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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나이트・앳・더・바리케이드】

이 소설은 Twitter 연재시 로그를 그대로 보관한 것으로 오탈자 등의 수정은 기본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가필수정판은 상기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 ‘닌자 슬레이어 네오 사이타마 염상 2’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번역자 코멘트 : 상기 물리서적 / 전자서적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은 일본어판인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어 원본의 오탈자 수정을 가능한 한 진행하고 있으나 미흡한 점이 있으면 닌자 슬레이어 공식 디스코드의 KR 채널 혹은 DC인사이드 닌자 슬레이어 마이너 갤러리를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この記事は【スシ・ナイト・アット・ザ・バリケード】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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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나이트 앳 더 바리케이드]


"해피, 마부*, 럭키 아워. U, 뚫고 나가자, 이 네오 사이타마를 달리는 자동차, 너의 성, 나 2KEWL 리릭이 오늘 밤 11시를 알려, 다이얼을 돌려, 지금이야말로 말법, 이기고 도망쳐, 복권 서프라이즈, 실제 저렴함**."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80년대 일본의 유행어라고 한다.
**원문 발음인 '토미쿠지 서프라이'와 '짓사이 야스이'의 '이'를 통해 라임을 만들고 있다.

 자동차 라디오가 내보내는 노이즈 섞인 복권 추첨 방송을 BGM 삼아, 중금속 비가 앞유리를 때리며 달라붙는 심야의 하이웨이에서 새우잠을 마친 카마타이 타키오가 시트에서 크게 기지개를 켰다.

 새우잠을 잤음에도 그의 뇌에 거미줄처럼 드리운 불쾌감은 떨어지질 않는다. 활력 바리키 드링크에도 의지할 수 없다. 이 이상 복용했다간 하트 어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타키오는 체념한 것처럼 머리를 흔들고, 마이코 포르노 잡지를 조수석에 던져 놓은 뒤 트럭을 발진시켰다.

 타키오는 네오 사이타마와 추고쿠 지방을 하루에 두 번 왕복하는 가혹한 근무환경에 놓인 단밤 운송 트럭 운전수다. 새우잠을 자거나 마이코 포르노 잡지를 읽거나, 마이코 서비스 센터에서 마이코와 퍽할 때 말고는 언제나 하이웨이 위를 주행하고 있다.

 단밤 운송 트럭 업무는 반년 유지할 수 있다면 대단한 편이다. 그 기간 동안 노예 이하의 가혹한 노동 속에 자신을 맡기고, 모은 임금을 손에 넣으면 그 돈을 밑천으로 삼아 다른 일을 개업하는 것이다. 타키오도 그럴 셈이었다. 아무튼 돈을 쓸 곳이 없다, 도로변에 있는 마이코 서비스 센터 이외에는. 그곳도 1주일에 한번 가나마나 한 것이다.

 앞으로 한 달 더 일하면 타키오는 데리야끼 라멘 포장마차를 개업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라면 나라 하나, 성 하나의 주인이 되어라, 했던가. 그것이 바른 말인지 틀린 말인지도 이젠 모르겠다. 흘러가는대로 살 뿐이다. 앞유리에 달라붙는 중금속 비처럼.

 단조로운 직선 도로를 30분 정도 주행했을까. 타키오는 교통 체증에 걸렸다. Oops. 도로변 전광 게시판에 '작은 사고입니다' 라는 조명이 켜져 있었다. 요새 이런 일이 많네, 운이 없구만. 타키오는 기분을 달래기 위해 챠맛 껌을 씹었다.

 ......그로부터 40분은 기다렸다. 교통 체증 대열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어이어이, 어떻게 된거야. 타키오가 혀를 찼다. 바리키 드링크 빈 병에 챠 껌을 뱉어 버리고 차 밖으로 나왔다. 비는 그쳤다. 차량 행렬 사이를 조금 걸어가서 내리막길 앞쪽을 응시한다.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뭐야, 저건?"

"폭동이랍디다!" 트럭 창문에서 남자가 몸을 내밀어 타키오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민폐야!" "폭동?" "그래, 폭동이야! 오무라의 도시개발 계획 때문에 이 근처 마을을 댐으로 가라앉힌다더라고. 그걸 반대하는 주민들이 하이웨이를 봉쇄했대." "실화야?" 타키오는 절망적인 기분이 되었다.

