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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아틀라스・배틀로얄!】

この記事はアイアン・アトラス・バトルロイヤル!】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1

 다중 격벽이 스팀과 함께 풀려나면서 극히 좁은 독방 안으로 빛이 비쳤다. 타타미가 깔린 공간을 앞에 두고 간수들은 서로 긴장된 시선을 교환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국가 붕괴 후에도 형무소라는 시설은 남아 암흑 메가 코프군의 출자에 의해 계속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오니가몬 형무소는 특히 흉악한 범죄자들이 수용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죄수번호 111번!”

 간수장이 나섰다. 그 뒤로는 네 명의 간수가 따른다.

“형기 만료다!”

“움……쩝……잠깐만 기다려.”

 죄수는 입 가득 욱여넣은 식사를 천천히 씹고 있었다. 그는 타타미 위에서 거만하게 아그라하고 은그릇에 올려진 두꺼운 스테이크를 나이프와 포크로 썰어 먹는 것이다. 무장간수들의 시선을 받고도 그는 식사 속도를 높이는 척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스테이크뿐만이 아니다. 접시 옆에는 스시통이 쌓여 있다.

“보다시피, 나는……쩝쩝……점심을 즐기고 있는 중이라고.”

 간수들이 구두 소리를 내며 정렬해 일제히 직립 부동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을 보고 죄수의 두터운 가슴팍을 더듬던 오이란이 바보 취급하듯 킥킥 웃었다. 그렇다, 오이란이다. 독방에서 이 죄수는, 당당히 오이란・셋타이(접대)를 받고 있다……그것도 세 명이나!

“도스에아린스*.”

*도스에(ドスエ)와 아린스(アリンス) 모두 오이란이 말 끝에 사용하는 말투이다. 통상 '-이와요'로 번역되는 그것이다.

 왼쪽 오이란이 샴페인으로 채워진 잔을 내밀었다. 죄수는 고기를 썰면서 얼굴만 움직여 샴페인을 들이키고 고기를 흘려 넣었다.

“도-조도스에.”

 오른쪽 오이란이 스시를 내밀었다. 죄수는 스시를 삼켰다. 두꺼운 가슴판에 흘린 쌀알과 샴페인을 가운데 오이란이 할짝할짝 소리를 내며 혀를 움직여, 정성껏 핥아 깨끗이 한다. 이윽고 그것은 입맞춤과 애무로 바뀌었다.

 간수는 그 탐욕스러운 양상을 돌을 방불케 하는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을 댈 수 없는 것이다. 간수 중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의외로 크게 들렸다. 죄수는 코웃음치고, 겨우 그들에게 응했다.

“응 근데…… 뭐라고? 뭐라고 했지?”

“형기 만료다, 아스타로스=상.”

“호오-……!” 아스타로스는 폭력의 기미에 빛나는 눈을 부릅떴다. “나가란 건가! 이몸에게! 여기서!”

“……”

 간수장은 다른 간수들을 일별한다. 간수는 눈길을 돌렸다. 아스타로스는 사타구니를 만지작거리려던 가운데 오이란의 뺨을 후려치고 일어섰다. 천장을 찌를 정도의 거구였다. 빛에 비치는 그의 얼굴 왼쪽 절반에는 기괴한 마법진을 방불케 하는 타투가 사위스러웠고, 그 이상한 문양은 좌반신 온몸에 새겨진 반야심경으로 이어져 있었다.

“……좋다구. 나가줄게. 이곳의 밥에도, 오이란에도 싫증이 난 참이다……”


◆◆◆


 번화가 토리요시미츠・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레이도・쵸우는 약육강식의 세계. 특정 지배 메가 코프는 존재하지 않고 복잡 괴기한 상호 이해의 밸런스에 의해서, 날마다 아메바와 같이 변하는 판도가 구축되는 마계. 미팅이나 노미카이에 고주망태가 된 일반 시민의 등뒤에서 끊임없이 무언가 폭발하고 피투성이로 싸우는 자들이 뒷골목의 아련한 네온 명멸의 잔향에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그럼에도 레이도・쵸우의 경제가 만들어내는 마력은 욕심 많은 시민들을 유아등(誘蛾燈)을 방불케 하듯 끌어들여 놓지 않는다.

 향락, 혹은 믿기 어려운 돈벌이의 이야기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 거리로 모인다. 폭력의 수단이 없는 자들이 의지하는 것이 「케츠모치・토큰」이다. 그것은 가공할 야쿠자 조직인 소우카이・신디케이트나 우라키몬을 비롯한 일부 공격적 자경조직이 발행하는 고액의 경호계약 증표로, 굳이 그러한 서비스를 액티베이트하고 있는 시민을 습격하는 갱은 드물었다.

