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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앨리】

この記事は【プロメテウス・アレイ】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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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_10_02


 금세 아파트 앞 길거리에서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지만, 댄은 침대 옆에 선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현관의 부저가 울려도, 댄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차갑게 식어 있는 리디아를, 대니얼・캐링턴은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이 거칠게 두드려지고, 호통 소리가 귀에 닿을 때즈음, 그제서야 댄은 움직였다. 리디아의 눈꺼풀에 손을 대고, 공포에 휩싸인 표정 그대로였던 눈을 감겼다.

 노상에는, 무슨 일이냐며 구경꾼도 모이고 있었다. 댄은 형사의 질문에 담담히 대답했다.

"내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요."

"......즉?"

 형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댄은 주머니 속의, 별 모양의 금속 조각을 만졌다. 이 방 벽에 박혀 있던 것이다. 그는 그것을 경찰에 건네어줄 생각이 없었다.

"이 세상에는 인간의 지식을 초월한 악이 숨어 있다." 댄은 뇌까렸다. "내 책임이에요. 나는 그들의 존재를 눈치챘으면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소. 그것이 응보로 돌아온 거지."

 형사는 침통한 듯 고개를 저었다.


1997. 11. 11


너는 달콤한 냄새가 나서 싫다

아무도 듣지 않아 나를 믿나

 숙인 머리를 흔들흔들 흔드는 곱슬머리 기타리스트 옆에서, 마이크에 입술을 댄 채 불분명한 속삭임을 말하는 보컬은,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깡말라서 마치 안데스의 미라 같다. 거칠게 잘린 머리카락은 염색한 검은색. 조명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따금 유리구슬 같은 눈이 보인다.

 나를 믿나 나……나!

 속삭임은 갑자기 외침으로 바뀌었다. 기타의 굉음을 들은 그는, 채찍이라도 맞은 듯이 등을 뒤로 젖히더니, 급기야 의미 없는 포효를 계속 질렀다. 드럼・비트의 바닥을 베이스라인이 기어간다. 배를 툭툭 때린다. 빛과 빛의 충돌. 스모크의 색채는 파랑에서 보라색으로 그라데이션을 그렸다.

 가득 찬 관객. 넘실거리는 소리의 파도에 몸을 맡기며, 경련을 일으킨 듯 춤추고, 손을 든다. 보컬이 플로어로 태연하게 내려오자, 이들은 손을 뻗어 만지려 한다.

 댄은 바 카운터 옆에 선 채로, 멀리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다. 버튼다운 셔츠에 남색 레인코트를 입은 초로의 남자. 보안관 같은 종류도 아니고, 레코드 회사의 어른들도 아니다.

 이 자리의 누구도, 댄에게 의아한 시선조차 던지지 않는다. 가끔 있는 일이다. 출연자의 가족이라든가, 순진무구한 학생이 악의 길로 끌려가지 않았는지 감시하러 온, 뭔가 착각한 정의한(正義漢)이.

"......"

댄은 작은 무대를 응시한다. 일거수 일투족을 망막에 새겨 넣듯이.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 LA 땅에서. 밴드의 퍼포먼스를...... 프로메테우스・앨리를.

조슈아
1997_11_09

 으리으리한 대문 앞에 올빼미가 한 마리 날아와서, 사람의 모습으로 착지했다.

 어깨까지 자란 스트레이트 흑발. 낡은 셔츠. 깡마른 남자다. 그는 편안히 정돈된 나무들과 비탈길의 돌멩이, 돌로 쌓은 문의 가고일 상, 검은색 격자문을 보며, 그 으리으리함에 홀로 미소를 지었다.

 부저를 울리고 기다리는 것도 잠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펴 보인다. 문은 저절로 열렸다. 마당에 들어서자, 찌푸린 얼굴의 중년 남성이 마중 나왔다.

"......조슈아."

"테드. 안아 줘."

"......"

 테드는 인상을 쓴 채로 고개를 흔들고, 조슈아를 포옹했다. 시어도어・맥클레인. 스즈리・레코드의 사장. 그런지*・붐에 따라 어중이떠중이 밴드를 긁어모아서 한탕 제대로 번 그는, 커트・코베인**이 죽기보다 일찍 「씬」을 단념하고, 어느새 할리우드의 저택을 샀더랬다.

*그런지(Grunge)는 90년대 초 미국에서 유행한 락 스타일이다.
**커트 도널드 코베인(Kurt Donald Cobain). 90년대에 유명했던 싱어송라이터이다.

"알아버린 지 오래지만, 너, 정말 변함이 없구나. 조슈아."

"너도 변하지 않는걸."

"그만둬. 너한테 그런 말 들어 봤자, 비참해질 뿐이라고."

