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더・기프트】
1
"이런, 이런, 어디를 통해 들어온 거지?" 등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에 남자가 반응했다. 남자는 당연히 그 목소리와 발소리의 주인을 향해 몸을 돌리자마자 죽일 심산이었다. 남자는 양손과 양다리를 내던진 것만 같은 모습으로 긴 의자에 기대어, 얼핏 보면 술에 취한 부랑자가 야음을 틈타 숨어든 것 같은 아트모스피어였다. 아니면 행로병자이거나.
"희한한 시간에 오는 손님이 다 있군 그래." 등 뒤에서 다가오는 목소리는 태연자약하여, 그 침착한 모습이 남자를 짜증나게 했다. 우시미츠 아워의 예배당은 당연히 어둠에 휩싸여 있다. 그러니 남자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공포로 고함을 지르겠지. 남자는 숨을 죽이고, 상대가 공격 범위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앞으로 세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남자의 닌자 청력은 사형을 집행할 때를 가늠했다. 앞으로 한 걸음.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놈, 경계심 없는 접근이다. 한 걸음 더. 손목에는 수갑을 방불케 하듯 끼운 쇠로 만든 고리, 그것과 이어진 끝의 사슬에 남자의 카라테가 전해지고, 버즈 소(둥근 톱) 모터에 주입되어, 스스로 회전을 시작했다. 슈이이이이이! 이 무슨 초자연 현상! 남자는 벌떡 일어나......
"이얏-!" 몸을 돌리자마자 버즈소 사슬을 던진다! "아이에엣!" 사람 그림자는 겁에 질려서 본능적으로 손을 들었다...... 버즈 소는 그 자의 그 팔까지 통째로 가슴을 수평으로 절단, 또 하나의 버즈 소가 목을 절단......하지 않았다. 회전하는 원형 칼날이 노인의 바로 근처까지 달려나가다, 다른 긴 의자를 파괴하고 되돌아왔다.
"어째서 맞히질 않은 거냐......" 남자는 썩은내와 함께 물었다. 자신에게 묻는 말이었다. 그 까닭은 달이었다. 남자가 바로 벌떡 일어나서 몸을 돌리자마자 공격을 가하려 했던 순간. 창문 밖, 구름 사이로 달이 얼굴을 내밀어 예배당 안을 비췄던 것이다. 스테인드글라스 속 계시와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노인인 신부를. 실제, 그것이 이유였다.
"참회하러 온겐가? 막다른 곳에 몰린 것 같은 모습이구먼." 노인이 숨을 내쉬고, 긴 의자를 파괴한 버즈 소가 다시 날아서 되돌아가는 모습을 공포와 함께 지켜보았다. 그리고 남자를 응시했다. 몇 초의 침묵. 달빛은 남자의 모습 또한 분명히 드러냈으리라. "성직자를 죽이면 천벌을 받는다네, 자네. 게다가 심판의 날은 아직 조금 이르지."
남자는 온몸을 더러운 붕대로 감싸고, 환자복을 방불케 하는 바지를 입고 있었다. 붕대의 감긴 상태는 조악했고, 또한 다툼인지 뭔지에 의한 결과로 파손된 부분도 있고 풀린 부분도 있었다. 붕대 속에서 엿보이는 것은, 부패된 근조직...... 노인이 말했다. "고해를 하고 싶은 거라면 저쪽 방이야. 들어줄 테니 들어가게." "웃기지 마라-......"
"아무튼 진정하게나! 진정해!" 상대가 뒷걸음질쳤다.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초조하게 주변을 살핀다. "후부키군! 구울! 쫌! 이럴 때에 곤란하네! 구울! 오렴! 구울!" "......" 남자는 의아스러웠다. 상대는 노인이 아니었다. 리 아라키였다. 남자는...... 제노사이드는, 한 걸음 내딛었다.
"이얏-!" 부르는 소리에 응하여 대각선 위쪽에서 앰부쉬를 걸어온 닌자 있음이라! 제노사이드는 순간적으로 버즈 소를 휘둘러 격추를 시도했다. 적 닌자는 버즈 소를 팔로 받아내어 반동으로 도약, 리 아라키를 감싸듯이 착지! 그리고 오지기! "도-모, 제노사이드=상. 구울입니다."
"도-모. 제노사이드......" 제노사이드는 자신의 이름이 맞는지 잠깐 생각한 뒤, 말을 이었다. "제노사이드입니다. 어째서 네놈이 여기에 있지?" "그건 이쪽 대사라네에." 큰 키에 깡마른 남자, 리 아라키가 비스듬히 얼굴 위로 드리운 앞머리를 걷어올리며 안경을 번뜩였다. "아니, 아니지! 정확히 말하자면, 이 무슨 행운! 이라고 말하고 싶군!"
"행운?" 제노사이드는 구울을 일격에 죽이고 되돌아오는 칼날로 리 센세이의 양쪽 무릎을 절단하는 쪽으로 전술을 검토했다. "나와 너는 행운이라는 말의 정의가 다른가?" "도-모, 구울입니다." 구울이 다시 아이사츠했다. "이히힛-!" 리 센세이가 뛰면서 물러나, "구울은 두 번 아이사츠를 해버린다네! 미안하군!"
제노사이드는 상황을 정리해보려 했다. 이곳은 예배당이다. 분명 그렇다. 긴 의자 몇 개를 버즈 소가 파괴했고, 달빛이 높은 천장 쪽 창문을 통해 새어들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신부가 아니라 리 센세이와 그의 부하 닌자. 알고 있다. 알고 있다. 이 몹시 비슷한 장소가 이상한 기억 혼탁 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알고 있다.
당연히 제노사이드의 붕대 위에는 카속 코트에 웨스턴 햇. 예배당의 스테인드글라스도 그날 밤의 그 그림과는 완전히 다르다. 일곱 장의 날개가 돋아서 후광에 비춰지는 닌자의 모습이다. (어처구니가 없군) 제노사이드가 욕설을 뱉었다. 교토 변경의 고성 속 예배당. 네오 사이타마가 아니다. 알고 있다.
"만나고 싶었네, 정말로 만나고 싶었어! 제노사이드=상!" 리 센세이가 구울 뒤에서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 "넌 여전히 최고 걸작! 그리 말하지 않을 수 없다네에! 그 사실은 실제 증오스럽기도 해! 내 연구가 아직도 한참 모자라다는 증거......" 그가 헉헉 숨을 토해냈다. "돌아오렴! 내 곁으로!"
[리턴 더 기프트]
"이얏-!" 구울이 제노사이드를 향해 달린다! 리 센세이는 긴 의자 뒤에 우당탕탕 뛰어들어 몸을 감췄다. "오오, 좋지 않아! 제노사이드는 중요하다구, 구울! 이해하렴!" "도-모, 제노사이드=상. 구울입니다." "세 번째! 이게 무슨 일이람! 크큭-!" 리 센세이가 긴 의자를 깨물었다.
"제노사이드! 구울도 중요해, 당신도 죽이지는 말고......" "제츠(절)!" 두 개의 사슬 달린 버즈 소가 흉악한 궤도를 그리며 구울을 덮친다! "메츠(멸)!" "이얏-!" 구울은 앞쪽 바닥으로 몸을 던져, 재빠른 포복 전진으로 칼날을 피하면서 접근! "이얏-!" 엎드린 자세 그대로 도약, 제노사이드를 붙잡으려 한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손목으로 버즈 소를 조종한다. 즉 주먹은 자유! "이얏-!" "끄악-!" 네크로 카라테 정권 찌르기가 구울의 몸통을 직격! "이얏-!" "끄악-!" 네크로 카라테 정권 찌르기가 구울의 몸통에 직격! "이얏-!" "끄악-!" 또 한 방! 구울이 날아간다!
"앗-! 이거 안되겠군! 승부가 났어! 이히힛-!" 리 센세이가 긴 의자 뒤에서 미친 듯이 소리쳤다. "제츠! 메츠!" 제노사이드의 양팔이 휘둘리고, 버즈 소 사슬이 다시 선회...... 일어서는 구울을 좌우에서 덮친다! "아바바바바바밧-!" 버즈 소 중 하나가 구울의 허리를! 다른 하나가 구울의 목을! 절단!
"사요나라!" 구울이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듯 소리치자, 그의 네크로 바디가 폭발사산했다! 제노사이드는 리 센세이를 향해 무어라 말하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사각지대 방향에서 날아든 거대한 수갑을 방불케 하는 형상의 구속구가, 제노사이드의 몸통에 꽉 맞물린 것이다! "끄악-!?"
"뭐냐, 씹는 맛이 없군!" 제노사이드의 뒤편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온몸에 쇠고리를 장착한 무시무시한 닌자. 구속구를 투척한 장본인이었다. "도-모, 리스트레인트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 키 큰 여자! "도-모, 후부키 하나타입니다. 센세이, 안되셔요, 홀로 다니시면." "구울도 있었던 거다! 죽었지만 말이네."
"이얏-!" 제노사이드가 그쪽을 향해 버즈 소 사슬로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추가 구속구가 날아와, 제노사이드의 상완과 가슴을 한데 뭉쳐버렸다. "끄악-!" "한 번 더! 이얏-!" "끄악-!" 양쪽 발목을 구속! 제노사이드는 속수무책으로 뒤로 넘어졌다! "끄악-!"
