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앱솔루션】#4
【디・앱솔루션】#4
아찔할 정도로 긴 여행이었다. 데구치는 눈이 가려지고 구속된 채, 소형 비행기와 차를 갈아타 가며, 몇 시간 가까이 걸려 북쪽으로 옮겨졌다. 도착한 곳은 구릉지대에 숨겨진 오래된 석굴 수도원. 안뜰로 옮겨져서 머리에 씌워진 자루를 벗게 된 데구치는, 그곳에 펼쳐진 낙원같은 광경에 자기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뭔데? 비경 리조트 호텔이냐고……”
데구치는 안뜰에 주저앉아 한껏 빈정거리며 말했다. 그곳은 깎아지른 절벽에서 돌출된 천연의 암벽에 만들어진, 완만한 반원의 호를 그리는 넓은 정원이었다.
태양의 햇살은 이집트 사막보다 온화하고, 푸른 하늘과 안뜰이 선명한 대비를 그리고 있었다. 야쿠자 선글라스 없이 보는 눈부신 광경에, 데구치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오랜 고문으로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방심하면 바로 옆으로 쓰러질 것 같았다.
안뜰에는 약간의 풀이 나 있고, 하얀 돌바닥이 깔려 있었으며, 여러 그루의 아름다운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가지에서는 사막의 새소리가 들리고, 그것이 수도원 안에서 울려 퍼지는 희미한 찬송가의 노랫소리와 어우러져 있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듯한 평온함이, 거기에는 가득차 있었다. 길고 긴 오츠토메*에서 해방된 야쿠자 같은 기분이었다.
*근무라는 뜻이지만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는 야쿠자 은어이기도 하다.
“텐구의 나라에 온 것을 환영하지.”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데구치가 돌아보니 서양 텐구 가면의 그 남자가 서 있었다. 그 옆으로, 그윽한 수도복 차림의 남자 몇 명을 거느리고 있었다.
“너는……누구냐?”
데구치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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