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더・후스마・오브・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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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우웅....... 고우우웅....... 고우우웅....... 바람구멍을 빠져나가는 얼어붙을 것만 같은 바람 소리가, 온몸을 내팽개치고 아득히 위쪽 천장을 바라보는 후지키도를 유령이나 귀신을 방불케 하듯 가지고 놀다가 사라진다. 그의 바로 옆에는 종유석 받침이 있었다. 그곳에 있던 것은 지금, 힘이 다한 후지키도의 손안에 있다.
거의 의식을 잃을 뻔하면서도 그는 조임틀을 방불케 하는 닌자 악력으로 그 주먹을 굳게 쥔 채였다. 그...... 눈챠쿠를. 이쿠사 배틀을 마친 지금, 그 흑단나무를 방불케 하는 두 자루의 봉은 U자 모양으로 굳어서 결코 열리지 않았다.
후지키도는 겨우 고개를 들어 자신이 멸망시킨 적을 시야에 담으려 했다. 그는 눈을 크게 떴다. 하얗고 미세한 빛 알갱이가 거인 주변에서 격렬하게 생겨나더니 튕겨져 나가고, 지금 이렇게 보고 있는 사이에도 슈욱슈욱하는 소리를 내면서 녹아가다 증발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닌자 빙의자의 단말마 폭발사산과는 다른 붕괴 모습이었다.
"나라쿠." 후지키도가 목소리를 냈다. ......대답은 없다. 그는 눈을 감았고, 그 다음에 놀라서 몸을 일으켰다. 검붉고 희미한 그림자가 그의 곁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후지키도가 일어난 뒤에도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라쿠?" 그림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그 팔이 천천히 올라가더니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마루노우치." 그는 어째서인지 자연스럽게 거기에 생각이 미쳤다. "스고이타카이 빌딩." 검붉은 그림자는 희미해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라쿠는 후지키도의 뉴런 속에서 다시금 잠에 든 것이었다.
[비욘드 더 후스마 오브 사일런스]
"앗-!" 카타오키는 자신의 비명소리에 잠에서 깼다. 무사하다! 이곳은 자신의 방이다. 정면 벽에 붙인 '불여귀'라는 쇼도(서예)가 그에게 확실한 실재감을 되찾게 한다. "현실이구나!" 그리고 선반 위의 후쿠스케*를 가리킨다. "후쿠스케 이상 없음!" 이어서 토코노마 위의 바이오 수선화를 가리킨다. "꽃병 이상 없음!"
*원문은 フクスケ로, 福助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복을 가져다 준다는 머리가 큰 인형.
카타오키는 분주하게 사무에* 복장을 입고 세면장으로 뛰어들어, 격렬한 기세로 양치질을 시작했다. "부글부글, 젠장 젠자앙!" 거울 너머에서 자기 자신이 핏발이 선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뭐가 어쨌다는 거야. Spit!" 실리콘 치약물을 세면대에 뱉어내고, 증류수로 거칠게 세수를 한다.
*일본옷의 일종. 본래는 승려들의 밭일 복장이지만 오늘날에는 전통 장인들이 많이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앗-!" 물거품 속에서 눈을 감았다가, 카타오키는 다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뛰어 물러났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달려서 돌아간다. "후쿠스케 이상 없음! ......꽃병 이상 없음! 좀 봐주라, 젠장......!"
카타오키는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벽의 '불여귀' 쇼도를 가만히 보는 사이에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가 혼잣말했다. "익숙해져. 익숙해지라구, 카타오키. 이제 어쩔 도리가 없어. 보이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단 말이야. 괜찮아. 후-" 그는 냉장고에서 병에 담긴 코부챠(다시마차)를 꺼내 병째로 마셨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눈꺼풀 뒤에서 끈질기게 떠오르는 비전(vision)이었다. 눈을 감을 때마다 그는 번번이 녹색 격자 형태 빛들로 수놓인 어둠 속으로 내던져진다. 바로 어젯밤부터다. 이런 일은 그의 이 특이했던 4년 동안에도 겪어보지 못한 사태였다.
4년 전의 비오던 날. 고열에 시달리던 그의 혼탁한 뉴런에, 오바케(귀신)를 방불케 하는 존재가 찾아왔다. 그리고 고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이름은 잊었어. 아무튼 지금부터 너는 문을 열 수 있다. 내가 있으니까." "에?" "작별이다, 그리고 오하요(안녕)! 너는 이름을 실버키라고 해." "에?"
오바케는 그 말만 하고 침묵했고, 그는 이상한 힘을 손에 넣었다. 침구사였던 그는 그 이후로, 치료 도중에 환자의 속으로 손가락 끝을 통해 들어가는 (그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환자의 세계는 사막이니, 템플이니 다양한 모습이었지만, 안쪽 깊은 곳에 있는 침전물을 없애면 환자들은 다들 쾌유했다.
그 힘을 어느 정도 이해할 때까지 반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될 때까지 1년. 애석하게도 그의 안에 녹아든 오바케 존재의 설명 부족은 심각했다. 하지만 그 무렵에 그의 시술 솜씨는 평판이 좋아져서, 시술소는 크게 번창하게 되었다. 그는 오바케의 말에 따라 가게 이름을 '실버키 침구원'으로 고쳤지만 힘에 대한 것은 비밀로 했다.
그는 자신의 힘이 더 위험한 비즈니스에 간단히 사용될 수 있음을 진즉부터 깨닫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잠입할 수 있다.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아니, 더 무시무시한 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빅 머니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가이온 지표에 자신의 침구원을 마련하여, 순풍에 돛 단 것 같은 생활. 카타오키는 만족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랬는데 이 꼴이다. 어젯밤, 마트료시카를 방불케 하듯 여러 겹으로 포개진 상태의 꿈에 시달리다, 밤중에 벌떡 일어난 후부터 정신을 놓으면 섬뜩한 우주에 내던져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괴한 암흑 공간의 저 머나먼 곳에, 화톳불을 방불케 하듯 응어리진 검붉은 광채. 아득히 머리 위에는 금색으로 빛나는 입방체도 있었다.
그 입방체를 그는 황금 태양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환자의 마음에 잠입했을 때에도 항상 그 태양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다.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저것만은 익숙한 존재였다. 그렇다면 이 비전은 누군가의 꿈이란 말인가? 억지로 그 속에 내던져진 건가? "바카 같은, 바카 같은." 그가 중얼거렸다. "나는 이렇게 평범한 상태잖아."
그는 이어서 탄산 약초 드링크 '미도리나무'에 날달걀을 섞어서 들이킨 뒤, 예약한 고객들에게 일일이 IRC로 연락하여 사과 후에 시술 일정을 나중으로 배정했다. 때려치자, 오늘은 이래서야 일은 못해. 그는 결심하고 토코노마의 다다미 위에 정좌하여 눈을 감았다. 갑자기 그는 녹색 격자 무늬 속으로 내던져졌다. 바라던 바다.
암흑의 지평은 무한하다. 이것은 도저히 사람의 꿈이나 심층 의식 같은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멀리 보이는 검붉은 광채가 마음이 뒤숭숭해지는 원인이다. 이 암흑 자체에는 익숙해진 참이었다. 그는 검붉은 광채 쪽으로 의식을 돌렸다.
검붉은 광채는 자세히 살피니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카타오키는 조금 불안을 느끼며, 살금살금 걷기를 방불케 하듯 신중한 집중 속에서 의식을 뻗었다. (……음을) “에?” (음을. 닌자...... 음을) "에?" 카타노키는 들려오는 희미한 말에 집중했다. (죽음을) "에? 죽인다고?" (죽음을! 닌자에게! 죽음을!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아이에에에!?" 카타오키는 눈을 부릅뜨고 펄쩍 뛰었다. "아이에에에!" 침실로 뛰어들어서 후쿠스케를 가리킨다. "후쿠스케 이상 없음!" 토코노마를 돌아보며 꽃병을 가리킨다. "꽃병 이상 없음!" 그리고 '불여귀' 쇼도. "현실이구나! 좋아, 젠장!" 그 뒤 그는 위화감을 느꼈다. 이미 밤인 것이다! 이 무슨 시간 경과!
