【웰컴・투・네오사이타마】
1
"제압!" "로어(lower) 플로어는 제압 완료입니다!" 노보세 옹은 무장 비클 「하니와」' 위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곁에 검도 기동대장이 급히 마중을 와서는 가장 정중례로 오지기했다. "어퍼 플로어로 돌입을 개시했습니다." "잘했다!" 노보세가 격려했다. 기동대장이 말한다. "하지만, 내란이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저 참상은..."
*하니와(ハニワ, 埴輪):옛날 무덤 주위에 묻어뒀다는 찰흙 조형.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게지." 노보세 옹은 턱을 문지르며 독백했다. 정면 로비에는 클론야쿠자의 사체가 흘러넘쳐 있어서, 앞서 맙포들의 간을 떨어질 뻔하게 만들었었다. 타 에어리어에서도 경계했던 닌자의 반격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데커 건이나 검도 켄(검)의 일제공격으로 섬멸 가능한 약적들이었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이건 잘못됐어……" 누가 이렇게 어린애 같이 울어대는지 싶어 노보세가 그곳을 보니, 고구마 넝쿨을 방불케 하듯 네코소기・펀드의 사원들이 연결식의 수갑 로프로 행렬을 이뤄서는 호송차량에 연행되려 하고 있었다.
"급반등할 거니까아……하면 된다니까……" "부웃! 부웃!" 선두의 한 젊은 크루컷 사라리맨이 울고 실금하면서 걷고 있는데, 거기에 살찐 중년 남성이 달라붙어서는 계속해서 부잉(booing, 야유)을 퍼붓는다. "부웃! 부웃!" "야메나사이!" 데커가 질책하며 떼어낸다. "자마아미로! 자마아미로! 부웃!"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말법 양상……!" 노보세는 통탄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돌입 개시!" "사다리 전개!" 인컴에서 돌입 부대의 상황보고가 들려온다. 역시 사다리가 필요했나. 어퍼 플로어는 그리 쉽게는 갈 수 없는 것이다.
삐용삐용삐용! 전자 등롱을 사이렌과 함께 회전시키며, 데커 비클이 포위망에 들어왔다. "노보세=상!" 안에서 굴러떨어지듯 내려온 데커가 창백한 얼굴로 노보세에게 달려온다. "무슨 일이냐." 데커는 헐떡거리더니, 말했다. "비, 비상사태입니다…… 연속 동시 테러……!" "뭐라고?"
쿠웅! 그것을 설명하려는 듯, 노보세가 있던 토코로자와・필러 앞 근처에서 폭발음이 울려왔다. "무슨 일이지?" "아무래도, 그것이, 네코소기의 입김이 닿는 기업 프락치들만이 목적인 듯합니다……" 콰쾅! "폭동인가? 그 폭로 방송으로 실망이라도 했다는 거냐." "확인 중……" 콰쾅!
"라오모토・칸, 죽어서 도리어 민심을 가라앉히지 못한 것…인가……!" 노보세는 주먹을 꽉 쥐고, 「나가서 유지」라고 쓰인 테이프에 둘러싸인 미야모토・마사시 동상의 잔해와, 거기에 흩어진 고깃덩어리들을 노려보았다.
◆◆◆
소우카이・닌자 「쏜바인」은 재투성이의 애처로운 꼬락서니로 비틀거리며, 이미 한계를 넘어선 심신을 이끌고 폐 템플 부지 내에 걸어들어왔다. 그는 네코소기 펀드의 카스가・브랜치에서 대기 중이었는데, 그곳이 예고도 없이 폭파되는 바람에 꼴사납게 내팽겨쳐지고 말았다. 멘토와의 IRC 세션도 연락이 끊긴 상태이다.
"먼저 안전을 확보……안전을……" 쏜바인은 트레이닝에서 주입된 메소드를 헛소리를 방불케 하듯 거듭하더니, 몇 번이고 배후를 돌아보면서 폐 템플을 향한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이게……" 쏜바인은 중얼거렸다. 복면 불시점검인가? 그렇다면 이건 불합격일까? 케지메? "아이에에……"
누가 뭐래도, 쏜바인은 어제 트레이닝을 막 끝낸 뉴비・닌자인 것이다. 이러한 예측불능의 사태에 맞딱뜨린 건 그에게 액운이 꼈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폭발로 건물 바깥까지 굴러떨어진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왠지 기분나쁜 멘포를 장착한 신원불상의 닌자였는데, 자기를 모스키토라고 했다.
미끈미끈했던 모스키토의 오지기 동작, 이름을 말할 때 그 비웃는 듯한 목소리를 떠올린 것만으로도, 쏜바인은 공포에 실금할 것만 같았다. 다짜고짜 덮쳐 온 모스키토를 향해 특기인 바이오 채찍을 내보였었지만, 잠시 발을 묶은 대가로 채찍을 빼앗겨 버리는 바람에, 쏜바인은 필사적으로 도주했다.
그로부터 달리고 달려 겨우 추격을 따돌린 쏜바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양크 시절 동료와 모여 웃음 가스를 마실 때마다 신세 지곤 했던 고향의 폐 템플이었다. 이 무슨 우연! "왜 닌자가……씨발……" 공포와 그리움이 뒤섞여서, 쏜바인은 눈물을 삼켰다.
닌자가 되면 시민이나 야쿠자 따위는 턱짓만으로도 부릴 수 있는 장밋빛 생활이 펼쳐지리라. 쏜바인은 그렇게 믿었다. 닌자는 동료이거나 상사. 네오사이타마를 지배하는 소우카이・신디케이트에 적대 닌자가 있을 리가 없다. 단 한 명, 소문으로 들은 닌자슬레이어인지 뭔지를 빼면……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우오-! 이럴 수는 없다고!" 쏜바인은 충동적으로 달리며 폐 템플의 엔가와(툇마루)로 점프해서 오르더니, 사당의 출입문을 걷어차 열었다. "우워-! 씨발! 이런 게 어딨어! 우워-! 나, 나는, 아? ……아이에에에에에에!?" 쏜바인은 실내에서 그를 마중한 닌자 앞에서, 결국 실금했다!
"후웅-! 후웅크!" 철가면을 방불케 하듯 얼굴 전체를 덮은 멘포를 장착한 닌자가 빠른 걸음으로 뛰쳐나왔다. 무서움! 그는 으르렁대며 쏜바인에게 오지기했다. "후웅크!" "아이에에에에!" 아이사츠에 답하는 것조차 잊고, 쏜바인은 실금하며 뒷걸음을 쳤다. 심지어 안에는 닌자가 또 한 사람 있다!
어째서! 어째서 여기에 닌자가! 이런 곳에! "……손님인가." 안에 있던 닌자가 나른하게 일어서서는 오지기를 했다. "도-모……나는 앰버서더…… 그는 임페일먼트. 임페일먼트=상은 말을 못하는지라. 이름을 못 대도 용서해 주길." "후웅크! 후웅크!" "아이에에에에!"
쏜바인은 두 닌자가 내뿜는 박력에 짓눌려 도망칠 기력도 없어져서, 힘없이 실내를 바라보았다. 개구리・테라피 상태다. 안쪽의 벽에는 사위스러운 만다라・펜타클이 직접 그려져 있다. 보라색으로 맥동하는 저것은 무슨 짓수인 걸까? 곁에 선 저 엠버서더인가 했던 닌자가 무엇인가 했나……
"후웅크!" 임페일먼트가 앞으로 나섰다. 그가 등에 멘 롱 닌자소드의 이상한 모습에, 쏜바인은 처음으로 생각이 미쳤다. 너무 길다. 너무 길기 때문인지 카타나 상하가 뒤집혀 있다. 칼자루가 아래로 오도록 되어 있었으며, 이상할 정도로 긴 칼집은 어깨 위를 비스듬하게 위로 쭉 뻗어있다. 뭐야, 이건?
응전! 응전해라! 쏜바인은 떨면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바이오 채찍은 이제 없다. 카라테다! 카라테가 닌자의 몸을 지킨다! 아니 기다려, 아이사츠가 아직이다! "도, 도-모, 쏜바인입니다……" "후웅크!" 임페일먼트의 칼집이 완두콩 껍질을 방불케 하며 전개, 롱소드가 칼집에서 뽑혀져 칼날을 드러낸다!
"아이에……우, 우오-!" 아이키도・샤우트를 내질러 위협하며, 쏜바인은 임페일먼트가 장대한 카타나로 태세를 갖추는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약적이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정리해 줘." 앰버서더가 나른하게 말했다. "후웅크!" "앞으로 몇 명 더 온다. 방해될 거야." "후웅크!"
"우옷-! 봐라, 오면, 이거다!" 카라테 동작으로 쏜바인은 위협! "이얏-! 이얏-!"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안쪽 벽 만다라・펜타클이 더욱 활발히 맥동한다! 쏜바인은 주의를 빼앗겼다. 뭐야, 저건?
00101110. 흑백의 모자이크 모양이 신기루를 방불케 하듯 만다라 펜타클의 앞에 얽혀든다고 생각하니,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 살아있는 닌자의 형상을 취했다. "아이에에……" 쏜바인의 현실인식은 그야말로 커패시티(capacity)를 넘어서고 있다. 그는 임페일먼트를 위협하면서, 그 광경을 다른 사람 일처럼 지켜봤다.
"도-모. ……데스나이트=상……?" 앰버서더가 새로 들어온 닌자에게 오지기하다가 놀란 듯이 말했다. "구태여 당신이 올 줄이야, 이건 또…… 잘도 로드께서 윤허해주셨군. 이 포탈로 전송 중에 죽을 확률이 약 3할은 되는데." "상관없다." 새로 들어온 닌자는 흉흉한 얘기를 평온히도 받아들인다.
"그것으로 인해 죽는 것 또한 운명이겠지." 곳곳에 갑주를 방불케 하는 닌자 장속을 입은 닌자는 팔에 횃대를 방불케 하듯 앉아 있는 이글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쏜바인을 봤다. "저것은?" 앰버서더는 어깨를 으쓱했다. "……해치워, 임페일먼트. 신경 쓰지 말고." "후웅크!" "아,아이에에에!"
쏜바인은 자포자기로 임페일먼트를 후려치려 덤빈다! "이얏-!" "후웅큿!" 임페일먼트가 가공할 속도로 카타나를 찌르기 자세로 바꾸더니,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내찌른다! "끄악-!?" 나무아미타불! 크고 긴 카타나는 쏜바인의 가슴을 관통, 그대로 그를 케밥을 방불케 하듯 들어올렸다!