 까딱 잘못하면 이대로 차에서 자게 되는 거 아닐까? 슈퍼바이저인 아사히=상에게 전화를 해야만 한다. 사정이 사정인 만큼 페널티는 없겠으나 아사히=상은 자기 아침밥에 새우 껍질이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남자였다.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조금 더 있으면 정리는 될 것 같던데?" 남자가 말했다. "어째서?" "하늘의 색 말야, 저거 불이 나서 저렇다 그러대. 나도 좀전에 앞쪽까지 가서 물어보고 온거야. 뭐라더라, 오무라가 상황 진압을 위해서 신병기를 투입했대나." "신병기라. 뒤숭숭하구만." "뒤숭숭, 뒤숭숭. 오무라는 실제 무서우니 말이지. 나무아미타불!"

 남자가 말을 마칠까 말까 하는 즈음, 밤하늘을 제트기의 끼이이잉 하는 비행음이 찢어 발겼다. "뭐야?" 타키오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와버린 거 아닐까......" 트럭 남자와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즈잉, 푸슉하는 묵직한 소리와 충격에 타키오는 날아가 버렸다.

 타키오는 엉덩방아를 찧고서 눈을 깜빡이며 '그것'을 보았다. 트럭의 차량 부분은 떨어진 쇳덩이에 짓눌려 납작해져 있었다. 남자도 즉사했을 것이다.

 삐삐삐삐, 치치치치하는 전자음을 발하면서 쇳덩어리가 서치라이트를 점등했다. 거대한 머리가 고속으로 회전하여 주변 상황을 스캔하고 있었다. "착지점, 좌표 보정, 감사합니다, 민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불쾌한 합성 음성이 들려왔다. 몸통 부분에서는 증기가 솟구치고, 투박한 다리가 보디를 들어 올렸다.

 억센 다리는 캥거루를 연상시키는 역관절 형태로 되어 있었다. 끊임없이 회전하는 머리 부분의 빨간 LED가 잔인하게 빛난다. 등에는 오무라 인더스트리의 가문 문양이 조각되어 있었고, 카타카나로 '모터 야부'라 적혀 있었다.

'모터 야부'는 순간 몸을 내리깔더니 그 다리 부분으로 찌그러진 트럭 차체를 박차며 크게 점프했다. 타키오는 멍하니 서서 자동차를 징검다리마냥 밟아 으스러뜨리며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철로 된 악마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타키오가 죽지 않은 것은 정말 몇 미터의 낙하 오차 때문이었다.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오렌지색 하늘에 솟았다가 떨어지는 그림자가 그것 외에도 두 개 정도 더 보였다. 몇 분 후, 전방에서 격렬한 총격음과 아비규환의 비명이 들려왔다. '모터 야부'가 갑자기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타키오는 공포에 빠지는 것과 동시에 아아, 이것으로 교통정체도 해소되겠구나 하고 안도했다가, 바로 그 다음에 이러한 자신의 이기적인 감정에 대해 조금 부끄러움을 느꼈다.


◆◆◆


"아이에에에에에에!" 카부라 아키모는 바로 옆 사이모토=상이 순식간에 핏덩이로 바뀐 것에 절규했다. 바리케이드를 뛰어 넘어 온 살육 머신은 완전히 무자비했다.

 강철 보디, 캥거루 같은 역관절 다리. 오른팔에는 사스타마를 들고 있으며 왼팔은 개틀링포로 되어 있다. 머리가 회전하며 서치라이트로 레지스탕스의 얼굴을 하나 하나 비춘다.

 카부라=상은 강철 악마를 향해 어설트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투다다다 하는 소리가 울리고 불꽃이 튀었으나 살인 머신은 덜그덕 덜그덕 제자리 걸음을 할 뿐이다. 머리가 회전되어 치치치치하고 스캐닝 소리가 울린다. "도-모, 하지메마시떼(처음 뵙겠습니다), 모터 야부입니다. 지금이라면 투항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오무라는 관대합니다."

"정말인가!" 뒤쪽에서 한 명이 몸을 던지듯 뛰쳐나왔다. "그만둬, 킨자미=상! 포기하는 건 안돼......" "하지만 이미 무리잖아? 이런 짓은!" 킨자미=상은 휘청휘청거리며 모터 야부에게 다가갔다. "투항하겠습니다! 타스케테(도와줘)!"

"포지티브!" 모터 야부의 불쾌한 합성 음성이 들렸다. "투항을 접수했습니다." 개틀링포가 킨자미=상에게 겨냥된다. "에......" "투항을 접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틀링포가 불을 뿜는다. 비명을 지를 시간도 얻지 못한 채, 킨자미=상은 불합리하게도 핏덩이로 바뀌었다.

 즈잉, 즈잉 하는 소리가 울린다. 다른 2대의 모터 야부가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착지한 것이다. "투항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도-모." "아이에에에에에에!"