"글렀어어-, 이제 글렀다고......" 카타오키가 허탈해하며, 깔아 놓은 채였던 후톤 이불 위에 엎드렸다. "내일도 일은 쉬자...... 마이코 딜리버리나 시키자...... 대체 뭐냐고, 닌자라니...... 닌자 어째서......? 그 녀석 뭐냔 말이야...... 코와이(무서워)......" 그는 엎드린 채 침묵했다. 30분을 그러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후쿠스케를 가리켰다. "후쿠스케 이상 없음." 그리고 "꽃병 이상 없음." 그리고 불여귀. "현실이구나. ......후-" 나무삼! 카타오키는 굴하지 않고 다시 탐색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외로 끈질긴 기질! "제법 느낌이 왔다고." 그는 꾸물꾸물 토코노마로 걸어가서, 다시 다다미 위에 정좌했다.
눈을 감자 곧장 암흑 우주 한복판으로 내던져진다. 이제 익숙해졌다.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떠는 일도 없다. 이 공간에 이렇게 뜬 채로 잠도 잘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것으로 이 어둠을 받아들이자, 발 아래의 녹색 격자 무늬 보다 한층 더 아래에, 기하학적인 사상* 덩어리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事象, 사실과 현상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높은 기둥 형태 물건. 칸막이의 칸처럼 높이가 낮은 입방체들. 카타오키는 금방 깨달았다. 저것은 가이온이다. 입체 모형 지도를 방불케 한다. 카타오키의 발아래에 있는 것이 바로 이 실버키 침구원이 있는 지역. 그렇다는 것은, 저 검붉은 광채는 현실에서도 저 위치에 있다, 라는 뜻인가.
저기는 어디일까...... 저 검붉은 광채가, 자신에게 이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어째서? '닌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것은 대체? 저건 무엇일까? 정체를 알아내야만 하는 것일까, 다가가면 안되는 것일까. 과연, 어떨까. ......멀리에서 무언가가 울리고 있다. 초인종....... 침구원의 초인종 소리다.
카타오키는 눈을 떴다. 밖은 낮. 그새 난 수염을 만졌다. "날이 밝았구나." 익숙해졌다고는 하나, 방심하다 아차하면 시간을 보내다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역시 치료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초인종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후쿠스케 이상 없음. 꽃병 이상 없음." 그리고 불여귀. 그는 하품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벽걸이 시계를 본다. 아직 오후 진료 시간은 아니다. 초인종이 계속 울리고 있다. "하이, 하이, 하이, 하이, 누구야, 누구." 사무에 복장에 손을 꽃고 갈비뼈를 긁으며, 카타오키가 셔터형 장지문을 열었다. "어디서 오셨는지? 우리 가게는 예약이 필요......"
"도-모오." 눈앞에 키 큰 여자가 서 있었다. 본디지를 방불케 하는 검은 가죽으로 된, 몹시 짧은 원피스. 풍만한 가슴은 활짝 드러나 있었으며 배꼽도 보인다. 어째서인지 커다란 마스크를 썼고, 아이섀도와 쿠마도리*로 꾸며진 눈에서는 음탕한 기색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마이코? 나, 진짜로 불렀었나? 잠꼬대하다?)
*隈取り. 가부키에서 배우의 표정을 과장해서 그리는 분장.
"에-또." 카타오키는 두리번두리번 바깥 골목을 살폈다. 누구 본 사람이 있다면 난처하다. 다행히 지나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구신지?" "내가 뭘로 보여요오......?" 여자가 교태를 부렸다. 스커트의 슬릿을 통해 하얀 허벅지가 빠져나온다. "에?" 카타오키는 대답할 말이 곤란했다. 아마 마이코겠지만, 혹시 손님이라면 실례다.
카타오키는 여자의 풍만한 가슴 골짜기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뭘까나?" "후후후후?" 여자가 카타오키의 팔에 가슴을 밀어붙였다. "저기, 추운데!" "아-, 하이, 우리 가게는 예약이 필요하지만...... 곤란하네, 그러면 안에서 용건을 듣겠습니다." 카타오키는 피로도 겹쳐서 생각하기가 귀찮아져, 여자를 안으로 들였다.
"에-또, 오늘은 무슨 용무로?" "안마사지, 당신?" "에?" 여자가 대기자용 소파에 앉았다. 탄탄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젠장! 뭐야, 이 여자! 오이란드로이드보다 스고이!) 카타오키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여자가 다리를 높이 들더니 꼬았다. 바야흐로 카타오키는 그 모습을 응시!
"신발 핥아." "에?" 갑자기 무슨? 영문을 알 수 없다. 카타오키는 섬뜩함을 느꼈다. 여자가 꼰 다리, 본디지를 방불케 하는 자물쇠 달린 하이힐이 흔들린다. (어째서) 입으로 말할 수 없다. 카타오키는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렇다, 올려다보았다. 카타오키는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이다. 이상하다. 여자의 눈. 보라색 홍채. 시선을 뗄 수 없다.
"순종하라구. 안마 전에 말이야." "네." 카타오키가 즉시 대답했다. (에? 어째서?) "진흙을 핥아서 깨끗하게 만들어, 빨리." "하이." (어째서? 어째서 나는 즉답을? 젠장, 하지만 실제 스고이한 다리구만 그래. 오이란드로이드보다 스고이! 하지만......) 나무아미타불! 카타오키는 여자의 신발을 핥기 시작했다.
"아카쨩(아가야)!" 여자가 깔깔 웃었다. 카타오키는 몸부림쳤다. (누가 좀 도와줘!) 여자는 검은 가죽 원피스의 가슴 부분만을 제끼어, 풍만한 유방을 드러냈다. "그러면, 기분 좋게 해봐." "하이." (어째서 내가 이런? 하지만 실제 스고이 젖가슴이구만 그래! 오이란드로이드보다 스고이! 하지만 이건 어째 야바이......!)
이대로라면 틀림없이 위험하다. 이 여자는 실제 스고이, 오이란드로이드보다 스고이. 하지만 이런 일은 이상하다. 안다. 부조리하다. 안다. (도와줘!) 카타오키는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며 붓다에게 기도했다. 여자가 헐떡이기 시작했다. "아카쨩...... 아카쨩!" 그 순간! 여자의 마스크가 튀어올랐다!
"갸아아아악-!? 갸아아악바아-!? 아바앗-!?" 마스크를 안쪽에서 찢고 튀어나온 것을 본 카타오키는 유방을 주무르며 미친듯이 절규! 그러나 도망칠 수 없다! 손동작도 멈출 수 없다! 여자의 눈이 보라색 빛을 발한다! 여자는 소파에 앉아서, 두 다리로 카타오키를 꽉 붙잡고 있다!
"파하하하하! 파하하하하하!" 여자가 광소했다! 나무삼! 독자 여러분은 이 광경을 보실 때 부디 마음을 단단히 먹길 바란다! 여자의 입이 일곱, 아니면 여덟 개로 찢어지고, 그것들이 버칼 콘(buccal cone) 촉수를 방불케 하듯 튀어나와, 꾸물꾸물 춤추고 있던 것이다! 카타오키가 소리친다! "악-! 악-! 악-!"
"파파파아카쨩! 더 즐겁게 해줘! 즐겁게 해달라구!" "악-! 악-! 악-!" 살해당한다! 살해당한다! 살해당한다! 도망칠 수 없어! 손이 멈추질 않아! 여자의 눈이 빛나! 여자의 촉수가 카타오키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허리를 문지른다! 싫어! "싫어!" 그 순간! 카타오키의 시야가 은색으로 폭발했다!
시야가 맑아지자, 그는 홀로 어두컴컴하고 좁은 복도에 서 있었다. 복도 안쪽은 정체 모를 사악한 어둠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반대로 등 뒤에는 따뜻한 집안의 기척. 앞쪽의 어둠에서는 살색 나무 뿌리를 방불케 하는 것이 뻗어나와 벽에 뿌리를 내리며, 등 뒤의 세계를 침식하고 있었다. 카타오키는 순간 살색 나무 뿌리에 달려들어 그것을 잡아뜯었다.
"아바바바밧-!?" 여자는 끈적이는 보라색 액체를 토해내며 몸부림치다, 몸을 뒤로 젖혔다! 얼굴로 튄 정체 모를 액체가 카타오키를 현실 세계로 되돌린다! 신체가 자유롭다. 생각도 자유롭다. 해방된 것이다! "이건......"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 "이얏-!" 카타오키는 백 덤블링으로 뛰어 거리를 두었다!