"끄악-! 씨발-!" 쏜바인은 공중에 매달려서 울며 소리질렀다.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그대로 대시, 쏜바인과 함께 집밖으로 뛰어나갔다. "끄악-!" "후웅크!" 임페일먼트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그대로 부지 한 귀퉁이에 있던 소나무 줄기에 카타나를 박는다!
"끄악-! 끄악-!" 때까치가 나뭇가지에 먹이를 걸어둔 모습을 방불케 하듯 카타나로 나무줄기에 꽂힌 쏜바인은 피를 토하며 괴로워한다! 나무아미타불! "끄악-!" "후웅-……" 임페일먼트는 힘을 준다, 그리고 "……후웅큿!" 뽑는다! 왈칵 흩뿌려지는 피보라!
"끄악-! 악-!" 쏜바인은 소나무에 기대듯 털썩 주저앉고, 그저 고통에 경련했다. 임페일먼트는 오지기하고 발을 돌려, 터벅터벅 사당으로 돌아간다! 쏜바인의 가슴의 구멍에서 피와 함께 생명이 점차 빠져나간다. 그리고 무언가가 체내에서 터져 나가며…… 목이 말을 쥐어짠다! "사……사요나라!"
오오…… 나무아미타불! 쏜바인은 이유도 모른 채 폭발사산하고 말았다! 그가 운 없게도 목격하고 만 그것은 바로, 이 혼란상의 심장부임이 틀림없다! 앰버서더의 포탈・짓수는 까마득히 서쪽, 교토성에 대기 중인 쌍둥이 형 닌자, 디플로마트의 포탈과 이어져 있다.
그들에 의해 초자연의 터널을 빠져나가 네오사이타마에 내려선 이 자들이야말로, 이 폭동을 방불케 하는 소동의 원흉! 자이바츠・섀도우길드! 무자비한 로드・오브・자이바츠의 첨병이다!
2
즈응 즈응 즈응 즈응 즈즈 포-우! 즈응 즈응 즈응 즈응 즈즈 포포-우! 노이즈 섞인 사이버 테크노가 불쾌한 환경음이 되어 기동대원을 맞이한다. 새하얀 무기질 공간. 벽도 바닥도 천장도 결벽증을 방불케 하는 하얀 강화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다. "돌입……" "기미가 안 좋은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소대가 나아간다.
"히익! 뭐야, 이거." 대원은 소총으로 벽 근처에 늘어선 아크릴 덩어리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투명한 큐브가 있었는데, 안에 둥글게 자른 인체가 떠 있다. 의학적 자료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이상한 망상이나 성적 기호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형용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정신에 변조(變調)를 일으킬 법한 오브제이다.
"클리어." "클리어." "안쪽의 카본 후스마 도어 열게요." "부탁합니다." 소대는 소총으로 태세를 갖추고, 규칙성 없는 배치로 시야를 가로막는 기둥 사이를 확인해 나간다. "여기는 오피스다. 아무도 없다." "클리어." "……클리어." 무수한 UNIX PC, 액정 모니터의 행렬. 모두 전원이 내려가 있다.
"펀치 시트, 플로피 디스크, 카세트 테이프 같은 종류 전부 압수하라." "하이…… 눈에 보이는 것은 없군요." 총구의 라이트로 책상 아래까지 비추어 가며, 그들은 랩(Lab, 연구소)의 기록을 찾는다. 라오모토가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리・아라키의 랩에는 범죄의 증거가 차고 넘칠 것이다.
"에에, 아쉽지만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연구원에게 소대는 일제히 총을 겨눈다. "도-모, 도-모 여러분. 토리다입니다. 에에." 어디에서 나타난 거지? 대장은 거동이 수상한 그 연구원을 홀드 업 시키고는 백의의 ID에 판독기를 대었다. "토리다・쥰이치=상인가." "하이."
병적으로 갸름한 얼굴인 토리다의 목덜미에는 수평으로 흉터가 생생하다. "……무슨 일로?"
"이봐요. 보면 알잖소. 맙포라고요. 수사영장도 나왔거든요." 대장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펴서 보였다. 토리다는 끄덕이더니 말했다. "도-조, 원하시는 대로 하시길. 집어치울 참이었기에 그다지 도움이 될 것은 없답니다. 리 센세이도 빗치도 없어서."
"빗치?" "걸레년이라고. 걸.레.년! 알 거 아닙니까? 그 쿠소 년. 그년이 센세이한테 얼마나 아부를 처떨었는지 내가 잔류하게 돼서 말이죠." 대장은 대원과 얼굴을 마주 보았다.
"……에-또, 안쪽에 연구시설이 좀 더 있다는 거군요. 거기도 조사할 거니까 안내하세요."
"알겠습니다." 토리다는 빙긋빙긋 웃고 있다.
대원을 선도하며 토리다는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센세이와 그 빗치 실리콘 년은 말이죠, 그…… 가끔 요로시상의 타 시설로 준비를 하러 가거든요, 네. 그래서 가 버려갖고 말이죠. 뭐, 근데 이렇게 돼 버려갖곤, 필러 내에 있던 이 출장소는 글렀잖아요? 그래서 엄청 급했던 거 아닙니까, 제가. 어찌됐든 저는 조사에 뭐든 협력하려고요." "……"
토리다는 방탄유리 창을 갖춘 실험시설의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도-조, 여기겠죠. 먼저 들어갈게요." 토리다는 터벅터벅 걸어간다. "으어, 이건……" 대원이 절규했다.
나무아미타불! 이건 마치 스크랩 처리장을 방불케 한다. 거대한 시설 내에 수북이 쌓인 기기류! 죄다 파괴되고, 뒤틀리고,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고가인 IRC 원심분리기까지 고철 덩어리가 되어 있다! 기기류와 함께, 당최 의미를 모를 물건들…… 산산조각 난 목마나 후쿠스케*도 파괴된 채 나뒹군다.
*후쿠스케(フクスケ):복을 가져다준다는 일본 전통의 머리가 큰 인형.
"으아아, 이거 너무한데에~." 토리다는 남의 일인 양 말했다. "데이터도 분명 부서져서 못 읽겠네. 센세이한테 혼나고 말 거야. 어떡하지!" "으음……" 기동대장은 앓는 소리를 냈다. 대열에서 데커가 앞으로 나와서는, 참상을 앞에 두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거, 원. 증거인멸이냐? 너 이 자식, 맙포를 물로 보지 말라고……"
"그거야, 물로 보죠!" 토리다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들, 열등한 걸요!" "에?" "아, 아이에에!" 잔해를 뒤지러 나간 대원들이 무언가를 보고 소리질렀다. "있었나…… 아, 아이에에에!?" 대장도 꼴사납게 절규! 나무삼! 그들이 발견한 것은 기재와 뒤섞여서 쌓여 있는 시체의 산이다!
"뭐라고-!!?" 데커도 경악해 소리친다. 백의 차림인 시체의 산! 저들은 이 랩의 연구원이 아닌가!? 대체 몇 명이 희생된 것인가!? 증거 인멸! 새삼 파괴된 기재의 산들을 바로보니, 곳곳에 팔이나 시체의 머리가 튀어나와 있다! 무서움! 여기는 미친 모르그*다! "아하하하하하!" 토리다가 웃음을 터뜨린다!
*모르그(morgue): 프랑스어로, 시체 안치소. 과거 신원불명의 사체를 전시해 연고자를 찾기 위한 공적 시설이었으나, 당시 대중은 시체를 구경하기 위한 관광지로 취급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지? 엄청 바빴었거든, 내가! 아하하하하하!" 토리다는 몸을 뒤로 젖히며 웃는다! "저... 저 자를 확보하라-!" "이얏-!" 토리다가 긴 양팔을 늘려서 선회! "아밧아바바바밧-!?" 부근에 서 있던 기동대원 7명은 참수를 당해 일순간에 절명! 나무아미타불!
BLAM! BLAM! BLAM!! 그 장소에 있는 전원이 토리다를 향해 집중 포화! "아하하하하하!" 토리다는 전신에 총탄을 맞고, 피를 흩뿌리며 뛰어오른다! 그리고 천장에 박쥐를 방불케 하듯 거꾸로 직립했다! 무서움! "도-모, 도-모. 대충 블루블러드라고 불러주십시오!"
"아…… 아이에에에!" "닌자……?" "저거 닌자야?" "긴급 사태! 필러 내 요로시상・래보라토리 플로어에서 닌자와 조우……!" 기동대원이 갈팡질팡한다! "아하하하하하!" 토리다는 목덜미의 총탄을 후벼판 뒤 말했다. "감사하게도, 블루블러드가 되고 나서 말더듬이가 치료됐거든요!"
BLAM! BLAM! BLAM! 다시 한 번 총격의 집중! 거꾸로 선 토리다=블루블러드는 몸을 떤다!
"오오오오…… 아픔도 없답니다, 그거! 안 통한다구욧!" BLAM! BLAM! "그래도 백의는…… 새로 조달해야겠다……" "아이에에에!" 기동대원이 한 사람, 사기가 떨어져 도주를 꾀한다.
"이얏-!" 블루블러드가 팔을 내뻗자 손톱이 순식간에 10피트 늘어나, 도주를 꾀하던 기동대원의 후두부를 검도 헬름째 관통했다! "아밧-!" "도망치는 것은 안 되지요! 내가 범죄자 취급을 받게 돼버려!" 나무삼! 광기! 이미 이 소란이 통신으로 바깥 본대에 전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데도!
"이얏-! 이얏-!" 기동대원이 한 명, 검도 켄・블레이드를 들고는 뛰어올랐다. 총이 통하지 않는다면 전자 죽도로 공격한다는 논리이다! 검도 기동대는 그 이름대로, 본래 검도를 가장 특기로 하는 전사이다. "오멘(머리)-!" 최대출력의 죽도가 불꽃을 흩뿌린다. 거꾸로 선 블루블러드에게 쇄도한다!
"이얏-!" "아밧-!" 나무삼! 역시 소용없다! 검도 켄・블레이드는 블루블러드에게 닿지 못하고, 늘어난 손톱이 그 기동대원의 정수리를 일격하여 살해! 거꾸로 선 상태의 블루블러드를 상대하면 검도 숙련자라 할지라도 거리 재기가 흐트러지는 것이다!