"우오옷-!" 제노사이드가 발버둥친다. 하지만 어떻게 하기 어렵다! 리 센세이가 재빨리 긴 의자 뒤에서 튀어나왔다. "이상적인 대처로군! 훌륭하네에-!" 리스트레인트가 팔짱을 꼈다. "어차피 좀비는 좀비. 살아있는 몸을 가진 숙련자에게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지!" "그 의견에는 너무나 단면적이므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겠네에!"
후부키가 벽에 달린 장치를 조작하여 예배당의 조명을 작동시켰다. 목선을 강조하는 러버 백의(白衣), 선명한 오렌지색 숏 보브 컷을 불빛이 비춘다. 그녀는 아무 의미 없이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며 제노사이드에게로 다가갔다. 걸을 때마다 깊은 옆트임에서 하얀 허벅지가 삐져나온다. "뭐가 어떻게 되버린 거지요?"
"이쪽 대사다." 제노사이드가 으르렁거렸다. "어째서 여기에 네놈들이 있지?" 리 센세이가 안경을 고쳐 썼다. "흠...... 조금 전에 긴 의자 뒤에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보았습니다만, 네 목적과 제 목적은 같겠지요. ......제이키 미즈노 박사의 비밀 연구야." "......" 제노사이드가 침묵했다.
"적중한 것 같네요, 센세이." 후부키가 기쁜 듯이 말했다. 리 센세이는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고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를 입수한 경위는 나중에 확인하고 싶네에." 그가 제노사이드를 내려다보았다. "뭘 바라지? 말해보렴. 오히려 난 네 편이야, 난폭한 아들에게 애를 먹는 자상한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우옷-!" 제노사이드가 뭍으로 올라온 참치를 방불케 하듯 뛰어올라, 리 센세이를 물어뜯으려 했다. "앗-!" "안되어요, 센세이!" 후부키가 리 센세이를 밀어내고, 그대로 올라타며 머리에 가슴을 밀어붙였다. 리 센세이가 신음했다. "그 반항심마저 높게 평가하고 싶군! 바람을 말하거라, 아들이여!" "몸이다!"
"몸!" 리 센세이가 후부키를 밀쳐냈다. "아앙-!" "역시 그...... 이히히힛-! 그걸 위해서 여기까지 여행을 했다는 건가!" "내 몸은 한계다. 웃기지 마...... 나를! 되돌려라!" 제노사이드가 소리쳤다. 리 센세이가 홍소를 터뜨렸다. "이 무슨 삶에 대한 갈망! 이 무슨 의지력! 이히히히히힛-!"
2
도도다도, 도도다도, 도도다도, 도도다도. 고고가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가, "오우예-, 등은 새햐얘에-, 오우예-예-, 머리가 이상한 여자라네-" 교토 변방의 이글거리는 태양빛을 맞고 있는 초퍼 바이크는 강철 쿠겔*을 방불케 듯 흉포했다.
*원문은 クーゲル(쿠-게루)로, kugel에는 이탈리아어로 구, 구슬, 탄환 등의 의미가 있으나 본문과의 관련이 확실치 않아 추정 발음으로 기재하였다.
도도다도, 도도다도, 도도다도, 도도다도, 고고가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가, "오우예-, 풍만한 데다 하이하다네-, 오우예- 예-, 죽는 것도 귀찮다네-" 바이크는 폭음으로 이루어진 스토너 록(stoner rock, 약쟁이 록)을 울리고, 운전수 또한 큰 목소리로 싱 어롱(sing along)하고 있었다.
초퍼 파이크의 뒤쪽 부분에는 체인이 연결되어, 그것이 바퀴가 달린 강철 관짝을 견인하고 있었다. 관짝에는 희고 조잡한 페인트칠로 일곱 장의 잎사귀와 뼈다귀가 교차되어 있는 문양, '핫파*'라고 카타카나로 쇼도가 되어 있었다. 운전수는 너덜너덜한 롱코트를 바람에 펄럭이고, 머리에는 중산모자를 눈까지 눌러썼다. 이상한 모습이다.
*본래 잎사귀를 의미하나, 대마초의 일본어 은어이기도 하다.
중산모자에서는 새하얀 직모 머리카락이 흘러나와 있었고, 그 얼굴에는...... 나무삼, 검은 붕대가 난잡하게 감겨 있었다. 붕대의 틈새로 엿보이는 것은...... 나, 나무삼...... 즉신불을 방불케 하듯 짙은 갈색으로 말라 비틀어진 죽은 자의 얼굴이 아닌가? "오우예-, 실제 저렴하다네-, 오우예-예-, 뒈져버리라네-......"
노래하면서 바이크는 이제는 도로조차 없는 황무지 위를 달려간다. 불길한 스파이크 타이어. 차체에는 두 개의 노보리 깃발이 세워져 있었는데, 하나에는 '신(新) 하야이(신처럼 빠르다)', 다른 하나에는 '엘드리치'라고 위압적인 서체로 적혀 있었다. 등의 홀더에 교차해서 메고 있는 것은, 검게 빛나는 두 자루의 소드오프 샷건. 틀림없이 위험하다.
조잡한 기타 솔로가 스모키하게 울려 퍼지며 곡이 끝났다. 마침 딱 그 타이밍에 남자가 초퍼 바이크를 드리프트시키며 정차했다. "하아-" 반쯤 벌어진 입에서 연기를 뿜어낸다. 남자는 앞쪽에 늘어선 바리케이드를 보았다. 곧바로 모든 방향에서 장갑 버기가 올려와 그를 포위했다.
"조오았어, 너! 그대로 홀드 업해라." 장갑 버기의 창문으로 상체를 내민 남자가 명령했다. 벌거벗은 상체에 리벳이 달린 벨트를 감았으며, 얼굴에는 하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는 손에 쥔 매그넘 총의 격철을 풀며 초퍼 바이크를 탄 남자를 겨눴다. 코와이(무섭다)! "통행세를 지불해."
"하아-......" 남자가 중산모자 챙 아래로 그를 되쏘아본다. "통행세 어째서?" "여기는 우리들, 그레이트 교토 데스 딜리버단의 테리토리(영역)야." 하키 마스크가 다른 장갑 버기들을 가리켰다. 위험해보이는 남자들이 다들 총을 초퍼 바이크에 탄 남자를 향해 겨눴다. "그 관짝과 가진 돈 모조리. 그리고 가솔린도 절반 두고 가."
"그러냐아-" 초퍼 바이크에 탄 남자가 말했다. "나는 엘드리치입니다." "이름 따위는 묻지 않았어! 홀드 업 하랬지!" 하키 마스크가 소리쳤다. "3초 내로 해라! 그 후에는 쏘겠다. 지금부터 셀 거다. 삼," BANG! 하키 마스크 남자의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 즉사! 분수를 방불케 하는 선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당연히 엘드리치라고 이름을 댄 이 이상한 남자가 저지른 것이다. 그는 등에 교차하여 메고 있던 소드오프 샷건 두 자루를 들고 있었다. 뽑자마자 쏜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산적 중 한 명이 권총을 떨구며 실금했다. "보스!?" "관짝은 내 침대다. 그러니까아-, 안 줘어-"
그렇게 말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엘드리치는 왼손의 샷건을 발사! BANG! "아밧-!" 산적 중 한 명이 즉사! "쏴, 쏴 죽여......" BANGBANG! 엘드리치가 추가로 양손에서 동시에 발포하여 두 명을 죽이고, 바이크에서 도약! "이얏-!" "아이에에에쏴라! 쏴라!"
엘드리치는 총알을 피하면서 태양을 가리듯 날아간다! 너덜너덜한 코트가 펄럭이고, 그 아래에서 닌자 복장이 어른거렸다. 그는 날아가며 2연식 소드오프 샷건을 등으로 되돌리면서 나선형 회전했다. "이얏-!" 회전 도중에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사슬이다! 그 끝에는 분동(分銅)!
"아밧-!?" 산적 중 한 명이 분동에 머리가 깨지며 즉사! 산적들은 미친 듯이 총을 갈겼지만 맞질 않는다! "아밧!" 오히려 오발 때문에 한 명이 사망! "카타나다!" 서로 지시를 주고 받으며, 산적들이 카타나를 뽑아 들었다! 그 자리로 날아드는 분동! "아밧-!" 즉사! 거기에 더해 사슬은 그 옆의 산적에게 휘감겼다! "끄악-!?"
"이얏-!" 엘드리치가 쇠사슬을 당기자, 빙글빙글 휘감긴 산적이 튕겨지듯 날아가 엘드리치의 손아귀로 끌려갔다. 쇠사슬은 손에 쥔 낫 형태 무기의 자루 끝에 연결되어 있었다. 엘드리치는 그 낫으로, 나무삼! "이얏-!" "아밧-!" 머리와 몸통을 쫘악 갈라놓았다! 무시무시한 근력! 즉 닌자!
"핫-" 엘드리치가 등 뒤를 돌아보았다. "아이에엣!?" 베려고 하던 산적이 주춤했다. 안쪽에 세 명 더. "아이에-이에-!"그들은 버기 속으로 도망치려 했다. "이얏-!" 엘드리치는 제일 가까이에 있던 한 명에게 분동을 던져서 머리를 부수고 살해! 안쪽 세 사람에게 몸을 날렸다! "이얏-!"
"아이에에에, 아밧-!" 착지하면서 내리휘두른 낫이 세 사람 중 한 명을 가로로 찢으며 살해! "이얏-!" 엘드리치는 그대로 가로로 회전! "아이에에에, 아밧-!" 오른쪽에 있던 한 명을 가로로 찢으며 살해! "이얏-!" 엘드리치는 그대로 가로로 회전! "아이에에, 아밧-!" 살해! 콤보 3배 점수!