그렇다, 백 덤블링이다! 이 무슨 아크로바틱! 카타오키는 당연히 체조 경험도 없을 뿐더러 카포에라 사용자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 본인도 불가사의하게 느낄 정도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몸놀림이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유려하게 착지한 그는, 자신의 몸을 덮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은색 닌자 복장이었다!
"이건? 이게 뭐야?" 악몽 같은 사악한 존재를 눈앞에 두고, 카타오키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몸을 몇 번이고 확인했다. "나는 닌자? 닌자 어째서?" "푸슉-!" 여자가 사람의 것이 아닌 듯한 소리를 지르며 일어선다! "하앙...... 저질러 줬네...... 그대로 얌전히 퍽(Fuck) 당했으면, 아픈 일 없이 끝났을 텐데!"
카타오키가 뒤로 물러났다. 여자가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오지기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퍼플 타코입니다." "에?" 카타오키는 당황했다. 하지만 그의 몸속, 그윽한 닌자 감각이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을 1초만에 도출해냈다. 물론, 오지기를 돌려주는 것이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퍼플 타코=상. 나는......"
그리고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4년 전의 그 날, 성미 급한 오바케가 남긴 이름의 의미를. 이런 것이었던 것이다. 그가 이름을 댄다. "나는...... 실버키다!"
2
"실버키!?" 퍼플 타코가 촉수를 꿈틀거린다. "갑자기 닌자다워져서는. 아카쨩." 그리고 깔깔 웃었다. "네 몸놀림을 보면 잘 알 수 있어. 카라테를 못하는 아이가 자이바츠 시텐노(사천왕)를 상대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그야, 너......" 실버키가 자세를 잡았다.
닌자로 각성한 그는 알 수 있었다. 이 여자 또한 닌자다. 닌자 복장이 아니라 가죽 본디지 차림을 하고 있지만 이 여자는 틀림없이 닌자다. 그리고 자이바츠? 시텐노? 정체 모를 단어들이다. 퍼플 타코가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비웃듯이 손짓한다. "자아. 이리 오렴. 퍽을 다시 시작하자꾸나."
"애초에 나에게 무슨 용무야? 엣?" 실버키가 퍼플 타코에게 삿대질했다. "일부러 나랑 퍽 뜨러 온 건가? 거절......" "그럴 리가 있나." 퍼플 타코가 즉시 부정했다. "네 짓수. 길드에 있어 여러모로 써먹을 곳이 있다는 뜻이야. 나도 지금 막 몸으로 이해했고."
(짓수. 나의) 실버키의 뉴런이 가속했다. 이 힘, 숨겨왔는데 어째서 들켰지? 라는 생각. 동시에 언젠가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체념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것이 느껴진 것인지, 퍼플 타코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교토에서 길드의 눈을 계속 속일 수는 없단다."
어디에서 들킨 것일까? 아니...... 어딘가의 게이샤 바에서 술에 쩔어서 자랑했을지도...... 혹은 환자 중에 우연히 닌자가 있었다면 어떨까? 길드라는 것이 나치의 SS 같은 놈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이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인과응보인가, 하고 실버키는 씁쓸하게 생각했다.
(지난 4년 동안 지나치게 잘 풀렸지. 아무리 그래도. 언젠가 이런 함정에 걸리는 날도 올 법해. 그야 그렇지) "오케이, 오케이. 그러면 서로 아이사츠도 마쳤겠다." 실버키가 끄덕이다, 재빨리 발을 돌렸다. "나는 이걸로 오사라바(작별)아이에에에에!?" 달리려다가 제자리 걸음을 한다!
어느새 그의 등 뒤에는 또 한 명의 닌자가 서 있었다! 하늘색 닌자 복장을 입은 남닌자다. 두 손을 들어, 얼굴 옆에 고무 장갑을 방불케 하는 글러브를 낀 손등을 드러내고 있었다. 닌자가 오지기했다. "도-모. 실버키=상. 서전*입니다." "아이에에에!"
*Surgeon, 외과의사
"퍼플 타코=상! 어째서 내가 도착하는 시점까지 타겟이 느긋하게 아이사츠 따위나 하고 있지?" 경악하는 실버키의 어깨 너머로 서전이 퍼플 타코를 질책했다. "구속을 마친 상태였을 텐데? 데리고 놀고 있었나?" "놀고 있었지." 퍼플 타코가 웃었다. "당연한 것 아냐?" "빗치 년."
"도-모, 서전=상. 실버키입니다. 오......" 실버키는 오지기 후, 고개를 되돌리는 기세를 살려 회전 점프! 서전을 뛰어넘으려 한다! 목표는 현관 장지문! "오탓샤데-! 끄악-!" 나무삼! 당연하다는 듯이 서전은 수직 점프하여 이를 저지! 날아차기 인터럽트!
"이건 네 업무일 텐데! 이런 육체 노동은!" 서전이 실버키의 등을 짓밟으면서 불만스럽게 말한다. 퍼플 타코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솜씨가 좋은걸." "빗치 년." "끄악-!" 실버키는 등을 밟히며 몸부림치다, 떨리는 손으로 서전의 축발 발목을 잡았다.
"무슨 짓을...... 아바바밧!? 아바바바바밧!?" 발목을 잡힌 서전이 갑자기 경련하기 시작한다! 실버키는 서전의 신체와 접촉하여 마인드 잠행을 시도한 것이다! "아바바바바!" "앗하하하하하!" 퍼플 타코가 그 모습을 보고서 몸을 젖히며 웃는다!
한바탕 웃은 뒤, 뚜벅뚜벅 다가간 퍼플 타코가 실버키의 옆구리를 힘껏 찼다! "이얏-!" "끄악-!" 경련하던 서전이 제정신을 찾고 백 스텝하며 경계. 실버키는 바닥을 나뒹굴며 기절했다!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이 녀석 의외로 방심할 수 없거든. 앗하하하!'
"빗치 년!" 서전이 격앙했다. "용서받을 수 있는 농담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단 말이다." "그러네!" "끄악-!" 바닥을 구르며 몸부림치는 실버키! "그러면 부디, 마음대로 해. 내가 지켜보고 있을 테니 안심해도 좋다구? 앗하하하!" "......" 서전이 실버키 옆에서 쭈그려 앉았다.
서전의 손에는 어느새 작은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코와이! 그는 몸부림치는 실버키를 한쪽 손으로 고정시키고, 깔끔한 손놀림으로 목덜미에 주사기를 꽂았다. "끄아......" 즉효성 마취다. 실버키는 순식간에 힘을 잃고 축 쳐져서 바닥에 누웠다. "자아. 이 녀석을 침대나 다다미에 올려라." "내가?"
◆◆◆
"야메로(그만해)-! 야메로-!" 실버키가 허무하게 소리쳤다. 눈 밑에는 시술 침대에 눕혀진 닌자 한 명과, 그 양옆에 선 두 닌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유체이탈을 방불케 하듯 자기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야메로-! 야메로-!" 외침이 닿는 일은 없었다.
유체이탈...... 이런 현상도 지난 4년간 경험한 적 없다. 생각해보면 지난밤의 거듭되는 불안한 꿈을 꾼 이후, 그의 신변에는 이상한 일만 벌어지고 있었다. 부조리의 대군이 갑자기 몰려와서 그의 일상을 휩쓸어버린 것이다. (아니, 됐어. 생각을 바꾸자) 실버키가 스스로를 타일렀다.
그가 무력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서전은 아타셰케이스를 열고 대량의 전기 메스들을 음미하고 있었다. (젠장, 내 몸에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실버키가 이를 악물었다. ""있지, 하는 김에 이 애의 그것도 가지고 놀자."" 퍼플 타코가 웃었다. 서전은 무시했다.
(나무삼) 그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보고만 있어도 의미가 없다. 그는 부상했다. 침대가, 침구원이, 순식간에 멀어지고, 가이온은 관공서 디오라마 모형처럼 보인다. 더욱 부상하여 머리 위의 녹색 격자 무늬까지 뚫고 들어가자, 그곳은 어젯밤부터 수십 차례나 찾아온 그 암흑 우주였다. (역시나)
이건 말하자면, 아까 초인종으로 중단되었던 탐색의 재개다.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억측을 바탕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아득히 먼 곳에서 깜빡이는 검붉은 광채를 향해 의식을 돌렸다. 내키지도 않고, 현실에 있어서 의미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할 수 있는 발악은 이것뿐이다. 시간 유예도 없다.