이 토코로자와 필러에 돌입한 대원은 닌자와의 전투를 고려하여 숙련자로 엄선되어 있다. 이번 임무 중 각 소대는 몇 명의 닌자와 전투했으며, 실제 숨통을 끊고 있기도 했다. 허나 블루블러드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전투능력으로 기동대원을 압도하고 있다. 개인의 실력이 집단을 능가한다……이것이 닌자의 무서움이다!
"아이에에에!" "이얏-!" "아밧-!" 도주를 꾀하던 또다른 한 명에게 블루블러드는 뒤에서 손톱으로 찔러 살해! "그니까 안 된대도, 도망치면! 정말이지 열등하구나!" 거꾸로 선 채, 블루블러드는 거의 발을 움직이지조차 않는다. 기동대장은 각오를 굳혔다. "돌격! 계속하라! 쳐라!"
"오멘-!" 기동대장이 검도 켄・블레이드로 베기 공격! "이얏-!" 블루블러드의 손톱이 늘어나 대장의 정수리를 덮친다! "오코테(손목)-!" 기동대장은 위험한 순간 손톱을 쳐, 찌르기 공격을 빗나가게 한다! "이얏-!" "오코테-!" 고우랑가! 반대쪽 손의 손톱도 훌륭하게 방어!
"오멘-! 오도(허리)-!" 기동대장은 블루블러드의 머리를 치러 갈 것처럼 보이고는, 가슴을 찌르러 갔다. 훌륭한 페인트 공격이다! "이얏-!" "끄악-!?" 나무삼! 순조로움도 거기까지였다…… 블루블러드는 벌린 양팔을 크로스시켜, 가위를 방불케 하며 기동대장의 머리를 절단한 것이다.
블루블러드는 분명 가슴에 기동대장의 찌르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블루블러드에게 대미지가 되었는지 아닌지 분명치가 않았다. 기동대장 일행은 알 턱이 없다…… 그, 토리다는 단순한 닌자가 아니다. 사후 24시간 이상 경과한 몸에 아치 닌자의 힘을 깃들게 하여 부정한 삶을 부여한 사악닌자인 것이다!
블루블러드는 생전 토리다의 기억을 완전히 가지고 있다! 이것은 리 센세이에게 있어서도 완전히 예상 외였으며, 그를 미친 듯이 기쁘게 만들었다. 그러나 완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이 과연 토리다인가? 기억이란 자아인 것인가? 어쩌면 철학의 영역까지 들어가는 이 물음에는 토리다 자신조차 대답할 수 없는 것은 아닐는지!
"오, 오멘-!" 또다른 기동대원이 결사의 돌격! 거꾸로 선 블루블러드의 머리를 치러 간다!
"이얏-!" 블루블러드의 손톱이 번뜩인다! 기동대원은 참수당해 절명! 절단면에서 스프링 쿨러를 방불케 하는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오츠키(찌르기)-!" 또다른 기동대원이 결사의 돌격! 거꾸로 선 블루블러드의 목덜미를 치러 간다! "이얏-!" 블루블러드의 손톱이 번뜩인다! 기동대원은 참수당해 절명! 절단면에서 스프링 쿨러를 방불케 하는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오코테--!" 또다른 기동대원이 결사의 돌격! 이번에는 블루블러드의 팔을 쳐 공격 봉쇄를 노린다! "이얏-!" 블루블러드의 손톱이 번뜩인다! 그야말로 문제없이 기동대원은 참수당해 절명! 절단면에서 스프링쿨러를 방불케 하는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오멘-! 오멘-! 오멘-!" 남은 기동대원 6명이 결사의 각오로 줄지어 쇄도! "이얏-!" 거꾸로 선 블루블러드는 손톱을 수평하게 한 뒤, 팽이를 방불케 하듯 격렬하게 회전하며 일렬의 기동대원을 요격!
"이얏-!" "아밧-!" 참수! "아밧-!" 참수! "아밧-!" 참수! "아밧-!" 참수! '아밧-!" 참수! "아밧-!" 참수! 나무아미타불! 샴페인을 방불케 하는 선혈의 연속 분화! 블루블러드는 광소하며, 마지막 한 사람, 자리에 못박힌 데커의 목도 그대로 참수했다!
"아하하하하! 실제 시간이 없어!" 모든 침입자를 살해한 블루블러드는 천장을 차고 바닥에 착지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해돋이이다. 소생 후에 그가 지게 된 햇빛 알러지라는 페널티는 극도로 심각해서, 네오사이타마의 비구름을 뚫고 온 태양의 빛조차도 신체에 엄청난 대미지가 되는 것이다!
이제 이 랩에 그가 잔류할 이유는 없다. 「열수 있기 때문에」라고 쓰인 벽의 스위치를 누르자, 벽의 셔터가 철컥철컥하는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해돋이가 가깝다! "이얏-!" 블루블러드는 셔터가 열리자 창문 유리를 날아차기로 파괴, 창틀로 도움닫기하여 바깥으로 뛰어내린다! 그러면서 그는 꼼꼼하게 설치한 IRC 기폭장치를 누른다!
카붐--! 실험 부지는 글자 그대로 화염에 휩싸이고, 창문에서 폭풍이 분출! 모든 데이터를 빈틈없이 은멸했다! 나무아미타불!
토코로자와 필러 주변에 심은 벚나무 가로수를 차면서 무사히 착지, 뿜어져 올라가는 검은 연기를 한 번 힐끗 보고 난 뒤, 사악한 닌자는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어둠 속에 사라져 간다. 그 이상으로 사악한 주인의 곁을 향해!"
◆◆◆
"아밧-! 앗밧-!" 가게의 바운서*로 보이는 야쿠자가 온몸이 불타며 날려지더니, 술집의 입식 탁자를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굴렀다. "그만 좀 해라, 그만 좀! 그냥 얌전히 죽어! 저항하면 더 고통스럽다고!" 휘적휘적 점내로 들어온 닌자가 온몸이 불타는 야쿠자에게 막말을 한다. ……그렇다. 닌자이다.
*바운서(Bouncer):술집 등의 입구를 지키는 사람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왜!?" "코와이!" "고보봇-!" 밝은 쪽을 바라본 주점의 취객들은 공포에 휩싸여 손쉽게 실금하고, 구토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주황색의 닌자는 모멸적인 시선을 보내며 손에 닿은 소줏잔을 들고 안에 든 사케를 원샷한 뒤 벽에 집어던져 깨버렸다.
"도-모, 여러분. 서베러스(Cerberus)입니다." 주황색의 닌자는 건성으로 오지기했다. 그는 가스마스크 형의 멘포를 하고 있었는데 입 부분에는 무엇인가 파란 불이 켜져 있어 버너를 방불케 하는 장치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이 건물은 폭파할 거야. 이건 실제 전쟁이니까, 죽어도 원망 말라고."
"아이에에에!?" "전쟁!? 전쟁 왜!?" "코와이!" "고보봇-!" 취객들은 저하된 사고력에 의해 단조로운 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실금하고, 구토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주황색의 닌자는 모멸적인 시선을 보내며 손에 닿은 소줏잔을 들고 안의 사케를 원샷한 뒤 벽에 집어던져 깨버렸다.
"까고자빠졌넴마-!" 온몸이 불타는 야쿠자가 생명력을 끌어모아서 일어났다. "주, 죽는담마-!"
"뭐야, 저거." 서베러스가 어깨를 움츠렸다. "그냥 좀 죽어 주라." "어, 어디의 요타모노냐새꺔마-! 간판 어디냠마-!" 서베러스는 한가하게 스트레칭을 하며 대답한다. "자이바츠야."
"자이바츠……?" "하긴, 나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아무튼 전쟁이니까 다 때려부수면 된다, 이거야. 네 『간판』인지 뭔지는 이미 끝이란 거고. 와카루(알겠어)? 자이바츠가 접수한다. 와카루?" "죽는담마-!" 온몸이 불타는 야쿠자가 너클더스터를 휘두르며 덤벼든다!
서베러스는 얼굴 앞에 양손을 크로스하더니, 연다. "Spitttt!" 멘포의 노즐에서 가연성의 액체가 호를 그리며 사출되었다. 노즐의 불이 액체에 착화, 불줄기가 되어 야쿠자에게 퍼부어진다!
"끄악끄아아밧-!" 재차 불타오른 야쿠자는 바닥에서 마구 몸부림을 치다가, 탄화되어 죽었다!
"아이에에에!?" "타죽었어!? 타죽었어 왜!?" "코와이!" "고보봇-!" 취객들은 저하된 사고력에 의해 단조로운 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실금하고, 구토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주황색의 닌자는 모멸적인 시선을 보내며 손에 닿은 소줏잔을 들고 안의 사케를 원샷한 뒤 벽에 집어던져 깨버렸다.
"아아! 개 귀찮네!" 서베러스는 카본 후로시키(보자기)에서 주먹 만 한 구체를 꺼내었다. "그냥 해버리련다! 니네도 거기서 그대로 죽어도 되겠지?" 구체는 까맣고 반짝였으며, 표면에 명조체로 「에도 시대」라고 쓰여 있다. 누가 봐도 폭탄이 확실하다. 무서움!
서베러스가 구체를 비트니 구체가 조금 상하로 슬라이드하며 내부의 액정문자 타이머를 드러냈다. "자, 이제 이 건물을 이걸로 날려버리면 내 할당량은 달성. 알겠어? 거지 같은 네오사이타마의 멍청이들에겐 실제 신물이 난다고!"
"야." 서베러스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있다. "아앙?" 서베러스는 그쪽을 보았다. 방금 온몸이 불타는 야쿠자가 처음 자빠뜨린 입식 테이블이다. 성직자가 입는 카속을 입고, 챙 넓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술내가 극심한 날숨이 그 비뚤어진 입에서 연기를 방불케 피어오른다.
나무삼! 독자 여러분은 기억하고 계신지? 그는 이 싸구려 술집에서 라오모토 칸의 PR방송을 배경 삼아 술을 마시던 자이다. 그때 옆에 있던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이미 자리에서 떠나서 자리에 없다. 이 카속 차림의 남자는 그 후에도 혼자, 여기에서 계속 마시고 있던 것이다.
지금 보니, 이 술집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카속을 입은 남자 한 명이었다. 다른 손님들은 모두 만취해서 아까부터 같은 단조로운 말을 지껄일 뿐이다. 바텐더로 말할 것 같으면, 벌써 가게 밖으로 뛰쳐나간 지 오래라, 카운터는 무인이었다.