"핫하아-......" 엘드리치가 산적들의 끔찍한 시체 속에서 일어나, 만족스럽게 으르렁거렸다. 섬뜩한 검푸른 혓바닥으로 입 주위를 핥는다. "헬프! 헬프!" 장갑 버기 중 한 대가 덜컹덜컹 흔들렸다. "헬프!"
"헬프! 이 놈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묶여있어요, 도와줘요!" 엘드리치가 그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뜯어내자 뒷좌석에는 살찐 중년 남성이 있었다. "도와줘!" 엘드리치는 샷건을 재장전하여 BANG! "아밧-!" 아무렇지도 않게 쏘아 죽였다. "......귀찮아아-"
엘드리치는 바이크와 연결된 관짝을 열었다. 안에 시체는 없다. 그 대신, 후톤 이불을 방불케 하듯 핫파가 깔려 있었다. 엘드리치는 관짝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그 핫파로 능숙하게 조인트*를 만들었다. "부울-...... 있구나아-" 코트의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핫파에 불을 붙인다.
*롤형 대마초 담배.
"스읍-...... 하아-...... 하아- 하아-" 무참하기가 이를 데 없는 참살당한 시체들에 둘러싸여서, 그는 연기를 빨며 릴랙스했다. 먼 지평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주시한다. 언덕 위에 세워진 성. "제노사이드......" 태양이 내리쬔다. 그는 남은 꽁초를 우물우물 씹어서 먹고, 천천히 관짝 안으로 굴러 들어가서 뚜껑을 닫고 잠들었다.
◆◆◆
그로부터 12시간 뒤! 바로 그 고성의 예배당에서, 리스트레인트의 구속구 투척에 당하여 리 센세이에게 사로잡힌 것이 바로 제노사이드였던 것이다! 크고 작은 철제 구속구로 포박된 제노사이드는, 그대로 수레에 눕혀져서 지금은 리 센세이 일행과 함께 고성의 어둠 속을 나아가고 있었다.
"나 원, 앞뒤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에." 앞장서서 걷던 리 센세이가 말했다. "의식의 혼탁 상황도 상당히 진행되었어. 확실히 한계네, 이건. 내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정말 그렇네요." "정말이군. 좀비라는 것은 되먹지 못했구만, 센세이." "그 논평은 논거가 불충분하니 채용하지 않겠다네에......"
리 센세이, 후부키, 리스트레인트가 나누는 기괴한 대화를, 누워서 운반되던 제노사이드가 의식이 몽롱한 상태로 멀찍이서 듣고 있었다. 그의 의식에 희미하게 겹쳐지는 것은, 그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신부의 말, 생김새, 그런 것들은 비문증(飛蚊症)을 방불케 하듯 흐릿하여 떠올리기 힘들어, 스르륵 그의 의식에서 흘러내려 버렸다.
"해서, 이 좀비 새끼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건가, 센세이는?" "이히히히히, 멀뚱멀뚱 폐기 처분 따위를 할 순 없다네에......" "코스트도 들었답니다, 리스트레인트=상." "그 헛돈으로 내 샐러리나 올려주지 그래...... 내가 더 도움이 된다." "그 결론은 성급하기 떄문에 채용하지 않겠다네에."
"몸을 치료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오는군." 이라고 말하는 리스트레인트. "썩어서 떨어져 나갈 뿐일텐데. 어차피 썩은 고기." "이그젝틀리, 무엇보다도 제노사이드는 초기 실험체니까요." 후부키가 키득키득 웃었다. 리 센세이가 대답했다. "그래서 이 고성의 연구 시설이라네에. 제이키 박사는 위대한 과학자였던 것이야."
리 센세이가 말했다. "그는 전자전쟁 이전, 그보다 더 전, 20세기의 과학자야. 체계화되지 않은 이단적 연구였지만, 스폰서가 붙어 있었다네에. 지금 바로 이 순간까지, 이렇게 남들 모르게 은닉되었지...... 그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비극을 방불케 하듯 숨을 거뒀지만, 나에겐 그의 노트와 네크로 전해조가 꼭좀 필요하다네에."
"그런가. 잘 알았다." 리스트레인트가 말했다. 리 센세이가 목소리를 약간 높였다. "이해를 못하는군 그래애! 자넨 지금,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지?" "틀림없이 그래요." "......" "알겠나? 자네에게도 혜택이 있을지도 모른다구, 제이키 박사의 연구는! 닌자 소울에 관련된 신체 강화 연구란 말이네에!?"
"알겠어, 알겠다고!" 리스트레인트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내가 저 도움이 되지 않은 놈과 마찬가지로 좀비가 되겠지. 난 자세해. 거절이다. 샐러리를 더 올려." "그 발언은 자네의 사사로운 감정이 다분히 담겨있기 때문에 채용하지 않겠다네에. 좀비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네에! 하지만 자넨 좀비가 되지 않을 걸세에."
일행은 복도 끝 강철로 된 문에 도달했다. 리스트레인트가 혀를 차고, 닌자 근력으로 밀어서 열었다. "이얏-!" 녹슨 문이 섬뜩한 소리를 내면서 열려간다. 문 안은 텅 빈 원형으로 된 큰 방이었다. "이히히힛-! 자아, 일 한 바탕 해볼까!" 리 센세이가 달려들어, 바닥의 닌자 십이망성을 가리켰다. "부탁함세!"
리스트레인트가 그곳까지 걸어가서, 주먹을 바닥을 향해 치켜들었다가 내리친다! "이얏-!" 기왓장 깨기! 닌자 근력의 수직 타격을 맞은 바닥이 굉음과 함께 붕괴!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백 덤블링으로 물러나서 낙하당하는 상황을 회피했다. 닌자 십이망성 부분만 바닥이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앙-, 제대로 깨지 않고 여는 방법이 있다구요! 열었다가 닫았다가." 후부키가 노트를 넘기며 몸을 꼬았다. "그딴 것, 상관없다네에! 잘 해줬어, 리스트레인트=상!" 무너진 바닥 아래는 좁은 수직굴로 되어 있었으며, 나선형 계단이 펼쳐져 있었다. 리 센세이가 점프해서 계단으로 뛰어내렸다. "이히힛-!"
"이 녀석은 내가 운반해야 하나?" 리스트레인트가 제노사이드가 실린 수레를 가리켰다. 후부키가 끄덕였다. "물론 그렇죠." 그리고서 무너진 바닥을 통해 계단으로 뛰어갔다. "리 센세이! 장난은 치지 마셔요! 어두워서 위험하답니다! 안되어요!" "이히힛-!"
리스트레인트가 수레를 발로 찼다. "이얏-!" "끄악-!" 리스트레인트가 수레를 계단으로 내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렸다. "이얏-!" 나선 계단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액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리스트레인트의 닌자 후각은 그 점액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임을 감지해냈다. "먼저 온 손님이 있던 것 같군, 센세이." "뭐라고!" 아래의 어둠 속에서 당황한 목소리.
"정말인가! 중요한 일이야. 기척은 느껴지는가!" "......지금은 없어." "걱정이군! 걱정되어 죽겠어! 불순한 트레저 헌터 따위가 혹시 박사의 귀중한 연구를, 그야말로 유리구슬이나 뭐 그런 것과 착각해서 가지고 돌아갔거나, 시설을 어지럽히거나,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런...... 악-!" "분명 괜찮을 거에요." 라는 후부키.
"조금 전의 바닥 장치를 열었다, 닫았다 하신 분이라는 뜻이잖아요. 신사다운 분일 것임이 틀림없어요." "말도 안되는 소릴! ......자아, 도착했다네. 리스트레인트=상! 문이야. 잠겨 있어. 자물쇠를 부수게!" 리스트레인트가 수레를 끌며 두 사람을 따라잡은 뒤, 문 손잡이의 자물쇠를 파괴했다.
"이히힛-!" 리 센세이가 가장 먼저 뛰어들려고 했지만, 후부키가 뒤에서 껴안아 멈춰세웠다. "안되어요, 위험한 일이 생기면...... 우슨 리스트레인트=상께 맡기셔요." 그녀는 풍만한 가슴 사이에 리 센세이의 머리를 끼워넣고 그를 나무랐다. "그런 위험은 없지 않을까 하는데에? 뭐어, 좋아! 부탁하지!" "......아이(Aye), 아이."
리스트레인트가 수레를 끌면서 엔트리했다. 불스아이. 그곳은 리 센세이가 예상했던 대로, 군용 시설을 방불케 하는 지하 래보래토리(laboratory)였다. 리스트레인트가 몇 초 동안 경계했다. "......없어." 입을 연 것은 수레 속 제노사이드였다. "없다고. 여길 쓰던 놈은 이미 죽였어." "뭣?" "빨리 서둘러......"
제노사이드의 혼탁한 의식이 얼마 전의 격렬했던 이쿠사 배틀의 기억을 다시 불러왔다. 이볼버라고 이름을 댄 닌자를. 이볼버는 이 고성에서 힘을 찾아내어, 힘에 의해 왜곡된 자들로 군세를 조직했다. 그의 힘 사용법은 잘못된 것이었으며, 결국은 그것이 그 자신을 파멸시켰다고 말할 수 있었다.