 카부라=상은 자신의 죽음을 각오했다. 그 순간! 빛으로 된 꼬리를 매달고서 로켓탄이 모터 야부 1대에 명중, 폭발했다. 야마키타=상이 RPG를 든 채 무릎쏴 자세였다. "가라!" 야마키타=상이 소리친다. "카부라=상, 빨리 가! 여기는 내가 맡는다, 본부에 전달해. 이 녀석들에 대해서!"

 나무삼! 카부라=상은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다른 2대의 모터 야부가 왼팔의 개틀링으로 야마키타=상을 겨냥한다. 그는 몇 초 후에는 핏덩이가 될것이다. 그의 희생을 헛된 것으로 만들 순 없다. 카부라=상은 바이크에 뛰어 올라 타서는 풀 스로틀로 도주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야마키타=상의 처참한 단말마를 등뒤에서 희미하게 들으며 카부라=상은 바이크로 달렸다. 울면서.


◆◆◆


 하이웨이에서 빠져 나와 숲길을 통해 내려가길 수십 킬로미터. 네오 사이타마 교외의 폐촌 '돗토리 마을'이 이 지역 레지스탕스의 거점이다.

 레지스탕스의 구성원은 100명 미만. 오무라 인더스트리라는 거대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코끼리에게 달려드는 개미에 지나지 않는다. 절망적인 싸움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비장한 결의로 총을 들었다.

 오무라의 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돗토리 지역은 통째로 물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오무라가 제시한 '보장'이란 다시 말해 프로젝트에 강제 수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이 돗토리 지역 인구 중 실제 8할 정도다. 그들이 그것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레지스탕스의 싸움은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닌 것이다.

(노인? 모르겠는데요, 그런 문제는) 자치회에 조건을 제시하러 온 오무라의 뻐드랑니 사라리맨은 네모난 안경을 만지작만지작 고쳐 쓰면서 교만하게 말을 뱉었다. (귀찮은 문제를 처리할 수 있어서 댁들에게도 메리트가 있지 않나요? Win・Win 거래입니다, 이건) ......자치회는 그를 멍석말이 해버린 뒤에 오무라에 돌려보냈다.

 그날부터 자치회는 레지스탕스가 된 것이다. 돗토리 상공을 덮은 자기장 폭풍과 밀림이 지금까지의 저항 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안타이 코퍼레이션 조직 '잇키 우치코와시'의 지원.

 잇키 우치코와시의 수령 '버스터 테츠오'는 반상회의 중진과 오래된 친구였다. 지원 요청에 응한 테츠오=상은 두 에이전트를 돗토리에 보내어, 보름만에 자치회 멤버들을 훈련시켜 게릴라 전사로 육성한 것이다.

 에이전트 중 한 명은 랩쳐라는 이름의 키가 큰 남자였다. 또 다른 에이전트는 랩쳐의 지시에 따르는 과묵한 여자로, 이름은 앰니지어라고 했다. 카부라=상이 지쳐 빠진 상태로 심야에 아지트로 귀환했을 때에도 두 사람은 잠들지 않고 바깥쪽 상황을 눈을 빛내며 확인하고 있었다.

"스미마셍, 봉쇄가 깨졌습니다......" 카부라=상은 울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자기장 폭풍 때문에 무전기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전달은 입으로 해야 한다. "모두 당하고 말았습니다. 모터 야부라는 터무니 없는 로봇 전사가 투입되었습니다. 총도 먹히지 않아요. 사스타마와 개틀링포...... 이제, 끝장이야......"

"마침내 나왔군, 모터 야부." 랩쳐가 히죽 웃었다. "알고 있는건가?" 레지스탕스의 리더가 이마의 땀을 닦았다. 잠옷 차림새다. 랩쳐가 끄덕였다. "오무라가 개발중인 로봇 닌자다. 최근 롤아웃했다는 정보는 가지고 있었지."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리더는 머리를 싸맸다.

"어떻게 할 거지? 놈들은 분명 그대로 모터 야부로 돗토리에 습격을 걸거야. 지금처럼 잘 풀리진 않을텐데."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다." 앰니지어는 차갑게 말했다. 눈 아래를 회색 천으로 복면을 만들어 가린 그녀의 눈동자는 섬뜩할 정도로 무감정했다. 랩쳐가 리더에게 말했다. "다들 깨워. 케이스 4에 따라 배치해."


◆◆◆


"진정할 수가 없구만!" 조수석에 앉은 닌자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렇다, 닌자가 있다. 카키색 닌자 복장, 멘포. 틀림없는 닌자다. 괴상한 비만형 몸매의 실루엣이지만 잘 보면 그것은 몸에 걸친 봄 디펜스 닌자 복장에 의한 것으로 실제 체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귀찮아!" 닌자가 또 큰소리를 질렀다. "뭐어, 너무 그러지 마시죠. 익스플로시브=상." 운전 야쿠자가 흠칫거리며 대답했다.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장갑 지프는 숲속 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3대의 모터 야부에 둘러싸여서.