저 빛나는 장소는 가이온의 어딘가일까? 아니면 가이온 바깥? 꽤나 멀다...... 지상일까, 지하일까...... 그는 미끄러지듯 암흑 공간을 비상한다. 육체의 우리를 떠나 있는 그에게, 그 비상은 한순간보다도 짧게 끝났다. 그는 조금 전과는 달리 상대가 자신을 눈치챌 것이라 생각하고 검붉은 광채에 접근했다.
(죽음을...... 닌자에게 죽음을) 오싹한 저주의 말이 실버키의 의식에 얽혀든다.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와버렸다구) 실버키가 경계했다. 하지만 조금 전처럼 도망치거나 하지는 않는다. 검붉은 광채에 더욱 가까워진다. (죽음을...... 닌자에게 죽음을......) (어이, 소원을 들어줄게!)
◆◆◆
『어이, 소원을 들어줄게!』 "!" 후지키도가 자세를 취했다. 밖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뉴런에 직접 울리는 목소리였다. 나라쿠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정신 공격인가? 그는 과거 토코로자와 필러에서의 무시무시한 전투를 떠올렸다. 새로운 적! 『기다려! 나는 적이 아니야』 목소리가 황급히 말을 이었다.
"누구냐! 이름을 대라." 『......도,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실버키야. 댁의...... 아마, 영혼이려나, 댁의 영혼이 보여. 지금 나는 한참 멀리에 있지만 댁의 영혼을 발견하고 지금 이렇게 말을 걸고 있어』 "영혼이라고?" 『그래. '닌자에게 죽음을'이라고 하는 거, 댁이잖아』
"뭣......?" 후지키도가 눈살을 찌푸렸다. 나라쿠 닌자의 닌자 소울 존재를 감지했다는 말인가? "누구냐, 그대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어. 바로 요즘이야,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댁의 영혼은 멀리서부터 알 수 있었어. 정말이야.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믿어줘!』
후지키도는 목소리의 주인의 보통이 아닌 초조감을 눈치챘다. "목적은 뭐냐?" 『도와주길 바라! '닌자에게 죽음을'이라고 말했잖아? 닌자를 죽여줘! 실제 야바이해!』 "그리 말하는 그대도 닌자가 아닌가? 이런 짓수를 사용하기도 하고." 『......』 "정곡인가?" 『나, 나를 좀 도와줘! 부탁해』
이 무슨 어리광! 이치고 뭐고 없다. 후지키도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 경솔한 모습, 오히려 그것은 함정이나 음모 같은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라." 『시간이 없어! 내 몸을 정신 나간 닌자들이 째고 있단 말이야! 이유도 모르겠어. 갑자기 공격당했어』
"갑자기 공격당했다고?" 『그래! 내 힘이 필요하다느니 뭐라느니. 에에또,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잠입하거나 할 수 있어서, 에에또, 그걸 악용하려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어째서 수술? 수술 어째서? 미칠 것 같아!』 "진정해라!" 『진심으로 야바이해. 보답은 할게. 할 수 있는일이라면 뭐라도 할게. 나중에!』
"그 닌자들에 대해서는 모르는가?" 『......퍼플 타코, 서전, 자이바츠, 시텐노, 길드. 이야기 중에 나온 고유명사라면 이 정도인데......』 "자이바츠." 후지키도가 눈을 부릅떴다. "......자이바츠인가?" 『그래. 자이바츠, 자이바츠야. 댁, 무슨 말인지 알아? 야바이해』
"좋다." 『도와줘! 부탁할게!.....에?』 "좋다." 후지키도가 되풀이해서 말했다. "어디냐, 그곳은." 『정말로? 진심?』 "어디냐! 그곳은!" 『어, 어퍼 가이온이야! 지표 에리어, 드래곤 구획! 와줘! 나중에 더 자세히 가이드할게...... 댁은?』 "......언더 가이온 제2층이다."
그렇다, 방금 막 후지키도는 최하층 고훈(고분) 유적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제2층 리프트에서 내린 참이다. 『제2층이라...... 빌어먹을, 때를 맞출 수 있을까...... 부탁할게...... 서둘러줘, 부탁해...... 젠장, 야바이......』 "부디 기도나 하게." 『붓다......』 "약속을 잊지 마라. 그냥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대를 살린다는 보증도 없다."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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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밧-!" 실버키가 절규했다. 현실 세계가 돌아왔다. 벨트 모양의 무언가로 이마와 사지, 가슴, 허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목을 세우지도 못한다. 자신의 시술 침대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가 애초에 굴욕 이외의 무엇도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심한 것은 뒷목의 통증! "악-!"
"안심해라! 수술은 끝났다." 내려다보는 것은 서전이다. "끝났다고......?" "그렇고 말고! 그 아픔은 살아있기에 느끼는 아픔이다! 네 척추에 임플란트를 해줬다고." 조금 전의 언짢아 보였던 모습과는 딴판으로, 그는 킥킥 웃고 있었다. "비장의 임플란트를 말이야." 기뻐서 견딜 수 없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임플란트라니? 대체 그게......" "간단한 수술이고 말고. 너는 앞으로 길드의 UNIX 시스템에 항상 로그인 할 수 있다. 항상 말이다. 어디에서 무얼 하든, 우리들은 네 위치를 파악할 수 있지. 굉장하지 않은가!" "에?" "혈액 순환이 나쁜 사내로군." 서전이 혀를 찼다.
"이것으로 너는 틀림없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다. 이 장치 덕분에 너 같이 바카 같은 자도 길드에 공헌하는 것이 가능하지. 충성은 나중에 키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제대로 교육을 받아서 말이야." "영문을...... 영문을 모르겠어!" "혈액 순환이 나쁜 사내군! 짜증나게 하는구나." 서전이 혀를 찼다.
"그러니까, 댁의 설명, 실제 영문을 모르겠다고!" 실버키가 말대답했다. "내가 묻고 있는 것은, 어째서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하느냐 하는 점으로......" "그러니까! 너는 이것으로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일원인 거다! 이 쓰레기 벌레가! 바카! 지나치게 우둔해! 이야기가 안 통하는군!" 서전이 소리쳤다.
그 불합리한 화내는 모습에 실버키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대화가 안 통해! 조금 전에는 그 퍼플 타코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 녀석은 이 녀석대로 상당한 사이코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임플란트? 항상 로그인......? "깨어났구나?" 쿡쿡 웃는 여자의 목소리. 퍼플 타코다!
"무얼 화내며 고함을 치고 있어?" 입실한 퍼플 타코는 손에 오가닉 사케 병을 들고 있었다. 라벨에 '푸른 가지'라 적혀 있다. 그것은 실버키의 비장의 한 병이었다. (마음대로 마시기나 하고!) "당신의 이야기, 이해하기 어렵다구." 병나발을 불면서 퍼플 타코가 웃었다.
"이 녀석이 바카인 거다!" 서전이 내뱉었다. 퍼플 타코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실버키를 향해 몸을 숙여, 움직이지 못하는 그의 뺨을, 안구를, 입에서 돋은 촉수로 쓰다듬어간다. "아카쨩. 우리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길드는 닌자의 힘으로 이 교토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단다. 모든 것을."
"아이에에......!" "길드는 네 그 텔레파스에 흥미를 가졌어. 닌자의 힘...... 비밀을 파헤치는 힘. 스스로도 알고 있겠지? 이런 째째한 마사지로 인생을 마칠 셈이야?" "그만해!" 실버키가 저항했다. "나는 아무것도 못해! 하고 싶지 않아!" "아하하하하하! 아카쨩!"
퍼플 타코가 몸을 뗐다. 마인드 잠입을 경계한 것일지도 모른다. "뭐, 앞으로 익숙해지면 돼. 모르는 것도 차츰 알게 될 거고." "......" 그녀는 방 구석의 소파에 앉아서 몸의 힘을 뺐다. 서전이 다시 실버키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자 그럼. 필요한 수술은 끝났지만, 난 완벽주의자다."
"에......?" "특히 치아야. 나는 외과의사기는 하지만, 이가 더러운 것을 참을 수 없어. 네 충치가 신경쓰여서 어쩔 도리가 없다고." 서전은 하고 있는 말과는 달리, 기쁘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 산더미로군! 하나씩 하나씩 치료해주지. 마취 없이." "에?" "그러니까, 마취 없이 착실하게 해준다고!" "어째서!"
