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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들리・비젼즈 :【드라이브・포・쇼】

この記事は デッドリー・ヴィジョンズ:【ドライヴ・フォー・ショウ】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PLUS_KR 목차

 새하얀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구름 낀 정오의 네오 사이타마 하늘을 날아가 허름한 건물 사이의 틈새로 빨려들어갔다. “나이스샷! 나이스샷입니다 치기노=상!” 켄슨・시스템 사의 영업사원 하즈마는 힘껏 박수치고 나이스샷을 외치며 치기노 본부장에게 칭찬 공세를 펼친다.

 그들이 있는 곳은 아지사이・춋토・빌딩 옥상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일반적인 네오 사이타마 건물 옥상에는 고산수 정원이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빌딩 옥상 또한 그러한 종류였으나 약간 모양새가 달랐다. 골프의 티잉・그라운드가 있는 것이다.

 기묘한 일이었다. 티잉・그라운드는 있지만 핀 플래그도 홀도 없다. 이는 배팅장이라 불리는 배팅 센터 연습시설의 골프판이라고도 불러도 좋은 것으로, 인구 대비 거주지 면적이 극도로 좁은 네오 사이타마에서 인기 있는 설비이다. 교외로 나가지 않으면 골프장에 액세스 할 수 없지만 배팅장이라면 최소한 스윙 연습은 할 수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건물 옥상에 이런 설비를?

 치기노 본부장은 휘두른 골프 클럽을 어깨에 매고 상쾌하게 미소짓는 얼굴로 굿 사인을 지어 응했다. 치기노 본부장은 하즈마가 다니는 카이샤(회사)의 원청업체인 카이카・솔루션 사의 본부장이며 카이카 사가 소유한 이 건물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다.

 켄슨・시스템즈 사는 카이카 사내 시스템 개발의 20%를 하청받고 있었다. 켄슨 사 엔지니어들은 창문도 없는 전용 플로어를 할당받아 빌딩 안에서 거주하며 매일 UNIX덱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 하청 점유율을 80%까지 올려라. 켄슨 사 아시가라 과장이 하스마에게 내린 지상과제였다.

 이 건물 에스이(SE, 시스템 관리 매니저)・플로어에는 점유율 과반수를 지배하고 있는 돈론・시스템즈 사 엔지니어들이 제 세상들인 양 복도를 다니며 켄슨 사 엔지니어들에게 침을 뱉거나 테우치 폭행하는 일이 일상다반사다. 이를 문제시하는 아시가라 과장은 하즈마를 다실(茶室)로 불러 프레셔를 가했다. 궁지에 몰린 하즈마가 간신히 성사시킨 기사회생의 네고시에이션... 그것이 바로 이 옥상에서의 접대・골프인 것이다.

“이야~ 정말로 멋진 골프 기술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저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하즈마가 치기노 본부장에게 아부를 떨었다. “비거리는 물론이고, 이렇게나 일직선으로, 깔끔하게 날아가는 골프공이라니.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프로 뺨 치는 실력이에요!”

“핫핫핫 칭찬이 과할세 자네.” 치기노 본부장이 기쁜듯이 웃었다. 하즈마가 강조한다. “칭찬이 과하다니 당치도 않습니다. 저 솔직하다는 이유로 채용되었거든요! 그런 인연도 있어서 이런 월급 박봉인 카이샤에서 힘내고 있을 뿐인... 어이쿠, 이거 또 솔직하게 말해버렸…… 아하하하!” “핫핫핫하! 바카구만, 자네!” “바카입니다! 아하하하하!”

“......좋아. 자네, 한 번 해보지 않을 텐가.” 기분이 들뜬 치기노 본부장이 골프 클럽을 하즈마에게 건넨다. “내가 한 수 가르쳐 줄 테니까. 남들을 지도하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네, 나는.” “정말이십니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즈마는 반복해서 오지기를 하고 골프 클럽을 잡아들었다. 치기노 본부장이 등 뒤에 서서 자세를 렉쳐한다.

“골프는 호흡이야. 하나, 둘, 셋으로, 이렇게 하는 걸세. 그래…… 그렇게!” “에잇!” 골프스윙! 새하얀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야…… 얏따!) 하즈마는 날아가는 흰 공을 눈으로 좇으며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절묘한 힘조절이다! 제법 날아가게끔 해서 치기노 본부장의 인스트럭션이 좋았음을 어필하면서 또한 치기노 본부장의 비거리는 절대로 넘기지 않는 그윽함도 갖추고 있다. 반쯤 죽었던 상황에서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다…… 점유율 80%도 꿈은 아니다!

“......핫핫핫하! 고우랑가! 과연 대단하네, 자네!” 치기노 본부장이 박수치며 기뻐했다. “멋진 비거리야! 정말로 스고이!” “감사합니다! 치기노 본부장의 훌륭한 렉쳐 덕분입니다!” 하즈마가 재빠르게 도게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머리를 들게나 자네.” “그... 그렇다면 저희 회사 엔지니어의 하청 점유율 건은……?” 하즈마가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 치기노는 끄덕였다. “확실히 긍정적으로 검토해 두지. 기분이 좋아!” “감사합니다!” 하즈마는 손수건을 꺼내 치기노의 구두를 닦는다! 나무삼! 하즈마의 빈틈 없는 접대 전략이 공을 세운 것이다!

“음-…… 이러면 다음은 내 차례로군! 활기찬 하즈마=상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날리지 않으면!” “히, 힘내주십시오!” “으음!” 치기노가 골프 클럽을 멋들어지게 휘두르며 자세를 잡았다.

“여기 옥상 배팅장은 당연하지만 이 내가 직접 설계해서 말일세. 다른 때였다면 고산수의 고저차를 이용한 퍼팅골프 연습도 가능하고 오늘처럼 스윙으로 날려버리는 데에도 최적화 되어 있지……” 셔츠를 걷어올린 치기노의 팔에 힘이 모여 혈관이 솟아올랐다. “무엇보다도, 나는 본부장이니까 이 건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네. 취미인 것이야. 핫핫하! 이렇게 점심시간이 끝나면…… 이얏-!”

 새하얀 공이 날았다! 훌륭한 비거리다! 하즈마는 필사적으로 박수쳤다. “나이스샷! 나이스샷!” “오...... 좋구만. 이걸로 3연속이다!” 치기노는 손을 눈썹 위에 얹고 볼이 날아간 방향을 주의깊게 보았다. 그쪽은 공원이 있는 방향이었으나 하즈마의 맨눈으로는 도저히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시력이 대단하시네요. 역시나…… ……? 어떻게 되었나요?” 하즈마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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