 3대의 모터 야부는 캥거루처럼 역관절 다리로 뛰어다니며 장갑 지프를 호송하고 있었다. 뛰어오를 때마다 쿠궁쿠궁하고 땅이 울리고 차체가 흔들린다. "진정이 안돼!" 익스플로시브가 다시 말했다. "이딴 거, 필요한거냐? 나 하나면 충분하잖아." "실전 데이터를 얻어야만 해서..."

 운전 야쿠자가 말했다. "그리고 말입죠, 소우카이야의 헬카이트=상의 정보에 따르면 아무래도 돗토리 쪽에도 닌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다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본사의 판단입니다." "그 닌자에게 내가 딸리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아, 아뇨, 만전을 기하는 겁니다! 본사입니다! 물론 당신은 강해요!"

"나 참, 꼴받는구만!" 익스플로시브가 말을 내뱉었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지...... 돗토리를 지도에서 지워주겠어." 돗토리 마을의 뒤쪽에는 거대한 댐이 우뚝 솟아있다. 마을을 습격하고, 그대로 댐을 폭파시키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익스플로시브는 그것보다 좀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심산이었다.

"어이, 살아있나? 야마키타=상." 익스플로시브가 뒷좌석을 돌아보았다. "무가가가." 재갈이 물린 레지스탕스 남자가 신음했다. 그의 몸은 무려, 폭죽 홀더로 빙글빙글 감겨 있었다. 이 무슨 무법!

"아름다운 불꽃을 쏘아 올릴 거니까 말이야? 응? 기쁘지 않나?" "무가가가." 익스플로시브는 오무라 인더스트리 전속 닌자다. 그렇기에 회사의 최신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입고 있었다. '이치코로', '슷토코', '카치코미'. 순금보다도 비싼 최신식 폭죽을 그의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장갑 지프가 정지했다. "그러면 잘 부탁드립니다." 운전 야쿠자가 익스플로시브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계단식 논이었다. 그 너머에 벽돌로 보완한 방벽이 있었다. 방벽을 넘으면 돗토리 마을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한층 더 뒤쪽이 거대 댐이다. 하늘은 새벽녘 직전이 되어 조금씩 하얀색으로 물들어 간다.

 익스플로시브는 야마키타=상을 껴안았다. "무가가가." "고향에 돌아가게 해주겠다는 거야! 기뻐해! 굿하하하하! 구하하하!" 익스플로시브는 야마키타=상을 껴안고서 내달렸다. 밀림을 넘어 계단식 밭을 이리저리 건너가며 올라간다. 그 뒤를 둔중한 모터 야부가 뛰어오르며 따라온다.

"요오시, 시작해보기로 할까!" 벽돌 방벽 앞까지 오자 익스플로시브는 창던지기 선수와도 같이 상반신을 비틀더니, 도롱이벌레같은 꼴로 폭죽이 몸에 감겨 달린 야마키타=상의 몸을...... 내던졌다! 엄청난 스피드로 하늘을 날아 방벽 안쪽으로 내던져저 들어가는 야마키타=상. "3, 2, 1,"

 익스플로시브가 짝, 하고 박수를 쳤다. "하이!" 야마키타=상이 폭발했다.


◆◆◆


 야마키타=상이 폭발사산했다. 초폭발이 새벽의 어둠을 대낮처럼 비추었다. "아이에에에에!" 카부라=상은 섬광에 눈이 부셔서 땅위에서 나뒹굴었다. "좋지 않군." 랩쳐가 아지트에서 뛰쳐 나왔다. 앰니지어도 그 뒤를 따랐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서 얼마되지 않은 시간 뒤의 습격이었다.

 즈잉, 즈잉, 즈잉, 3대의 모터 야부가 담 안쪽으로 착지했다. 앰니지어가 손에 든 조명탄을 던졌다. 모터 야부가 전진하기 시작하자 집들 뒤 그늘에서 대기하고 있던 레지스탕스가 장치해 둔 줄을 당겼다. 바로 그때, 흙 아래에 설치되어 있던 새잡이 그물이 야구장 그물망처럼 위로 올라왔다.

 전진을 시작한 모터 야부 중 한 대는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새잡이 그물 속에 얽혀들었다. 가옥의 창문들에서 얼굴을 내민 레지스탕스들이 그물을 찢으려고 발버둥치며 개틀링을 난사하는 모터 야부에게 그레네이드를 던졌다. 연달아서 폭발 직격을 당하면 아무리 로봇 닌자라도 견뎌낼 수 없다.