 그리고 당연히, 폭력과 투쟁을 일삼는 무궤도한 젊은이들……즉 후디 갱 집단들에게는 케츠모치・토큰은 무관한 것이었다. 「어른」의 책임사회에 편입되면 긍지 높은 폭력집단은 금세 송곳니가 뽑힌 개로 전락하며, 상납금의 노예가 된다. 그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적에게 발각되면 순식간에 스트리트의 아너(명예)를 잃는 금기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갱들의 모토는 무기자변*. 클랜의 깃발인 후드를 짊어지고, 얕보이면 폭력으로 응한다…… 그것이 후디 갱들의 삶의 방식이었다.
*武器自弁. 자신의 무기는 자기 스스로 준비하라는 의미이다.

「아스타로스 출소」의 정보는 후디 갱들에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할 수 있었다.

 무언가의……아마도 어이 없는……이유로 약 1년간 수감되어 있었던 사악한 닌자가 오니가몬 형무소의 요란한 게이트를 빠져나와 아스팔트를 밟았다, 그 콤마 01초 시점에서 파쿠르・컬트의 광신자는 새파랗게 질려 지붕에서 지붕으로 뛰었고 그것을 목격한 키보드・컬티스트가 온갖 인터넷 소문을 스키밍했고, 범죄자들은 서로 속삭이고, 어떤 이는 떨며, 어떤 이는 주먹을 맞부딪치며 웃고, 어떤 이는 시민을 두 배 카츠아게(노상강도)했다.

 거리의 불온한 웅성거림은, 어두컴컴한 영역과 인연이 없는 시민들조차 예외 없이, 일종의 아트모스피어로서 명백하게  피부로 느끼고 의문을 품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얏-!” “아밧-!”

 뒷골목에서 강철 칼날의 참광이 번뜩였다. 머리가 갈라진 갱이 자빠지고 쓰레기통의 내용물이 쏟아졌다. 거미줄 모양의 후드를 고쳐쓰며, 어둠 속에서 닌자가 웃었다.

 그의 이름은 타란텔라. 레이도・쵸우의 치안을 어지럽히는 후디 갱・클랜 중 하나인 「츠치구모・갱」의 수령이었다. 그는 살기를 두르고 적대 갱……「캐쥬얼리티즈」의 자들에게 돌아섰다.

“츠치구미・갱을 얕보면……최악으로 죽게 된다고?”

“알까보냐!” “언제까지고 해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츠치구모!”

 그들은 겁먹지 않고 무기를 들며 함성을 질렀다. 캐쥬얼리티즈는 사이버네틱스 중독자들로 구성된 갱・클랜이다. 붉은 사이버네 파츠로 신체를 개조하며, 똑같이 붉은 후드를 유니폼으로 하고 있다. 수령 닌자의 이름은 「우드맨」. 그 본거지는 지하 암흑 게임센터 「전자소설」이며, 암흑 카지노를 포함한 게임기의 인컴 수입을 거의 모두 가로채고 있다. 이들은 업주를 협박해, 발전기와 사이버네 수술부스마저 증설시켜 버렸을 정도다.

“정말이지……아이츠가 출소하는 이야기에 들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야……우리 테리토리에 제멋대로 들어온 건, 좀 너무 얕본 거네.”

“시끄럽담마-!”

 규이이이잉! 모터음이 울려퍼지고, 관절부가 불꽃을 튀겼다. 사이버네 암에는 에메츠 제어식 소형 전자 개틀링이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캐쥬얼리티즈는 뉴런조차 사이버네 침식시키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을 전자 드러그로서 주입하여 공포심을 결핍시키고 있는 것이다!

“츠치구미・갱따위 구리다고! 비(非)갱 쓰레기한테 된통 당하면서 꼼짝도 못했다, 라는,  한결, 같은, 소문.”

 사이버네 갱의 도발은 중도에 가로막혔다. 그자의 머리는 콧대 높이에서 수평으로 베어져 스르륵 떨어졌다. 그 1초 뒤 사이버네・개틀링이 파직파직 소리를 내며 터져, 쇠부스러기로 변해 낙하했다.

“카……아밧……”

“나, 화나게 하지 말아줄래?”

 타란텔라는 카타나를 옆으로 잡고 차가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시끄럽담마-!”

 야바레카바레! 또 다른 캐주얼리티즈가 전자 아이롱 암을 휘두르며 덤벼든다!

“이얏-!” “아밧-!?”

 나무삼! 양무릎 절단! 타란텔라는 쓰러지는 그의 뒤통수를 카타나로 찔러, 땅에 꽃았다! 나무아미타불!

“흥……시시해.”