"너, 아까부터 가만히 있자니까, 아주 지랄을……" "아앙?" 남자의 목소리에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분노의 울림이 있었다. "서베러스라고? 꼴에 닌자라고 아주 잘난 척하고 자빠졌군……사람을 우습게 보고……" 서베러스는 콧방귀를 뀌었다. "뭔데. 야. 한 판 뜨자고? 난 상관없다?"
남자는 어딘가 상태가 이상하다. 서베러스는 다소 경계하며 남자의 다음 행동을 주시한다. 남자는 투덜거렸다. "난 기분 나빠지는 건 싫거든……그저 이렇게만 있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그것뿐이라고. 그런데, 꼭 너 같은 쓰레기가 나타나서, 지랄을 하지. 이게 무슨 꼴이냐고……어어……?
"흥! 이래서 취객이란 놈들은 싫다니까!" 서베러스는 「에도 시대」를 카속남의 발치에 던졌다. "자, 자, 도망쳐 봐! 폭탄이라고, 그거?" "이얏-!" 카속남은 갑자기 그 구체를 힘있게 걷어차 날렸다.
휴웅! 구체는 서베러스의 왼쪽 귀 끝을 스쳐서 닌자 두건과 함께 사라지더니, 그대로 포탄을 방불케 하듯 가게 밖으로 똑바로 날아갔다. 그리고 밤하늘에 폭발! 카붐-! 불꽃놀이를 방불케 하는 섬광이 흐린 하늘을 한 순간, 밝게 만든다! "뭣이!?" 서베러스는 가게 밖 하늘과 카속남을 교대로 바라보았다.
"뭐……뭐야, 니?" "나는 제노사이드!" 카속남이 걸어나왔다. 그리고 어깨를 위협적으로 으쓱이며 오지기했다. "도-모, 서베러스=상! 내가 물로 보이냐! 나는 제노사이드다! 내가 물로 보이냐!" "제노사이드? 소우카이야의 신참 바운서냐? 중얼중얼 시끄러운 놈이로군. 함 덤벼 보라고!"
철컹. 카속 안에서 투박한 철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버즈소다.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다. 도르르르르, 도르르르르, 버즈소가 짓수를 방불케 하는 수수께끼의 장치에 의해 혼자서 기동하더니, 날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서베러스는 눈을 크게 떴다. 무언가 위험하다! 양팔을 크로스하고 연다! "Spittttt!" 방사되는 불줄기!
"이얏-!" 제노사이드가 팔을 위로 휘두른다. 쇠사슬이 튀어오르고, 묶여있던 버즈소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버즈소는 가연성 액체를 흩어버리더니, 그대로 서베러스의 목을 노린다! "이얏-!" 서베러스는 브릿지해서 버즈소를 회피! "이얏-!" 반대 팔이 또 한 개의 버즈소를 날린다!
"이얏-!" 서베러스는 옆으로 돌아 추격을 회피! 신속히 일어나 카라테를 취한다. "닌자!? 소우카이야냐? 뭐, 됐어. 없애 주마!" 양팔을 크로스하고, 연다! "Spittttt!" 가연성 액체가 덮쳐 온다! 제노사이드의 카속에 불이 붙었다. 승복이 점점 타들어간다!
"아이에에에에!" 만취자들이 앞을 다투어 출구로 쇄도한다. 제노사이드의 카속은 왼쪽 어깨죽지가 타 없어지고, 거칠게 붕대를 감은 몸이 노출되었다. 퍼져나가는 강렬한 술의 냄새, 거기에 희미하게 섞인 부취!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개의치 않고 서베러스에게 돌진! "나는!" 팔을 쳐든다! 뛰어오르는 버즈소! 츙-!
"끄악-!?" 서베러스는 눈을 의심했다. 오른팔의 제1관절 이후가 없다! 요요를 방불케 하며 튀어나간 버즈소가 그의 오른팔을 단번에 절단한 것이다! "끄악-!?" "이얏-!" 거기에 일격 더! 버즈소가 난다! 그러나 서베러스도 닌자이다. 오른팔을 잃은 상태임에도 냉정히 그것을 스웨이 회피!
"뭐야, 너, 그, 너, 그 몸은!" 서베러스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제노사이드의 부패한 비정상적 육체를 수상하게 여긴 것이다! "나는 제노사이드다……!" 제노사이드는 회피된 버즈소를 그대로 붕붕 휘두르며 머리 위에서 선회시킨다! 점내를 난무하는 체인소! 카운터 위의 술병이 치여 날아간다!
"Spittttt!" 서베러스가 가연성 액체를 토해낸다! 챙 넓은 모자가 불타오르고, 붕대를 거칠게 감은 제노사이드의 얼굴이 드러난다! "아이에에에!?" 서베러스는 비명을 질렀다. 붕대 틈새에서 엿보이는 제노사이드의 얼굴은 변사체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토막을 내 주마! 너를! 나는 제노사이드다!" 머리 위를 선회하는 버즈소가 옆에서 날아온다! 서베러스의 몸통을 절단하려 든다! "우오옷-!" 서베러스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회피, 가까스로 절단을 면한 가슴팍이 깊이 상처를 입고, 선혈을 흩뿌린다! "Spittttt! Spittttt!"
서베러스는 가연성 액체를 방출하여 제노사이드를 태워죽이려 했다. 허나 제노사이드는 가연성 액체를 카속으로 받고, 불타오르는 그것을 벗어던지며 원・인치 거리로 쇄도했다. "이얏-!" 아래에서 위로 버즈소가 어퍼컷을 방불케 하며 난다! 츙! 왼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 "끄악-!"
"자이바츠인가 그랬지?" 서베러스의 눈과 코 앞에, 제노사이드는 자기 부패한 얼굴을 들이민다. 눈꺼풀 없는 눈이 노려보고, 입술 없는 치아가 드러 나있다! "끄아...끄악-!""소우카이야? 자이바츠? 내 알 바 아냐!" 서베러스는 절망했다. 이 놈은 대체 뭐지? 이미 부패한 얼굴을 태워 봤자 뭐가 되지?
"도, 돌발사태!" 서베러스는 어금니에 내장한 인컴의 스위치를 혀로 누른 뒤 떠들기 시작했다. "이상한 닌자에게 습격당했다. 제노사이드! 소우카이야가 아니다. 이미 죽은 자다. 죽어 있어서 죽일 수 없다. 이제 틀렸다. 나는 죽는다!" "죽어라!" 제노사이드는 서베러스의 목을 잡았다. "아이에에에!"
"이얏-!" 제노사이드는 서베러스의 목을 맨손으로 뽑아버리려 한다! 나, 나무아미타불! "아밧-! 끄악-! 앗바바바밧-!" 이 무슨 비참하게 죽는 꼴! 불과 몇 분 전의 서베러스는 자신이 이런 운명을 맞이하리라고 예측이나 했을까? 제노사이드의 결기는 일말의 자비도 없이 이 닌자를 멸해버리는 것이었다!
쇠사슬로 연결된 버즈소를 질질 끌며, 카속도 모자도 잃어서 그 즘비 맨몸을 드러낸 제노사이드가 길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이에에에!" 우연히 그것을 목격한 취객이 실금하며 쓰러져 기절! 콰쾅! 멀찍이서 다른 폭발음! 자이바츠! "아이에에에!" 모퉁이를 돌던 다른 취객이 제노사이드를 보고 실금하며 기절!
"……!" 제노사이드는 자기 신체를 분한 듯 내려다본다. 그리고 인적이 없는 뒷골목으로 그 몸을 밀어넣었다. 멀리서 간헐적인 폭발음이 울려온다……
거기에서 몇 블록 동쪽, 「전란 카시마시」이라고 쓰인 네온간판 위에서 판쪽 무릎을 꿇고, 거리의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소란을 내려다보는 소녀가 있었다. 세일러 복장의 그녀는 이 난리가 파급할 미래를 눈으로 직접 봐두려는 듯, 엄숙한 표정으로 밤바람을 맞고 있었다.
이곳저곳에 일어나는 폭발. 소녀의 눈동자가 불가지의한 벚꽃색으로 빛난다. 네온 간판의 바로 아래 있는 도로를, 폭음과 함께 드리프트하며 달려나가는 이상한 차량 한 대가 있다. 광택가공한 크롬 실버 차체의 무장영구차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일어나 지붕에서 다음 지붕으로 옮겨가더니, 곧 보이지 않게 되었다.
3
규우이-잉……러브……러브 이즈 페인…… 러브 이즈 디자스터…… 유 어 서치 어 페인…… 라이크 삼도 리버……. 규우이-잉……. 디키디키, 디키디키디키…….
완전방음인 차내는 싸늘한 일렉트로 다크 팝이 지배하고 있다. 젠을 방불케 하는 소우주이다. 진공으로 추방당하는 더스트를 방불케 하듯 뒤를 향해 떨쳐져 가는 주변의 풍경은 마치 제 일이 아닌 양 무미건조하다. 역(逆) 모히칸・헤어와 사이버 선글라스가 특징적인 운전자의 표정도 마찬가지로 무감정하기 이를 데가 없다.
차가운 머시너리・비트를 가끔씩 까끌까끌한 노이즈가 흩는다. "……돌입……천수각……" 허나 이것은 그가 자진해서 위법으로 방수 중인 맙포 무선이다. 그, 미후네・히토리, 통칭 데드문은 크롬 실버로 도장된 무장영구차를 운전해 달린다. 네오사이타마를 거의 횡단하는 루트, 목적지는 마루노우치.
네즈미하야이는 마루노우치의 분기점을 통과했다. 줄지어 선 네온・토리이를 빠져나가니 차량용 모니터의 표시가 마루노우치에서 토코로자와로 전환된다. 「상당히 이제 곧입니다.」라는 마이코 음성. 마치 토치처럼 화염과 연기를 피워올리는 스고이타카이 빌딩을 본체만체하며, 데드문은 담담히 액셀을 밟는다.
맙포 무선 방수는 데드문의 일과다. 터프한 일인 것이다. 어둠의 제왕 라오모토의 죽음, 토코로자와 필러를 포위하고 있는 군대를 방불케 하는 규모의 기동대원. 정보의 단편은 다크일렉트로 팝을 뒷전으로 물들이는 이펙트가 되어 차내를 떠돈다. 앞쪽 상공을 가로지르는 헬리콥터……. 규우이-잉…… 러브 이즈 데이 스트레스…….
