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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너스・오브・다크닌자】

이 아카이브는 본래 Twitter 연재시의 로그 오탈자 등의 수정은 기본적으로 하지 않고 있으나, 이 에피소드의 경우에는 실시간 번역이 Twitter 연재 개시 초기에 이루어졌기에 표기 규칙이 불안정했기에 문장이 물러 읽기 힘들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카이브화에서 Twitter판 텍스트의 내용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타 및 표기 오류를 수정하였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가필 수정판은 위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 '닌제 슬레이어 네오 사이타마의 불길 1'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번역자 코멘트 : 상기 물리서적 / 전자서적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은 일본어판인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어 원본의 오탈자 수정을 가능한 한 진행하고 있으나 미흡한 점이 있으면 닌자 슬레이어 공식 디스코드의 KR 채널 혹은 DC인사이드 닌자 슬레이어 마이너 갤러리를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この記事は【メナス・オブ・ダークニンジャ】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 트릴로지 리스트로 돌아간다



닌자 슬레이어 제1부 '네오 사이타마 염상'에서


[메너스 오브 다크닌자]


 젖은 흙을 밟으며 닌자 슬레이어가 걸어간다. 본보리 램프의 가녀린 등불이 팔랑팔랑 떨어져 가는 낙엽을 금색으로 비춘다. 네오 사이타마에는 있을 수 없는 정적의 공간.

 이 자연공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적인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다. 지리적 ・ 전자적으로 격리된 이 작은 구역은 오염된 도시 한복판에 조용히 파고든 어둠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춤을 추는 것 같은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나무에서 대나무로 무수히 장치되어 있는 '나리코*' 때문이다. 나리코란 닌자들 사이에서 전승되어 온 위험한 부비트랩을 말한다.
*鳴子(나루코)에서 온 표현으로 보인다. 새를 쫓기 위해 논밭에 설치하는 딸랑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 땅에 설치된 나리코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그는 어려움 없이 통과하는 것이 가능했으며, 이 위험한 트랩 한가운데에서 당당하게 낮잠을 자는 것 또한 가능했다.

 그의 '춤'이 향하는 길 앞에 자그마한 암자가 희미한 실루엣을 드러냈다.

 휘잉, 하고 바람이 울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수직으로 뻗어서 날아든 수리켄을 받아냈다. 기습이다!

 그 직후, 머리 위에서 카타나를 들고서 뛰어내리는 그림자.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 보면서 돌려차기로 카타나를 내리치는 상대의 팔을 받아내어 멈추게 했다. 습격자는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닌자 슬레이어의 눈 앞에 착지했다.

"유카노."...... 닌자 슬레이어가 이름을 부르자 습격자는 코부터 아래를 가리고 있던 머플러를 풀었다. 눈가에는 어린 모습이 남아있는 미녀였다.

"오늘의 앰부쉬(기습)는 몇 점 이었으려나?" 유카노는 어깨를 으쓱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암자 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는 센세이가 아니다, 유카노." "네네, 그러시겠죠."

"센세이의 용태는 어떻지?" "......그다지 좋지는 않아." "그런가." 유카노가 암자의 장지문을 당겨 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허리를 숙여 너덜너덜한 집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허름한 실내다. 바닥의 타타미에는 색이 바랜 달마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벽에는 몇 개의 마키모노 스크롤이 걸려 있었다. 안쪽 벽에는 선반이 설치되어 그곳에는 크고 작은 무수한 촛불에 불이 켜져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서 후톤 이불에서 반쯤 몸을 일으킨 자세로 미라처럼 마른 노인이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가 바로 드래곤 도죠(도장)의 옛 마스터인 '로시(노사) 닌자'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남자, 드래곤 겐도소였다. 하지만 바야흐로 그는 누가 보기에도 틀림 없을 정도로 죽음에 가까운 상태였던 것이다.