 제재를 마친 타란텔라는 카타나의 피를 한번 휘둘러 털어내고 칼집으로 돌려보냈다. 찰칵 하고 맑은 금속음을 울리며, 그가 시선을 들었을 때…….

“……”

 골목 끝에는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 있었다. 반사적으로 타란텔라는 뒤쪽을 확인했다. 거기에도 한 사람. 분명히 의도적인, 협공 태세다.

“……캐쥬얼리티즈와 다르네.”

 타란텔라는 중얼거렸다. 그의 말에 반응하듯 그림자가 한 걸음 내딛는다. 타란텔라는 미간을 찌푸리고…… 관자놀이 혈관이 꿈틀 하고 떨었다.

“뭐……? 넌……유카리스(Eucharis)=상!? 설마……?

“히깃, 기히, 힛”

 자세가 나쁜 남자는 어색하게 숨넘어가는 웃음소리를 냈다.

“……타란텔라=상……기쁘다니까……이 나를, 완전히 잊어버린 줄만, 알았다고……”

“어째서 네가……살아……!”

“그렇지……놀라겠지……천만에도 나는, 살아있다……응. 그치,아스타로스=상!”

 타란텔라의 어깨 너머로 부르자, 거구의 그림자가 그의 등뒤에서 응했다.

“아아, 맞아. 유카리스=상은 살아있다구. 그리고 나는 돌아왔어.”

 타란텔라는 침을 삼키며 자세를 취했다. 그 카타나의 칼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아스타로스의 눈이 잔인한 빛을 띠며 가늘어졌다……!


◆◆◆

 

 붕붕부붕-. 붕부붕붕붕. 「싸다. 싸다. 실제 싸다.」 「이정도까지 빌릴 수 있는 거야!? 대출의 대장군!」 「강하다. 테크노코마.」 「아카쨩(아가야)……정말 스고이하네.」 「야케루-」

 중저음 광고 음성으로 채워진 타카라・프런트에는 손수레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으며, 로드숍들과 손님수를 겨룬다. 「소바의 사각」 「쌀 모찌」「카나데」「아메리칸 타운」「반야심경의 탈」「스위트포테이토타케다」…….

 그중 특히 줄을 만드는 곳은, 검은 기와지붕마저 본격적인 로드숍「검은 라멘」이다.

“아이요! 코가시라멘!” “헤이오마치! 코가시・미소・라멘!” “아이요! 코가시・더블・라멘!” “헤이오마치! 코가시・시루나시・라멘! 하이, 그쪽 손님 뭐였죠? 코가시・라멘 말이죠. 그쪽은요?”

 곰솥의 김을 맞으면서 가게 주인은 척척 주문을 처리해 나간다. 그러나 매장은 좁고 두 개의 테이블석이 있는 것 외에는 카운터석만 존재해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손님 수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줄 대기시간은 한 시간은 당연하고,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을 넘기도 한다.

 라멘・스프의 향으로 가득 찬 따뜻한 가게 안에서 유리 장지문 한 장 너머 바깥의 가혹한 환경 아래 불복과 불만과 질투에 눈이 번쩍이는 손님들이 지금도 긴 줄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아밧-!”

 나무삼! 코미타 앞에 줄을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아마도 몸이 안 좋은 가운데 무리해서 이 줄에 가담했기 때문에, 중금속 산성비와 줄 서는 스트레스를 육체가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서는 코미타! 그곳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스트리트 구급차가 드리프트해 달려들었고, 문이 열리면서 스트리트・메딕이 내려왔다.

“하이, 여러분 비켜주세요!” “프로에게 맡겨요!” “우리회사는 요로시상과 제휴하고 있으니까요.” “괜찮아요! 기도 확보!” “영양제 주사.” “진정제 주사.”

“아밧-……하악-……하악-……”

“생명에 지장 없음!” “ID 보여주세요.” “하이, 서비스 받을 수 있으니까요!” “채무 처리 완료!”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스트리트・메딕은 들것에 급변 환자를 태우고 폭풍 같은 기세로 순식간에 달려갔다. 코미타는 주저앉을 뻔했다.

“깜짝 놀랐네.” “무리해서 줄 서면 쓰나.” “먹다가 쓰러지면 어떡할려고.”

 줄 선 손님들이 서로 속삭인다. 코미타도 낯선 이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아와레(불쌍)한 것은 운반된 남자다. 스트리트・메딕은 항상 거리를 순찰하며 치료가 필요한 인간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급변 바이탈 신호를 감지하면 곧바로 달려간다. 당연히 그런 활동은 자선사업이 아니며 고액의 의료비가 나중에 청구된다. 치료의 품질이나 금액의 타당성을 담보하는 것은 별로 없다.

