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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오브・서펜트】

이 소설은 Twitter 연재시 로그를 그대로 보관한 것으로 오탈자 등의 수정은 기본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가필수정판은 상기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 ‘닌자 슬레이어 네오 사이타마 염상 1’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번역자 코멘트 : 상기 물리서적 / 전자서적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은 일본어판인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어 원본의 오탈자 수정을 가능한 한 진행하고 있으나 미흡한 점이 있으면 닌자 슬레이어 공식 디스코드의 KR 채널 혹은 DC인사이드 닌자 슬레이어 마이너 갤러리를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この記事は【ベイン・オブ・サーペント】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 한국어 3부작 트릴로지 목록으로 돌아간다


닌자 슬레이어 제1부 '네오 사이타마 염상'에서


[베인 오브 서펜트]


 후루타마 프로젝트, 제1구획. 음산하고 거무죽죽한 노란색 하늘을 배경으로, 허술한 페인트칠 때문에 여기 저기에 금이 간 흰색 고층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하이웨이에서 프로젝트 구획으로 통하는 분기점에는 화려한 네온으로 장식된 거대한 간판에 '모든 네오 사이타마 시민에게 따뜻한 식사와 안전을' 이라고 자랑스러운 글씨로 쓰여있었다. 물론 이런 기만을 믿는 이 따윈 누구 하나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에 의한 가혹한 재개발로 인해 토지를 빼앗긴 사람들은 '관짝'이라 불리는 검은 창문도 없는 트럭에 실려서 최저한의 의식주가 보장되는 이 프로젝트로 내몰리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학대받은 사람들은 안도할 수 밖에 없다. 최소한 그들에게는 아직 지붕이 있고, 장기도 있다. 아직은 분명 기어 올라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오염된 하천으로 분리된 오무라 인더스트리 공장으로 가는 왕복 버스로 매일 아침 5시에 탑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날. '관짝' 대열을 빠져나가듯 한 대의 로드킬 디토네이터가 분기점을 통과하여 프로젝트로 내려 들어왔다. 로드킬은 40년도 더 전에 도산한 바이크 컴퍼니다. 그 유려하고도 심플한 디자인은 이 말법의 세상에서는 이미 오파츠*였다.
* 기술이 해명되지 않은 고대 유물

 프로젝트 구획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이 로드킬은 틀림없이 이물질이었지만 광학 게이트 시큐리티를 탓할 수는 없다.

 드라이버는 여자였다. 검은 가죽 라이더 슈트가 유연한 보디 라인을 강조한다. 여자는 풀 페이스 헬멧을 조작하여 핸즈프리 통화를 ON 시켰다. "낸시로부터 호세에게. 문제없이 통과했다, 오버." "농담은 그만 둬, 낸시." 흐릿한, 당혹스러워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터무니 없이 위험해. 네가 허튼짓을 했다간, 나까지......"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요, 호세=상. 그리고 신뢰도 하고 있구요." 낸시는 로드킬을 드리프트시키며 정차했다.

 호세의 통신이 돌아온다. "당연하지. 내 위장에는 어떤 문제도, 빈틈도 없어. 하지만 내가 얼마나 완벽하게 일처리를 했다 한들 네가 사고를 치면 그걸로 끝장이니까 말이야." "그 부분은 저를 신뢰해 주실 수 밖에 없겠네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낸시 리의 눈앞에는 바뀐 보람이 없는 하얀 고층 맨션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14호동이었죠? 어디?" "지금 장소를 보낼게." 헬멧 바이저에 간단한 위치정보가 반짝인다. 낸시는 다시 로드킬을 발진시켰다.

"그나저나, 이런 낙오자들이 모여드는 구덩이까지 흘러들어 오다니 진짜냐? 싶은 느낌인데." "그래. 그렇기에 지금까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누구도 없애버리지 못했다, 란 거겠죠." "구라일 가능성은 없어?" 낸시는 대답하지 않았다. 목표인 14호동에 도착한 것이다.

 낸시는 버드나무 옆에 로드킬을 세워두고 풀 페이스 헬멧을 벗었다. 금발이 흘러내린다. 쓰나미와 자기장 소용돌이가 주변을 고립시켜서 물리적・전자적으로 완전히 쇄국된 일본에 있어서 '가이진(외국인)' 특히 앵글로색슨의 존재는 드물다. 지기 싫어할 것 같은 미모가 목적달성의 예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6층이야." 호세가 전달했다. 낸시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간다. 각층의 벽에는 주민간 정보교류를 위한 게시판이 구비되어 있었다. 『맛있는 고기인가요?』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사체가 된 마이코가 무기질적 미소를 띄운 빛바랜 포스터는 몇 년이나 전에 나왔던 상품 광고로, 주민들의 무기력함과 무관심함을 읽어낼 수 있다.