이윽고 앞쪽에 토코로자와 필러의 위용. 디키디키디키디키, 러브 이즈 디자스터…… 러브 이즈 유, 유 어 러브…… 아이 헤이트 러브……"틀림없다." 데드문은 감상적인 가사에 동의했다. 「오른손의 반대로 나아가라」 예스러운 말투로 마이코 음성이 가이드한다. 데드문은 핸들을 꺾었다.
◆◆◆
「오르는저녁」 「거북센베이」 「30시간일했다」. 세일러복과 흑발을 휘날리며 극채색의 네온간판 위를 오가는 교복 차림의 여고생이 있었다.
그녀, 야모토・코키가 이런 야심한 밤에 움직이는 목적은, 네오사이타마의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테러소동의 정체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예전에 다니던 하이스쿨 주변에까지 재앙이 미치게 된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불타오르는 건물 몇 개인가에 실제 다가가, 불 난 집에서 탈출하는 인간을 지나가다가 돕기도 했다. 시민을 향한 무차별 공격? 아마 아닐 것이다. 내향적인 일개 학생에 불과한 야모토는 이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허나 그런 그녀라도 희생되는 건물이나 사람들에게서 어느 정도 공통된 톤이 있다는 것을 간파하기 시작했다.
파괴되고 있는 것은 거의 회사 사무소나 점포다. 그것도 어쩐지 뒤가 구린 인상을 가졌으며, 그런 모습을 과도한 장식이나 하이텐션으로 애써 숨긴 듯한 구조의 가게들뿐이었다. 돈부리・퐁・체인의 CM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다.
콰앙! 앞쪽 방향에서 폭발. 가까움! 야모토는 지붕에서 뒷골목으로 뛰어내려서 구경꾼에 뒤섞여 그 건물로 눈에 띄지 않게 접근했다.
"아이에에에에!" 등에 불이 붙은 채 안에서 굴러나온 사라리맨은 절규하며 아스팔트 위를 뒹군다. 거대한 마네키네코를 모티브로 하고 「얼굴이 통하고 실수가 없는 부동산」이라는 간판이 걸린 점포가 창문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근처의 사람들은 마네키네코 점포를 멀찍이서 둘러싸고 있지만, 애써 사라리맨을 구하는 자는 없다. "아이에에에!" 안대를 하고 얼굴에 '일류'라 문신을 한 그 사라리맨은, 누가 봐도 야쿠자 클랜 관계자였다. "항쟁인가?" "난리 났네……" "티비도 이상했으니까." 삿갓 쓴 시민이 서로 수군댄다.
「누가 어떻게 봐도 부동산」「실수가 없다」라고 의심스런 문구를 쇼도(서예)한 족자가 2층 창문에서 튀어나와 있었는데, 그것도 불이 붙어서 연기를 뿜어내며 불타고 있다. 각각의 노보리(깃발)에 그려진 엠블럼이 야모토의 뉴런을 히트했다. 교차하는 카타나의 의장. 야모토에게 낯이 익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나님은 소우카이・식스게이츠의 닌자, 소닉 붐입니다.") ……그때부터 얼마나 지난 걸까? 괴로운, 그저 괴로운 그 이별의 날, 출발하던 날의 아픔이 떠올라서 야모토의 가슴을 찌른다.
("신디케이트는 다 알고 있거든? 그러니 운명에 몸을 맡겨! 어엉? 나쁘게는 안할 테니 말이야……") 그날, 모든 것을 망치고선 야모토 자신의 손에 죽은 그 닌자…… 소닉붐…… 그 닌자의 멘포에도 크로스・카타나 의장이 분명 있었다.
그것을 시발점으로, 그녀의 기억 피드백이 터져나온다! 「소우카이・식스게이츠」! 이제까지 그녀가 쓰러뜨려 온 닌자들은 어땠지? 바이콘, 실버카라스, 만티코어…… 소우카이야 소속임을 밝힌 닌자들에게 그 크로스 카타나 의장이 없었나? 있었다! 분명 있었다!
오늘 봐 둔 피해 건축물은 어땠지? 야모토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분명…… 크로스 카타나가…… 슬며시……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아이에에에에!" 죽어가는 안대 사라리맨이 점내를 가리키며 절규했다. 검은 연기 안에서 닌자가 나타난 것이다!
"도-모, 카이샤쿠 도-모." 비웃으며 사라리맨에 다가가는 파란 장속의 닌자. "아이에에! 닌자 아이에에에!" 군중이 거미새끼 흩어지듯 도망치기 시작한다! 야모토도 거기에 섞여 벗어날 수밖에 없다. 달리며 뒤돌아보니, 그 파란 닌자가 안대 사라리맨의 목을 킥으로 막 꺾은 참이었다.
야모토의 마음이 흔들렸다. 닌자다. 그렇다면, 다른 폭발도 닌자다. 일사불란한 파괴활동! 일제히 소우카이야에 관련된 장소를 공격하는 닌자들이 있는 것이다. 어째서? 야모토로선 알 수가 없다. 전봇대에서 간판으로 점프한 뒤, 지붕으로 오른다.
아사리! 야모토는 친구를 생각한다. 상태를 보러 가야 할까? 지켜야 할까? 허나 그것이 도리어 닌자를 아사리가 있는 곳에 접근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럴 공산이 크다. 괜찮아…… 습격받는 건 소우카이야…… 아사리는 분명 괜찮아. 그렇게 빌 수밖에 없다.
"휘-히히히! 밤의 랑데뷰-! 휘-히히히!" 야모토의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 이 무슨! 지붕에서 지붕으로 뛰어다니는 야모토에게, 딱 맞추어 나란히 달리는 존재가 있었으니! "에……!" "여고생 휘-히히히!" 상스러운 숨결과 웃음소리가 뒤섞인 목소리가 야모토에게 엉겨붙는다!
"이, 이얏-!" 나란히 달리는 자의 끈적한 악의를 향해, 야모토는 반사적으로 허리춤의 카타나로 이아이 공격했다. 실버카라스에게서 빼앗은 조금 짧은 카타나 「우바스테」가 지금 야모토의 주무기이다. "휘-히히히!" 나란히 달리는 자는 브레이서로 카타나를 받아 흘린다. 그것도 추적을 멈추지 않고서! 달인! "네오사이타마의 여고생!"
"이게!" 야모토는 다시 이아이 공격을 거듭하며 견제하고, 옆 건물 기와지붕으로 점프했다. 나란히 달리는 자는 당연히, 닌자다! "휘-히히히!" 닌자는 흐느적흐느적 오지기했다. 왠지 기분나쁜 멘포의 입 부분 앞쪽에는 긴 침이 나 있고, 등에는 실린더 묶음을 메고 있다. "도-모! 나는 모스키토!"
"……도-모, 모스키토=상, 야모토・코키입니다." 야모토는 혐오감을 드러내며 오지기했다. "여고생에게 아이사츠 받았어! 이 무슨 부수입!" 모스키토는 환희했다. "소우카이야에는 여고생 닌자도 있는 거구나아! 좀 더 부수입 중점해야지!" 푸슛 하는 소리가 울리고, 모스키토의 오른손목 부분에서도 침이 생겼다.
"이것으로 나의 오염혈액을 네 여고생 혈액과 직결 상호교환! 휘-히히히 직결!" “이얏-!” 야모토는 두 장의 오리가미를 던졌다. 오리가미는 공중에서 제비의 형상을 취하더니 벚꽃빛 궤적으로 하늘을 가르며 모스키토에게 똑바로 달려든다! "휘힛!" 모스키토는 높이 회전도약해서 오리가미・수리켄을 회피!
"이얏-!" 추가로 야모토는 오리가미를 네 장 던진다! 공중에서 그것들은 비행기의 형상을 취하고, 벚꽃빛의 궤적을 그리며 모스키토를 추격! "휘힛휘힛" 모스키토는 오리가미에 쫓겨서는 꼴사나운 움직임으로 지붕을 넘어다닌다!
모스키토가 피한 오리가미는 공중에서 궤도를 변화, 또다시 뒤쫓는다! "휘힛-!?" 회피가 늦어 두 발의 오리가미가 모스키토에게 착탄, 작게 폭발한다! 고우랑가! 이것이야말로 닌자소울 「시・닌자」가 야모토에게 전해준 유니크・짓수, 사쿠라・인핸스・짓수다!
"끄악-!" 모스키토는 작게 경련하며 몸을 비틀고 고통스러워한다! 무서움! "이런 건 너무 잔인해! 그 카타나로 직접 공격하면 좋지 않을까……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거절이야!" 야모토는 소리질러 대답했다.
그녀의 닌자 제육감이 경고하고 있다. 등에 멘 실린더, 오염혈액이 어쩐다는 그의 말. 접근전에 도전하면 필경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숙련된 닌자라면 그것을 두고 「어떤 도쿠・짓수의 마스터리인 것은 우선 틀림없다」라고 판독할 사인이 여럿 있던 것이다.
"나는 소우카이야가 아냐." 빌딩 틈새를 사이에 두고 야모토와 모스키토는 서로를 주시했다. "오늘 밤의 이 소동... 당신들 대체 어디의 누구야?" "……" 모스키토는 기분나쁜 열광을 느닷없이 쿨다운시키더니, 팔짱을 끼고 곧게 섰다. "……소우카이야의 여고생이 아니라고?"
야모토는 자세를 바로잡는다. 그 주변을 학과 이글 오리가미가 떠돌며, 신호만 주면 당장이라도 모스키토에게 날아들 태세를 갖추어간다. "……네가 소우카이야가 아니라면, 현 시점의 살해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못 죽일 것도 없다. 죽이지 말라는 명령도 없었으니까 말이지. ……하지만 이 상황, 다소 나에게 불리한 것이 아닌가?"
"해볼 테야!?" 야모토는 모스키토를 가리키며 도전했다. 그 눈이 벚꽃빛으로 불타고, 위험한 오리가미는 오금을 박을 듯 그 주변을 난무한다. "이, 이 싫은 앰비벌런트 상황!" 모스키토는 꿈틀꿈틀 몸을 비튼다…… 그러다, 야모토를 바라 보며 뛰어올랐다! "역시 부수입이다! 이얏휘-히히히!" 빠름!