"질문은 이제 지긋지긋해!" 서전이 혀를 찼다. 그 손에는 소형 펜치가 쥐어져 있다! "어째서냐고? 내가 즐겁고 기분이 좋아지니까 하는게 당연하지! 바카 녀석아!" "아이에에에에! 야메로-! 야메로-!" 실버키가 절규하면서 발버둥쳤다. 덜컹덜컹 침대가 소리를 내지만 도망칠 수 없다!
"아픔이란 살아있다는 기쁨이야!" 서전이 말을 멈추고 퍼플 타코를 돌아보았다. 퍼플 타코가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응-, 뭐어, 그럴지도?" 서전이 다시 실버키 쪽을 본다. "......살아있다는 기쁨을 느끼며, 좋지 못한 부분도 모두 절제해서! 너를 반짝반짝 신품 자이바츠 닌자로 만들어주마!"
서전이 솜씨 좋게 개구기로 실버키의 입을 열어 고정했다. "아바바바바! 아바바바바!" 무력! 실버키에게는 저항할 수단이 없다! "신품으로 만들어 준다구! 여기군?" 펜치 끝으로 어금니를 꽉 붙잡아, 비튼다. "아밧-! 아밧-!" 격통! 뉴런이 폭발한다!
실버키는 필사적으로 의식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서전은 모로보나 변태 사디스트지만, 이 행위는 그의 기호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세뇌다. 자이바츠에 억지로 끌어들이면서, 실버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주어 더욱 인간성을 "아밧-! 앗밧-! 앗밧-! 악-!"
피투성이 어금니를 금속 접시에 던진다. "아직이야, 아직! 다음 것은 좀 더 즐겨보자고. 발치의 통증은 한순간이니 말이야. 그래서는 안되지." "아밧-!?" 눈물로 흐려지는 시야, 서전은 다른 기구를 집어들었다. 위잉 하는 모터 소리가 들려온다. "아밧-!?" "앗하하하하!" 퍼플 타코가 웃는다!
"그래! 드릴이야! 차분하게! 착실하게!" "아밧-!? 아밧-!?" 모터 소리를 울리는 그것이 실버키의 입안에 억지로 들어가서, 어금니를 향해 천천히 접근해 간다. 회전하는 금속날이, 나무아미타불! 고통의 펄스가 실버키의 세계를 날려버린다! 나무아미타불!
"아가가각...... 도와......! 아가가각...... 도와......!" "치료야, 이건! 견뎌! 기뻐해!" "아가가각...... 아가가각...... 도와줘...... 여기야...... 여기야......" "잠꼬대인가? 한심하구나, 실버키=상. 우둔한데다가 한심하기까지 해!" "아하하하!" "도와...... 이쪽...... 도와줘......"
"자아자아! 자아자아! 확실히 소독했지...... 멋지지 않나? 훌륭하지?" "아가각...... 도와...... 도와...... 이쪽...... 여기......" "지루하네. 반응도 희미해졌고." 퍼플 타코가 하품했다. "그리고, 죽이는 건 안 된다구?" "무슨 말을 하나! 반응이 좋고 나쁘고는 상관없어! 치료란 말이다!"
"어라, 그래. 그러니까, 있지, 나 한가해서......" "자아자아! 자아자아!" 서전은 가는귀가 먹었다! 자신의 잔학 행위에 취해서, 거의 트랜스 상태다! "자아자아! 자아자아! 자아......" "Wasshoi!"
채광율이 높은 커다란 유리창이 기합 소리와 함께 박살났다! 뛰어든 그림자는 그 순간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날아차기를 서전을 향해 날렸다! "이얏-!" "아이엣!?"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는 서전! "이얏-!" 퍼플 타코가 순식간에 끼어들어, 발차기를 가드! 이 무슨 닌자 반사 신경!
"이얏-!" 습격자는 착지와 동시에 또 일격! 퍼플 타코의 정수리를 향해 춉을 내리쳤다! "이얏-!" 퍼플 타코는 양팔을 크로스하여 가드! 입의 촉수가 그 손목에 감긴다! "이얏-!" 습격자는 한판 업어치기를 방불케 하듯 억지로 촉수째 퍼플 타코를 내던진다!
"이얏-!" 내던져진 퍼플 타코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며 착지! "이얏-!" 습격자는 그곳을 향해 수리켄을 연속 네 장 투척! "푸슉-!" 촉수가 으르렁거리고, 날아온 수리켄을 한꺼번에 얽어 붙잡는다! "이얏-!" 습격자는 대각선 뒤의 서전을 갑자기 뒷발로 찼다! "끄악-!?"
어리석게도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서전은 사슴을 방불케 하는 그 킥을 정통으로 맞아서 벽에 쳐박혔다! "끄악-!" 벽쪽 선반 위에 장식되어 있던 강철 다루마(오뚝이)가 그 충격으로 낙하하여, 서전의 정수리를 직격! "끄악-!"
"아각-!" 실버키가 외친다! "이얏-!" 습격자는 그 금속 개구기를 일격으로 뽑아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어서 춉을 연속으로 날려, 구속 벨트를 순식간에 파괴! 실버키가 절규한다! "붓다! 보디사트바! 크라이스트! 오딘!"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퍼플 타코입니다." 퍼플 타코가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했다. "그 멘포! 당신, 닌자 슬레이어=상이구나아!" "바로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가 고개를 그쪽으로 향하며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도-모, 퍼플 타코=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라고?" 서전이 머리를 흔들며 일어났다. 강철 다루마의 낙하는 닌자 내구력을 가지고 있어도 상당한 대미지가 있었던 듯, 미간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도-모, 서전입니다. 어째서 여기에 네가 나타난 거냐, 이 수배자 놈." "모른다." 닌자 슬레이어가 실버키를 보았다.
"콜록! 콜록-!" 실버키가 침대에서 뛰어내려 피 섞인 가래를 토했다. 그리고 오지기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내가 당신을 불렀어. 내가 실버키야...... 이런 꼴이라 미안해...... 덕분에 살았어." "......" 실버키가 바닥을 살피다, "내 멘포는 어디로 갔담."
"블랙 드래곤=상을 기억해?" 퍼플 타코가 말했다. "당신이 죽인 블랙 드래곤 말이야." "그 놈이 어쨌다는 거냐." 닌자 슬레이어가 되쏘아본다. "어이, 그 녀석의 눈을 정면으로 보면 야바이해." 실버키가 끼어들었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퍼플 타코의 시선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시시한 센티멘탈함이지만. 우리 시텐노는 피보다 강한 유대감으로 이어져 있어." 퍼플 타코가 말했다. "블랙 드래곤. 레드 고릴라. 아이보리 이글. 그리고, 나." "......" "잘도 해줬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그대도 뒤를 따르도록 해라." "이얏-!"
3
"이얏-!" 퍼플 타코가 던진 쿠나이 다트와 닌자 슬레이어가 반격으로 던진 수리켄이 맞부딪히며 소멸됐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은 원 인치 거리까지 서로 접근한 상태였다. 즉시 타격 응수가 시작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부딪히는 춉!
"푸슉-!" 퍼플 타코의 입의 촉수가 갑자기 덮쳐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 발 빨리 브릿지하여 이 공격을 회피, 그 자세에서 서전을 향해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수리켄을 투척! "이얏-!" "끄악-!?" 갑작스러운 공격을 눈치채지 못하고, 서전의 오른쪽 정강이에 수리켄이 제대로 꽂혔다!
"이얏-!" 퍼플 타코가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더니, 내려찍기로 습격!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 자세에서 백 플립하여 이 공격을 회피! 착지점 근처에서 괴로워하고 있던 서전에게 날아차기를 날린다! "이얏-!" "끄악-!" 나무삼! 역시 서전은 가드에 실패하여 바닥에 엎드려 쳐박힌다!
"이얏-!" 넘어진 서전을 향해 지체없이 실버키가 달려들어, 옆구리를 힘껏 찬다! "끄악-!" "잔뜩 제멋대로 굴고! 얕보지 마! 이얏-!" "끄악-!" "아픔은 살아있다는 기쁨이라고? 이얏-!" "끄악-!" "기뻐해보라고! 이얏-!" "끄악-!"