제노사이드의 시야에, 주마등 리콜을 방불케 하듯, 이쿠사 배틀의 광경이 찾아왔다. 닌자들...... 밤하늘...... 그...... 지키려...... 그 기억도 애매하고도 흐릿하게, 손상된 영화 필름을 방불케 하듯 일그러지고, 밤의 예배당, 신부의 말로 돌아간다...... 아니, 유리코......? "훌륭해! 실제 훌륭해!" 리 센세이가 소리쳤다.
"이 무슨 표주박 속에서 오하기(팥떡)가 나오는 경우! 잘 정비되어 있군. 그 먼저 온 손님이라는 자가 해둔 걸까?" 리 센세이가 래보래토리를 둘러보았다. 수갑, 족쇄가 달린 침대, 원심분리기와 모터들을 비롯한 기자재들. "이게 무슨 일인가! 근대적인 기자재까지! 네오 사이타마와 비교하면 당연히 쓰레기를 방불케 하는 물건들이지만......"
후부키가 패널을 조작하자 안쪽 조명에도 불이 들어왔다. "앗-! 그야말로!" 래보래토리 안을 뛰어다니던 리 센세이가 안쪽의 유리벽으로 만든 개별실을 향해 삼단 점프, 찰싹 붙어서 안을 엿보았다. "네, 네크로 전해조! 완전한 형태가 아닌가? 잘 해 주었어! 그리고 잘도 사전에 방해자를 제거해줬군! 제노사이드!"
유리로 된 개별실에는 거대한 수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유리에는 '중태', '죽는다', '달인과 함께 동행', '음식 엄금', '체조 제일' 같은 빛바랜 경고문들이 붙은 채였다. 수조에는 꺼림칙한 큰 뱀을 방불케 하듯 파이프들이 연결되어, 진공관을 가득 채운 유기물을 방불케 하듯 기괴한 비(非) UNIX 시스템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후부키군, 서둘러 준비하게!" "물론이지요, 센세이!" 후부키가 네크로 전해조가 있는 유리 개별실에 엔트리하여, 실제 앤티크를 방불케 하는 다이얼 장치들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걱정도 문제도 없다네에, 이미 박사의 관련 논문들에 대해서는 모으고 또 모아뒀지! 아아, 그래! 어디지! 틀림없이 이 랩실에 메모가......"
"이 녀석이, 그럴 듯하군." 리스트레인트가 철로 만든 책상 서랍을 파괴하고, 금속 표지로 잠긴 책을 끄집어 냈다. "그거야!" 리 센세이가 재빨리 책을 받아들고, 마루 위에 납작 엎드려서 페이지를 고속으로 훑기 시작했다. 리 센세이의 어깨 너머로 엿보이는 것은 모독적인 그림들과 보이니치 사본을 방불케 하는 암호문!
"아, 아악-! 이렇게나! 이렇게나!" 리 센세이가 조금씩 경련을 일으키면서도 페이지를 반복하여 고속으로 계속 훑었다. "바로 이거야! 이게 무슨 일이람! 파괴되지 않고, 잘도!" "나는 실험체가 되지 않을거다." 리스트레인트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전부 저쪽 좀비 새끼한테 해." "그럴텐가? 뭐, 좋아!"
리 센세이의 검은 눈이 좌우가 각각 격렬한 속도로 움직이며, 문서를 고속으로 해석해 간다. 타고난 천재적 두뇌에 더해 뇌 개조를 통해 부스트된 그의 두뇌가 열로 폭주하기 직전까지 회전! "그는 닌자 소울 빙의자의 육체 강화 현상에 착안하여 인공 닌자 병기 양산을 꿈꿨었지! 어리석은 꿈이야! 하지만 그 부산물에 중점!"
리 센세이가 입을 빠르게 놀리며 계속 이야기했다. 사고 정리에 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것처럼! "네크로 전해조에 피검체를 투입하여, 특정 부하 환경 속에서 케오스 주파수 진동을 중점! 이를 통해 닌자 소울 빙의 때의 여러 현상들을 에뮬레이트 중점! 알겠는가, 케오스 주파수 산출은 지금까지의 요쿠바리(욕심쟁이) 계획에서도 비달성 중점!"
리 센세이의 눈이 회색이 되었다. 빙글빙글 검은 자위가 고속으로 움직여, 잔상을 방불케 하듯 하얀색과 검은샊이 섞여서 보이는 것이다! "당연히 피검체는 죽은 지 얼마 안 된 육체, 혹은 죽은 뒤에도 뉴런의 기능을 유지아악-! 제노사이드! 죽어서는 안되네! 리스트레인트=상! 어서 제노사이드를!" "아-......"
"스타트 더 머신이에요." 유리 개별실 안에서 후부키의 교성이 들려왔다. 그녀는 거대한 레버를 끌어내렸다. 부우오옹-...... 진공관이 빨갛게 열기를 띠고, 비 UNIX 컴퓨터가 반짝반짝 깜빡이기 시작했다. 브라운관 모니터에 '渾*'이라는 한자! 네크로 전해조가 꿀렁꿀렁 형광색으로 빛나는 액체로 채워져 간다!
*흐릴 혼. '혼돈'은 混沌 혹은 渾沌으로 쓰는데, 그 중 후자의 첫 글자에 해당한다. 케오스가 곧 혼돈임을 생각하면 왜 이 한자가 떴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악- 어서! 서둘러!" "시끄러운 센세이로구만!" 리스트레인트가 구속구를 단 채로 제노사이들을 잡아 올렸다. "이대로 던져 넣으면 되나?" "좋아!" 리 센세이가 숨이 끊어질 듯 끄덕인다! "좋앗-!" "이얏-!" "끄악-!" SPLAAAASH!
"아앙-!" 후부키의 러버 백의에 네크로 전해조의 액체가 살짝 튀어, 너덜너덜하게 녹였다. 풍만한 가슴이 드러난다! "아앙-!" 후부키가 유리로 된 개별실에서 굴러 나왔다. "위험했군, 후부키군!" "무사했어요!" 왕와와왕왕왕와와와왕...... 속이 메스꺼워지는 진동음이 래보래토리를 가득 채운다!
"보게나! 이것이 이모탈 닌자 워크숍의 초석을 방불케 하는 순간이 될걸세! 박사의 연구만으로는 가치가 없는 쓰레기로 보이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연구의 에센셜 퍼즐 피스가 되어 그 숨결이 되살아나, 부활 중점!" ZZZZT! 전기! 진동! 섬광! KABOOOOOOOOM!
"제노사이드!" 그 직후였다! 래보래토리의 문이 찌그러져, 안쪽으로 날아들었다! "제노사이드! 하악-! 핫!" "!?" 리스트레인트가 돌아보며 카라테 경계! 리 센세이는 그 뒤에 숨어, 슬쩍슬쩍 네크로 전해조와 입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후부키는 리 센세이에게 풍만한 가슴을 밑어붙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 이 중요한 순간에." 리 센세이가 이를 갈았다. 1초 뒤, 그는 입구에 나타난 그 침입자의 정체를 깨달았다. "......엘드리치?" "제노사이드! 있구나아-!" 중산모자와 너덜너덜한 코트를 입은 검은 붕대 남자가 울부짖었다. "느껴진다고오-! 제노, 사이드!"
3
"느껴진다고오-! 제노, 사이드!" ......그는 어떻게 이 래보래토리에 이르렀는가...... 즉, 그는 나선 계단을 따라 내려왔다...... 즉 회랑을 통해서 왔다...... 즉 예배당을 통과해서 왔다...... 즉 묘실을 통과해서 왔다...... 즉 대형 홀을 통과해서 왔다...... 즉 중앙 정원을 통과해서 왔다......
즉 정문을 돌파해서 왔다...... 즉 도개교를 통과해서 왔다...... 즉 황야 위를 초퍼 바이크로 날아가듯 왔다...... 즉 핫파가 깔린 관짝 안에서 일어나, 초퍼 바이크에 앉아서, 고성을 향해 출발했던...... 것이다.
엘드리치는 고성의 도개교 앞에서 일단 바이크를 세우고, 그 안쪽의 거대한 문을 바라보았다. "제노사이드, 느껴진다구-......" 그는 몇 초 생각한 뒤, 해야할 행동을 정했다. 천둥을 방불케 하는 배기음을 울리며, 천천히 바이크를 발진, 전속력으로 도개교 위를 달려나가며 윌리! 점프! 대문에, KRAAAASH!
초퍼 바이크와 관짝은 나무 조각을 흩뿌리며 중앙 정원에 착지했다. 엘드리치는 중앙 정원에 주차된 악마와도 같은 트레일러를 보았다. 윙과 송곳니로 덮인 차체에는 조랑말이나 소용돌이 모양 같은 것이 사위스럽게 페인팅되어, 'INW'라고 붉게 쇼도(서도)되어 있었다. 이모탈 닌자 워크숍.
"리 센세이이......" 엘드리치는 트레일러의 슬라이드 도어를 통째로 파괴하고, 차 안을 살폈다. 차 안에는 하이 테크 기자재가 가득했다. 그리고 몇 개의 관짝. 안은 텅텅. 안쪽 방은 취향이 고약한 침실. "핫파...... 수지(樹脂) 잉곳...... 없구운." 엘드리치는 대충 훑은 뒤, 트레일러를 떠났다.
엘드리치는 중앙 정원을 가로질러 고성 안, 대형 홀에 엔트리했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코를 킁킁거렸다. 소드오프 샷건을 머리 위의 샹들리에를 향해 겨누고 아무렇지도 않게 쏴 버렸다. BANG! 부서지며 떨어지는 샹들리에! 거기에서 튀어나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SHHEEEAAAH!"