 본래는 의료 서브스크립션(구독) 계약을 맺은 제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특히 저렇게 스트리트에서 다치거나 쓰러진 자들은 의식이 몽롱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을 못하고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큰길로 달려 사라져가는 스트리트 구급차가 하늘에 투사하는 민쵸 문자 「생명의 무게」 문구가 실제 무거웠다.

“하아……”

 내일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코미타는 멍하니 생각했다. 네오사이타마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상당히 가혹하며, 조금만 방심하면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그러한 피부 감각의 긴장감보다도 오히려 2년 후, 3년 후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불안이었다.

 투명하고 막연한 무력감에 그는 시달리고 있다. 그렇기에, 무심코 연인 매칭 서비스에 손을 대버린다. 잘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것으로는 안 돼. 좀 더 리얼한 것을 얻고 싶어. 괴롭다……인생이)

 코미타는 고개를 숙였다.

“고치소우사마!”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쾌활한 목소리가 들리고 코미타는 정신을 차렸다. 「검은 라멘」의 노렌을 헤치고 만족스러운 손님들이 떠나갔다. 그렇다, 어느새 코미타는 「검은 라멘」 매장 바로 앞에 도달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줄을 돌아보았다. 뒷손님들은 아직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허망한 눈빛을 바라보며 성취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조!”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주인이 카운터 안쪽에서 말을 걸었다. 코미타는 의자에 앉아 지친 다리를 뻗었다.

“코가시・미소・라멘을.”

“아이요! 헤이오마치!”

 주인은 철망 국자를 잡은 오른팔 사이버네암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면의 물을 빼고. 검은 미소・스프에 투입했다.

“후룩! 후루룩!”

 라멘을 후루룩거리고 부드러운 고기를 씹는다! 아주 진한 스프가 스며든다! 코미타는 정신없이 먹었다. 카운터에는 「오카와리(한 그릇 더)・버튼」이 좌석 몇 개마다 설치돼 있다. 코미타는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눌렀다. 캬방-!

“아이요! 헤이오마치!”

 주인은 카운터에서 몸을 내밀어 철망 국자를 잡은 오른팔 사이버네암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면의 물을 빼고, 코미타의 돈부리(사발)의 스프 속에 투입했다.

“후룩! 후루룩!” “후룩! 후루룩!”

“후룩! 후루룩! 후루룩!”  “후룩! 후루룩! 후루룩!”

“……?”

 면 후루룩거리는 소리의 싱크로에 코미타는 안정되지 못한 감각을 느꼈다. 그 감각은 불길한 예감으로 바뀌었다. 손을 멈추고, 한 호흡 걸러, 그는 다른 손님들의 그늘에 숨으려고 하면서 그쪽 방향을 바라보았다.

 카운터의 대각선에, 지극히 몸집이 큰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미타의 심장이 세게 쳤다. 틀림없어 아이언아틀라스다. 라멘 냄비의 김에 가려있었지만, 그 가공할 역병신*이 우연히 이 가게에 선객으로 앉아 있었다……!
*疫病神. 일본에서는 가는 곳마다 불행을 가져오는 악운의 소유자를 말한다. 원작에서의 대표적인 예는 럭키제이크.

 코미타는 몸을 움츠리고 국수를 후루룩거리며 아이언아틀라스의 모습을 보았다. 아이언아틀라스의 돈부리는 크고 면은 스프 위에 수북이 쌓여 있었으며, 거기에, 썬 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가공할 닌자는 그 산을 무너뜨리듯 격렬히 먹고 있는 것이었다.

“후룩! 후룩! 후루룩!”

“……!”

 코미타는 가능한 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국수를 후루룩거린다. 눈치채면 큰일이 벌어진다. 코미타는 이걸로 배를 채우고 밤거리로 나올 생각이었다. 거기에 만약 아이언아틀라스가 따라오면 사태는 엉망진창이다. 코미타는 거의 조건반사를 방불케 하듯 아이언아틀라스를 피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시도에도 마음먹은 대로 아이언아틀라스를 뿌리칠 수 있었던 적은 없는 것이었다…….

(이얏-!) (끄악-!) (아이에에에에에!)

“후룩, 후룩, 후루룩……”

(이얏-!) (끄악-!)

“후룩, 후룩……”

“뭐야?” “뭔가 밖에 소란스럽지 않아?” “야바이하지 않아?” “뭐지”

 다른 손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일어나 밖을 살피려는 사람도 있었다. 코미타는 아이언아틀라스한테 보이지 않도록 더욱 등을 구부렸다.

“이얏-!” “끄악-!” KRAAAASH!

 그 때이다! 밖의 소란이 가속도적으로 접근한 후, 가게의 처마 끝이 파쇄되고 후드 차림의 남자가 굴러 들어왔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가게 안의 손님들이 당황하여, 서로 밀치고, 의자가 쓰러지고, 수프의 돈부리가 뒤집혔다!