"커버해라! 퍼플 타코=상!" 발에 차이며 서전이 비명을 질렀다. "바카야! 어리광부리지 마! 할 수 있다면 진즉에 했다고!" 닌자 슬레이어의 타격을 흘려내면서 퍼플 타코가 내뱉었다. "이얏-!" 돌려차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허리를 낮추며 이 공격을 회피!
퍼플 타코가 돌려차기를 되돌리는 것보다 빠르게, 닌자 슬레이어는 대각선 위쪽으로 주먹을 치켜들었다. 대각선 45도로 구사하는 폼폼 펀치(붕붕권)다! "이얏-!" "끄악-!" 이 무슨 날카로운 솜씨의 기술! 퍼플 타코의 신체가 튀어오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추격하여 도약! 붙잡으려 한다!
이것은 앨라배마 떨구기! 적을 날갯죽지 조이기로 붙들고 함께 낙하, 정수리부터 땅에 쳐박는 암살 카라테 기술! 승부는 났...... 아니, 보라! 퍼플 타코의 유연의 극치라 할 만한 관절 움직임을! 닌자 슬레이어가 그랩을 그르쳤다! "뭣!" 퍼플 타코는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서 두 다리로 그의 목을 끼웠다! "후후후, 어떻게 될까나?"
"으눗!" 닌자 슬레이어는 저항하지만 퍼플 타코의 두 다리는 마치 물을 잔뜩 머금은 천처럼 닌자 슬레이어를 얽어매고 놓치지 않는다! 그대로 퍼플 타코는 닌자 슬레이어를 안고서 공중에서 문설트 회전! 기세를 실어 바닥에 쳐박는다! "이얏-!" "끄악-!"
자신도 비슷한 기술을 가진 닌자 슬레이어는 챠도에서 유래한 낙법으로 이 공중 던지기의 충돌 대미지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퍼플 타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잡았던 것이다! "후후후! 아카쨩." 퍼플 타코가 허리를 도발적으로 빙빙 비틀며 웃는다! 나무삼!
"이얏-! ......이얏-!" 마운트 포지션을 잡은 퍼플 타코를 튕겨내기 위하여 닌자 슬레이어가 힘을 준다. 하지만 그 핀업 모델을 방불케 하는 외모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괴력이 닌자 슬레이어의 양쪽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퍼플 타코가 몸을 굽힌다...... 꿈틀거리는 입가의 촉수가 닌자 슬레이어의 멘포를 쓰다듬는다!
닌자 슬레이어가 몸부림친다...... 퍼플 타코의 눈동자가 보라색으로 빛난다! "끄...... 끄악-!" "파하하하하! 아카쨩!" "엇? 전세 역전이야?" 서전을 계속 발로 차던 실버키가 파랗게 질렸다. 그 틈을 포착하여 서전이 하단 발차기를 날린다! "이얏-!" 실버키가 넘어진다! "끄악-!"
"콜록...... 기어오르기는!" 서전이 실버키에게 침을 뱉고, 격렬한 스톰핑! "끄악-!" "너는 죽이지 않아! 명령이니까. 수술도 헛수고가 되니. 이얏-!" "끄악-!" "하지만! 나를! 이얏-!" "끄악-!" "발로 찼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댁" "이얏-!" "끄악-! 지나치게" "이얏-!" "끄악-! 지나치게 뜨거워 졌" "이얏-!" "끄악-! 뜨거워졌다고!" 실버키가 스톰핑을 날리던 발목을, 붙잡는다! "조금 멍청했지 않아, 이건?" "뭣...... 아바바밧!? 아바바바밧-!?"
갑자기 서전의 신체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실버키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눈과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마인드 잠행이다! 그는 그대로 서전의 뉴런을 태워버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닌자가 상대라면 호락호락하지 않은지, 일시적으로 쇼크 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 겨우였다. "아밧-!"
"이제 깨달았어, 으응!?" 서전이 뒤로 쓰러지자, 실버키는 퍼플 타코와 닌자 슬레이어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를 구한 수수께끼의 검붉은 닌자는 지금, 퍼플 타코에 뒤덮여 말로 표현하기 힘든 촉수 세례를 당하는 도중이었다. "끄악-! 끄악-! 끄악-!" 나무삼!
실버키는 닌자 지옥 광경 그림과 깨진 창문을 빠르게 번갈아 보았다. 한쪽에는 악몽을 방불케 하는 살육전...... 게다가 협력자는 그대로 쓰러질 것만 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다른 한쪽은...... 자유! 이대로 이 침구원을 뛰쳐나와 도망쳐버리면 그만이다. 그것으로 모두 끝난다. "실제,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
"끄악-! 끄악-! 끄악-!" "파하하하하하! 아카쨩...... 아카쨩!" 퍼플 타코가 허리를 흔들면서 상체를 뒤로 젖혔다. 그리고 다시 몸을 숙여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을 촉수로 감싼다! "당신의 닌자 소울은 달콤할까? 있지, 아니면 쓸까? 콸콸 쏟아내줘! 저기!"
"끄악-! 끄악-! 끄악-!"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단 말이야!" 실버키가 달리기 시작한다! "파하하하 아카쨩! 아카쨩아밧!? 아밧-!?" 퍼플 타코가 스턴건이 목덜미에 꽂힌 것처럼 반응하며 경련! 뒤를 통해 그녀의 양쪽 관자놀이에 닿아 있는 실버키의 손가락!
"우...... 우옷!" 실버키는 피드백에 기세가 꺾였다. 마인드 잠행이 거절당한 것이다. 이 무슨 닌자 정신력! 뒤로 튕겨나갈 것만 같았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GRRRRRRRR!" 야수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퍼플 타코가 실버키를 떼어내려고 한다!
"매정한 여자로구만......" 실버키는 날뛰는 퍼플 타코의 목을 팔꿈치 안쪽으로 꽉 붙들었다. "아까 넨고로*했잖아? 마음이 바뀌었어? 나도 끼워주라고." "GRRRRRR!" 그리고 억지로 돌아서게 해서 이마끼리 밀착시킨다! 순간 실버키를 유린하려 드는 촉수! "이얏-!"
*원문은 ネンゴロ로, 懇ろ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보인다. 친밀한 모습, 남녀가 몰래 정을 통하는 모습 등을 의미하며 인살에서는 주로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
이마에서 이마!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 가장 강한 잠행 방법이라는 것을 실버키는 이해하고 있었다.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초자연적 터널이 뚫리고, 실버키의 의지는 에너지의 흐름을 방불케 하는 존재가 되어 퍼플 타코의 뉴런에 돌입했다! "아아아아아아!"
......두웅......두웅...... 거대한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장엄한 도죠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검정, 빨강, 상아색 닌자. 그리고 이 시점의 소유자 퍼플 타코. 천장에 내걸린 '격차 사회' 쇼도. 이것은 그녀의 기억이다. 제단에 선 이상한 닌자...... 투명한 바디를 가진 닌자가 네 사람을 내려다본다.
"잘 따라와 주었다." 다채로운 닌자 복장을 두른 투명한 다윗 조각상을 방불케 하는 닌자가 위엄이 흘러넘치는 모습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 "지금이야말로 최종 시련에 임할 때. 겁에 질린 약한 자가 설마 이 중에 있을리는 없겠지만, 어설픈 각오로 임한다면 손쉽게 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누굽니까? 그런 한심한 녀석이." 몸집이 큰 붉은 닌자가 대담하게 말했다. "적어도 내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구만." 그 붉은 닌자를 곁눈으로 보면서 상아색 닌자가 말없이 입가를 일그러뜨리고 코웃음쳤다. 검은 닌자가 말했다. "이 네 명 중에 그런 미숙한 자는 없습니다."
"역시나로군." 투명한 닌자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최종 시련에 임하여 반신(半神)과 맞먹는 육체를 손에 넣도록 하라!" 그리고 퍼플 타코를 본다. "......왜 그러지?" "사부님." 퍼플 타코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갑자기 도죠의 광경이 우르르 무너지고, 세 동료의 모습 또한 모두 사라졌다. "사부님, 어찌하여."
"......" "사부님은 어찌하여 우리들을 버린 것입니까?" 투명한 닌자는 대답하지 않고, 그 모습 또한 일그러지며 노이즈 속으로 흩어져 간다. "어째서! 우리들을 버렸냐고! 어디로 갔냔 말이야!" 퍼플 타코가 소리쳤다. "......시텐노......시텐노......" 그녀는 어느새 암흑의 우주에 홀로 떠올라.......