그림자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아서 균형을 잡아, 엘드리치에게 덮쳐든다! "이얏-!" 엘드리치는 샷건의 방아쇠를 다시 당겼다. BANG! "아밧-!" 습격자는 산탄을 맞고 바닥으로 추락! 하지만 그 거리에서 쏜 산탄은 위력이 모자랐다...... 닌자를 죽이기에는. 습격자는 바닥을 구르며 몸을 일으켰다!
"도-모...... 가스틀리*...... 아밧-" 더러운 닌자 복장을 몸에 걸친 닌자가 어색한 몸짓으로 아이사츠했다. 해골을 방불케 하는 멘포 속은...... 나무아미타불! 구더기가 들끓는 녹색 살점이었다! 엘드리치는 샷건 두 자루를 든 채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가스틀리=상. 엘드리치입니다."
*Ghastly(무서운)로 추정된다.
마음 약한 시민이었다면 쇼크사를 유발할 수도 있을 가스틀리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향해, 엘드리치는 무작정 샷건을 겨누었다. "시작하자구-......" "아바-" BANG! "아밧-!" 가스틀리가 바닥을 굴러 산탄을 회피! 엘드리치 또한 반대쪽 방향으로 옆구르기! 전투 개시다!
BANG! 또다시 발포! "아밧-!" 가스틀리는 백 플립으로 회피! 하야이좀비(재빠른 좀비)! 하지만 엘드리치는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그는 샷건을 쏘면서 공중에 4개의 탄환을 던져두었다. 손가락을 걸어 두 자루의 샷건을 뱅글 회전시켜, 약협을 배출! 아래로 떨어지는 네 발을 탄창에 그대로 받아내어, 다시 뱅글 회전하며 장전!
"아밧-!" 가스틀리가 원숭이를 방불케 하듯 재빨리 달려들었다. 엘드리치는 두 자루의 샷건을 발포! BANGBANG! "아밧-!" 몸통에 산탄을 맞아서 좀비가 튕겨져 날아간다! 하지만 역시나 죽지는 않았다! 바닥 위로 뛰면서 가스틀리가 옆구르기! BANGBANG! 추격타를 노린 재발포! 회피!
"빠르구만 그래애-" 엘드리치가 중얼거렸다. "귀찮아아-" "아밧-!" 가스틀리가 도약하여 몸을 날리며 반격! 날아차기다!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공중으로 샷건을 내던지고, 돌려차기를 날렸다. 서로 부딪히는 두 닌자의 카라테! 그리고 낙하하는 총을 받아내, 등으로 되돌린다!
"아밧! 아밧! 아밧!" 가스틀리가 찔끔찔끔 손톱 공격을 반복했다. 손톱에서는 섬뜩한 보라색 액체가 흩날리고 있었지만, 독을 방불케 하는 그 액체가 엘드리치의 네크로 바디에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엘드리치는 아무튼지 빠른 팔놀림으로 이 공격을 방어! 달인! "이얏-!" 그리고 발차기! "아밧-!"
발차기를 맞고 가스틀리가 날아가 버린다. "너어-" 낙법을 취하는 가스틀리를 응시하며, 엘드리치가 쇠사슬 낫을 들었다. "뇌는 들었냐아?" "아밧-!" "그러냐아." 한 손으로 낫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붕붕 쇄분동을 휘두른다. "여기서 죽어버려라아-" "아밧-!" "이얏-!"
엘드리치가 쇄분동을 투척! 네크로 닌자 근력으로 휘둘려서 원심력이 더해진 분동이, 치명적인 속도로 날아간다! "아밧!" 가스틀리는 달리면서 상체를 젖혀 회피! 완전히 피해내지 못하고 어깻죽지가 박살! 관통!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손안의 사슬을 조작! 분동이 가스틀리의 몸에 휘감긴다!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사슬을 위로 휘둘러, 가스틀리의 몸을 내던졌다!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가스틀리를 향해 대각선으로 도약! 낫과 함께 세로로 회전! "이얏-!" "아바바밧-!" 가스틀리는 공중에서 정수리부터 갈라지며 두 동강! 나무아미타불!
엘드리치는 회전하며 착지하여 잔심을 취했다. 양단된 가스틀리의 신체가 낙하하고, "사요나라!" 점액과 구더기를 흩뿌리며 폭발사산! 엘드리치는 백 덤블링으로 그것이 튀는 것을 회피! "더러워어-......"
그는 이번에는 품에서 꺼낸 파이프에 핫파를 채워서 불을 붙이고, 연기를 빨며 대형 홀을 통과했다. 복도를 지나, 고성의 소유자와 인연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초상화가 여러 개 장식된 묘실을 통과했다. 엘드리치는 멈추지도 않고 걸었다. 이윽고 그는 예배당에 엔트리했다. "느껴진다-......"
일곱 장의 날개를 가진 닌자가 묘사된 스테인드글라스와, 박살난 긴 의자, 흩어진 살점과 점액...... 생생한 이쿠사 배틀의 흔적이 엘드리치를 맞이했다. 엘드리치는 반대편 문 쪽으로 주의를 돌렸다. "제노사이드...... 즐기고 있느냐아......" 엘드리치가 예배당을 가로지른다. "앞으로, 좀 더 재밌을거얼-......"
그 앞의 회랑 속을 나아가자, 텅 빈 원형 공간에 도착했다. 그는 바닥의 큰 구멍을 보자마자 주저 없이 뛰어내려, 나선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하아-......" 엘드리치는 파이프 피우기를 멈추고, 문 앞에서 한 번 심호흡했다. 방 안에서는 뭔가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가 소리쳤다. "제노, 사이드!" 그리고 문을, 걷어찼다! "이얏-!"
◆◆◆
래보래토리의 문이 찌그러지며, 안쪽으로 튀어 날아왔다! "제노사이드! 하악-! 핫!" "!?" 리스트레인트가 돌아보며 카라테 경계! 리 센세이는 그 뒤에 숨어, 슬쩍슬쩍 네크로 전해조와 입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후부키는 리 센세이에게 풍만한 가슴을 밑어붙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 이 중요한 순간에." 리 센세이가 이를 갈았다. 1초 뒤, 그는 입구에 나타난 그 침입자의 정체를 깨달았다. "......엘드리치?" "제노사이드! 있구나아-!" 중산모자와 너덜너덜한 코트를 입은 검은 붕대 남자가 울부짖었다. "느껴진다고오-! 제노, 사이드!"
"이번에도 정신나간 좀비 새낀가, 센세이!?" 리스트레인트가 외쳤다. "가스틀리는 어떻게 된 건데!" "저건 엘드리치!" 리 센세이가 후부키에게 등 뒤로 애무를 받으며 소리쳐 대답했다. "이게 무슨 일이람! 가스틀리가 대처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네에! 자네, 어떻게든 해 보게나!"
"제노사이드!" 엘드리치가 소리쳤다. "숨지 말라고오- 튀, 튀어 나와앗-!" 그리고 BANG! 엘드리치가 아무렇게나 리스트레인트를 향해 샷건을 쐈다.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양팔을 재빠르게 휘둘러 산탄을 튕겨냈다! "이 녀석은 뭐야, 라고 묻고 있는 거라고, 센세이!"
"엘드리치. 그 곳에서 살아남았다는 건가......? 실제 계산 밖......" 리 센세이가 입가의 거품을 손으로 닦았다. "저건 쓸데없는 되다만 놈이야! 온갖 네거티브 데이터 덩어리라네. 그리고 제노사이드에게 집착하고 있지...... 가능하다면 포획하게! 리스트레인트=상!" "가능하다면? 죽여도 된다는 거군."
"닌자아-......" 엘드리치가 핫파 냄새가 지독한 숨결을 토해냈다. 그리고 가슴 앞에서 샷건을 교차하여 오지기했다. "도-모. 엘드리치입니다." "도-모. 리스트레인트입니다." 리스트레인트가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오지기하느라 숙였던 머리를 되돌리는 것과 동시에 몸통 구속구를 투척! "이얏-!"
BANGBANG! 엘드리치가 무시무시하게 빠른 총쏘기로 구속구에 산탄을 꽂았다. 쇳조각이 찌그러지며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힛-!" 유탄이 리 센세이의 눈앞 바닥에 착탄! 리 센세이가 뒤로 자빠지는 것을, 후부키의 풍만한 가슴이 받아냈다. "아앙-!"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산탄을 맞으면서 주먹을 날린다!
"끄악-!" 엘드리치는 예상 밖의 두 번째 공격을 처리할 도리가 없어, 가슴에 주먹을 맞고 날아가 버렸다! 리스트레인트의 구속구 투척은 포석에 불과했으며, 이를 대처하는 순간의 엘드리치의 빈틈을 더욱 파고들어 퐁 펀치(붕권)를 꽂는다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얏-!" 이 상황에 또다시 소형 구속구 투척!
"끄악-!" 엘드리치의 오른팔이, 팔꿈치가 구부러진 형태로 구속당했다! "귀찮아아-" 엘드리치는 신음했으나, 왼손에 든 샷건의 총구는 이미 리스트레인트를 포착하고 있었다! BANG!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옆구르기로 회피! 산탄 중 몇 발을 허벅지에 맞는다! 후부키는 리 센세이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리고서 함께 회피!
"아무튼 네크로 전해조와 제노사이드를 지키게, 리스트레인트=상! 사수해!" 리 센세이가 소리친다. "샐러리라면 어떻게 해서든 맞춰줌세에!" "아앙-!" 후부키가 리 센세이를 위에서 덮고서 허리를 비비 꼰다! 리스트레인트는 또 다른 구속구를 엘드리치를 향해 투척! "이얏-!"
