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드・오브・말법칼립스(38):영봉 후지산과 7가지 미스터리
영봉 후지산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 폐허 앞에서부터 후지산 참배객들의 행렬에 섞여 가끔씩 오체투지*를 하며, 네오사이타마에서부터 쉬지 않고 서쪽으로 수 일, 그곳에는 일본 최대급의 영봉, 후지산이 우뚝 서 있다.
*오체투지(五體投地)란 불교에서 절하는 법의 하나로, 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땅에 대고 머리를 땅에 대어 절하는 것을 말한다.
아름답고 웅장한 후지산은 모든 일본인에게 있어 심볼적인 존재이며, 이글, 가지와 함께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다. 네오사이타마의 일반 가정에서는 적어도 한 가지는 후지산과 관련된 그림, 포스터, 달력, 혹은 페넌트(pennant) 등이 장식되어 있다. 네오사이타마의 어린이는 후지산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시민들은 살면서 한 번 정도는 후지산의 팔부능선에서 새해 첫날의 해돋이를 바라보며 카르마를 정화하고 싶어한다. 과연 정말로 그런 카르마・힐링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나, 중금속 산성비가 계속 내리는 메갈로시티에서의 생활이 일상인 시민들에게 있어, 먹물을 방불케 하는 구름 위로 나가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터쿼이즈색의 하늘에 태양이 떠오르는 광경을 보는 것이 시나이산* 첫 일출 투어를 방불케 하는 동경의 대상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단, 그런 광경을 꿈꾸며 장갑 투어 버스에 타는 사람들도, 막상 후지산의 바로 옆이 도착하면 그 준엄함 앞에 장비 부족을 실감하며 꼬리를 말고는 산기슭의 온천에 들어갔다가 메갈로 시티를 향해 돌아가고 마는 일이 많다. 여행의 기념품으로 산 후지산・페넌트를 가슴에 품고서, 언젠가 구름 위에 설 날을 꿈꾸면서. 이렇듯 후지산은 네오사이타마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숭배되고, 경외 받고,그리고 친근히 여겨지는 존재인 것이다.
*시나이산(개신교 성경에서는 시내산)은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이며 기독교와 이슬람교 신자들로부터 해돋이 관광 장소로서 유명하다고 한다.
후지산은 활화산이지만, Y2K 카타스트로피 이후 분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만일 폭발할 경우, 적어도 네오사이타마 남서부는 파괴적인 타격을 입고 주택담보대출이 대거 변제 불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분화는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내일 일어날지, 내년일지, 수천 년 후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네오사이타마 시민들은 이른바 폭발 직전의 화약고(그러나 그 경치는 와비 사비로 넘쳐 아름답다)의 바로 옆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오사이타마 시민들은 뉴런의 안전기구로 인해 그 공포를 무시하며(결코 생각하지 않도록 하며)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위험을 일단 제쳐두는 사고는 젠을 방불케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에 숨겨진 수많은 잠재적 위험에 대해 유례없는 터프함과 정신력을 발휘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가령 화산 폭발과 같은 파멸적 인시던트에 휘말린다 해도, 그들은 목숨만 있으면 「뭐 어쩔 수 없군」이라며 포기하고는 다시 일어나, 사고방식을 바꾸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후지산과 그 주변의 숲은 지극히 광대하고도 가혹한 자연 환경이며, 아직도 미답 지역이 몇 개씩이나 존재한다. 말법급 대기오염과 Y2K 폴 시프트(극이동)에 의해 식생이나 지형도 변화해 버렸기에, 그 기슭을 포함하면 전체 면적 중 이제 20% 가까이가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이며, 거기에는 환경오염에 의한 사멸을 피해 온 미지의 생물이나, 오염환경에 적응한 바이오 돌연변이체 등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무언가 신종 UMA가 목격되었다는 소문이 IRC에 돌았다고 했을 때, 분별 있는 시민이라면 그것을 희언과 일소에 부칠 법한 이야기라도, 발견자가 「후지산에서 봤다」라고 덧붙이면,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그것을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것 이외에도, 영봉 후지산에는 닌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7가지의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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