“끄악-!”

 쓰러진 상태에서 뜨거운 스프와 면발을 뒤집어쓰며 후드의 남자는 괴로워했다. 코미타는 얼어붙었다. 그 검은 옷차림과 거미 자수는 낯익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다. 코미타를 폐호텔에 감금한 가공할 후디 갱의 닌자, 타란텔라다……!

“하하-……! 기세좋게 날라갔잖아……”

 타란텔라를 따라 또 한 명이 부서진 처마 끝을 건너 엔트리해 왔다. 코미타는 반사적으로 실금할 뻔했다. 얼굴과 신체 왼쪽 절반에 마법진 반야심경 타투를 한 남자가 온몸에서 방사하는 폭력의 아트모스피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무서웠다. 틀림없이 닌자다……!

“씹……!”

 타란텔라는 바닥에 구른 카타나를 손으로 찾아, 벌떡 일어났다. 그때 코미타와 눈이 마주쳤다. 타란텔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우선 돌진해오는 마법진 타투 닌자를 맞아치려고,

“이얏-!” “끄악-!”

 KRAAAAASH! 타란텔라는 앞차기를 안면에 맞고 날아가 벽에 충돌했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손님들은 이제 의자를 박차고, 뛰어다니고, 서로 부딪치며 반사를 반복하고 있었다. 타란텔라는 벽에 반쯤 처박혀 흰눈을 드러내며 경련하고 있었다. 토도메를 찌르기 위해 앞차기를 먹인 남자가 가게 안을 가로지른다. 코미타는 숨을 죽인다. 가게 주인도 카운터 뒤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싸매고, 이 사태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아레? UNIX만이잖아!”

 그 때였다. 카운터 대각선에서 그 목소리가 날아왔다. 아이언아틀라스는 돈부리를 한 손에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자리에서 머리를 싸매고 등을 구부리는 코미타를 가리켰다.

“역시 UNIX만이잖아! 어이!”

“……?”

 마법진 타투를 한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아이언아틀라스를 노려보았다. 아이언아틀라스는 코미타를 가리키며 기뻐했다. 마법진 타투를 한 남자는 아이언아틀라스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코미타를 보았다. 코미타는 절망했다.

“응, 응, 응꺽,  꿀꺽꿀꺽!”

 아이언아틀라스는 돈부리를 한 손으로 기울이며 라멘의 나머지를 수프째로 원샷하더니 코미타에게까지 성큼성큼 걸어왔다.

“우연이자나 UNIX만! 너도 여기서 줄 섰었냐! 스게하잖아! 재미로 줄을 섰지만 말야, 뭐 맛은 우마이하지! 세 그릇 오카와리했어! 뭐 너, 지금부터……”

“어이.”

 마법진 타투의 남자가 아이언아틀라스를 가로막고……위협적으로 얼굴을 가까이했다.

“뭘 갑자기 방해하면서 움직이는 거야, 얌마?”

“……아?”

 아이언아틀라스는 멈춰 서서 되노려봤다. 살기가 충돌하고, 가게 안의 공기가 사탕을 방불케 하듯 일그러졌다.

“아……아……”

 코미타는 격렬하게 떨기 시작했다.


2

“너, 닌자로군.”

 마법진 타투의 남자가 지적했다. 아이언아틀라스는 어금니에 낀 숙주를 후벼서, 내뱉었다. 고개를 다시 들자 그는 멘포를 착용한 후였다.

“그렇담 어쩔 건데?”

“이얏-!”

 KRAASH! 충격파가 가게 안을 휩쓸어간다! “아이에에에에!” 손님들은 넘어지며 도망간다! 코미타는 의자 그늘에 몸을 숨기고 떨며 지켜봤다. 나무삼…… 두 명의 위험 존재는 지금, 박치기로 이마를 부딪친 자세로 길항 상태에 있었다. 뼈와 근육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몇 초의 박치기 힘겨루기 끝에, 그들은 타타미 몇 장 거리를 뛰어 떨어져, 아이사츠한 것이다!

“도-모. 아이언아틀라스입니다.”

“도-모. 아스타로스입니다.”

“무슨 볼일이야, 어?”

 아이언아틀라스는 일촉즉발의 태도로 아스타로스를 보았다. 아스타로스는 위압적으로 손가락을 뚜둑뚜둑 울렸다.

“크크크……볼일이든 지랄이든, 내가 정한다. 어느 놈을 때려눕힐지도, 내가 정한다……너 뭐야? 아이언아틀라스=상이야? 들은 적 없는 이름이군. 크크크……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우쭐대는 닌자가 늘어나 버렸나……?”