"우오옷!" 실버키는 견디지 못하고 땅 위에 엎드려 쳐박혔다. "뭐였던 거야? 지금 그건?" "끄악-!" 퍼플 타코가 몸부림친다! "이얏-!" "끄악-!"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가 퍼플 타코의 몸을 브릿지 동작으로 튕겨낸다! 마운트가 풀렸다!
공중에서 아슬아슬하게 밸런스를 잡고 착지한 퍼플 타코에게, 닌자 슬레이어가 결단적인 속도로 저벅저벅 접근한다. "스읍-! 하악-!" 고우랑가! 빠르게 걸어가면서 챠도 호흡! 퍼플 타코나 곁눈질로 실버키를 노려본다! "기억해 둬, 거지 같은 새끼......"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 쪽으로 다시 돌아선다!
"당신의 패배야, 깨끗하게 체념하지 못하는 놈아." 퍼플 타코가 카라테 자세를 잡았다. 다해서 여덟 개의 촉수가 소리를 내며 뻗어, 거미줄처럼 쫙 퍼졌다. 그 각각의 끝부분이 이상 긴장 상태! 무언가가 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빠른 걸음으로 접근! "푸슉-!" 촉수 끝에서 수리켄을 방불케 하는 무언가가 일제히 발사된다!
그것은 점액! 검보라색 분비물이 압력에 의해 수리켄을 방불케 하는 물체가 되어 발사된 것이다. 이 무슨 바이오 테크를 기반으로 한 고도의 짓수! 여덟 장의 수리켄을 이런 짧은 예비 동작으로 투척할 수 있는 닌자 따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얏-!" 빠르게 걷던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이 잔상을 동반하며 고속으로 번뜩였다!
"뭐, 뭐라고옷-!" 그 솜씨를 목격한 실버키가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빠르게 걸으며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보였다. 그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여덟 장의 점액 수리켄이 모두 끼워져 있었다! 고우랑가! 이 무슨 닌자 동체 시력 그리고 닌자 기량이란 말인가!
"푸슉-!" 퍼플 타코가 여덟 장의 점액 수리켄을 다시 발사!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가락에 끼우고 있던 여덟 장의 점액 수리켄을 돌팔매를 방불케 하듯 던졌다. 그 각각이 부딪히며 상쇄 소멸! 그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바닥과 아슬아슬할 정도로 몸을 낮추며 대시하고 있었다! "이얏-!"
급가속으로 단숨에 퍼플 타코의 발밑으로 파고든 닌자 슬레이어는, 깍지를 낀 두 주먹을 해머를 방불케 하듯 치켜올렸다! "이얏-!" 일어서는 무릎의 탄성과 양팔의 기세가 실린 강렬한 타격이 퍼플 타코의 순간적인 가드를 쉽게 무너뜨린다! "뭣......" 퍼플 타코의 양손이 억지로 열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반 발짝 더 들어간 그 자세는 필살의 퐁 펀치! 하지만 그 순간 "시텐노!" 퍼플 타코의 눈동자가 보라색으로 촬영용 섬광 장치처럼 발광했다! 나무삼, 이것이 그녀의 비장의 수단, 최대 출력 히프노* 짓수다! "누웃!"
*원문은 ヒュプノ(휴프노)로, hypnosis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최면.
적의 자아를 지배하고 복종시키는, 무시무시한 짓수...... 퍼플 타코는 매료된 상대의 입에 촉수를 쑤셔넣어, 뇌척수액과 닌자 소울을 빨아먹는 공포의 존재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경고를 기억하여, 그녀의 눈과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최대 출력 짓수는 그것조차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끄악-!?" 비명을 지른 것은...... 퍼플 타코였다! "뭐야, 이건...... 뭐야 이건!" 히프노 짓수를 저지당한 퍼플 타코가 몸부림친다! "나다!" 보라, 그것은 실버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양쪽 관자놀이에 검지와 중지를 대고 있다. 양눈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장렬한 모습!
"댁, 조금 어리석었다구! 콜록!" 실버키가 기침했다. "정신 공격을 한다면 신경을 썼어야지...... 파이어월이 열려버린다구. 나도 좋은 공부가 되었어. 당신과 접촉하는 것도 세 번째고 말이지." "아아악-!" 그리고 다시 파고드는 닌자 슬레이어! 퐁 펀치!
"이얏-!" "끄와악-!" 몸을 ㄱ자로 구부리며 퍼플 타코가 날아가 버렸다. 깨지지 않은 쪽 유리창을 뚫고,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져 구른다. "아밧...... 아밧-!" "우오옷-!" 그 순간 실신 상태에서 회복된 서전이 갑자기 인터럽트! 양손에 쥔 전기 메스가 번뜩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서전의 얼굴에 백 너클을 꽂았다! "아밧-!?" 얼굴이 파괴당하며 몸을 뒤로 젖히는 서전...... 거기에 "이, 이얏-!" 실버키가 결사적인 점프 펀치! "끄악-!" 연달아서 머리 파괴 대미지를 입은 서전은 나뒹굴다 폭발사산! "사요나라!"
"하이쿠를 읊도록 해라. 퍼플 타코=상." "아밧-......!" 닌자 슬레이어가 창틀을 넘는다. "카이샤쿠를 해주마." "그렇게는 안된다."
목소리는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잠시 뒤, 똑바로 내려온 거대한 상아색 이글이 퍼플 타코 옆에 착지했다. 아니, 그것은 거대한 이글이 아니었다! 닌자였다! 천사를 방불케 하듯 등에 날개가 돋은 상아색 닌자가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다. 사람과는 동떨어진 금색 눈동자! 부리를 방불케 하는 멘포!
상아색 닌자가 빈사 상태인 퍼플 타코를 품에 안았다. "......도-모, 아이보리 이글입니다. 귀공은...... 닌자 슬레이어=상."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가 재빨리 오지기를 돌려주고, 콤마 1초 뒤에 날아차기로 덮쳐들었다. "이얏-!"
"이얏-!" 아이보리 이글은 그러나, 퍼플 타코를 안은 채로 수직으로 도약하여 공격을 회피! 이 무슨 도약력! 그대로 맞은편 건물의 귀기와 위에 서서 닌자 슬레이어를 무감정하게 내려다보았다.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겁쟁이 놈." "곧 상대해주마."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어?" 퍼플 타코가 아이보리 이글을 올려다보았다. 아이보리 이글이 코웃음쳤다. "......사라바(작별)다,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아이보리 이글이 퍼플 타코를 안은 채 도약! 날개짓으로 비상하여, 순식간에 날아가 사라졌다.
"저 녀석...... 상아색......" 뒤늦게 거리로 나온 실버키가 태양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실버키는 다시 한 번 이 검붉은 닌자가 뿜어나는 흉악한 살기에 쏘여 뒷걸음질쳤다. "누구냐. 그대는." 닌자 슬레이어가 파고든다. "말해라."
"아이엣...... 에......"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눈빛에 쏘이며, 실버키의 등에 불쾌한 땀이 번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오늘의 흉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는 닌자 슬레이어 뒤쪽 거리 모습과 삼도 리버의 영상을 무심코 겹쳐 보았다.
4
"누구냐. 닌자 놈." 닌자 슬레이어가 되풀이해서 말했다. 실버키의 뉴런이 가속한다. 실제 야바이! "나는, 그......" "소우카이야의 잔당인가?" "소우카이야?" "잇키 우치코와시인가?" "잇키?" 실버키는 침을 삼켰다. "아, 아아, 잇키 말이지......" "모르는 거냐. 그렇다면 무어냐."
"나는 째째한 침구사야." "......" 닌자 슬레이어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실버키에게 매서운 표정으로 무감정한 시선을 고정했다. "나는...... 닌자고, 그 힘을 사용해서 침구사 일을 하고 있었어." "닌자가?" "아이엣, 이상한 거야? 닌자적으로? 그, 사실을 안 것은 조금 전인데." 실버키가 몸을 떤다.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가 실버키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내가 그대를 죽이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뭣......" 실버키가 말을 잃었다. 죽이는 것이 기본 전제인 건가? "어째서? 내가 닌자니까? 죽이는 거야?" "그렇다." "어째서?" "닌자니까다."