"정말이야." 조슈아는 장담하듯 말했다. "영혼의 형태는 그리 빨리 바뀌지 않아. 오히려 나 같은 놈은......분발하지 않으면, 목숨이 얇게 늘어났을 뿐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버려......히히......"

"그 말투는 여전하군그래."

"넌 꽤나 유유자적하다고 느껴지는데?"

"덕분에 말이지." 테드는 조슈아를 저택 안으로 불러들였다. "그 때 녀석들이 돈줄이었으니까. 비난할 거냐?"

"아니, 조금도."

"그거 다행이네. 당시에는 50명 이상 관객이 들어오면, 셀아웃* 취급이었지. 우선은 그 풍조를 깨야만 했어. 장난 아닌 노력이 필요했었다고."

*여기에서의 셀아웃(sell-out)은 '신념을 버리다'라는 뜻이다. 락 배신자, 락 변절자 정도로 생각하면 알맞다.

"참 웃겼었지."

 조슈아는 거리낌 없이 소파에 깊숙이 기대고,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뭐 하고 지냈어, 조슈아?"

 테드는 볼스의 쥬니버・진*을 가져왔다. 스트레이트로 하는 것이다. 낮부터 술이라니. 조슈아는 말없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볼스(Bols)는 전통 있는 네덜란드의 주류회사이며, 쥬니버(Genever)는 볼스의 전통 있는 브랜드 증류주이다.

"......뭐, 좋은데. 그래서? 갑자기 얼굴을 내밀고. 무슨 용무야."

"좋은 밴드가 있어서 말야......"

"뭐?"

"자, 받아."

 조슈아는 카세트테이프를 내밀었다. 받기도 전인데, 테드는 점점 씁쓸한 얼굴이 되었다.

"저기 말야, 조슈아."

"팔릴지 어떨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꽤 끝내준다고. 이 녀석들, 구태여 나를 찾아내서 말야...... 웃기지? 옛날 얘기인데."

"전설의 A&R* 취급인가." 테드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이지, 꼬맹이들이란. 너도 일일이 받아주지 말라고."

*A&R은 음반 회사의 신인 발굴 팀을 말한다(Artists and Repertoire).

"받아 주는 거야." 조슈아가 말했다. "모처럼 나라는 걸, 의지하러 왔으니까. 조금은 일해 주고 싶다는 거지......"

"저기 말야. 조슈아. 예의...... 커트가 머리에 구멍낸 지 4년...... 3년인가? 사운드가든*도 다이너소어*도 이젠 없어. 다 결딴났다고. 그래서 나도 발 뺐어. 하물며 가난해 빠진 인디・밴드에게 무슨 가치가 있어? 지금의 나는 돈을 굴리면서 살고 있을 뿐이야. 그것엔 아무 후회도 없어. 알겠어? 내 인생은 지금이 최고라고."

*사운드가든(Soundgarden), 다이너소어(Dinosaur) 모두 90년대 초 미국에서 잘 나가던 락 밴드이다.

"아아, 그거면 됐어. 하지만, 너는 나에게 빚진 게 있어, 그치?"

"......"

"스즈리・레코드도 명의는 남아 있지?"

"......줘 봐." 테드는 테이프를 낚아챈 다음, 덱에 꽂았다. "들을 만큼은 들어줄게."

 스피커에서 미친 기타와 외침이 쏟아졌다.

조슈아
1997_11_10

"이선(ethan)."

 풀장 수면에 파문이 생기고, 낙엽이 흔들린다. 낮이 내린 끈덕진 햇살은 세계를 노랗고 뿌옇게 하고, 그곳에 그림자의 검은빛이 배어 있었다.

"이선?"

 이선은 풀사이드・체어*에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다. 선글라스에 파리가 앉아, 손을 비비고 있었다.

*풀사이드・체어란 수영장 옆에 설치된, 눕듯이 앉는 휴식용 의자를 말한다.

"......이-......서-언."

 부르는 소리가 커진다. 난간에 얹은 손이 움찔하면서 몸이 희미하게 흔들리자, 파리는 높이 날아갔다.

"후아."

 이선은 하품을 억지로 참으며 돌아섰다. 그림자 속에서 야외로 나타난 것은 조슈아였다. 태양을 불쾌한 듯이 올려본다. 눈 주위의 옅은 빨강은 이 햇살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야......조슈아."

"응?"

 조슈아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켰다.

 이선은 손에 든 빈 병을 조슈아에게 던졌다. 녹색 병은 빙글빙글 돌며 조슈아의 얼굴로 날아갔다. 조슈아는 얼굴을 옆으로 젖혀 피하고, 손을 뒤로 뻗어 병을 잡은 다음, 발밑에 내려놓았다.

 이선은 얼굴을 찡그렸다. 조슈아는 개의치 않고 그의 옆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리고 조용히 물었다.

"할 수 있겠니, 내일 밤."