"이얏-!" 엘드리치는 왼손 샷건을 던져 구속구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대로 리치가 긴 돌려차기를 날린다! "이얏-!"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브릿지 자세로 이 공격을 회피! 엘드리치는 발로 차면서 왼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어, 검은 케이크를 방불케 하는 덩어리를 꺼냈다. 천천히 씹는다!
씹으면서 엘드리치가 다시 한번 더 회전! 추가 돌려차기로 리스트레인트를 견제하며 간격을 취한다! "마지막 한 개...... 아깝네에-......" 엘드리치가 투덜거렸다. 핫파 양갱을 삼키고, 오른팔에 힘을 준다. "이얏-!" 팔뚝에 뿌득뿌득 힘이 깃들어, 구속구가 파괴되었다!
"뭐라고?" 리스트레인트가 카라테 경계하며 눈썹을 치켜떴다. 후부키에게 깔린 리 센세이가 누운 채로 벽이 있는 곳까지 기어가며 소리쳤다. "수지 잉곳일세에! 엘드리치의 힘의 원천이지. 하지만 오버도즈 효과는 정말로 잠깐이야! 계속해서 공격하게!" "치잇-"
리 센세이의 지적은 과학적으로 정확하고 적절한 것이었으며, 실제 엘드리치의 위기 상황의 저력 발휘는 구속구를 파괴한 한 순간에 그쳤다. 리스트레인트는 닌자 통찰력으로 이를 확인하고, 곧바로 몸통 구속구를 투척, 자신 또한 회전 점프했다. "이얏-!" "이얏-!" 엘드리치는 쇠사슬 낫으로 응전! 쇄분동이 날아간다!
리스트레인트는 천장을 박차고 공중에서 그를 덮치려 했다. 구속구에 대처할 수 밖에 없게 하면서 다른 방향에서 앰부쉬! 필승 패턴이다! 하지만 그의 몸은 옆에서 날아든 무언가를 맞고 말았다! "끄악-!' 날아가다, 쳐박혀서 수술대를 파괴!
"비슷한 짓을 반복하면 쓰나아-" 엘드리치가 쇄분동 끝에 얽힌 구속구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시시하거드은-" 나무삼, 이 구속구로 후려친 것이다! 날아온 구속구를 쇠사슬로 엮어, 그대로 리스트레인트를 때린 것이었다! 고우랑가! 이 무슨 공방일체의 강제적인 반격!
"누웃-!" 리스트레인트는 신음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걸어가며 엘드리치는 바닥 위에 굴러다니던 그의 샷건을 차서, 손으로 튕겨올려 붙잡았다. 리스트레인트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제로 거리에서 쏜다! BANG! "끄악-!" 리스트레인트의 가슴이 폭발했다! "총알은 아직 한 발 남았다구우-!"
그렇다, 오른손에 들고 있던 샷건이다! "아밧-!" 리스트레인트는 터져버린 가슴팍을 내려다보며 피를 토했다. 반격을 시도하기 위해 한쪽 손을 뻗는다...... "이얏-!" 낫이 휘둘리자, 절단당해 날아간다! "아밧-!" 뒤이어 내리 휘둘린 엘드리치의 낫이 정수리를 통해 턱을 뚫고 나와서, 얼굴을 찢어발긴다!
"사요나라!" 리스트레인트는 두 동강난 입으로 발음이 불분명한 소리를 내며 폭발사산! 나무아미타불! "아앗-! 이게 무슨 일이야!" 리 센세이가 손발을 버둥거렸다. "아앙-! 모오(차암)-! 안되어요!" "엘드리치! 그만둬! 야메로! 그만두렴!" "핫-...... 제노사이드......"
엘드리치가 리 센세이, 그리고 그 위에 걸처 앉아 허리를 꼬는 후부키를 잠시 본 뒤, 네크로 전해조가 있는 방의 유리를 일격으로 걷어차 깨뜨렸다. "거기로구나아-! 제노사이드! 목욕탕 시간이냐아-? 좋겠구마안-!" 거품이 일어나는 전해조와, 그 속에 든 것을 향해 소리친다. "쫄았느냐아-? 자는거냐아-? 제노사이드!"
부글부글...... 형광색 불투명 액체에서는 그저 거품만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엘드리치는 콧노래를 부르며 두 자루의 샷건에 탄약을 장전했다. "응-흐흥-, 죽는 것도 귀찮다네-......" "엘드리치! 너에게 그럴 권리는 없어! 과학 혁신을 유린할 권리 같은 것은! 만인 모두에게 없다고! 그만둬!" 리 센세이가 소리친다!
"응-흐흥-......" 엘드리치는 콧소리를 내며 장전을 마쳤다. 그리고 리 센세이를 다시 한 번 보았다. "귀찮구마안, 리 센세이이. 댁은 나중이야아-...... 앙?" 그는 부서진 유리 너머, 실험실 안으로 눈을 돌렸다. 전해조의 액체가 놀라운 표면 장력으로, 엘드리치의 키보다 더 높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앙?" 그 액체 기둥이, 폭발했다! SPLAAAAASH! "끄악-!?" 엘드리치는 물보라를 뒤집어쓰며 후퇴했다. 랩실 안에 형광색 액체가 흩뿌려져, 안개가 낀다! 후부키의 러버 백의는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완전히 녹아내렸다. 알몸! "아앙-!" 리 센세이는 후부키를 밀어내며 일어섰다. "무뭇-!?"
"어이...... 까불지 마." 네크로 전해조 주변에 한층 더 짙게 낀 형광색 안개 속, 키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하하아-" 엘드리치가 독이 있을 것만 같은 색깔의 혓바닥을 내밀며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제에노사이이이드! 눈이 뜨였냐아-?" 대답을 대신하여 안개 속에서 쇠사슬 달린 버즈 소가 튀어나온다! "이얏-!"
"이얏-!" 엘드리치는 백 덤블링으로 버즈 소 앰부쉬를 회피! "하하하아-!" 이윽고 안개가 그 색깔을 잃고, 래보래토리 내부가 맑아졌다. 실험실 안에는 흠뻑 젖은 카속 코트에 웨스턴 햇을 쓴 좀비 닌자가 서 있었다. 제노사이드! "내 몸. 썩은 그대로지 않나."
"제에-노사이-드. 제에-노사이-드. 제에-노사이드!" 엘드리치가 미친듯이 그를 불렀다. "도-모! 나야-, 엘드리치라구우-! 시작해보기로 할끄아!" 슈이이잉! 버즈 소가 소매 안으로 되돌아왔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엘드리치=상. 제노사이드입니다." "엉?"
제노사이드가 리 센세이를 노려보았다. "뭐라 실컷 떠들어 놓곤, 결국 이건가? 리 센세이. 웃기지 마라." "이힛! 이힛!" 리 센세이가 벽을 등지고 일어나, 안경을 고쳐 썼다. "훌륭하군! 무슨 터무니 없는 기대를 했던 거지, 제노사이드? 설마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라도? 이히히히! 성공이라네에, 자랑스러워하게!"
"뭐라고?" "어쨌거나 실패했다면, 지금쯤 자넨...... 뭐,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걸세에! 스스로 느껴지지 않나? 몸이 가벼울텐데!" "......썩어있긴 하지만." "그렇겠지,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겠지! 의식 혼탁 현상은? 맑고 깨끗한 뉴런을 느끼고 있지 않나?" "......썩어있긴 하지만." "그렇겠지!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겠지!"
"......더 늠름해진 건가요?" 후부키가 가슴을 손으로 감추며 리 센세이에게 귓속말했다. 리 센세이가 대답했다. "이힛, 이히힛! 늠름해졌고 말고! 자아, 이것으로 자네는 보다 완전성을 가진 닌자가 되었다네에, 제노사이드! 아무튼 거기 있는 엘드리치를 쓰러뜨......" "이얏-!"
KRAAAASH! 제노사이드의 네크로카라테 백 너클이 진공관 기자재를 박살내어 파괴! "앗-! 무슨 짓을!?" "이얏-!" KRAAAAASH! 제노사이드의 네크로 카라테 정권 찌르기가 비 UNIX 컴퓨터를 박살내어 파괴! "앗-! 무슨 짓을!" "이얏-!" KRAAASH! 버즈 소가 전해조를 절단내어 파괴!
"앗-! 무슨 짓을!?" 리 센세이가 후부키를 밀쳐내고, 난무하는 버즈 소 바로 앞까지 뛰어나갔다. 엘드리치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좋구만 그래애-, 좋구만 그래애-......빨랑 시작하자구우-......"
"무슨 짓을 하는 거냐앗-!" 리 센세이가 머리를 싸매며 코피를 분출! 그 얼굴 몇 센티미터 앞에서 버즈 소가 지나갔다. "센세이, 안되어요!" "차암-!" 리 센세이가 후부키를 거칠게 밀어내며 브릿지 자세를 했다! "예지가! 해석하기도 전에! 오파츠가앗-! 어째서엇-!" "열받으니까다!" 제노사이드가 소리쳐 대답했다.