 장갑이 찌부러져서 다 죽어가던 모터 야부의 관절 자리에 깃털 장식이 달린 화살이 날아들어 가차없이 꽂혔다. 마을의 화재 감시용 망루 위에서 활을 들고 있는 앰니지어의 정확무쌍한 저격이었다. 그것이 토도메(마무리 일격)가 되었는지, 선향 불꽃과도 같은 불꽃을 흩뿌리며 그 모터 야부는 움직임을 정지했다.

"좋았어! 간바레! 방심하지 마라!" 메가폰으로 격려의 말을 외치면서 리더가 뛰어다녔다. 그러나 모터 야부는 한 대로도 하나의 군대에 필적하는 살육머신인 것이다. 그런 것이 두 대나 남아있다. 과연 두 번의 요행이 더 일어나는 것을 기대해도 될것인가?

 갑자기 가옥 중 하나가 모래먼지를 흩뿌리며 그 토대부터 폭발사산했다. 그 속에 숨어서 창문을 통해 라이플로 모터 야부에게 총격을 하고 있던 몇몇 레지스탕스가 송두리째 희생되었다. 천천히 그 옆을 걸어가는 뚱뚱한 실루엣의 닌자. 익스플로시브다.

 순식간에 다른 주택에서 총격이 퍼부어진다. 그러나 닌자 반사신경을 가진 자에게 평범한 총격은 먹히지 않는다. 익스플로시브는 브릿지했다가 백 덤블링, 그대로 하늘을 날아 근처의 건물 뒤쪽으로 숨어 버렸다. "닌자다!" "닌자라고?" "어째서 닌자가..." "아이에에!" 또다시 한 채가 폭발사산한다.

 몇몇 레지스탕스가 건물에서 뛰쳐 나와 익스플로시브를 겨냥했다. 그러나 무참! 그 옆에서 모터 야부가 기총소사를 실행하여 휩쓸어 버린다. 몰살이었다.

 닌자의 등장에 의해 희미하게 보였던 승리라는 두 글자는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가는 것만 같았다. "랩쳐=상은? 랩쳐=상은 어디에..." 리더가 허무하게 외친다. 그곳으로 한 대의 모터 야부가 덮쳐들었다. 총알이 떨어진 개틀링포를 폐기하고, 오른손의 사스마타를 들어올린다.

"아이에에에!" 리더는 모터 야부의 찌르기를 옆으로 뛰어 피하면서 쓰러졌다. 땅에 솟아있는 함정 장치 줄을 발견하여 당겼다. 리더의 발 근처에서 함정 구덩이가 그 입을 벌린다. 사스마타로 추가 공격을 가하려고 한 모터 야부가 그 구멍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나무삼!

 모터 야부는 보통 머신이 아니다. 로봇 닌자인 것이다. 비틀거리면서도 모터 야부는 재주 좋게 밸런스를 잡아 그 구덩이 옆에서 멈춰 섰다. 이번 찌르기는 피할 수 없다! "이얏-!"

 옆에서 날아온 닌자의 날아차기가 모터 야부의 머리에 직격했다. 모터 야부는 태세를 무너뜨리며 이번에야말로 함정 구덩이로 굴러 떨어졌다. 날아차기를 날린 것은 푸른 빛을 띈 보라색 닌자 복장을 입은 키가 큰 닌자였다. "다, 당신은." 리더는 벌벌 떨었다. "도-모, 랩쳐입니다." "닌자였었나!"

 리더를 도와 일으키는 랩쳐의 발밑에 폭죽 더미가 굴러 들어왔다. "이얏-!" 랩쳐는 리더를 껴안고서 도약하여 폭발의 위기를 회피했다. 모래 먼지 속에서 익스플로시브가 흔들흔들 걸어온다. "네가 닌자인가! 굿하하하하!" 지붕 위에 착지한 랩쳐를 향해 홍소를 터뜨린다.

"도-모, 하지메마시떼, 익스플로시브입니다." "도-모, 익스플로시브=상. 랩쳐입니다." "자아!" 익스플로시브는 폭죽을 언더 스로로 던졌다. "이얏-!" 랩쳐가 손바닥을 내밀었다. 공기가 물결친다.

 기괴함! 공기의 파장이 폭죽을 공중에서 억눌러 멈춰세웠다. 공중에서 허무하게 폭발하는 폭죽. "짜증나는 짓수를. 그러나 쓸모없는 일이다. 어째서냐면." 익스플로시즈가 손가락을 퉁겼다. 랩쳐가 발판으로 삼고 있던 건물이 폭발사산된다! "끄악-!"