"예외를 인정해주라." 실버키가 말했다. "지금까지도 설마, 100% 예외없이 죽이지는 않았을 거잖아. 나, 나도 되고 싶어서 닌자가 된 건 아니라구?" "......그대는 누구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가 물음을 반복했다. "나를 불렀겠다."
"순간적인 생각이었어." 실버키는 솔직하게 말할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성의! 성의에 걸어볼 수 밖에 없다. "나는 보다시피 살해당할 뻔 했어. 아니, 납치될 뻔 했던 것일지도. 아무튼 야바이했지." "그대가 자이바츠가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나? 유인하려는 덫의 일부가 아니라고?"
"나는...... 바로 요즘에야, 나의 텔레파스가 댁을 포착했어. 눈을 감으면 보이게 된 거야. 댁의 검붉은 그림자, 영혼이지? 『닌자에게 죽음을』이라고 되풀이해서 말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자이바츠? 인지 하는 놈들을 쓰러뜨려 줄지도 모른다, 싶어서, 몸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댁말곤 부탁할 데가 없었어!"
"요즘이라고?" 닌자 슬레이어는 허리에 달고 있는 '그것'이 갑자기 더 무거워진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그는 의아스러웠다. 그리고 허리에 매단 눈챠쿠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빛나는데!" 지적한 것은 실버키였다. "누웃......" 거짓말이 아니다. 성스러운 눈챠쿠의 사슬이 마그마를 방불케 하듯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 눈챠쿠 사슬이 검은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아니! 그것은 연기가 아니었다. 검붉게 빛나는 독기였다! "나라쿠라니? 눈챠쿠? 어찌된 일이지!?" "이거야! 이거라구!" 실버키가 자신의 위기 상황도 잠시 잊고 소리쳤다. "내가 본 게! 이거야!"
실버키가 달려와서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듯 빛나는 눈챠쿠의 사슬을 쥐었다. "이게 날 부른거야!" "무슨 짓을!" 닌자 슬레이어가 실버키의 목덜미에 춉을 꽂으려 했다. "이얏-!" 실버키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휘둘러, 내리쳐지는 닌자 슬레이어의 손목을 향해 박치기를 날린다!
""끄악-!""....... .......
......후지키도는 홀로 무한한 암흑 속에 있었다. 눈을 돌리자, 지평선에 검붉은 사람 모양 그림자가 서서 어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는 그것을 목표로, 후지키도는 걷기 시작했다. 나라쿠 닌자. 가리키는 방향은 네오 사이타마,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코훈 유적에서 보았던 환상이 다시 보이는 것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나라쿠 닌자의 주변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환했고, 낙엽을 방불케 하듯 깔려 있는 메마른 뼈들이 눈에 들어왔다. 불빛 속에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가부좌를 트고 앉은 은색 닌자. 실버키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싸움을 다시 시작할까?" "......아니." 후지키도가 고개를 저었다.
"이게 그대가 만든 환상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후지키도가 암흑 속을 둘러보았다. 머리 위에서는 황금 입방체가 천천히 자전하고 있다. "그래, 아니야." 실버키가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본다.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뉴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 이곳은, 댁이야. 내가 외부인이고."
대화하는 두 사람 바로 옆, 인간 형태로 문드러진 그림자가 마루노우치를 가리킨 채로 조각상을 방불케 하듯 꼼짝도 않고 있었다. "......죽음을......닌자에게 죽음을......" 그림자 속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방복된다. 실버키는 가끔 그것을 불안하게 보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이 녀석에서 불려왔어. 지금이라면 확실히 알겠어."
"불려왔다고?" "마음에 짚이는 게 있는 거지? 알려주지 않을래?" 실버키가 힘을 담아, "솔직히 불려온 뒤로 완전히 내 인생의 앞길이 깜깜하다구. 갑자기 운이 떨어져 나갔어. 이제 가게도 접지 않으면 안되겠지? 자이바츠인가 하는 놈들에게서 도망치려면 말이야."
"죽음을......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나라쿠 닌자의 그림자는 계속해서 저주했다. "이거 말이야." 실버키가 말했다. 그리고 후지키도를 보았다. "댁과 똑같은 말을 하네." "......" 후지키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그래. 닌자에게 죽음을.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완전히 똑같아?" 실버키가 말했다. "댁, 이 녀석과 똑같은 거야? 이 괴물과?" "......"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걸." 그의 말투는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다. 한바탕 공포를 극복하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는, 그것이 이 남자의 성격인 것일까. "댁 나름대로 닌자를 죽일 이유가 있는 것 아니야?"
"그래서 뭐냐." 후지키도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기에서 그것을 캐내겠다는 것인가!" "아니, 안 해. 저 태양과 붓다에게 맹세할게. 역시나 살해당할 것 같고." 실버키가 기죽지 않은 채, "『나를 죽인다』라는 결론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해. 내가 닌자니까?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이인데?"
"닌자......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나라쿠의 그림자가 저주의 말을 계속했다. 실버키가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그건 이 녀석의 사정이야. 댁은 좀 더 여러 생각을 하고 있겠지?" "......" "댁의 그 이성으로 생각했을 때, 나는 어때......? 죽여야만 하는 적인가? ......나는 댁에게 감사하고 있어. 도와줬으니 말이야."
"......" 후지키도는 침묵했다. 실버키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후지키도를 응시했다. 그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중요한 대목이다. "......" 이윽고 후지키도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다."
두 사람의 주위 모습이 현실의 어퍼 가이온 뒷골목으로 돌아왔다. "은혜를 입었어, 진심으로." 실버키가 코피를 닦는다. "......그래서, 말인데. 나는 아직 댁과 사요나라를 할 순 없거든. 이거야. 이게 말이지." 실버키가 자신의 목 뒤를 가리키며, "아까 전의 닌자 자식이 기계를 집어넣었어."
"기계?" "위치 정보를 매번 자이바츠에게 송신하고 있대. 지금도 말이야. 야바이라구! 절제한다고 해도, 척추잖아? 초보자에게는 무리야." "......" "보라고, 여기에서 즉, 비즈니스가 성립한다는 거지. 나는 댁의 부름을 받았어. 댁의 그...... 그것에게!" 눈챠쿠를 본다. 지금은 안정되어 있다.
"가르쳐줘도 되잖아, 그거." 실버키가 빠르게 말했다. "나의 이 짓수는...... 댁 안의 바케모노(괴물)와 접촉할 수 있어. 알겠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게다가 그게 나를 불렀단 말이야. 그러니. 합리적이야." 닌자 슬레이어가 눈살을 찌푸렸다. "신뢰하라고? 그대를?" "노. 비즈니스."
"......" 닌자 슬레이어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마지못해 끄덕였다. "......좋다." 그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희미했던 길이 지금, 어둠 속에서 연결된 것이다. 나라쿠 닌자를 각성시키고 성스러운 눈챠쿠를 계승하는 길이. 하필이면 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한 명의 닌자가 그 길의 열쇠가 되어.
"그러면 서두르자고. 이렇게 있는 사이에도 자이바츠에 내가 있는 곳이 모조리 털리고 있어. 그 서전이라는 놈이 죽었다는 게 전해지면 다음 놈들이 오겠지? 좋은 일은 서두르자고!" "어디로 말이냐?" "네오 사이타마지." 실버키가 히죽 웃었다. "사이버네틱스 뒷세계 의사도 거기. 댁의 목적지도 거기!"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냐니, 그야, 뭐, 아는 법이지." 실버키가 시선을 내렸다. 닌자 슬레이어가 노려본다. "캐본 것인가?" "센시티브한 부분까지 캐보진 않았어! 진짜라구. 황금 태양과 붓다에게 맹세해!" 실버키가 걷기 시작했다. "가보자! 이쪽이야. ......진짜라니까! 깊은 기억은 그리 간단히 볼 수 없어, 진짜로."
"그런가." "진짜라구! 침입하는 순간에 어떻게 해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들은 뭐, 있긴 하지. 그것밖에 안 보였어. 가는 길에 설명할게, 내 짓수에 대해서. 설명을 요구한다면 말이야. 나도 댁을 열받게 하면 끝장이라는 건 이해하고 있다니까. 진짜야." "그런가." "믿어주라!" "노. 비즈니스."
[비욘드 더 후스마 오브 사일런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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