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야쿠자・포・세일】
닌자슬레이어 제1부 「네오사이타마 염상」에서
【네오야쿠자・포・세일】
네오사이타마에 우뚝 선 악의 본거지, 토코로자와・필러 십삼 층. 이곳는 라오모토・칸의 더미 회사, 네코소기*・펀드의 사무소이자, 다크・닌자・소사이어티의 트레이닝・그라운드이다. 창밖에는 수십 개의 서치라이트가 하늘에서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분주히 밤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 뿌리째 뽑음, 전부, 몽땅, 송두리째 등을 의미하는 根こそぎ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보인다.
라오모토는 길이 십 미터나 되는 고급 원목 데스크에 앉아, 궐련을 피운다. 오늘 그의 장속은 전투복이 아니다. 요로시=상 제약과의 미팅이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용의 아르마니 슈트 상하의에 사슬 두건, 황금 멘포라는 차림새이다. 그럼에도, 전신에서 살기가 가득했다.
"라오모토=상, 신형 클론야쿠자, Y-12가 완성되었습니다." 요로시=상 제약의 영업사원이 땀을 훔치며 두서 없이 설명한다. 수 억이라는 돈이 움직이는 일대 거래다. 라오모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대뱃살분말을 30킬로그램이나 지참했다.
"보도록 하지, 요로시=상. 나를 낙담시키지 말게." 라오모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요로시=상과 나란히 서서 복층으로 된 십이 층을 내려다보았다. 십이 층은 아레나 형태로 되어 있으며, 그곳을 둘러싼 십삼 층의 유리창은 모두 튼튼한 방탄 유리로 되어 있다.
"저겁니다." 요로시=상이 가리킨 곳에는 검은 슈트로 몸을 감싼 십수 명의 클론야쿠자가 일어나 볼링 핀과 같이 정연하게 줄지어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에도 시대에서부터 이어진 감기약 제조업체인 요로시=상 제약은 수많은 생체병기를 이면 사회에 유통시키는 죽음의 무기상인이기도 하다.
"라이온을 풀어라." 라오모토가 부저 버튼을 누르며 명령한다. 게이샤가 그려진 거대한 장지문이 열리며, 안에서 멕시코 산(産)의 흉악한 라이온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느닷없이 야쿠자들에게 뛰어들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50명이 덤벼도 죽일 수 없는 가공할 맹수다.
그러나 클론야쿠자는 전원 완전히 똑같은 동작으로 좌측 가슴팍에서 챠카 건을 뽑아, 일사불란한 사격으로 라이온을 저세상으로 보냈다. 그러고서 완전히 똑같은 움직임으로 챠카 건을 집어넣고, 완전히 똑같은 움직임으로 흩어진 머리를 정돈하고, 완전히 똑같은 움직임으로 바닥에 침을 뱉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통솔력인가!
"무하하하하하!" 라오모토는 홍소한다. "적은 설령 라이온이든, 경찰이든, 스모토리든 마찬가지입니다." 요로시=상의 영업사원도 생쥐 같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 "클론이기에 가능한 통일감입니다. Y-12는 무적입니다." 하지만 그의 웃음도 거기까지였다.
"그럼 휴지슈리켄을 풀어라." 라오모토가 부저를 눌렀다. 뭐라고? 요로시=상의 낯빛이 흐려진다. 실금으로 영업슈트의 앞이 살짝 젖었다. 게이샤가 그려진 장지문이 열리고, 안에서 밴디트와 많이 닮은 닌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직경 2미터에 가까운 거대 수리켄을 끈으로 등에 진 것이 특징이다.
클론야쿠자가 자세를 갖추기 전에 휴지슈리켄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재빠른 움직임과 힘으로 등의 거대 수리켄을 던졌다. 야쿠자들은 일제히 챠카 건에 손을 뻗는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클론야쿠자는 전원 동시에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거대 수리켄은 부메랑과 같은 궤도를 그리며 볼링핀처럼 늘어선 야쿠자 전원의 목을 잘라 날려버리더니, 다시 소유주인 휴지슈리켄의 손에 돌아왔다. 목을 잃은 야쿠자들은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전원 일제히 뒤로 쓰러졌다.
"무하하하하하! 스트라이크! 뭇하하하하하하!" 라오모토는 부채를 펴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는 약자가 버러지처럼 죽는 꼴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것이다.
"라오모토=상, 정말 죄송합니다." 요로시=상의 영업사원은 공포에 휩싸여 바닥에 엎어져서는 천식을 일으킨 참치마냥 입을 뻐끔뻐끔거리기 시작했다. "책임 지고 세푸쿠(할복)하겠습니다."
"아니, 됐다." 라오모토는 부채를 팟 하고 닫았다. "병사가 닌자보다도 강하면, 언제 침상에서 목을 칠지 알 수 없지 않나. 요로시=상이여, 이번에도 좋은 일처리였다." "항상 감사합니다." 요로시=상의 영업사원은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켜, 앞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하지만, 네놈은 내 오피스의 바닥을 더럽혔으니, 살려둘 수 없지." 라오모토가 버튼을 누르자, 요로시=상의 영업사원의 발밑이 열리고, 식인 대게를 양식하는 풀을 향해 거꾸로 처박았다. 영업사원이 게에게 팔다리를 먹히는 것을 내려보면서, 라오모토 칸은 이 날 최고의 웃음소리를 내었다.
"휴지슈리켄이여, 앗파레(훌륭함)다." 라오모토가 부저를 누르며 아레나에 목소리를 울렸다. "지금, 나에겐 적이 둘 있다. 닌자슬레이어와 드래곤 도죠다."
"닌자슬레이어라는 쥐새끼에겐 밴디트를 파견했다. 너는 어스퀘이크와 한 팀으로 도죠에 불을 지르고 오도록 해라." 라오모토가 피도 눈물도 없는 명령을 내린다. "요로콘데-!" 휴지슈리켄은 백덤블링을 치며 장지문의 너머로 사라졌다. (「서프라이즈드・도죠」에서 계속)
【네오야쿠자・포・세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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