"......"

 이선은 병을 찾았다. 조슈아는 고개를 저었다.

"마실 거? 그거라면 지금 나한테 던졌고, 텅 비어 있었잖아."

 조슈아는 그 대신, 뚜껑이 열리지 않은 콜라병을 내밀어 쥐어줬다.

"자. 마시라구."

"나는......할 수 있어." 이선은 반복했다. "할 수 있다고."

"딱히 의심한 건 아니고."

"그럼 묻지 마."

"저기압이네."

 조슈아는 풀장 모서리에 엎드려 수면에 얼굴을 가까이 댄다. 물에 빠진 날벌레를 눈으로 쫓으면서, 말했다.

"......내일, 올 거야. 테드가."

"하......" 이선은 웃어넘겼다. 하지만,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진짜 오는 거야?"

"진짜. 정말 진짜...... 어때. 나라는 녀석, 다시 봤어......? 히히히히."

"쳇."

“그치만, 내 일은, 이어주는 것까지. 내일은 너희들 차례야.” 조슈아는 대자로 뻗어서, 의자에 앉은 이선을 바라보았다. “정말 중요한 순간이야, 이선.”

“나보다, 디다. 그새끼한테 잘 말해 두라고.”

“디는 솔직해.” “똥이나 먹으라지. 그새끼 잘라 버려.” “할 이유가 없지. 녀석의 목소리도 얼굴도, 얼마나 소중한데.”

“그래서라고.” 이선은 손톱을 깨물었다. “그새끼는 나를 얕보고 있어. 밴드를 빼앗아갈 속셈이야. 틀림없어.”

“그만두라니깐, 피해망상은……”

“데이브는 드럼을 치면서 나를 노려보고 앉았지. 세스는……나보다 키가 크고. 맘에 안 든다고…… 제길…… 나를, 바보 취급 하고 있단 말야.”

 이선은 눈물을 글썽였다.

“프로메테우스・앨리는 나의 밴드야. 내가 내 마음대로 하기 위한……그런 건데……”

“아아, 그 말대로지. 누구도 너를 나무라지 않아. 정신 똑바로 차리라구.”

 조슈아는 몸을 일으키며, 이선의 어깨를 두드렸다. 늘상 있는 일인 것이다.

“드디어, 일이 잘 돌아가기 시작했잖아. 디는 너를 리스펙트하고 있어. 밴드는 잘해내고 있고. 네 기타는……마법이라구. 진부한 표현이긴 한데 말야. 내 눈은 정확해. 그것에 비하면, 너의 우울은, 그냥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거야. 마치 우중충한 날씨처럼.”

“......알고 있어……불안하단 말야……”

“신경 꺼. 곧 잊을 거야.”

“못 잊겠어.”

“그럼, 기타・케이블이나 앰프에 꽂아 봐.”


1997_11_08

"대, 댁이 대니얼・캐링턴?"

 공항까지 자동차로 데리러 온 것은, 정말로 너드(nerd) 같은 젊은이였다. 어디 맞아서 움츠러들기라도 한 듯한 나약한 미소를 띠고,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댄은 모자를 벗고 인사한다.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는 건, 당신이 트레인 레커 씨*."

*이 부분은 さん이 아닌 氏자를 쓰고 있다. 의미는 거의 같다.

"아, 아하하하...... 그래, 맞아."

「트레인 레커」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오가는 사람들을 신경질적으로 쳐다봤다.댄은 그의 시선을 쫓았다.

"왜 그러시죠."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하, 하, 갑자기 이름으로 불렸으니까...... 그...... 우리들의 이름으로…"

"문제가 있었습니까?"

"아, 아니, 괜찮아. 트레인 레커로" 트레인 레커가 고개를 흔들었다. "뭐라 해야 하지...... 쿨한 이름이지만, 쿨한지 모르겠다는 녀석도 많으니까."

"그렇습니까?"

"비, 비행기는 어땠어?"

"몸이 굳어버릴 지경이죠."

"기, 긴 여행이었구나......"

"실제, 늙다리에겐 해롭습니다."

"늙다리...... 아하, 하, 하."

 트레인 레커의 자동차는 초라한 밴이었다. 건조한 곰팡이 냄새가 났다. 사이드보드에는 목이 잘린 인형 피규어가 빨판으로 붙여져 흔들리고 있었다.

"이, 이...... 이렇게 멋진 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

 트레인 레커는 운전하며 계속 떠들었다.

"서...... 설마 진짜로 와 주다니. 인터넷은 굉장해. 꿈만 같아. 다, 당신, 내가, 어, 얼마나 귀중한 증언자인지, 모...... 모르고 있지는 않겠지?"

"영광입니다."