"유카노. 이것을." 닌자 슬레이어가 조릿대 잎으로 감싼 꾸러미를 내밀었다. "요로시상이 은닉하고 앴던 앰플이다. 이것으로 센세이도 분명 괜찮아 지실거다." 다부졌던 유카노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후지키도......!" 오열을 참으며 유카노는 부엌으로 갔다.

"터무니 없는...... 짓을 했구나...... 후지키도=상......" 노인이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저었다. "쉬운 일입니다. 강철 같은 의지와 그리고 이." 자신의 가슴을 엄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저에게 깃든 닌자 소울이 있다면."

"그것이 위험한 것이다, 후지키도=상! 그대에게 깃든 그 닌자 소울, 과거의 어떠한 닌자의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 무시무시한 것은 『리저렉션(부활)』한 사례가 없는 것이다......! 과신은 금물일진저."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때 저에게 이 이름 없는 닌자가 내려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내와 아이의 원한을 갚을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잡초와도 같이 짓밟힐 운명이었습니다." 노인은 그것에 대해서는 대답해 줄 말이 없었다.

"이 힘은 저에게 주어진 숙명입니다, 센세이. 이 힘으로 원수를 갚고 라오모토를 쳐서 모든 사악한 닌자를 죽인다. 저는 그것을 위해 살아 있습니다." 드래곤 겐도소가 무어라 대답하려고 한 순간, 유카노가 부엌에서 챠(차)를 들고 돌아왔다.

 유카노는 머랭처럼 거품이 일어난 챠로 채워진 옻칠된 다기를 드래곤 겐도소에게 내밀었다. "챠에 앰플이 들어있어요, 할아버님, 이것으로 분명......" "미안하구나, 후지키도, 유카노...... 이 늙은 몸이 실로 원망스럽도다......" 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단숨에 챠를 들이켰다.

 그 때였다. 건물 밖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울렸다. 공기는 떨리고, 기분 나쁜 열기의 파동이 암자 속까지 이르렀다.

"유카노! 센세이를!" 닌자 슬레이어는 장지문을 부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아!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죽림이 불타고 있다!

 타오르는 대나무와 단풍나무 숲을 등지고서, 아지랑이 속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흐트러졌다. 미행이 붙었던 것인가? 어째서! 미니트맨을 반격으로 무찌르면서 미행은 모두 따돌렸다. 발신기 같은 것은...... 발신기!?

 그림자가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오지기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다크닌자입니다." "도-모. 다크닌자=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오지기 종료 후 0.02초. 닌자 슬레이어는 도약했다. 후회는 죽은 뒤에 하면 된다. 지금은 눈 앞의 적을 쓰러뜨려야 한다!

"이얏-!" 선수를 취한 날아차기는 완벽한 타이밍과 간격이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바로 그 다음 순간, 어째서인지 엎드려 풀밭 위에 쓰러져 있었다. "이 때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나의 카타나 『벳핀(미인)』이 네놈의 피를 탐하여 밤이면 밤마다 울고 있었노라."

 다크닌자의 손에는 무시무시하게 불온한 기운이 서린 카타나가 있었다. 그 카타나에 시선의 초점을 맞추려고 하자 시야가 흐려진다. 어떤 짓수 같은 것이 걸려 있는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연, 저 너덜너덜한 집이 네놈의 아지트라는 말인가?" "대답해 줄 필요는 없다." ......유카노, 어떻게든 도망치게. 닌자 슬레이어는 조금씩 다크닌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짧은 시간 사이에 상당히 날뛰어 주었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다크닌자가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스는 네놈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하신다. 나를 보낼 정도로. 그러나 소우카이야의 찌꺼기 닌자들을 몇 놈 쓰러뜨렸던 간에 나로 말하자면 아무런 의미도 없음이라."

