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더・웨이・오브・코토부키】
"응-읏......!"
코토부키는 옆으로 넘어진 새전함 체스트에 손을 걸고서 안아 올렸다. 내용물은 약탈당해 비어 있었지만 철로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무겁다. 비틀거리는 코토부키의 옆에서 마스라다가 앞으로 나서서 상자를 받쳤다. 두 사람은 원래 정해진 위치로 보이는 장소에 새전함을 바르게 다시 설치했다.
"이제 좀 진정된 기분이 들지 않나요?" "......그렇군."
코토부키는 미소지으며 손의 먼지를 털어냈다. 그녀는 와이드 팬츠와 「유라쿠초(有楽町)」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T셔츠는 코토부키가 직접 프린트하여 제작한 물건이다.
전선도시 야마자키에는 이 건물처럼 방치된 폐옥이 여럿 있다. 거리에 발을 내디뎠을 때의 폭주 카라테 무스가 아직 기억에 생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수해(獸害)의 결과로 집주인이 사망하거나, 집 그 자체가 망가져서 자산가치가 없어져 버리는 사태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야마자키는 프린스 조지가 불탄 자리에 그걸 덮어쓰듯 만들어진 신흥도시. 집이 반쯤 무너졌다면 근처에 새로 짓는게 차라리 빠르다...... 라는 상황인듯 하다.
마스라다와 코토부키가 안성맞춤으로 찾은 장소인 이 템플은 숙소에서 몇 블록 떨어져 있는 구획에 있는 폐허다. 약탈당해 알맹이가 없는 새전함 체스트는 벌렁 뒤집혀 있고, 장지문은 찢어졌고, 돌계단은 깨져서 방치된 채 풀이 무성히 자란, 축 처진 단풍들이 빚어내는 무시무시한 아트모스피어. 문의 귀면와와 그 아래에 설치된 '견고한 카르마' 라는 쇼도(서도)가 UCA 병사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과 맞물려 사람들이 피해다니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코토부키는 절의 안뜰을 대나무 빗자루로 정돈하고 있다. 한편, 마스라다는 템플 본당의 툇마루에서 가부좌를 틀고서 깊은 호흡을 반복한다. 이들의 모습을 축 늘어진 단풍나무에 앉은 작은 참새들이 흥미롭게 엿보고 있었다. 참새는 네더쿄에서는 흔한 생명체다. 천적인 바이오 애니멀이 카라테 비스트에게 쓸려나갔기 때문에, 안전한 환경 속에서 그 수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시각은 새벽 직후. 차가운 공기가 가득찬 거리에는 아직 생활의 기척이 없다.
"오늘도 상쾌한 아침입니다. 열심히 합시다! 준비는 되셨나요?"
"아아." 마스라다는 눈을 뜨고 가부좌 자세를 풀어 안뜰로 내려갔다. "시작해볼까."
두 사람은 안뜰 중앙에서 서로 마주보고서 오지기를 나눈 뒤, 왼쪽 팔꿈치를 굽히고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들의 이러한 루틴이 시작된 것은 단풍나무 수액 채취자들의 작은 마을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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