우카츠(불찰)! 갑자기 원・인치 거리에 다가온 탓에, 야모토의 오리가미는 자폭위험이 따른다! "이얏-!" 모스키토가 오른손의 침으로 공격! "이얏-!" 야모토는 카타나를 휘둘러 침을 일격에 자른다! "휘-히히히! 꽤 하는군! 이얏-!" 모스키토는 야모토를 껴안으려 한다! 얼굴의 침으로 찌를 셈이다!
"이얏-!" 야모토는 백플립을 돌아서 그래플링을 회피! 나무삼! 뒷쪽에 착지할 건물이 없다. 아래 도로로 낙하한다! "응앗-!" 타고난 민자 민첩성의 구원으로, 그녀는 무릎 앉아 자세로 착지했다. "휘-히히히! 풋풋함이 남아있어!" 모스키토가 지붕에서 내려다본다!
"이게……" 야모토는 모스키토를 응시했다. 편도 삼차선의 대로를 쏜살같이 달리던 트럭이 위험한 곳에서 야모토를 피해, 전복될듯 말듯 지나쳐간다. "까고자빠졌넴마-!" 내뱉어지는 욕설! "휘-히히히!" 모스키토가 야모토를 쫓아 아래로 회전도약!
"와라!" 야모토가 호령하자 아직 공중에 머물러 있던 오리가미들이 낙하 중인 모스키토를 노리고 스콜을 방불케 하듯 쏟아져내린다! "휘힛! 휘힛! 휘힛!" 모스키토는 재빠른 춉을 공중에서 폭풍 같은 기세로 휘둘러, 오리가미를 튕겨낸다. 기폭 전에 튕겨난 오리가미는 공중에서 별 보람도 없이 폭발!
"자자, 칼로 덤비렴!" 모스키토가 오른손을 휘두르자, 다시 침 모양 무기가 장착되었다. "그리고 나의 오염혈액을……여고생 순환……휘-히히히! 이얏-!" "이얏-!" 야모토는 재차 백플립해서 거리를 벌렸다. 접근전에는 어울려주지 아니한다! 그리고 오리가미 수리켄을 네 장 투척! "이얏-!"
"휘-히히히!" 역시 신속한 촙으로 오리가미를 폭발직전에 튕겨내 회피하는 모스키토! "휘-히히히! 너의 짓수는 실제 코와이! 실제 코와이하지만 대처하지 못할 것은 없어끄악-!"
모스키토의 등이 폭발! 나무삼! 앞으로 주저앉는 모스키토! "휘힛-!? 부조리!" 등 뒤의 실린더가 폭발로 깨져서, 오염혈액이 흩어진다. "아까 떨어뜨린 오리가미가 전부라고 생각했어?" 야모토가 말했다. "한 발 남겨 뒀던 거야!" "내 등! 내 소중한 오염혈액이!" 모스키토는 바르작거렸다.
"내 승리다! 당신들이 뭐하는 사람들인지 말해. 그러면 이번엔 못본 걸로 해주겠어!" 야모토의 주위에 또다른 오리가미 미사일이 춤추고, 스스로 접히며 선회, 대기한다. "안 그러면 이거 전부 날려줄 테다!" "휘-히히히! 상냥한 여고생!" 모스키토는 경련하면서 일어났다.
모스키토는 자신의 오염혈액을 온몸에 묻히고 있었으나, 자기 자신에겐 내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휘히히히, 우리는, 말하자면, 네오사이타마에서 사라질 어둠의 질서를 대신할 순환혈액이다. 뭐 하나 숨길 것도 없어. 가르쳐주지. 우리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자이바츠?" "바로 그거야!"
"뭐가 목적이야?" "그러니까 네오사이타마에 순환…… 아니, 꽃봉오리를 방불케 하는 너에게 메타포는 어려웠나." 모스키토가 말한다. "어쨌든 너는 소우카이야의 여고생이 아니잖아? 그럼 그다지 신경쓸 것도 없어. 평소처럼 내일이 찾아올 뿐이라고! 바뀌는 것은 어둠의 세계거든! 휘-히히히!
모스키토는 경련하며 웃었다. "오염혈액이 없어져서 나는 실제 아웃・오브・애모다. 아쉽지만 오늘은 이걸로 오사라바(안녕)할 수밖에 없군! 네가 저 임페일먼트=상을 베어버릴 수 있다면, 그때야말로 너의 여고생 혈액을 순환해주지!" 모스키토는 야모토의 배후를 가리켰다.
뒤? 블러프인가? "후웅크-!" 그 한 순간의 망설임이 하마터면 목숨을 빼앗을 뻔했다! 모스키토가 가리킨 대로, 새로운 닌자가 크고 긴 카타나를 들고는 배후에서 돌진해온 것이다! "후-웅크!" 야모토는 허를 찔렸다! 아부나이(위험함)!
그 때! 길에서 고속 주행하던 트럭이 새로운 닌자와 야모토에 달려든다! 「까고자빠졌넴마-!」 합성 야쿠자 슬랭 음성 크락션이 울려퍼진다. 두 명을 피하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후-웅크!" 새로운 닌자는 크고 긴 카타나의 타겟을 순간적으로 바꾸어, 트럭을 찔렀다!
모스키토에게 임페일먼트라고 불린 그 닌자의 크고 긴 카타나는 트럭을 케밥을 방불케 하듯 정면에서부터 꿰뚫고, 오오, 고우랑가! 임페일먼트는 비상한 닌자 완력으로 그것을 들어올린다! "아바바밧-!" 카타나는 트럭의 프론트 패널을 관통하고 운전자를 관통, 시트를 관통해서 짐칸까지 도달할 기세다!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호를 그리듯 케밥 상태의 카타나를 휘둘러, 그 기세로 트럭을 뿌리쳤다! 트럭은 조금 떨어진 도로 위에 처박혀 폭발염상! 나무아미타불!
"……!" 야모토는 카타나를 잡고 태세를 취한다. 전후를 닌자에게 끼워진 형용이다! "휘-히히히!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앰부쉬 실패한 임페일먼트=상!" 모스키토가 웃었다. "그 여고생은 소우카이야는 아닌 것 같다. 살해 명령 대상이 아니야. 어떡할 거냐! 나는 이제 싸울 수 없어서 말이지! 가세할 수 없다!"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고개를 조금 갸웃했다. 얼굴 전체를 덮은 멘포는 사이보그를 방불케 한다. 그리고 생각난 듯 야모토에게 오지기했다. "후-웅크." "……!" "말을 못해서, 저 녀석. 임페일먼트=상이다." 모스키토가 설명했다. "임페일먼트=상, 그 여고생은 야모토=상이다."
"……도-모." 야모토는 오지기를 돌려주었다. "당신도 자이바츠……" 그녀를 지키려는 듯 오리가미가 부유하더니 쐐기대형을 짠다.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카타나를 들어 태세를 취했다. 쌍방, 상대가 공격에 나서면 전력으로 상대해줄 속셈이다. 불타오르는 트럭의 반사열을 받으며, 두 사람은 서로를 응시한다!
4
낸시는 돌연 현기증을 느꼈다. 천수각의 못에서 뒷걸음질하는 금발의 여자, 움직이기 쉽게 발 언저리를 짧게 찢은 검정 오이란 의상을 입고 있는……자신이다. 그 곁에는 닌자슬레이어다. 즈바리로 기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명백히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을 위에서 내려보는 시점. (이것은?) 낸시는 물었다.
낸시의 의식은 중력에서, 육신의 무게에서 해방되어, 격렬한 싸움으로 손상된 황금 기와의 천수각을 내려다본다. 이 유체이탈을 방불케 하는 특수한 상태에는 경험이 있다. 이 특수한 상태…….
부감의 시점은 더욱 넓어져서 천수각의 아래쪽 공중정원이 보인다. 이 체험의 의미를 고찰할 시간 따윈 없다는 것이 곧 판명되었다. 천수각에 기동대가 침입하여 진을 전개하고 있다. 보고 있는 사이 차례차례 점등하는 맙포의 한자 서치라이트!
낸시의 뉴런 신호가 가속한다. 맙포의 움직임이 예상 외로 빠르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은 시간 문제! 맙포의 닌자 살해명령을 낸시는 방수해서 알고 있다. 신병을 확보당하면 적어도 닌자슬레이어의 목숨은……! 어쩌지? 돌파? 은신한다? 농성할까? 아니면 뛰어내린다? 라오모토처럼?
그리고…… 오오, 이 무슨 절망적 상황! 「어용」이라 페인트된 맙포 사양 참치 체펠린이 지금 막 천수각에 접근, 위에서부터 제압을 꾀한다! 나무아미타불! 배후에 내리쬐는 황금의 휘광으로 눈을 돌리자, 낸시의 시계가 현실의 것으로 돌아와 있었다.
"……맙포가 정원을 제압했어." 낸시는 씁쓸해하며 말했다. "그런가." 「어용」이라 적힌 서치라이트가 연못에 스크린을 방불케 하듯 비춘다. "저걸 봐." 낸시는 상공을 가리킨다. 참치 체펠린을. "그런가." "솔직히,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네." "내가 어떻게든 하지." 닌자슬레이어는 담담히 말했다.
"어떻게든……" 낸시는 닌자슬레이어를 봤다. 그는 낸시를 마주보았으나, 그 뒤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 아. 거기 닌자랑 오이란! 그대로 거기서 팔을 뒤로 하고 대기하세요!" 참치 체펠린이 장엄한 거체로 하늘을 덮으며 다가온다! 나무삼! 만사휴의인가!
닌자슬레이어는 주・짓수를 취하고, 기다렸다. 낸시는 이 상황 하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생각하기로 했다. ……부우우우우…… "뭐지?" 낸시는 귀를 기울였다. 참치 체펠린의 비행음이 아니다. 부우우우웅……부우우우웅……부우우우웅..... 아래에서이다.
"이봐! 저항은 사살 가능성! 지시에 따르세요!" 참치 체펠린 승강구가 열리고 무장 맙포가 천수각을 내려본다. "오늘 밤은 닌자를 발견한 순간 죽여도 된다는 듯해." 낸시가 엄숙히 말했다. 닌자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다... 이제 조금만 더 내려오면…… 로프의 갈고리로……" 열병에 걸려 지껄이는 헛소리를 방불케 하듯 중얼거린다.
부우우우우우웅……. 부우우우우우웅…… 부우우우우우웅! 아래에서 들리던 소리는 폭음이 되고, 점차 접근해온다. 낸시는 닌자슬레이어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구우우우우우우웅! 그 때였다! 바닷속에서 뛰어오르는 가오리를 방불케 하듯, 그 그림자가, 압도적 속도로 수직 비행하며 나타난 것은……!