 다크닌자의 칼이 원을 그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눈으로 쫓으려 했지만 시선이 어긋나 버린다. "진짜 닌자의 이쿠사 배틀을 보여주마, 테러리스트." 다크닌자가 도약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불가사의한 일격을 왼쪽 어깨에 맞고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다크닌자의 환혹적인 칼 쓰는 솜씨를 읽어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일어서라, 닌자 슬레이어=상. 실망시키지 말게. 그래서야 내 『벳핀』이 수그러들지 않지 않겠나." 다크닌자가 칼끝을 들이댄다. ......"Wasshoi!" 닌자 슬레이어는 쭈그리고 앉은 자세 그대로 하늘 높이 튀어올라 공중제비를 돌았다.

 닌자 슬레이어가 공중에서 뿌린 무수한 수리켄을, 다크닌자는 카타나 '벳핀'으로 빠르게 후려쳐 떨궈 간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으로 승부를 결정 지을 생각이 아니었다. 공격을 끊임없이 퍼붓는 것으로 반격의 기회를 봉쇄하는 것이 목적이다.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는 흙을 걷어찼다. 흙탕물이 튀면서 다크닌자의 시야가 잠시 가려졌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땅에 닿을락말락하게 달려 나간다. "뒤쪽인가!" 다크닌자가 내뱉었다.

 다크닌자의 판단은 옳았다. 그러나 알고 있으면서도 피할 수가 없다는 것, 그것이 닌자 슬레이어의 주 짓수의 무시무시한 점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등 뒤에서 다크닌자에게 단단히 날개죽지 조르기를 걸었다. "이얏-!" 다크닌자를 껴안은 채 닌자 슬레이어는 수직으로 뛰어올랐다.

 수직 점프, 그 높이는 실로 10미터는 되리라. 정점에 이르렀을때 머리를 아래로 돌리고 그대로 땅을 향해 낙하한다. 이것이야말로 주 짓수의 금지된 기술, '앨라배마 떨구기'다! 말뚝 박기 기계로 설치하는 자동차 통행금지 기둥과도 같이, 다크닌자의 머리가 땅바닥에 쳐박혔다. "끄악-!"

 바닥을 굴러 낙하 지점에서 떨어진 닌자 슬레이어가 주의깊게 졸도한 것으로 보이는 다크닌자의 상태를 살폈다.

 오오, 그러나 보라! 흙바닥을 움켜쥔 다크닌자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바들바들 떠는 것처럼 보이더니 천천히 그 몸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그 오른손에는 달라 붙은 것처럼 '벳핀'이 들려 있었다.

"과연, 제법 하는군. 지나치게 놀고 있으면 죽을 수도 있겠어." 다크닌자는 자신의 턱을 눌러 비틀었다. 우두둑 하고 뼈가 삐걱이는 소리가 들렸다.

 바야흐로 두 사람 주변은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이미 이 자연공원은 끝장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도망친 센세이와 유카노가 신경쓰였으나 이 다크닌자는 무시무시한 적이었다. "가자, 『벳핀』." 다크닌자가 카타나를 수평으로 들었다. 칼날이 조금씩 흔들린다......

 다크닌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직후,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은 비스듬하게 찢어져 있었다. 몇 초 늦게 그의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것이 데스 베기다. 작별이다, 닌자 슬레이어." 다크닌자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닌자 슬레이어의 의식 속에서 희미해져 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땅에 손을 짚고서 어떻게든 견뎌내려고 했다. 흐르는 피와 함께 힘이 빠져 나간다. """깜짝 놀라게 해주는군, 데스 베기를 받고도 죽지 않을 줄이야.""" 다크닌자의 목소리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렇다면 카이샤쿠 해주도록 하마!"""

 다크닌자가 닌자 슬레이어의 목 위로 '벳핀'을 들었다. 카이샤쿠, 다시 말해 목을 친다는 것이다! 아아, 이제 끝인가, 닌자 슬레이어. 굴복해 버리고 마는 것인가!

""소코마데다(거기까지다)! 다크닌자=상!"" 불바다를 억누르며 외침소리가 날아들었다. ""대체 누가......"" 닌자 슬레이어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어떻게든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눈을 의심했다. 거기에 서있는 것은 수의를 입고 있는 드래곤 겐도소가 아닌가!