'얀바나 사시미 사건'. 낸시가 반 년에 걸친 취재로 정보를 모아 있는 곳을 특정하여 지금 그야말로 눈앞까지 다가온 인물이야말로 2년 전 정재계를 뒤흔든 그 스캔들의 열쇠가 되는 인물이었다.

 발단은 어떤 위장사건. 국내 식료품 점유율 87%를 쥐고 있었던 얀바나 사시미 프로덕트 & 디스트리뷰트 사에서 10년에 걸쳐서 새끼 방어 분말에 불법인 성체 방어 분말을 섞었을 뿐만 아니라 감칠맛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 위험성이 지적되었던 프로틴까지 섞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얀바나 사시미사는 그 사실을 은닉하기 위해서 정부의 관련자들에게 현금을 마구 뿌려서 적발을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 헌금은 정부의 연간 예산 책정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인해 장관 중 약 절반이 세푸쿠(할복)하였고, 얀바나 사시미 사는 해체되어 국민의 주요 영양공급원이었던 새끼 방어 분말 공급 시스템이 붕괴, 스시를 먹을 수 없게 되어 아사한 사람들이 전년대비 30000%를 갱신했다.

 이 사건을 전후로 하여 불가사의한 움직임이 있었다.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사법대신, 다이타로우 모지모토가 결백하다는 것이 최고재판소* 판결로 확정. 사건이 발각된 뒤 겨우 4일만에 일어난 스피드 판결이다. 그리고 식료품 업계의 점유율 22위에 있었던 돈부리 퐁사가 급격히 성장을 이루어 2개월 후에는 업계 톱의 자리에 앉은 것이다.
* 한국의 대법원에 해당. 

 낸시는 이 움직임에 불가사의함을 느끼어 행동으로 나섰다. 그녀의 집념 깊은 조사는 마침내 당시 수사 최고 책임자였던 남자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의 현재 주소까지 밝혀낸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아라키 웨이. 그는 대체 무엇을 알게 되었으며 또한 무엇을 두려워하여 모습을 감추었단 말인가.

"6층에 도착했어. 방번호는 606호지?" 호세로부터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말이 없다. "호세=상?" 어쩔 수 없다. 낸시는 방번호를 눈으로 확인하여 606호의 문앞에 섰다. 문패에 이름은 없다. 낸시는 손잡이에 손을 대고서 천천히 돌렸다. "열려있군." 낸시가 중얼거렸다.

 낸시는 철제 문을 밀었다. 녹슨 철이 삐걱하는 소리에 낸시는 얼굴을 찡그렸다. 606호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공장에서 아라키=상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자. 낸시는 거실로 발을 내딛었다. "!!"

 눈앞의 광경에 낸시는 얼어붙었다. 살풍경한 거실. 활짝 열린 베란다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베이지색 커튼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초로의 남자와 그 옆에 웅크리고 앉아 움직이지 않는 검붉은 그림자...... 닌자다!

 검붉은 닌자 복장을 입은 남자가 낸시를 노려보았다. 낸시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닌자의 얼굴을 덮은 크롬색 멘포에는 공포를 부추기는 글씨체로 '忍(인)', '殺(살)'이라로 조각되어 있었다. 초로의 남자의 입에서는 탁한 피가 한줄기 바닥을 향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런, 어째서, 이런 일이!

 낸시는 튕겨져 나오듯 606호실을 뛰쳐 나왔다. "호세! 큰일이야, 아라키가......" 그 초로의 남자가 아라키다, 틀림없다. 닌자가 아라키를 죽인 것이다. 그것도 하필 낸시가 진실에 도달하기 몇 분 전에!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낸시는 복도를 뛰어 나갔다. 빨리! 계단으로!

 낸시는 계단을 달려 내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막혀있다. 5층으로 내려가는 층계참에서 이미 그녀의 소망은 끊어져 버리고 말았다. "카메(물어라)!" 누군가가 소리쳤다. 시야의 구석을 무언가 밧줄 같은 그림자가 가로지른다. "카미츠케(물어뜯어라)!" 낸시는 발목에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 부츠를 뚫고 무언가가 그녀의 복숭아뼈에 꽂힌 것이다.

 갑자기 의식이 혼탁해지기 시작한다. 낸시는 벽에 손을 짚었다. 시선을 내리자 낸시의 다리에서 허벅지로 검은색과 황토색이 섞인, 그물 같은 무늬를 한 뱀이 기어 오르려는 참이었다. 이 뱀에게 물린 건가? 어째서 뱀이 이런 곳에?