 트레인 레커는 카 스테레오를 튼다. 디스토션이 깊은 기타에,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실연을 호소하는 노래. 댄에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카 스테레오의 폭음이 너무 심해서, 약간 얼굴을 찡그린다.

"배, 배고프지 않아? 뭐 먹을래요?"

"아니. 지금은 됐습니다. 고마워요."

"아하, 하, 그래요?"

 2초 간 운전에 집중한 뒤, 다시 댄을 본다.

"그래서, 전자 메일로도, 저, 전했습니다만. ......무......문제는 이미 임박했어. 당신이라면, 미, 믿어 주겠죠......"

"네." 댄은 앞을 내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요. 그렇기 때문에, 히스로에서 여기까지 긴 시간 비행기 타고 온 겁니다."

"버, 벌써, 지역에서 3명이 희생됐어요. 하......한시라도 빨리, 이 문제를 전하지 않으면 안 돼. 정보를, 모, 모아서, 설득력을 충분히 갖게 해서......"

 자동차가 사행(蛇行)했다. 트레인 레커는 움푹 패인 눈으로 쉴틈없이 거듭 눈을 깜빡였다.

"노, 놈들은 일루미나티와도 연결돼 있어. 흡혈귀라는 건, 결국, 적대적 외계생명체의 신봉자와 동의어야! 당신 나라에서는, 어, 어디까지 문제가 밝혀졌어!?"

"내 말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는 인간 따윈, 있지도 않습니다."

"그, 그건…그렇겠지." 트레인 레커는 유감스럽게 웃었다. "우, 우, 우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거든. 그러니까 정보교환이 중요해.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그, 그러지 않음, 우린 놈들에게 각개격파당하는 게 고작이란 말이야."

"말씀대롭니다." 댄은 맞장구를 쳤다. "놈들은 몸을 숨기고...... 우리를 비웃고 있어요. 우리를 착취하고, 장난삼아 목숨을 빼앗고, 반성하는 일도 없죠."

"다, 다, 다행이야. 이렇게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로 기뻐. 그, 그, 그것도 당신 같은 훌륭한 사람이......"

"그건 약간 과대평가란 생각이 드는군요."

 댄의 눈이 어두운 빛을 띠었다. 트레인 레커는 말을 물고 늘어졌다.

"후, 후, 훌륭한 사람이고 말고요! 교수라니! 아......위험해!"

 길에서 삐져나온다.

"미안...... 우, 우......우린 당신과 다르게, 말하자면, 사회에서 배척된 놈들이야. 게임숍 구석에서 카드나 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따윈,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자, 잘 알고 있다고. 우리 자신."

"자신을 비하할 일은 아닙니다."

"고......고마워. 어쨌든 말이야......그......그럼에도, 무서운 인류의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다......닥치고 있으면 안 되잖아. 이렇게나 가까이, 이, 있다니...... 믿을 수 없어......"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정말로요."

 댄은 수첩을 꺼내서 페이지를 넘긴다. 사진이 여러 장 끼어 있다. 소파에 앉은 금발의 남녀. 하이(high)해져 있는 것일까, 흐리멍텅한 눈으로 카메라를 보고 있다.

"놈들이 틀어박힌 건 지난 달이야." 트레인 레커가 말했다. "집주인이 죽은 이래, 일 년 정도 방치돼 있었어. 저택이 말이야. 소유자는 지금도 있지만, 내팽개쳐두고 있지. 유, 유...... 유지하는 일에 흥미가 없는 것 같아. 그래서."

"그렇습니까?" 눈썹을 찌푸린다. "이것은 확실히......「흡혈귀」입니다."

"그, 그렇지!" 트레인 레커는 기세를 올렸다. "애, 애, 애나는 이딴 곳에 틀어박힐 애가 아니야.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니까. 이웃끼리. 그, 그녀는, 이런 녀석들과 어울릴 만한 아가씨가 아니야. 그, 그런데도."

"흐음."

 댄은 눈썹을 움직였다. 다시 자동차가 길에서 뛰쳐나오자, 트레인 레커는 황급히 핸들을 꺾었다.

"아......죄송합니다. 흐, 흥분해버려서......!"

"괜찮아요. 그럴 만도 하지." 댄은 말했다. "놈들을 대하면서, 평상시처럼 있을 순 없습니다. 하물며, 그대가 좋아하던 여자가 독니에 걸려들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엑! 난!" 트레인 레커는 당황했다."아, 아니야! 그런, 야, 야속한 마음은 가지고 있지 않아!"

"야속할 게 뭐 있습니까?"

"나는, 애나 같은, 똑부러진 여자애가, 흡혈귀에게 유혹당하는 일이 생기면, 개, 객관적으로, 그,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알겠습니다."

 댄은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소파에는 그것이 있다. 강철의 별이, 플래시를 받으며, 빛나고 있다. 그것은 닌자의 투척 무기이다.


1997_11_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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