고우랑가! 두 사람이 본 것은 크롬 실버 차체의 배면……그렇다. 차체이다!그것은 자동차인 주제에 세스나(경비행기)를 방불케 하는 날개를 펼치고는 두 문의 로켓 엔진에서는 화염을 내뿜으면서 이 토코로자와 필러 외벽을 따라 수직으로 상승해온 것이다! 오오,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광경! 붓다도 굽어살펴보소서!
실버 크롬 차량은 그대로 수십 피트 상공까지 상승한 뒤, 요령도 좋게 로켓 각도를 변경하며 포일형 패러슈트를 전개! 당혹한 기색으로 비춘 참치 체펠린의 한자 서치라이트를 마치 쇼 업 라이트라도 된 양 유유히 받으며 낙하한다!
세스나를 방불케 하는 날개를 격납하며 강하하는 차량의 파일형 패러슈트에는 명조체의 폰트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가족이 소중」.
엘레강트하게 강하한 차량은 엄숙한 슈라인(성소)를 등에 지고 있다. 베이스가 된 차량은 전설의 클래식・스포츠카 <네즈미하야이DIII>, 그 문의 방탄유리가 열리며 안의 역 모히칸 남자가 얼굴을 내민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상. 이용하실 자리는 좌석인지…… 관짝인지……"
두 사람은 황금 기와 지붕 위에서 진동하며 아이들링하는 무장영구차 네즈미하야이를 향해 잰걸음으로 다가간다. "아는 사람이었어?" 낸시가 닌자슬레이어에게 묻는다. "그랬었지." "동행이신 여자분은?" 역모히칸 남자는 손바닥을 보이게 위로 향했다. "도-모. 데드문이라고 불러 줘." "낸시야."
"거기…… 에-또, 거기 그…… 차? 차!" 확성기의 목소리가 불러세운다. "거기서 대기하세요!' 참치 체펠린에서 로프가 스르륵 내려오더니 그것을 타고 검도 기동대가 강하한다. "얘기는 나중이다." 데드문은 조용히 말했다. "지불도 이따 하면 돼. 지금 좀 바쁘거든."
조수석 도어가 열린다. "보다시피 2인승이다. 시트 1개지만 힘내보라고." 낸시와 닌자슬레이어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역시 농담은 안 맞는군." 데드문은 말하더니, 「객실」이라 쓰인 버튼을 만졌다. "저녁 식사 하셨사온지." 라는 합성 마이코 음성. 좌석 뒷쪽의 칸막이가 열리더니 뒷쪽의 객실과 연결되었다.
"내가 조수석에 앉을게. 당신은 안에서 쉬고." 낸시가 닌자슬레이어에게 말했다. "실제 한계잖아?" "아니, ……맞다. 면목없군." 사양하려 했으나, 이내 수긍했다. 데드문은 두 사람이 타기를 기다린 뒤 오토로 도어를 닫는다. 대시보드의 액정 모니터가 빛나며 「迎春」의 한자를 띄웠다.
끼릭끼릭끼릭끼릭! 네즈미하야이의 후륜 타이어가 고속 회전하여, 황금기와를 튕겨버린다. 그리고는 뛰어올랐다! 주저없이 천수각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안전벨트 하는 게 좋다고……" "그거라면, 하고 있어." "그거 완벽하군……뒤의 댁은 닌자니까, 어떻게든 다리를 뻗어서 버텨 줘." "알겠소."
네즈미하야이는 자유낙하를 방불케 하는 부유감각을 승객에게 전하며, 똑바로 대지를 노리고 낙하한다. 규잉…… 붓다 갤럭시…… 로스트 인 스페이스……. 다크 일렉트로 팝이 우퍼가 잘 듣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나무삼! 눈 깜짝할 새에 눈앞이 지면! 하지만 데드문은 하품이라도 할 듯 평온하게 「완충」이라 쓰인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하니 재차 패러슈트가 전개, 차체 하부의 로켓 분사로 네즈미하야이는 수평으로 착지했다. 착지 쇼크는 편집적인 조정을 거친 스테빌라이저에 의해 거의 제로!
"그래서, 물론 오시겠……" 데드문은 나직이 말했다. 곧이어, 토코로자와 필러를 포위한 맙포가 네즈미하야이를 점찍고, 수 대의 비클이 달려온다. "……지, 이거다." 데드문은 하품을 못 견디겠다는 양 「살포」 버튼을 누른다. 차체 하부에서 노즐이 비죽 나오더니, 하얀 연기를 주위에 흩뿌린다!
"아이에에에!" 가장 먼저 네즈미하야이에게 몸통박치기를 시도한 비클은 연기에 휩싸여 스핀하다 가로수에 격돌! 데드문은 담담히 액셀을 밟는다. 달려나가는 네즈미하야이. 규이-잉…… 붓다 갤럭시…… 시빌라이제이션……
무장영구차는 토코로자와 필러 부지를 극적 핸들 조작에 의해 빠져나가, 대로에 드리프트하여 돌입했다. 그것을 쫓는 마포 비클. 「어용! 어용!」이라고 합성음성을 시끄러운 소리로 울리며 차례차레로 차열을 짠다!
"먼저는 감사를 표하고 싶소, 데드문=상." 닌자슬레이어가 객실에서 몸을 내밀었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 그 장소에." "그거야 당연하지……" 데드문은 입꼬리를 약간 올렸다. "놈에게는 나도 여러 가지로 신세 좀 졌거든. 꼴사납게 죽었다는 얘길 듣고, 어디 사는 누가 죽였나 봐야겠다 싶더군."
그가 대시보드의 「조촐한 차」버튼을 누르자, 조수석과 객실의 전용구가 열리며 각각 맛챠(말차)와 오카키(쌀과자)를 대접했다. 「고윳쿠리」라고 마이코 음성이 환대한다. "뭐, 갔는데 죽어 있었으면 기왕지사 유골이라도 주워줄까 했지."
"어용! 어용!" 맙포 장갑 비클이 옆길에서 튀어나와 네즈미하야이의 바로 옆에 붙었다. 지원요청을 받은 것이리라. "아아, 까먹었었군." 데드문은 손잡이를 주무르더니, 맙포 통신망의 해킹채널을 연다. 그리고 「벤허」버튼을 눌렀다. 즉석에서 타이어 휠에 예리한 스파이크가 전개!
"역시 흔들릴 테니까." 데드문이 나직였다. 그리고 장갑 비클로 타이어를 댄다. 카가가가가각! 공업 다이아몬드 날이 장갑 비클의 측면 하부를 갈갈이 상처입힌다! "아이에에에!" 장갑 비클은 그립을 잃고 스핀하며 도로변의 코케시 간판에 부딪혀 흰 연기를 피워올린다!
"와-오." 낸시는 어깨를 으쓱이며 무감정하게 중얼거리고 맛차를 마시며 불타오르는 장갑 비클을 바라봤다. 비클을 피하다가 손상된 추적 맙포 비클이 한 대, 거기에 추돌해 불타오른다. "없는 게 없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고, 오이란=상……"
"맙포의 무선은 어떻소?" 닌자슬레이어가 생각난 듯 물었다. "뭐라 말하고 있진 않소? 네오사이타마는 지금 어떻게 되는 중인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겠소?" 낸시도 데드문을 바라보았다. 데드문은 턱으로 저 멀리 보이는 스고이타카이빌딩을 가리킨다. 토치를 방불케 하듯 불타고 있다. "저런 거 말이지?" "그렇소."
"글쎄……아직 아무 것도." 데드문은 위법 카키노타네를 입에 털어 넣고, 깨물어부순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라오모토=상에 대항하는 폭동이란 건가…… 생각하기 쉬운 건 그쪽이지만, TV 방송에서 거기까지 가진 않지. 그거 웃겼는데 말야……"
낸시는 고소를 머금었다. 데드문은 그런 의미에 해당하는 눈짓을 보낸다. 닌자슬레이어는 낮게 말했다. "라오모토=상의 죽음이 계기가 아닌가 싶군." "인과응보로…… 흐흐흐." 데드문은 음침하게 웃는다. "뭐, 댁은 리얼타임으로 봤겠지. 그 흐름을…… 특등석에서……"
네즈미하야이는 미끄러지듯 대로를 돌진한다. 전방이 해돋이를 방불케 하듯 밝다. 허나 당연하게도, 그것은 아침해가 아니다. 화염이다. 곧이어 그 정체가 옆으로 굴러 길을 막고 불타오르는 트레일러라는 걸 알았다. "……붓다 퍽." 데드문은 대시보드의 표시를 보고 욕설을 내뱉는다. 로켓 엔진 연료는 이미 제로 부근이다.
"경로를 좀 바꾸겠어." 데드문은 네즈미하야이를 드리프트시켜 유턴을 시도한다. 탄환을 방불케 하는 각도로 주행하던 네즈미하야이에게 점차 전방의 전복 트레일러가 가까워지나 충돌 직전에 훌륭히 회피! 그리고 네즈미하야이는 재가속…… "응앗-!"
◆◆◆
날려진 야모토는 급브레이크를 밟은 차에 부딪혔다. 프론트 글래스 및 보닛에 호되게 몸을 부딪혀, 쾅! 하고 소리가 울렸으나, 크롬 실버 차체에는 흠집도 가지 않는다. 야모토의 닌자 낙법도 어느 정도 대미지를 분산시키기에 성공했다. 그녀는 신속히 차량에서 뛰어 벗어났다.
"후-웅크!" 크고 긴 카타나를 휘두르며, 성큼성큼 임페일먼트가 접근한다. "이게……" 야모토는 다시 주위에 오리가미 수리켄을 부유시킨다. 왼쪽 옆구리에 입은 상처가 아프다. 그저 스친 상처이지만, 자칫하면 치명상이 될 수도 있었다. 오리가미의 스톡도 거의 남지 않은 게 아닌가.
"으응-?" 트레일러 짐칸 위에서 야모토와 임페일먼트의 전투를 지켜보던 모스키토가 돌입해온 차량에 흥미를 보였다. “꽤나 야바이 차로군! 무장영구차!"