"주의는 일 초, 상처는 평생.* 이미 이 돗토리는 내 안마당과 마찬가지다.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겠나?" 바닥에 내팽개쳐져 신음하는 랩쳐와 레지스탕스 리더 옆으로 천천히 익스플로시브가 다가간다. "다른 사람을 감싸다니, 어리석음의 극치! 제대로 힘도 보여주지 못하고 퇴장하게 된 기분은 어떤가, 랩쳐=상?"
*일본의 교통사고 주의 문구. 한국식으로 하면 3분 먼저 가려다 30년 먼저 간다 등으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끼엣-!" 대각선 뒤쪽에서 날아차기가 익스플로시브를 덮친다. "끄악-!" 익스플로시브는 측두부에 발차기를 당해 휘청였다. 카이샤쿠를 저지한 것은 앰니지어였다. "또 한 명의 닌자? ......아니, 틀렸군." 익스플로시브는 어긋난 턱뼈를 다시 맞추면서 혼잣말했다.

"여자, 너에게는 닌자 소울이 깃들어 있지 않아. 닌자 흉내를 내려는 거냐?" 익스플로시브는 냉정하게 폭죽을 손에 들었다. "끼엣-!" 앰니지어가 수리켄을 던진다. 익스플로시브가 그것에 당할 리가 없다. 유려한 브릿지 자세로 수리켄을 회피하고, 그 다음 순간에는 그는 앰니지어의 눈앞에 서있었다.

"설치 완료! 구하하하! 굿하하하하!" 익스플로시브가 홍소한다. "아이에에!" 앰니지어의 풍만한 가슴에 목걸이처럼 폭죽 벨트가 휘감겨 있었다. 달인!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익스플로시브는 폭풍이 닿지 않는 거리로 미리 후퇴했다. "불꽃놀이를 보여주도록 하지! 모조리 개죽음이다!"

"과연, 그것은 제법 재밌을 것 같군."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목소리가 대답했다. "나니야츠(뭐하는 놈이냐)!" 익스플로시브가 주위를 둘러본다. 들려오는 것은 멀리서 레지스탕스와 총격전을 벌이고 있는 모터 야부의 전투음 뿐이었다.

"그러나 불꽃놀이가 되는 것은 너 하나로 충분하다. 익스플로시브=상." 목소리는 익스플로시브의 뒤에서 들려왔다. "끄악-!" 익스플로시브는 반사적으로 앞쪽을 향해 크게 점프하여 원래 있었던 장소를 뒤돌아 보았다. 그곳에는 새로운 닌자가 있었다. 검붉은 닌자 복장, '忍(인)' '殺(살)'이라 새겨진 멘포.

"너... 너는......" 익스플로시브는 뒷걸음질쳤다. 검붉은 닌자는 한손으로 폭죽을 쥐고 만지작대고 있었다. 여자의 목덜미에 설치했을 터인 폭죽이었다. "너는, 닌자 슬레이어!?" "하지메마시떼. 익스플로시브=상, 랩쳐=상. 그리고." 그리고, 여자를 향해 말했다. "도-모, 유카노=상."

 닌자 슬레이어가 앰니지어를 응시했다. "유카노......?" 앰니지어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괴로운 듯 그 말을 반복했다. "유카노... 그 이름은......" "기억이 없는 거로군. 유카노. 이야기는 들었다." "당신은 나를 알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가 끄덕였다. "데리러 왔다."

"이얏-!" 익스플로시브가 소리쳤다. 양손의 손가락에 잔뜩 끼워둔 폭죽을 그들을 향해 내던진다. "이얏-!" "끼엣-!" 닌자 슬레이어는 랩쳐를, 앰니지어는 레지스탕스 리더를 껴안고서 점프하여 폭발을 회피했다.

 모터 야부가 떨어진 구멍을 사이에 두고서 닌자 슬레이어와 앰니지어가 익스플로시브와 대치했다. "자아, 어떻게 할텐가, 닌자 슬레이어=상?" 익스플로시브는 여유있는 태도로 질문했다. "그런데 말이지, 네가 안고 있는 랩쳐=상에게는 조금 전 폭죽을 장치해두었다." "뭣이!" "3, 2, 1..."

"이얏-!" 숨을 헐떡이던 랩쳐가 닌자 슬레이어의 품속에서 빠져 나왔다. "나는 이미 글른 모양이다.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해 아쉽군, 닌자 슬레이어=상. 익스플로시브를 해치워 주게!" "랩쳐=상!" 앰니지어가 소리쳤다.