 낸시는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몸이 하는 말을 점점 더 듣지 않게 된다. 낸시는 층계참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뱀은 낸시의 몸으로 기어올라 붉은 혀로 코끝을 햘짝햘짝 햝았다. 낸시는 섬뜩함을 느꼈다. 그리고 계단 아래에서는 불길한 발소리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저기 냄새나 킁킁 맡으러 다니는 쥐새끼 년." 모습을 드러낸 것은 조금 전 닌자와는 또 다른 닌자였다. 황록색 닌자 복장을 집었으며, 축 늘어뜨린 양팔에는 지저분한 붕대가 깁스처럼 감겨 있다. 이 닌자의 팔은 발가락 근처까지 닿을 정도로 길었다.

"모도레(돌아와)!" 섬뜩한 닌자가 명령을 내리자 낸시의 몸에 휘감겨 있던 뱀이 스르르륵 기어 내려와 이 닌자의 발밑으로 들어갔다. 저 뱀의 주인인 것인가? "도-모. 낸시 리=상. 코카트리스입니다." 닌자는 낸시에게 예를 표했다. 낸시는 이에서 딱딱 소리를 내며 떨고 있었다. 어째서 이름을?

"움직일 수 없겠지. 그런 독이니까 말이야." 코카트리스는 득의만만하게 웃어 보였다. "호세=상은 불쌍하게 되었군, 낸시=상?" 낸시의 등골에 다시 차가운 무언가가 스쳐가고 있었다. 호세? 호세라고 말한 건가, 지금? 코카트리스는 슈욱 슈욱 소리를 내며 웃었다. "호세=상은 지금 장기 뱅크에서 마중 나오는 걸 기다리고 있는 참이려나?"

 발밑의 뱀이 코카트리스의 몸을 기어올라 목에 머플러처럼 감긴다. "자아, 낸시=상. 너에게 이것 저것 목적을 들어야 하지만 그 전에 조오금만 즐겨보도록 할까?" 끝이다. 모든 것이.

 게다가 6층 쪽에서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 마주친 검붉은 닌자 복장을 입은 닌자일 것이다. 코카트리스의 파트너다. 절망 위에 또 절망을 덮으시는구나, 하느님께서는. 낸시는 웃으려 했지만 독 때문에 그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발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역시나 검붉은 복장을 입은 닌자였다.

 낸시는 층계참에서 두 닌자 사이에 끼어있는 꼴이 되었다. 그러나 검붉은 닌자는 낸시를 힐끗 보았을 뿐, 곧바로 코카트리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코카트리스=상. 제 이름은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두 닌자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코카트리스입니다." 코카트리스는 눈에 띄게 동요하는 듯 했다. "네가 어째서 여기에?" "닌자를 보았다면 죽일 뿐."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코카트리스는 목에 휘감긴 뱀을 풀어 천천히 닌자 슬레이어에게 내던진다. "카메!"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드는 뱀에게 재빠르게 춉을 휘둘렀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다! 공중에서 뱀은 무참하게 토막 나버렸다.

"소문대로의 카라테 사용자로구나, 닌자 슬레이어." 코카트리스의 양팔의 붕대가 스르륵 풀려간다. "그러나 나와 만난 것이 네 운의 끝이다." 오오, 보라! 이게 무슨 일인가! 코카트리스의 양팔은 살아있는 커다란 뱀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를 밴디트=상이나 휴지 슈리켄=상 같은 산시타로 보면 안된다고?" 코카트리스의 오른팔은 아나콘다, 왼팔은 코브라였다. "놀랐나? 리 센세이의 수술을 견뎌낼 수 있는 닌자 소울을 가진 자만이 이 다이쟈(큰뱀, 구렁이) 바이트를 습득할 수 있다. 즉, 오직 나만이."

"소우카이야는 자기소개를 길게 하는 것이 규칙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손등을 코카트리스 쪽으로 향하여 손짓했다. "와라, 코카트리스=상." "카미츠케!" 코카트리스가 외친다. 아나콘다 팔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카메!" 코브라 팔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의 코브라와 아나콘다에게 각각의 손으로 춉을 휘둘렀다. "끄악-!" 두 마리의 뱀은 머리에 강한 타격을 얻어맞아 몸이 젖혀졌다. "마키츠케(휘감아라)!" 코카트리스가 소리친다. 몸이 젖혀졌던 뱀은 춉을 구사했던 닌자 슬레이어의 팔에 스르륵 휘감겼다.