 두 닌자 모두 이마에서 출혈이 있었다. 코미타는 가게 안의 다른 사람들과 다른 관점에서 격렬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저 무서운 닌자는 아이언아틀라스와 박치기 승부를 해서 무사하다는 말인가!?

“거기 박혀있는 타란텔라=상을 카이샤쿠하기 전에 너를 괴롭혀주기로 하지.”

“아, 맞다!” 아이언아틀라스는 갑자기 생각이 나서 파괴된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UNIX만, 어디 갔어?”

“이얏-!” 

 순식간에 간격을 좁힌 아스타로스가 아이언아틀라스를 후려쳤다! 주먹이 멘포를 맞혔다! 아이언아틀라스는 맞으며 아스타로스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이얏-!” “끄악-!”

 아이언아틀라스의 주먹이 아스타로스의 안면에 명중했다! 아스타로스는 몸을 젖혀, 타타미 1장 거리 뒤로 미끄러졌다.

“끄……누……코이츠……?”

 흉포한 닌자는 핏발이 선 눈을 부릅떴다. 의아한 순간을 거쳐, 더욱 농밀한 살의가 솟아났다. 그에 따라 그의 몸에 새겨진 마법진 타투의 반야심경이 불온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이얏-!” 거기에 아이언아틀라스는 두 번째 주먹을 날렸다! 아스타로스는 한순간 버텼……지만, 날아가 버렸다! ”끄악-!”

 KRAAAAASH! 아스타로스는 등에서 글래스 장지문을 파쇄하며 가게 밖으로 굴러 나갔다. 우케미(낙법)로 일어난 그의 마법진 타투가 네온처럼 빛나고, 분노에 찬 두 눈에서도 동종의 빛이 이글거렸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시민들이 우왕좌왕 달아난다! 그리고 「어용! 어용!」스트리트・셰리프의 사이렌이 들려온다!

“어이, 아스타로스=상!”

 시민들을 밀어내며, 유카리스가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애먹는 거야!?” “……아니. 타란텔라 좆밥 말고 딴 놈이다. 아이츠 알고 있어?” “아……?”

 중금속 산성비가 강해진다. 유카리스는 아스타로스의 시선을 따라 파쇄된 「검은 라멘」의 처마 끝을 바라보았다. 노렌을 헤치고 아이언아틀라스가 나타난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모르는 새끼다. 닌자로군?” “……감히 나를 되밀었다고……” “무슨 말 했어?”

“어용! 어용! 어용! 어용!”

 장갑 경비 차량이 여러 대 달려들다. 한대! 두대! 세대! 네대! 연달아 급브레이크로 가로 일렬을 형성! “페케롯파!” 튕겨나가는 페케롯파・컬트! 슬라이드 도어가 열리고 스트리트의 신고를 받은 자경 맙포단 「레이도・쵸우・나이카이」의 자들이 내려와 샷건과 권총을 겨누었다.

 특정 암흑 메가코프의 비호 하에 있지 않은 레이도・쵸우는 주민들이 자금을 모아서 자경 맙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치안유지 능력은 눈 감으면 코 베이는 이 최대 번화가를 완전히 커버할 수는 없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에는 암흑 메가코프의 민간 경찰 컴퍼니나 뒤가 구린 업소들이 핫라인하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나설 차례다. 당연히 그렇게까지 되면 일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레이도・쵸우 사람들은 한계 직전까지는 그들을 부르지 않는다

 관계자들은 여기저기서 호시탐탐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보라, 군중들 여기저기 방심할 수 없는 눈빛의 실력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 서성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주민이 신고를 해오거나 적대조직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면 곧바로 행동을 개시한다. 하지만 지금, 움직이지 않는다. 혹은 상금을 목표로 하는 사립 탐정들. 그들은 치안 유지에는 당연히, 기여하지 않는다. 엉망진창이 된 후에 움직이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너이쉐낌마-! 누구한테 허락 받고 드잡이질이냠마-!”

 나이카이・맙포가 확성기로 아스타로스에게 소리쳤다. 아스타로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허리를 숙였다. 그 몸의 마법진 타투의 빛이 더욱 강해진다. 나이카이・맙포의 한 사람이 반응해, 발포했다! BLAMN! 하지만 그때 이미 아스타로스는 움직이고 있었다!

“이얏-!” “아밧-!?”

 도약, 그리고 착지! 발포한 나이카이・맙포는 안면을 잡혀 딱딱한 아스팔트에 뒤통수부터 내리쳐지고 있었다! 두개골 파쇄 즉사 나무아미타불!

“너, 너이쉐낌마-!?” “뭐얌마-!”

 거품을 물고 자세를 잡거나, 혹은 경봉으로 때리려 하는 나이카이・맙포들!

“이얏-!” “끄악-!” “이얏-!” “아바바밧-!”