"사요나라!" 랩쳐가 아무도 없는 방향으로 높이 점프했다. 그 순간, 그의 몸은 무참히 폭발사산했다. "구하하하! 굿하하하하!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경치로구나!" 익스플로시브가 박수를 치며 도발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익스플로시브 방향을 다시 바라보았다.

"유카노. 그 리더를 데리고 가라. 다른 레지스탕스를 돕는거다." 닌자 슬레이어가 앰니지어에게 말했다. 앰니지어는 한순간 주저했지만 곧 말하는 대로 따랐다. "끼엣-!" 리더를 껴안은 앰니지어가 뛰어 올라 떨어진 후,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닌자에게 죽음을."

"자아, 와라. 닌자 슬레이어. 정정당당하게......" 구덩이에서 투박한 그림자가 뛰쳐나와 착지했다. 그것은 조금 전 구덩이에 떨어졌던 모터 야부였다. 이 무슨 튼튼함! 익스플로시브가 사악하게 미소지었다. "정정당당하게, 2대1로 상대하도록 하지!"

 모터 야부의 머리가 수박이 쪼개지는 것 처럼 벌어지더니 그 속에서 기관총이 전개된다. 나무삼! 왼팔 개틀링포 외에도 이런 곳에 중화기를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

"Wasshoi!" 닌자 슬레이어는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크게 도약했다. 모터 야부의 기관총 사선이 닌자 슬레이어를 쫓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익스플로시브 쪽을 향해 수리켄을 던졌다. 폭죽을 던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오노레(네 이놈)-!" 익스플로시브는 브릿지 자세로 수리켄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폭죽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모터 야부의 정수리에 착지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기관총의 총신을 붙잡아 조임틀 같은 힘으로 쥐었다!

 발포 직후의 총신은 마그마와도 같이 뜨겁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내구력은 그런 것쯤 모기가 무는 정도로도 느끼지 않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최대한 젖혀 기관총 총신을 오로지 힘으로 비틀어 뜯어낸다!

 치치치치, 삐삐삐삐. 전자음이 비명처럼 울린다. "투항을 인정합니다. 오무라 인더스트리는 여러분의 권리를 최대한으로." "이얏-!" "삐가가-!" 닌자 슬레이어의 굴착기처럼 날카롭고도 묵직한 직접 찌르기가 모터 야부의 머리 내부에 직격했다. 오른손으로 찌르고, 왼손. 거기에 더해 오른손. 왼손. 오른손. 왼손.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가-!"

 찌르기를 당할 때마다 모터 야부의 강철 거체는 아래로 가라앉아갔다. 마침내 관절 부분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며 뿌득뿌득 프레임이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이얏-!" 익스플로시브는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님을 떠올렸다. 모터 야부의 다리 부분에 달려들어 폭죽을 셋팅하고 불을 붙였다.

"이 고철 덩어리와 함께 불꽃이 되어라-!" 욕설을 던지며 폭죽 설치를 마친 익스플로시브는 백 덤블링하여 거리를 벌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모터 야부에서 뛰어내려 거대한 몸 주변을 회전했다. 마치 팽이에 끈을 감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익스플로시브는 손가락의 기폭 스위치를 눌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양팔로 무언가를 크게 흔드는 동작을 취했다. 이 무슨! 닌자 슬레이어는 모터 야부의 온몸에 도우구사의 자일을 감고서, 원심력으로 그 거대한 몸을 해머 던지기를 하듯 휘두르고 있었다! "바카나-!" 익스플로시브가 절규했다. "기폭! 기폭은 어떻게 된거냐!"

 익스플로시브가 몇 번이고 엄지 손가락을 퉁겼으나 모터 야부가 폭발하는 일은 없었다. "어째서냐!" 독자 제형들은 목격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믿기 힘든 스피드로 모터 야부에게 자일을 감으면서도, 이제 막 설치된 참이었던 폭죽의 뇌관을 콤마 몇 초의 속도로 남김 없이 떼낸 것이었다!

"......이이이이야앗--!" 극한의 원심력이 실린 모터 야부=해머가 익스플로시브에게 내던져진다. "끄악-!" 도망칠 틈도 없이 직격을 당한 익스플로시브는 모터 야부째로 날아가 버려 건물과 쇳덩이 사이에서 완벽히 프레스당했다. "끄악-!"

 익스플로시브는 그러나 고철 덩어리에 파묻혔음에도 목숨줄은 아슬아슬 붙어있었다. 깡마른 익스플로시브의 몸을 비만 체형으로 보이게 할 정도의 봄 디펜스 닌자 복장 두께는 겉치레가 아니었다. "이런...... 이런 바카같은 일이... 아직 아무것도 공격하지 못했는데......" 익스플로시브는 욕설을 뱉으면서 도망치려고 발버둥쳤다.