 휘감긴 코브라와 아나콘다가 닌자 슬레이어의 자유를 빼앗는다. "어떠냐, 움직일 수 없겠지. 이것이 나의 필승법이다. 너는 산 채로 잡아먹히는 것이다!" 코카트리스의 소름 돋는 멘포가 세로로 갈라져 그 맨얼굴을 드러낸다. 이 무슨! 드러난 그의 이빨은 모조리 예리한 송곳니로 되어 있다!

 자신의 입쪽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끌어 당기기 위해 힘을 주는 코카트리스, 그렇게 두지 않으려 저항하는 닌자 슬레이어. 두 사람 사이에서 목숨을 건 투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의식만이 자유로운 상태로 낸시는 그저 이 싸움이 어떻게 될지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층계참에서 조금씩 코카트리스 쪽으로 끌려간다. "이제 금방이다!" 코카트리스는 조소하며 뒤죽박죽인 치열 사이로 독액 비말을 튀겼다. "이쪽으로 와라!"

 그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에 밧줄과도 같은 근육이 부풀어 떠올랐다. "왓쇼이!" 순간적인 에너지 폭발에 몸을 맡기고 닌자 슬레이어는 있는 힘껏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끄악-!" 코카트리스의 양팔의 큰뱀이 찢어져 나간다!

"끄악-!" 코카트리스는 계단을 뒹굴며 떨어져 몸부림쳤다. 닌자 슬레이어의 팔에 감겨 있던 아나콘다와 코브라가 힘없이 풀리며 떨어져 바닥에 뒹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두 마리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짓밟아 으깬다. "이것으로 심플해졌군, 코카트리스=상." "끄악-!"

"팔이 없어서 허전한가?" 닌자 슬레이어는 멍해져 있는 낸시의 옆을 지나쳐 계단을 내려간다. "끄악-!" 코카트리스는 잘려나간 그루터기 같은 두 팔의 절단면에서 녹색 바이오 혈액을 분출하며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그렇다면 리 센세이인지 뭔지 하는 놈에게 다시 심어달라고 해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옥에서 말이다!"

"끄악-!" 코카트리스는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괴로워하는 코카트리스의 머리 위로 발꿈치를 치켜들었다. "이얏-!" 그리고 무자비하게 내려 찍었다. "사요나라!" 머리가 파괴된 코카트리스는 단말마와 함께 폭발사산했다.

 장렬하기 짝이 없는 닌자끼리의 죽고 죽이기가 막을 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단을 올라 층계참으로 돌아왔다. 낸시는 자신의 죽음을 각오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낸시를 내려다 보고서 옷안에서 주머니를 꺼내어 안에서 닌자 필(알약)을 찾아내 그것을 낸시에게 삼키게 했다.

 그러자 불과 몇 초만에 몸에 활력이 되돌아온 것에 낸시는 깜짝 놀랐다. "다, 당신은, 대체?" 벌벌 떨면서 낸시는 목소리를 쥐어 짜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물리고 나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곧 움직일 수 있게 될 터다. 그렇게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능한 멀리 도망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아라키=원을 죽인 것은? 어째서 닌자끼리 살육전을?" "나는 닌자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닌자를 죽이는 자)다. 낸시=상, 탐정놀이는 끝내고 네오 사이타마를 떠라.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를 우습게 보지 마라. 놈들은 물렁하지 않다."

"질문에 대답을..., ...?" 문득 눈을 깜빡인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는 모습을 감추었다. "젠장!" 낸시는 욕설을 뱉었다. 잠시 기다리자 낸시의 양 다리에도 힘이 돌아왔다. 복숭아뼈의 상처가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힘줄은 무사한 것 같다. 낸시는 다리를 질질 끌며 606호실로 돌아왔다.

 거실에는 아라키의 시체가 방치되어 있었다. 낸시는 남겨진 단서를 찾아 방안을 돌아다녔다. 살풍경한 아라키의 집에는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다르다!

 거실 다다미에 남겨진 아라키의 피얼룩. 이건 메시지다! 고작 3글자, 하지만 어떤 의도 하에 남겨진, 그가 죽을 때 남긴 암호다. "...타누키(너구리)." 낸시는 그 단어를 입에 담았다. 타누키. 이 단어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

 피로 쓰여진 암호 '타누키'.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에 대해 깨달았을까? ......아니. 낸시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 의미를 밝혀낸다면 곧 그녀는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터다. 그리고 그곳에 닌자 슬레이어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5분 후, 낸시 리는 로드킬에 다시 걸터앉아 하이웨이를 질주하고 있었다. 오염된 구름은 거짓말처럼 맑게 개어있었지만 태양도 마찬가지로 흐린 하늘과 똑같이 불쾌했다. 병든 태양은 녹아가는 해골 같은 불길한 실루엣을 네오 사이타마에 비추는 것이었다.


[베인 오브 서펜트 (Bane of Serpen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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