 아스타로스는 집어던지고 집어던진다! 심지어!

“이이이이야아아앗-!”

 KRAAAAASH! 장갑경비차량이 공중으로 튕겨올라 낙하해 폭발했다! KA-BOOOOOM! “”아바밧-!”” 어느새 대혼란이다!

“그 정도로 해!”

 유카리스가 달려와 아스타로스에게 속삭였다.

“거리와 전쟁하는 게 아니야! 키몬이나 소우카이야가 나올 거라고. 놈들의 상대는 아직 일러.” 유카리스는 아비규환 포장마차 거리를 둘러보다 도망치는 시민들과는 반대로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몇 사람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일단, 지금은 말이야.”

“하핫-, 알고 있다……고! 이얏-!”

 아스타로스는 치켜든 두 주먹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SMAAAASH! 반야심경 타투에 채워져 있던 창백한 카라테 충격파가 방사상으로 물결쳐 전방위 시민, 그리고 포장마차를 날려버렸다!

“끄악-!”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간다! 아스타로스=상!”

 유카리스가 재촉했다. 아스타로스는 코웃음을 치며 다시 한번 아이언아틀라스를 일별했다.

“재밌어. 낯짝, 기억했다고……이얏-!”

 아스타로스와 유카리스는 높이 뛰었고 「전화왕자님」의 네온 간판을 박차고 더 뛰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포장마차 거리에서 도망쳐 간 것이다!

“으음……찝찝한데.”

 아이언아틀라스는 고개를 기울여 얼굴을 찡그리고, 삐걱삐걱 목관절 소리를 냈다. 숨을 죽이고 있던 코미타가 나타나 뒤에서 그의 스트리트 장속의 옷자락을 당겼다.

“아이언아틀라스=상! 큰일이야!”

“옷, UNIX만이잖아! 너 어디 숨어 있었어!”

“가게 안에! 그보다 빨리 도망쳐야 돼.”

“어? 도망쳐?”

“그래! 놈들이 없어졌으니까, 이번에는 아이언아틀라스=상이 이 소동의 주모자가 되고 말 거야! 수배범이 되어버릴지도……”

“어이어이, 뭐야 그게.”

“됐으니까 이쪽으로. 뒷문으로 도망치자.”

“라멘은 먹었어, UNIX만?”

“머, 먹었으니까! 괜찮으니까.”

 코미타는 큰 바위를 방불케 하는 아이언아틀라스를 잡아당겼다. 두 사람이 가게 안을 지나 뒷문으로 향하려 하는데, 벽에 박힌 타란텔라가 각성해 꿈틀거렸다.

“아밧…… 씨발…… 이, 있을 수가 있나…… 이딴 일이…… 아스타로스라고……!”

“아이엣!”

 코미타는 창백해졌다. 타란텔라는 코미타를 노려보다 아이언아틀라스로 시선을 옮겼다.

“너, 쓸데없는 짓을 해줬구나……뭐 좋아. 도움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것은 빚이야. 그리고 곧 다시 만나겠지……이얏-!”

 타란텔라는 벽에서 몸을 떼어내고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더니 창문을 걷어차 깨서 도주했다. 몇 초 어안이 벙벙하던 코미타는 정신을 차리고 아이언아틀라스의 등을 밀었다.

“우리도 서두르자! 호랏!”

“어쩔 수 없구만! 그래서? 어디 파티 가는 건데?”

“에, 음, 일단, 『테루미 슈레더』에서 오늘은 형광 치마키・나이트가 있다고 하니까……하지만 조금 쇼크인 일이 있어서 피곤하니까 이제 돌아……”

“어? 형광 치마키? 스게에하잖아! 너 뭔 소릴 하는 거야, 기세 붙었으니까 3배 피버 할 수 있잖아. 가자고 가자고!”


◆◆◆

 

 동츠쿠동츠쿠부붕붕-. 동츠쿠동츠쿠무뭉뭉-. 동츠쿠동츠쿠즈즈증포포우포-우, 포우포우포우포우스토토토토토토토토토……샤방-.

 DJ가 브레이크를 넣자, 플래시 라이트가 번쩍이고, 롤러 블레이도로 대오를 이뤄 달리는 치마키・걸이 허리 파우치에 가득 찬 치마키를 허공으로 던졌다.

“오히네리요! 오히네리요!” “오히네리요! 오히네리요!”

 치마키는 바이오 뱀부 잎으로 감싼 주먹밥의 일종인데, 이 치마키 잎에는 형광 도료가 사용되어서, 클럽의 조명을 받아 사이키델릭하게 발광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잎 자체에 형광 엽록소를 이용한 신종 바이오 뱀부인지도 몰랐다. 삼각형 사이키델릭 발광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미러볼의 반짝임 속을 날고, 춤을 추는 손님들은 웃으며 이들을 캐치했다.