 낙엽처럼 메마른 노인은 주먹을 굳게 쥐고서 단단히 땅을 딛고 불똥 사이에 서있었다. 이마에는 삼각건*이 둘러져 있다. 죽음을 각오한 자의 차림새였다. "센세이." "쿠스리(약)가 잘 듣더군. 감사하마, 『닌자 슬레이어』!" "센세이-!"
*삼각형 모양으로 접은 수건. 일본식 수의의 일부다.

"도-모, 다크닌자=상. 로시 닌자입니다." 드래곤 겐도소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로시 닌자=상. 다크닌자입니다." 다크닌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도죠의 폭발에서 살아남은 것인가?" "그 말대로다." 드래곤 겐도소가 끄덕였다.

"이것은 요행이군. 아부하치토라즈(일거양득)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인가. 내가 가져갈 선물이 두개가 된다는 말이렷다." 다크닌자는 닌자 슬레이어를 걷어 차 쓰러뜨리며 드래곤 겐도소 쪽으로 몸을 돌렸다. "물러터졌구나, 애송이." 드래곤 겐도소가 껄껄 웃었다. "이 곳을 살아서 나갈 이는 닌자 슬레이어 단 한명 뿐이다."

 센세이는 맞찔러 같이 죽을 심산이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데스 베기가 남긴 상처는 깊다. 그는 그저 방관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드래곤 겐도소가 하늘을 향해 양손을 들어 올렸다. 그 손바닥에 공기가 소용돌이쳐 불꽃과 함께 빨려 들어간다. 그에 따라 노인의 눈이, 입이 태양과도 같은 눈부신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크닌자는 벳핀을 수평으로 꺼내 들었다. 데스 베기로 단숨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뜻이다.

"이얏-!" 다크닌자의 몸이 흔들리다가 사라졌다. 데스 베기다! "끄악-!" 불꽃과 바람을 빨아들여 하얀 에너지 덩어리가 된 드래곤 겐도소의 몸이 데스 베기를 맞고 폭발했다. 소용돌이가 일어나 방사선 모양으로 바람이, 불꽃이 다크닌자를, 닌자 슬레이어를 날려 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경과한 것일까?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힘을 쥐어 짜내어 비틀대며 일어섰다. 가슴과 어깨의 깊은 통증이 곧바로 그를 현실로 되돌렸다. 경과한 시간은 아마도 몇 분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주변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그곳은 회색 세계였다.

 드래곤 겐도소가 일으킨 폭발로 인해 불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회색으로 타들어 간 평야와, 머리 위의 보름달...... 허무하다. 아니, 아니다! 앞쪽에 있는 그림자는 바로 다크닌자의 것이었다.

"로시 닌자는 죽었다." 다크닌자가 벳핀을 고쳐 들었다. "네놈도 저승길로 인도해주도록 하마." 잿더미를 뒤집어 쓰고, 등에는 증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지만 그는 그다지 피해를 입지 않은 듯 했다. 만사휴의*였다.
*모든 것이 잘못 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파이팅 포즈를 취하려 했다. 그에게 남겨진 힘은 더 이상 없다. 그는 자신의 무력함을 실감하고 있었다. 아내와 자식을 눈 앞에서 잃었던 그 때와 똑같이. "후유코...... 토치노키......" 주마등처럼 그 날의 원통한 광경이 시야에 겹쳐졌다.

 벌레라도 잡듯 처자식과 자신에게 마수를 드리운 그 닌자는, 섬뜩한 카타나를 가지고 있었다. ......섬뜩한...... 눈앞의 다크닌자가 벳핀을 치켜 든다. ......섬뜩한 카타나를...... "네놈이었느냐!"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네놈이 그랬던 것이냐!"

 다크닌자가 손을 멈췄다. "뭐라?" "네놈이 내 아내와 아들을!" "이거 참 놀랍군. 너는 그 때의 그 사라리맨이었던가. 우리에게 반항하는 닌자가 그 사라리맨이었다니? 분명 시간 순서로 봤을 때는 일치하는군......"