네크로 전해 시설을 완전히 파괴한 뒤, 제노사이드는 깨진 유리를 넘어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에서 하얀 증기가 뿜어져 나왔고, 순식간에 형광색 액체는 증발했다. "하악-!" 엘드리치가 총구를 겨눈다! "결판을 내자고오-!" "앗-! 참-!" 리 센세이가 미친듯이 내지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4
(지금까지의 줄거리 : 교토 변경 황야의 고성에 방문한 좀비 닌자, 제노사이드. 그의 목적은 부패하고 열화되어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는 자신의 육체와 뇌를 수복하는 것이었다. 고성에는 아주 옛날의 사악한 연구 성과가 남아 있었으며, 제노사이드는 그것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같은 때에 고성에 방문한 자가 있음이라.)
(리 아라키...... 바이오 기술, 사이버네틱스, 닌자 소울 연구를 추진한, 입에 담기도 어려운 무수한 윤리적 타락 연구에 손을 댄 천재 과학자이자 좀비 닌자 개념을 창조한 자다. 제노사이드 그 또한 그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와의 제휴는 실패로 끝난 그였으나 교토 방문의 핵심 목적은 이 고성에 있는 제이키 미즈노 박사의 연구 기록, 그리고 네크로 전해 시스템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는 것이었다. 리 센세이는 제노사이드를 포획하여 네크로 전해 시스템 실험체로 사용한다)
(그곳에 난입한 제3의 내방자 있음이라! 그 이름은 엘드리치, 수수께끼의 좀비 닌자! 초퍼 바이크로 고성에 돌입한 그는 리 센세이의 호위 닌자를 죽이고, 제노사이드에게 육박한다! 바로 그 순간 제노사이드가 네크로 전해조 속에서 되살아난다...... 강화된 부패 육체, 분노와 함께! 죽기에는 아직 조금 이른 모양이야!)
"이얏-!" 제노사이드가 버즈 소를 날린다! "이얏-!" 엘드리치는 땅에 닿을락 말락하게 몸을 낮추고 바로 옆으로 내달려, 톱날을 회피! 그리고 두 자루의 소드오프 샷건을 동시에 쐈다. BLAMBLAM! "끄악-!" 어깻죽지가 터져나간다! "하악-...... 변명해 봐아...... 잠이 덜 깼다고 말이지이-"
"이얏-!" 그 상황에 지체없이, 조명을 파괴하며 버즈 소가 선회하여 덮쳐든다. 제노사이드는 좀비이기 때문에 어깨의 부상은 개의치 않는 것이다! "하하앗-" BLAM! 엘드리치는 톱날을 향해 왼손의 샷건을 발포! 튕겨낸다! BLAM! 이어서 왼손 샷건으로 제노사이드를 쏜다! "끄악-!"
어깻죽지에 다시 총격을 당하자, 제노사이드의 왼팔은 상박 부분에서 절단되어 날아가 버렸다! 흩날리는 피와 살점, 근조직! "아앙-! 안되어요! 모처럼 치료했는데......" 후부키가 뺨에 손을 얹고 소리쳤다. 리 센세이가 브릿지 자세를 취한 채로 냉정하게 말했다. "후부키군, 상황을 잘 관측하게나......"
"오우예-, 실제 저렴하다네-......" 엘드리치는 탄약을 공중으로 내던져서 샷건으로 받아내 재장전했다. 외팔이가 된 제노사이드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엘드리치에게 반격에 나서......지 않는다! "이얏-!" 그는 도약했다...... 그리고 바닥에 구르던 닌자의 팔을 붙잡았다...... 죽은 리스트레인트의 팔이다!
"역시나로군! 해야할 일을 알고 있는 거야.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라네에, 육체 변화의 의미를, 제노사이드가...... 제츠메츠(절멸) 닌자가!" 리 센세이가 말했다. 엘드리치가 두 자루의 샷건으로 제노사이드에게 발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얏-!" 제노사이드의 앞차기가 빠르다! "끄악-!"
엘드리치는 날아가, 후부키 바로 옆의 벽에 쳐박힌다! "끄악-!" "아앙-!"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네에......" 리 센세이가 방 안을 살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금속 표지 책자를 발견했다. 제노사이드는 엘드리치를 노려보는 채로, 그 손에 든 닌자 시체의 팔을...... 물어뜯었다!
'으적!' 제노사이드의 마구 난 이빨이 피부를 물어 찢고, 근육을 발라내고, 뼈에 박힌다...... 씹고, 삼키고, 오오, 나무아미타불! 말법을 방불케 하는 닌자 카니발이다! "먹고 있어요!" 후부키가 떨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소화기관이......" 제노사이드가 뼈를 내던지고 울부짖었다! "오오오-!"
"핫-......유쾌하군 그래......" 엘드리치가 샷건을 든다. "이얏-!" 그리고 잠시 뒤, 날아든 버즈 소가 총을 날려버린다! "끄악-!?" 엘드리치의 닌자 반사 신경이 없었다면 손목까지 통째로 케지메 당했으리라! "치잇-......"
그리고 보다 놀라운 인시던트다! 괄목하라! 제노사이드는 팔이 있던 자리를, 바닥 위에 구르던 자신의 절단된 팔끝에 갖다 댔다...... 그러자, 나무삼! 절단면에서 근섬유가 와이어를 방불케 하듯 뻗어 나오더니 서로 연결되고, 끌어당겨, 붙은 것이다! 이음매에서 거품이 일어나고, 피가 방울지며 떨어지고, 썩은 살점이 재생된다! 코와이(무섭다)!
"훌륭하네에." 리 센세이가 중얼거렸다. "참으로 너다운 진화야, 제노사이드! 알겠는가, 닌자의 살점이 너를 붕괴에서 구하는 것이야! 그러니 그 기세로 엘드리치도 죽여! 그리고......" 리 센세이가 금속 표지 책자를 향해 포복 전진! "박사의 연구 중 에센셜한 부분만은 다시 확정 중점이라네에-!"
"이얏-!" 엘드리치가 쇠사슬 낫으로 제노사이드를 공격! "이얏-!" 제노사이드는 버즈 소를 휘둘러서 쇄분동을 되튕긴다! "이얏-!" 다른 쪽 버즈 소가 리 센세이의 코앞을 통과"아이엣!?", 바닥의 금속 표지 책자를 튕겨낸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도약!
그리고 엘드리치를 향해 네크로 날아차기를 꽂는다! "이얏-!" 엘드리치는 쇠사슬 낫으로 이 공격을 가드! "앗-! 무슨 짓을-!?" 리 센세이가 비명을 질렀다. 제노사이드는 금속 표지 책자를 이로 물고 있었다. 날아차기를 하면서 공중의 책자를 물어, 확보한 것이다! "그걸 돌려주게, 제노사이드!"
"안되어요, 센세이! 너무 가까워요." 후부키가 달려와서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가슴을 딱 붙이며 허리에 손을 감아 끌어당겼다. 그 직후, 방금 전까지 리 센세이의 머리가 있던 자리를 엘드리치의 분동이 통과했다. 아부나이(위험해)! "앗-! 도, 돌려주게! 넌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 리 센세이가 끌려가며 소리쳤다.
"알고 싶지도 않아." 분동을 튕겨내고, 제노사이드는 책자를 물고서 분명치 않은 발음으로 대답했다. 리 센세이는 후부키에게 억눌리며 날뛰었다. "야메롯-! 내 연구에 필요하다네! 알겠나, 그건 아주 중요한 미싱 피스야! 네 강화는 그 부산물에 지나지 않아! 그 정도의 레시피로 끝나는 것이 아니야!"
"이얏-!" "이얏-!" 버즈 소와 쇠사슬 낫이 서로 부딪힌다! "너는 모르고 있어! 닌자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상위 존재를!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가설이 성립될 수 없는 상위 존재! 인류는 해명하고 이해할 의무가 있네! 싱귤래리티를! 인류의 진화를 방해하지 마!" "이얏-!" "이얏-!"
쇠사슬이 난무하며 래보래토리의 조명을 파괴해 간다. '연구 윤리관'이라고 적힌 벽의 태피스트리가 떨어져 나와, 후부키의 나체를 담요를 방불케 하듯 덮었다. "니 새끼의 연구 따위, 개 먹이로나 쓰라지." 제노사이드가 공격하며 내뱉었다. "이건 거래 재료다, 리 센세이...... 날 얕보는 것은 용서하지 않아."
◆◆◆
제노사이드, 엘드리치...... 두 좀비는 바야흐로 고성의 아웃사이드, 절벽이 엿보이는 성벽으로 이쿠사 배틀의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떠오르는 태양이 저 멀리 지평선을 물들이고, 썩어가는 탑의 원뿔형 기와 지붕이 오렌지색으로 물든다.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본다......
"하핫-" 엘드리치가 핫파 냄새가 지독한 하얀 숨결을 토해냈다. "슬슬 생각이 났느냐아-? 제-노사이-드. 내가 말이야아-......" 그 양손에는 소드오프 샷건. 당연히 빈틈이 없는 그는 래보래토리에서의 전투 도중에 총을 주웠던 것이다. 제노사이드는 버즈 소를 땅에 늘어뜨렸다. 상처는 없음. 책자는 품 속.
"곤란하네에." 붕괴한 래보래토리에서 겨우 탈출한 리 센세이가 중앙 전원의 트레일러에서 침대를 꺼내, 거기에 엎드려서 후부키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망원 렌즈를 주시했다. "돌아갈 때는 제가 운전할테니 괜찮을 거에요." 라는 후부키. "그 문제도 있지만 엘드리치 이야기야, 후부키군. 책자가......"
"몰라."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사 버린 원한을 하나씩 기억하려면 끝이 없질 않냐고." "그거 참 너무하네-......" 엘드리치가 웃었다. "나는 니 새끼를 산산조각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게 너무 기대되서 말이지이-...... 멀리 저 멀리부터 쫓아왔는데 말이야아-" "생각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지."