"후-웅크!" 임페일먼트가 카타나로 공격! 이 무슨 리치인가! 야모토는 지면에 닿기 직전까지 숙여서 참격을 회피! "가라!" 보답으로 여섯 발의 오리가미 수리켄을 발사한다. 벚꽃색의 빛이 임페일먼트에게 쇄도!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가공할 도약력으로 오리가미를 점프 회피! 급각도회피에 의해 오리가미는 추격하지 못하고 산개! 임페일먼트는 그대로 공중에서 카타나를 들어 종회전! 살인 풍차를 방불케 하는 공격이 야모토를 덮친다! "후-웅크!" "이얏-!" 야모토는 아슬아슬하게 옆돌기로 그것을 회피!
"임페일먼트=상! 한 번 더 말하는데, 그 계집은 소우카이야가 아니니까 본래 살해대상은 아니다?" 모스키토가 임페일먼트에게 말했다. "후-웅크!" "……근데 네가 야모토=상을 죽인다면, 모처럼이기도 하니 그 후에 내가 여고생 혈액을 실컷 빨게!" 이 무슨 저열 파렴치한 응원!
◆◆◆
"안 돼." 낸시는 객실을 돌아보며 선수를 쳤다. "지금 당신 상태론 개죽음이 고작이야. 저기에 엮일 의리도 없어!" "데드문=상, 뒤의 해치를 열어주시오." "닌자슬레이어=상!" 낸시가 나무랐다. 닌자슬레이어는 조용히 말했다. "의리 따위 없지만 사태를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다."
"당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이런 데에서 뒈지기 위해서는 아닐 거 아냐." 낸시가 말했다. 닌자슬레이어는 냉정히 말한다. "괜찮다. 금방 끝내도록 하지." "그건 됐는데, 나는 오래 못 기다려." 데드문이 끼여들었다. "나도 볼 건 다 봤거든. 비용 얘기는 오이란=상이랑 하면 되고 말이지." "좋소."
◆◆◆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길고 큰 카타나를 들고서, 야모토를 케밥을 방불케 하듯 꿰어버리려고 돌진공격을 시도한다! 부릉부릉부릉, 그 진행방향의 무장영구차는 공격에 휘말리는 일을 피하려 백(back)했다. 야모토는 찌르기에서 비키며 몸을 뒤집어 접근한다. 카타나 「우바스테」에 의한 가로베기! "이얏-!"
임페일먼트의 카타나는 그 길이로 인해, 품에 파고들면 전력이 감퇴한다. 오리가미・수리켄에 의한 공격을 멈추고, 구태여 카타나로 승부를 건 판단은 정확하다!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카타나로 방어하지 못하고, 카타나를 든 손의 브레이서로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후-웅크!" 임페일먼트의 왼손 브레이서는 벚꽃빛의 궤적을 그리는 우바스테의 칼날을 맞고 쪼개졌다! 칼날이 뼈 근처까지 이른다! "후웅-윽!" "이얏-!" 야모토는 칼날을 뽑아, 이번에는 목을 노린다!
"후-웅크!" 하지만 임페일먼트도 여간내기가 아니다! 순식간에 펼쳐지는 장신의 토킥(toekick)이 야모토를 올려찬다! "응앗-!" 몸이 기역자로 구부러져 날려가는 야모토! 임페일먼트는 양손으로 카타나를 고쳐 쥔다! 그리고 공중의 야모토에게 치켜든 카타나를 내려친다! 회피불능! "후-웅크!" 사츠바츠!
"이얏-!" "후-웅크!?" 임페일먼트의 카타나가 도중에서 무언가에 걸려, 멈추었다. "후-웅!" 임페일먼트는 힘을 주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붓다! 뭐야, 저거!" 모스키토가 튀어오르며 외쳤다! "저 놈 뭐야?"
모스키토는 카타나를 멈춘 검붉은 새 닌자를 응시한다! 이 무슨 와자마에! 양손바닥으로 임페일먼트의 자오・켄을 끼워서는 꽉 눌러서 버티고 있지 않은가! "후-웅크!" "이얏-!" 임페일먼트는 더욱 더 힘을 준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도-모…… 여러분……" 그 닌자의 검붉은 장속은 자세히 보면 너덜너덜하다. 상당히 부상 당한 것이다!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 닌자슬레이어라고 했나!?" 모스키토가 소리지른다. 임페일먼트는 더욱 더 힘을 준다! "후-웅크!"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기세 좋게 양손을 왼쪽으로 휘두른다! 부러졌다! 자오・켄이 부러지고 만 것이다! "후-웅큿!?" "이럴 수가!" 모스키토는 경악했다. "임페일먼트=상! 닌자슬레이어다! 영구차에서 나왔나? 제길! 놈은 다쳤다…… 하지만 우리들도 이걸로 아웃・오브・애모인 처지인가……!"
"그대들은 누구냐!" 닌자슬레이어가 소리쳤다. "아이사츠하라!" "후-웅크! 후-웅크!" 임페일먼트는 뛰어서 뒤로 물러나, 발을 쾅쾅 굴렀다. 애병을 파괴당해 격앙한 것이다. "제길! 그 녀석은 임페일먼트=상이다. 그리고 나는 모스키토!" 모스키토는 트레일러 위에서 오지기했다.
"소우카이야가 살해대상이라고 말했나?" 닌자슬레이어는 자기 닌자 청각의 민감함을 밝혔다. "이 소동은 그대들의 소행이냐.....!" 그의 발치에 서서히 핏자국이 번져간다. 상처가 벌어진 것이다. "…… 그대들은 누구냐! 대답하라!" "……자이바츠. 자이바츠・섀도우길드."
모스키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닌자슬레이어=상. 만날 수 있어 지극히 영광! 이대로 카라테를 맞부딪치면 양쪽 다 무사히 넘어갈 수 없다. 그리고 너를 살해하란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 "우……" 신음소리가 들렸다. 닌자슬레이어가 등 뒤로 주의를 돌린다. 강렬한 발차기에 맞은 야모토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
"자이바츠・섀도우길드." "그렇다, 닌자슬레이어=상. 그것이 우리다! ……그렇지만, 어차피 너에게는 그다지 상관 없는 이야기겠지." 모스키토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했다. "너는 라오모토・칸을 죽였다. 즉, 너는 그렇게 복수의 업을 완수했다는 것이 아닌가? 마음껏 쉬도록 해라. 너에게는 상관 없는 세계의 이야기다."
끼기기기기긱! 네즈미하야이가 드리프트하며 닌자슬레이어의 바로 옆을 스친다. 닌자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야모토의 뒷덜미 쪽 옷깃을 붙잡더니, 닌자 완력으로 네즈미 하야이의 후부 해치를 겨냥하여 던졌다. "이얏-!" "응앗-!?" 야모토는 네즈미하야이의 객실에 굴러들어간다!
"무슨 짓을!" 모스키토가 몸을 내밀었다. "그 여고생은 놓고 가 주게!" "후-웅크! 후-웅크!" 아직 승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라는 듯이 임페일먼트가 카라테로 닌자슬레이어를 위협한다. "안 된다, 임페일먼트=상! 놈의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모스키토가 제지했다.
"어설프게 덤볐다간 자오・켄이 없는 네가 일방적으로 패할 가능성조차 존재한다! 그러니까, 아악-!" 모스키토를 머리를 움켜쥔다! "그치만 여고생이! 그치만 살해명령이 없어. 케지메는 사양이다! 그치만 이건 찬스? 아니 우리도 아웃 오브 애모! 그러니까 결국 찬스 아닌가? 와카라나이! 아악-!"
끼기기긱! 끼기기기긱! 네즈미하야이가 재촉하듯 타이어 소리를 내며 브레이크 자국을 아스팔트에 원형으로 새긴다. 그리고 불타오르는 트레일러를 등지고, 단숨에 달리기 시작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단거리주자를 방불케 하는 전력 대쉬로 그것을 쫓아 도약! 네즈미하야이에 씌워진 슈라인에 착지, 낙차하지 않도록 기와를 움켜쥐고 몸을 웅크린다! 네즈미하야이는 자이바츠의 닌자 두 명을 본체 만체 하고 급가속!
"오……오……오탓샤데-!!" 광기에 휩싸인 모스키토의 절규를 뒤로 남겨둔 채, 네즈미하야이는 토리이가 늘어선 분기점 입구에 돌입한다. 닌자슬레이어는 주행하는 네즈미하야이의 위를 기어, 아직 열려 있던 해치를 통해 차내로 몸을 밀어넣었다. "누우웃!"
"완전 무모하다고, 당신!" 낸시는 내뱉듯 말했다. "그러다 진짜 죽어!" "……허나 죽지 않았다." 힘겹게 숨을 내쉬며 닌자슬레이어가 대답한다. "대체로 잘해냈다." "뭐가…… 됐고, 그 아이는? 혹시 당신 딸이야?" 낸시가 야모토를 엄지로 가리킨다.
객실 구석에서 야모토는 카타나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말없이 낸시, 닌자슬레이어, 그리고 데드문에게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닌자슬레이어는 야모토를 쳐다봤다. "……상황판단이다. 만난 적이 있지…… 이 처자와는. 그렇지?" 야모토는 쭈뼛쭈뼛 고개를 끄덕였다.
"적재 오버도 적당히 해야지, 손님…… 요금 할증이야." 데드문이 뇌까렸다. 그가 버튼을 누르자 맛챠와 오카키가 한 접시 더 나왔다. "이 다음은 어떡할 거지……뭐, 순리대로 생각하면 암의사겠군. 아니면 닌자란 건 하룻밤 자면 자연스럽게 상처가 낫는 건가……?"
"암의사가 좋겠어." 낸시가 대답했다. 닌자슬레이어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기 때문이다. "거기 꼬마 아가씨는 어떡하겠나……?" 데드문은 운전하며 야모토를 턱짓한다. 낸시는 말없이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 내리고 싶은 장소가 있으면 말하렴. 요금은 이 어른들이 낼 테니."
그렇게 말하며, 데드문은 「접시」라고 쓰인 버튼을 누른다. 규우잉-…… 다시 차내에 다크 일렉트로 팝이 흐른다. 디키디키, 디키디키 부-웅…… 뷰잉-…… 붓다 갤럭티카…… 유-어-이-블…… 유-어-러브…… 아이 헤이트 러브…….
【웰컴 투 네오사이타마】 끝
N-FILES
제2부의 개막 에피소드. 제1부 완결로부터 몇 분 후에서부터 스타트한다. 불타오르는 네오사이타마를, 여러 닌자들이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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