“……그랬더니, 오모치 공장이 작동해서, 계속 나오는 거야.”

“캬하하하! 스고이!” “칸파-이(건배)!”

 아이언아틀라스는 오늘 밤도, 플로어 구석 소파에서 핫한 아가씨들이 알랑거리고 있었다. 코미타는 공중을 날아온 치마키 잎사귀를 무료하게 까면서 곁눈질로 그 모습을 본다. 아이언아틀라스는 난폭하고 무서운 닌자이지만, 그 위험한 아트모스피어……혹은 짐승의 페로몬이라고나 할까……비일상의 무시무시함 같은 것에 의해서, 어디를 가도 핫한 이성을 끌어당겨 마지않는 것이었다.

 반면 코미타는 연약한 멸치로, 부족한 자신감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운 거동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우호적인 무드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해도, 결국 조금 재미있어하는 것으로 끝나 버린다. 아이언아틀라스는 마음 좋은 놈이긴 하다. 그래서 코미타는 종종, 아이언아틀라스에게 다가오는 핫한 아가씨들에게 어프로치를 시도한다. 잘된 시도는 없다.

(역시 몸을 단련하지 않으면 일이 안 풀리는 것일까……제길……확실히 나는 잘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내면을 봐주는 애는 없을까나? 그러면 나라도……)

 형광색이 쌀로 옮겨진 치마키를 건성으로 먹으며 코미타는 고민했다. 하지만 거기서 짐작하게 된다. 내면이라고? 공부를 땡땡이 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답조차 내놓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살고, 후회만 하는 내 내면 어디에, 핫한 아가씨들을 핫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 건가.

“하아……하루하루가 괴롭다……”

 코미타는 고개를 숙이는 각도를 약간 의식하면서 자기 연민했다.

 동츠쿠동츠쿠부붕붕-. 동츠쿠동츠쿠무뭉뭉-. 동츠쿠동츠쿠즈즈증포포우포-우, 포우포우포우포우…….

 고개를 든다. 플로어에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

“아레?”

 코미타는 의아해하다가, 금방 깨달았다. 무서워서, 없어진 것이다. 구석의 소파를 봤다. 아이언아틀라스의 곁의 아가씨들도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아이언아틀라스는 눈치채지 못하고, 혹은 신경쓰지 않고, 병에 든 드래곤・스파클링・사케를 마시고 있다. 라벨의 상표 카타카나 「오이시미티」의 폰트가 형광색으로 빛난다.

“아……아이언아틀라스=상.”

 코미타는 소파에 다가가 말을 걸었다.

“걋핫핫하!”

 아이언아틀라스는 웃고 있다. 핫한 아가씨들은 소파에서 두리번거리며 난감한 웃음을 짓고 있다. 코미타는 명확하게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자들을 보았다. 그것은……나무삼! 녹색 팀 컬러로 통일해 갱스터 패션으로 몸단장을 한 후디 갱 집단이다!

“아이언아틀라스=상!”

 코미타는 대음량 뮤직 하에서 아이언아틀라스에 전달되도록 과장된 표정 제스처를 취했다. 아이언아틀라스가 눈치채고 더 웃었다. 코미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다가오는 자들을 손짓으로 가리켰다.

“야바이해!”

“어?”

 아이언아틀라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이미 그때, 포위 의도는 명백했다. 그들은 수십 명이나 있다. 게다가 손에는 금속 배트나 너클더스터! 캡이나 파카에는 「四二円茶(포투・옌・테이)」의 문자가 무섭다!

 동츠쿠동츠쿠부붕붕-. 동츠쿠동츠쿠무뭉뭉-. 동츠쿠동츠쿠즈즈증포포우포-우, 포우포우포우포우……BLAM!

“아이엣!”

 DJ의 머리 옆으로 총탄이 쏘여, 비명과 함께 음악은 정지됐다. 위협적 총격을 가한 갱의 그늘에서 약간 몸집이 작은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타월을 머리에 얹고, 거기에 캡으로 머리를 덮고, 멘포를 장착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자가 이 후디 갱의 우두머리 같다.

“여어. 네가 아이언아틀라스=상이란 거, 틀림없지?”

 두목은 코미타를 밀치고 아이언아틀라스에게 물었다. 아이언아틀라스는 그 자를 물끄러미 노려보았다.

“어이. 음악 멈췄잖아.”

“도-모. 난 마그나카르타. 포투・옌・테이의 리더다.” 갱・보스는 아이사츠를 했다. 그러면서 앞뒤 안 재는 어조로 덧붙였다. “아이언아틀라스=상,  잠깐 좀 따라와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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