 닌자 슬레이어가 익스플로시브의 곁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제대로 힘도 보여주지 못하고 퇴장하게 된 기분은 어떤가, 익스플로시브=상?" "훔쳐듣고 있었던 거냐. 비겁한 놈!" 자신이 뱉었던 말과 같은 말로 희롱당한다는 너무나도 큰 굴욕에 익스플로시브는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뭐, 뭐하는 거냐. 닌자 슬레이어=상?"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의 몸 옆에 웅크린 닌자 슬레이어에게 익스플로시브가 필사적으로 질문했다. "정해져 있는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익스플로시브의 몸에 감추어진 폭죽에 하나하나 불을 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둬 주게! 이미 승부는 났을 터다. 죽고 싶지 않아."

"엄지로 기폭 스위치를 누르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난다면 누르지 않아도 폭발하겠지?" "그만둬 주게! 뭐든지 이야기 하겠어!" "안타깝게도 듣고 싶은 건 아무것도 없다." "죽고 싶지 않아!" 닌자 슬레이어가 익스플로시브를 바라보았다. "......자비는 없다.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가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사요나라!" 익스플로시브는 절규하고, 그리고 폭발했다. 거대한 폭발의 중심에 있어서야 봄 디펜스 닌자 복장도 아무 의미가 없다. 익스플로시브는 흔적도 없이 폭발사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돗토리 마을 반대쪽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달려갔을 때는 이미 마지막 모터 야부가 쓰러져, 생존한 레지스탕스들은 환희의 와중이었다. 움직임을 멈춘 모터 야부의 관절이라고 할 수 있을 관절 모두에 무수히 장식 달린 화살이 꽂혀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을 인식하자 레지스탕스 일동 사이에 긴장감이 일어났다.

"닌자..." "또 다른 닌자다..." "적인 것인가......" "저 사람은 아군이다!" 레지스탕스 리더가 사람들을 제치며 앞으로 나섰다. "도-모,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카게사마데시타(덕분입니다). 이것으로 우리들은 계속 싸울 수 있습니다." "스미마셍, 유카노... 아니. 앰니지어=상은 어디에?" 닌자 슬레이어가 예의 바르게 질문했다.

 리더가 화재 감시용 망루를 가리켰다. 망루에서 활을 들고 경계하는 앰니지어를 닌자 슬레이어가 올려다 보자, 그녀 또한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러나 말은 없었다. 리더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오리가미(종이접기) 메일을 내밀었다. "앰니지어=상은 저기에서 경계를 계속하겠다고 합니다. 당신께는 이것을, 이라고."

 닌자 슬레이어는 여우 모양으로 접힌 메일을 펼쳤다. 붓으로 적힌 편지를 읽고서 그는 감정을 억눌러 죽였다.

'삼가 아룁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제 이름을 유카노라고 부르신 당신이지만, 곤란하게도 저에게는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돌아가야 할 곳은 저를 구하고 받아들여준 잇키 우치코와시라는 조직입니다. 랩쳐=상과는 장래를 약속한 사이였습니다. 한눈에 반했었습니다.'

'저는 이 돗토리에서 잇키 우치코와시의 증원 에이전트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랩쳐=상의 장례를 치루겠습니다. 스미마셍하지만, 지금의 저는 과거의 저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거듭, 또 거듭하여 이번에 도와주셨을 뿐만 아니라 랩쳐=상의 원수를 갚아주시어......'

 닌자 슬레이어는 오리가미 메일을 네모나게 접어 품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대신 자신의 오리가미를 꺼내 빠르게 휴대용 붓으로 답장 편지를 적고서 거북이 모양으로 접었다. "이것을 유카노... 앰니지어=상께." 리더에게 메일을 건내는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는 공허하면서도 가슴 아픈 것이었다.

 리더는 망루에서 지평선을 지켜보는 앰니지어를 올려다 보았다. "앰니지어=상, 편지를 받았... 어엇!" 리더는 깜짝 놀라 목소리를 잃었다. 레지스탕스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에 웅성거리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태양이다......" 카부라=상이 동쪽 하늘을 가리켰다. 오렌지색 빛을 뚝뚝 흘리는 아침해가 후지산 기슭에서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새벽에 구름이 걷히는 일 같은 것은 1년 동안에도 몇 번 없는 일이다. 이것은 길조일 것인가, 흉조일 것인가. 지친 레지스탕스 사람들은 그저 말을 잊고서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시 나이트 앳 더 바리케이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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