"그야 말이야아-...... 생각나게 한 다음에 죽이고 싶지마안-......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도 귀찮아-......" "끈질긴 놈은 열받아." 슈이이이잉! 제노사이드의 버즈 소가 소리를 낸다. 엘드리치는 독이 있을 것만 같은 색깔의 혓바닥으로 입가를 핥았다. 새벽 하늘에 유성이 빛난다. 이쿠사 배틀의 도화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찰칵! 엘드리치가 왼손 샷건을 겨눴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버즈 소를 던진다! BLAM! 산탄이 버즈 소를 튕겨낸다. 상당히 튼튼한 합금으로 단련된 물건이라 산탄으로는 파괴 불가! 제노사이드는 반대쪽 손의 버즈소를 던졌다! BLAM! 반대쪽 손의 샷건에서 뿜어져 나온 산탄이 튕겨나간다!
버즈 소 체인이 튕겨나가고, 제노사이드의 양손이 벌어진다. "이걸로오-..... 끝장이려나아-" 엘드리치가 웃었다. 제노사이드는 그대로 돌진! BLAM! 엘드리치는 왼손 샷건을 두 발째 발사! "나는!" 제노사이드의 몸통에 스위스 치즈를 방불케 하듯 착탄! 살점은 터져나가지만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하, 하, 하아-. 무리할 수 있겠냐아-? 닌자 고기는 이젠 더 없다고오-" 엘드리치가 오른손 샷건을 겨눈다. "날 죽여서 먹을 때까진 말이지이-!?" BLAM! 두 발째를 발사! "나는!" 제노사이드의 오른쪽 어깨에 피탄! 어깨가 도려내지고, 천 갈래로 찢긴다!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엘드리치가 쇠사슬 낫을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아-!" 날아가는 낫! 아래에서 대각선 위로 찢어지는 제노사이드의 가슴팍! 그리고 오른쪽 상박까지 찢어, 팔을 절단! 뿜어지는 좀비 혈액! "나는!" 하지만......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치켜든 왼손 주먹이 엘드리치의 안면을! "나는 제노사이드다!" 직격! "끄악-!?"
엘드리치는 뒤로 넘어지며 땅 위로 쓰러지고, 그 기세로 3미터 미끄러진다! 제노사이드는 여전히 내달리며 왼손을 휘둘렀다. 쇠사슬이 으르렁거리고, 버즈 소가 새벽놀이 밝아오는 하늘을 가른다! "나는 제노사이드다!" 내리 휘두른다! "우오옷-!?" 엘드리치는 간신히 옆으로 굴렀다! 잠깐 전까지 몸이 있던 자리를 버즈 소가 도려낸다!
"위험해라아-...... 핫, 핫, 핫! 위험해라아-!" 엘드리치가 성벽 모서리를 붙잡으며 일어나, 몸을 돌리면서 발차기를 날렸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피하지 않는다! 그 목에 발차기가 직격해서 120도 회전!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치켜든 왼팔을...... 옆구리에 꽂는다! "이얏-!" "끄악-!"
"젠자앙-...... 불리한 것 같구마안-......" 구르면서 일어난 엘드리치가 독성이 있을 것 빛깔의 침을 땅에 뱉었다. "억지부리기느은-......" "나는!" 이미 제노사이드는 원 인치 거리다! "제노사이드다!" "끄악-!"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발차기를 엘드리치의 옆구리에 꽂는다!
"먹히는 것은!" 엘드리치가 간신히 성벽 모서리 위에 섰다. 그 등 뒤는...... 압도적 절벽! "사양이라구우-!" 제노사이드가 버즈 소의 체인을 들어, 휘둘렀다! "이얏-!" "이얏-!" 엘드리치가 백 덤블링을 구사했다! 날았다! 절벽으로!
"아스타아아아-! 라아아아-! 비스타아아아*-!" 떨어지면서 엘드리치는 大자로 팔다리를 벌리며 홍소를 터뜨렸다. 제노사이드는 120도 구부러진 채였던 머리를 왼손으로 붙잡아, 뿌득뿌득 소리를 내며 억지로 되돌렸다. 그리고 성벽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코트를 나부끼며 엘드리치는 떨어져 간다.
*Hasta la Vista. 스페인어 작별 인사.
"핫, 핫, 핫하아-!" 엘드리치가 콩알 정도로 작게 보였다. 한 차례, 절벽 경사면에서 바운드했다. "아밧-!"...... "칫." 제노사이드는 혀를 차고, 비틀비틀 걷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서 어쩔 도리가 없구만. 몸도 썩었고." 중앙 정원의 트레일러를 내려다본다. 후부키가 손을 흔들었다. "빌어 쳐먹을 것이."
◆◆◆
......"나는 실제 관대하지만." 리 센세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그건 좀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나? 관대함을 지나치게 기대하는군 그래애." "그렇다면 거래는 끝이다. 이 빌어먹을 종이는 변소에서 엉덩이 닦을 때라도 쓰고 버리지." 제노사이드가 책자를 품에 넣고 캠핑 의자에서 일어났다. "기다리게!"
"복창." 걸어가면서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후부키가 대답했다. "하나, 제노사이드를 이모탈 닌자 워크숍은 향후 쫓지 않는다.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하나, 연구 과정에서 육체를 인간으로 되돌리는 기술을 획득하는 대로 제노사이드를 호출하여 무상으로 기술을 제공한다. ......센세이?" 리 센세이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더 있을텐데." 걸어가면서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후부키가 리 센세이를 보았다. 리 센세이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후부키가 말했다. "하나, 여기에서 네오 사이타마로 가는 모든 여행 경비 보상, 카치구미 클래스. 당연히 이 고성에서 가이온까지는, 여기에 있는...... 고약한 취향이 아니랍니다! 여기에 있는 취향이 고약한 트레일러로 데려다 줄 것."
"......아직 더 있을텐데." 걸으면서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후부키가 리 센세이를 보았다. "그건 어떨까 싶네만은." "그렇다면 결렬이다." ......리 센세이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과학을 위해서라네에...... 앞으로, 상을 붙여서 부른다. 제노사이드=상." "흥." 제노사이드가 멈춰 서서 책자를 리 센세이에게 던졌다."
"크큭-!" 리 센세이가 분하다는 듯이 소리치며, 책자를 맹스피드로 넘기며 확인했다. "진품이로군. 그렇다면 이야기는 끝일세. 이런 곳에 더 이상 용무는 없다네에. 후부키군. 제노사이드=상. 어서 타게나." 그는 일어나서 트레일러로 향했다. 후부키가 캠핑 의자를 잽싸게 접어서 들쳐멨다.
"그나저나 육체를 되돌리고 싶다니 넌센스로군! 되돌린다니, 대체 무어지? 너는 결국 제츠메츠 닌자의 소울일 터인데에?" "그런 똑똑한 이야기에 흥미는 없어...... 기대도 안하고 있지만 말이야. 네놈의 머리통에는." "자네의 평가 관점은 특수하고도 개인적이라, 그 단정적 발언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군 그래애......"
◆◆◆
코라지는 모닥불을 끄고 사이버 말을 기동시키려다, 강 건너에서 다가오는 물체를 알아차렸다. "아앙?" 이런 곳까지 쫓아온 현상금 사냥꾼인가? ......아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추격자가 코라지의 캠프를 찾았다고 해도, 이렇게 코앞에서 안심하고 하루 밤을 새울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코라지라도 알 수 있었다.
코라지는 쾌락 살인마로, 현재 변경에서 지명 수배가 걸려 도망치는 중이었다. 여자아이들을 덮쳐서 바이오 선인장에 거꾸로 매달아, 피를 뽑아 죽인 것이다. 아직 죽기에는 이르다, 좀 더 죽이고 싶고, 카라테 10단이고, 전투 훈련도 받았다. 몇 번인가 현상금 사냥꾼을 오히려 죽여서 선인장에 매달았다.
코라지는 털이 수북한 배를 긁으며 첨벙첨벙 걸어서 강을 건넜다. 그의 손에는 위험한 폭이 넓은 대거 나이프. 무방비한 여행자라면 뒤에서 다가가 이것으로 협박하여 선인장에 매달 심산이었다. 그는 강 건너의 물체를 노려보았다. 초퍼 바이크를.
그는 건너편 강가로 올라가서 주위를 살폈다. 사람이 없다. 초퍼 바이크와, 견인용 사슬로 연결된 타이어 달린 관짝...... "하앙?" 코라지가 웃었다. 넌센스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텐트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았다. 타고 다니다가 버린 것일까? ......코라지는 코를 벌름거렸다. 핫파 냄새가 난다. 어디에서? 관짝 속이다.......
코라지는 생각했다. 관 속에 시체가 들어 있다면 기분 나쁘다. 하지만 핫파 냄새가 강렬하다. 관짝으로 위장한 보물상자 같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시체는 무섭다...... 아니지. 시체가 들어 있다면, 선인장에 거꾸로 매달면 되는 일이다. 그것으로 해결이다. 그는 관 뚜껑에 손을 얹고 힘껏 열었다.
"제-노-...... 사이-드!"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그럴 리가 없지이-...... 눈이 부시지 않냐고오-, 너어-......" "아-이-에-에-!" "하핫-" "아밧-!" "하핫-!" "아밧-!" "하핫-!" "아밧-!"
[리턴 더 기프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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