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더:디・오리진】
소가베의 기상은 오전 4시 30분. 손으로 더듬어 알람을 끄고, 뒹굴뒹굴 뒤척이면서 후톤 이불에서 나와 일어난 다음,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댄다. 손으로 더듬어 후스마 도어의 오목한 곳을 찾아서, 문을 연다. 유리창 너머로 아침의 아트모스피어를 느끼며 기지개를 켠다. 소가베의 시야는 무엇에도 초점을 맞출 수 없지만, 빛은 안다. 중금속 스모그 너머의 빛이라고 해도, 태양은 감사한 것이다.
그런 다음, 소가베는 챠부 테이블에 손을 얹고, 자부톤 방석에 앉아, 크릴・바의 팩을 잡는다. 개봉하여 와작와작 베어 문다. 크릴・바는 완전 영양식으로, 다른 영양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웡!"
여기에서 타로우이치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타타미 위를 소리내며 그윽하게 다가오는 것을 듣는다. 타로우이치가, 물어온 점자 신문을 챠부 테이블 위에 놓는다. 소가베가 손을 내밀자 타로우이치는 턱을 올린다. 소가베는 쓰다듬어 준다.
"웡!"
타로우이치는 기쁜 듯이 한 번 짖는다. 그는 이미 아침식사를 마쳤다. 로보틱스 장치의 타이머가 세팅되어 있어서, 도그 푸드가 하루 두 번 정해진 분량으로 접시 위에 담기는 것을 먹는 것이다. 타로우이치는 똑똑한 개이다. 네오사이타마라는 곳에서 안내견을 맡고 있으니까. 그는 몸집이 큰 시바견으로, 헌신적이며, 친절한 개였다.
"갈까? 타로우이치." "웡!"
점자 신문을 다 읽고, 하네스를 잡고 일어서자, 타로우이치는 친절하게 소가베를 선도한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녹음이 우거진 조깅・코스의 포장도로가 소가베와 타로우이치를 반긴다. 거리에는 인근 주민 공동으로 고용하는 타운 가드가 있어서, 만일 무궤도 범죄자나 페케로파 컬트가 주제도 모르고 흘러들어올 경우, 즉각 대응하여 쇼크 총을 쏴 버린 뒤 맙포에 인계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라야가오카는 자산가나 TV스타, 스포츠 스타의 단독주택이 즐비한 땅으로, 도시계획 자체가 부유층을 위해 마련된 지역인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조깅 시민들에게 소가베는 오지기를 돌려주었다.
"타로우이치=상, 오늘도 건강해 보여." "그렇지?" "소가베=상도 건강해 보이고." "그거 고마운걸."
조용한 미소로 소가베는 응한다. 그 온화한 모습을 10년 넘게 연락하지 않은 아들들이 알았다면, 아마 곤혹밖에 할 것이 없었으리라. 소가베는 과거 여러 카이샤(회사)를 운영하는 냉혹한 남자였다. 가정에서도 카이샤에서도 그는 폭군으로 군림해 왔다. 처음 하라야가오카에 은거하러 왔을 때, 그는 까다로운 은자처럼 굴며 인근 주민들에게 아이사츠도 돌려주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서 온라인 투자 활동을 하기만 했다.
그것을 바꾼 것은 안내견인 타로우이치였다. 오랜 심신의 혹사로 큰 병을 앓아 시력의 대부분을 잃은 그는, 의사의 권유로 마지못해 안내견을 도입했다. 사이버네 아이 수술도 못할 정도로 그의 몸은 허약했던 것이다.
개이기 때문에, 당연히 타로우이치는 말동무가 되어 줄 수도 없다. 하지만 타로우이치는 불평 한 마디 없이,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던 소가베에게 다가와, 구원이 되어주었다.
당시 소가베는 밤마다 악몽을 꾸고 있었다. 자기가 파멸시킨 자들의 원성이 쌓여, 소가베를 짓누르는 꿈이었다.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는 삶이, 결국 소가베 자신을 정신의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었던 것이다.
"괴로워."
후톤 이불에서 기어 나온 소가베는 어둠 속에서 흰 빛으로 어렴풋이 빛나는 것에 매달렸다. 그것은 타로우이치의 털로 뒤덮인 몸이었다. 타로우이치의 따뜻함이 전해지자, 소가베의 두려움이 점차 누그러졌다. 타로우이치는 소가베를 밀치거나 싫어하거나 하지 않았다. 소가베는 타로우이치에게 받아들여져,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편안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날 밤 이후, 소가베는 집에 머무는 것을 그만두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때까지 얼마를 모아도 만족하지 않았던 돈을 거의 다 기부해 버렸다. 이 집도 살 사람을 찾으면 팔아치우고, 교외에서 필요최소한의 의식주만 확보한 채로, 죽음이 찾아올 몇 년 간을 적어도 평온하게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타로우이치의 가이드에 따라 천천히 코스를 산책하고, 도중의 챠・카페에서 한 시간을 보낸 뒤, 다른 경로를 걸어서 귀가한다. 그리고 자젠을 한다. 미리 정한 루틴에 따라 그는 살고 있었다. 그날도 그 루틴대로 지나갈 것이었다.
귀가하여 자동식 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섰을 때, 타로우이치가 먼저 이상을 알아차리고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누구지?”
소가베가 물었다. 그의 시력은 극도로 약해서, 빛의 강약과 색의 농담을 보는 것밖에 할 수 없다.
"히캬쿠 분이신가? 이 부지에까지 들어오면 안 되네…..."
“GRRRRR......! 웡!! 웡!”
타로우이치가 가로막듯이 큰 소리로 짖었다. 소가베는 당황하다, 공포에 질렸다. 빈집털이. 강도의 일종이다.
“웡!! 웡!! 웡!!”
타로우이치가 계속 짖는다. 소가베는 뒷걸음질을 쳤다. 시야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타로우이치가 줄을 뿌리치고, 소가베의 손을 떠나, 무언가로 달려든 것이다.
“GRRRRR!” “이얏-!” “깨갱!!”
타로우이치는 침묵했다.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소가베는 몸을 떨었다. 입안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타로우이치…...?"
"칫, 시끄러운 똥개로군."
핏기가 가셨다. 소가베는......
"이얏-!" "아이에에에에!”
소가베는 머리를 붙잡혀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잔디와 흙 투성이가 되면서도, 그는 오로지 애견의 상태를 걱정했다.
"타로우이치......타로우이치......!"
“금고 패스를 말해라. 늙은이.”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였다.
“그리고 UNIX의 키도.”
“살려주시오. 타로우이치를 살려주시오…….”
"이얏-!" "아이에에에에에!”
소가베는 머리가 들어올려져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다음은 없다. 죽여버린다.”
침입자는 차갑게 말했다. 소가베는 솔직하게 금고의 11자리 패스와 UNIX 키를 침입자에게 전했다. 침입자는 저택 쪽을 향해 큰 소리로 그것을 전달했다. 또 한 사람 이상의 도둑이 있는 것이다.
"타로우이치를……살려주시오……"
"패스가 통과했어!"
저택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침입자는 소가베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일어섰다. 소가베는 땅에 손을 짚으려고 했다.
"이얏-!" "아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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