『죽여라! 죽여라 후지키도! 자신을 내던져라! 원수를 갚아주마!』 닌자 슬레이어는 내면의 부름을 느끼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부름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잃은 그 날, 처자식을 살해당하고 자신 또한 죽음에 이르려던 그 때에 그에게 힘을 부여한 목소리. 이름 없는 닌자 소울의 목소리였다.

『자아, 이 어르신께 몸을 맡기거라, 이 어르신께 몸을 빌려주어라! 원수를 갚아주마!』 『아니된다, 후지키도. 귀를 기울이지 마라』 이름 없는 닌자 소울의 목소리를 덮어 씌우듯 또 다른 목소리가 닌자 슬레이어를 불렀다. "이 목소리는 센세이......!"

『이것이 마지막 인스트럭션일세, 켄지 후지키도. 닌자 소울에 휩쓸리지 말게나. 고삐를 쥐는 것은 자네 자신, 보게, 이와 같이. 이얏-!』 『끄악-!』 닌자 소울의 고통에 찬 외침이 뇌 속에서 메아리쳤다. 이윽고 정적이 찾아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지금 다시 솟아 오르는, 불타는 것만 같은 힘을 느끼고 있었다. 『자아, 이 힘으로 다크닌자와 맞서게나. 이것으로 사라바(작별)다, 후지키도=상. 내가 가르친 것을 부디 꿈에서도 잊지 마시게. 그리고 유카노를 잘 부탁하마』 "센세이-!"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시야가 현실 세계로 되돌아 왔다. 내리쳐지는 다크닌자의 '벳핀'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춉으로 벳핀의 칼날을 받아냈다. 사위스러운 불꽃에 둘러 쌓인 닌자 슬레이어의 손은 다크닌자의 암흑의 검을 일격으로 때려 부러뜨렸다! "바카같은-!"

"지옥에서 돌아왔다, 다크닌자=상!" 닌자 슬레이어는 칼을 잃고 주춤거리는 다크닌자의 뺨에 사위스러운 불꽃으로 휘감긴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었다. "이얏-!" "끄악-!" 휘청거리는 다크닌자에게 이번에는 왼손 스트레이트가 뻗어온다. "이얏-!" "끄악-!"

 그리고 다시 오른손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왼손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압도적이었다. 다크닌자는 자세를 고쳐 잡으려고 몸부림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낮추어 도약하기 위한 예비 동작을 취했다. 그 자세는 주 짓수의 그것이 아니었다. 고고학자라면 어쩌면 그 자세가 무엇인지 알아 차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 움직임은 태고의 암살술 '챠도(다도)'의 자세였다!

"이이이야앗-!" 닌자 슬레이어가 비스듬히 도약했다. 나선 모양으로 회전하면서 두 다리를 낫과도 같이 휘둘러 적의 목을 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암살기 '타츠마키켄'이 다크닌자에게 직격했다. "야라레따(당했도다)-!" 단말마의 절규와 함께 다크닌자의 몸은 해머 던지기의 해머처럼 날아가 버렸다.

 닌자 슬레이어의 온몸을 덮고 있던 불꽃은 그 역할을 끝내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센세이."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그러나 이별을 곱씹을 시간 따위는 없었다. 밤하늘에 여러 대의 헬리콥터의 폭음이 울려 퍼진다. 소우카이야의 어떠한 지원부대가 도착한 것임이 틀림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에 탄 나무들의 그늘 속에 몸을 감추고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감추어져 있던 흉악한 힘을 끌어내어 겨우 숙적을 해치운 닌자 슬레이어. 그러나 잃은 것은 너무나도 컸고, 수수께끼는 그 전보다도 더욱 깊은 어둠 속에 있었다. ......비극을 넘어서 지금은 그저 달려라, 닌자 슬레이어!


[메너스 오브 다크닌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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