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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탈러런트・산수화】

이 소설은 Twitter 연재시 로그를 그대로 보관한 것으로 오탈자 등의 수정은 기본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가필수정판은 상기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 ‘닌자 슬레이어 네오 사이타마 염상 1’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번역자 코멘트 : 상기 물리서적 / 전자서적 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리서적 / 전자서적은 일본어판인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본어 원본의 오탈자 수정을 가능한 한 진행하고 있으나 미흡한 점이 있으면 닌자 슬레이어 공식 디스코드의 KR 채널 혹은 DC인사이드 닌자 슬레이어 마이너 갤러리를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この記事は【ゼロ・トレラント・サンスイ】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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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제1부 '네오 사이타마 염상'에서


【제로 탈러런트 산수화】


(지금까지의 이야기) 소우카이 닌자즈의 숙련자들, 미니트맨과 이퀘이션. 닌자 슬레이어를 찾아 매복해 있던 두 명 중 이퀘이션은 몸이 두 동강 나서 절명했다. 그러나 미니트맨은 파트너의 죽음과 맞바꾸어 닌자 슬레이어의 정체를 밝힐 찬스를 얻은 것이었다.

 지독하게 차가운 콘크리트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미니트맨은 십년 전의 '전쟁'을 떠올리고 있었다.

 적진의 한가운데에서 그의 부대는 본대에게 배신당했다. 도마뱀의 꼬리처럼 잘려나가 버려진 것이다. 살아남은 것은 그와 이퀘이션 단 두 명. 그때도 이렇게 차가운 콘크리트에 몸을 눕히고 가만히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옆에 이퀘이션은 없다.

 미니트맨의 몸을 비가 흠뻑 적신다. 오오. 오오. 이퀘이션. 그러나 이 비는 하늘의 도움이다. 닌자에게 눈물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기에. 미니트맨은 눈을 감았다.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이퀘이션의 목숨이 끊어지던 순간이었다.

"사요나라!" 이퀘이션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라키리(할복)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의 무자비한 일격은 바이오 케블라로 빈틈없이 몸을 감싼 이퀘이션의 몸을 정수리부터 발끝에 걸쳐서 두 쪽으로 쪼갰던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편히 잠들라. ...미니트맨은 고개를 들었다. 그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퀘이션에게도 밝히지 않은 비밀의 짓수. '맛타키(만전)' 덕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니트맨을 죽었다고 착각하여 그대로 떠난 것이다.

 그 판단 실수를 죽음으로써 후회하게 해주마. ...미니트맨은 엎드린 자세로 포복전진을 시작했다. 콘크리트에 남은 생체반응을 더듬어 가며 목표로 삼는 것은 닌자 슬레이어의... 아지트다.

 미니트맨의 포복전진은 이미 최고속도에 도달해 있었다. 그의 포복전진 속도는 치타에도 필적할 정도다. 생체반응을 트레이스(추적)한 지 20분. 마침내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뒷모습을 포착했다.

'아타마 스트리트'. 포장마차가 빽빽하게 길을 메운 곳에서 방금속입자(*) 트렌치 코트로 몸을 감싼 구직자가 목을 움츠리고 종횡으로 오가는 길을 닌자 슬레이어는 곧장 빠져나간다. 그것을 쫓는 미니트맨의 포복.
(* 防金属流子, 방수의 중금속입자 버전으로 보인다.)

 닌자 슬레이어가 지하상가로 내려갔다. 미니트맨은 거리를 두고서 그의 뒤를 쫓았다. 포복으로는 계단을 내려갈 수 없으므로 미니트맨은 몸을 웅크린 자세를 취했다.

 지하상가 통로를 걸으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어딘가에서 트렌치 코트를 꺼내어 걸쳤다. 거기에 더해 복면 위에 헌팅 캡을 쓴다. 미니트맨은 그 솜씨에 신음했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차림새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반대로 미니트맨은 자신의 차림새가 여전히 닌자 슈트인 채라는 것을 깨달았다. 군중들 속에서 이 차림새는 결코 베스트라 할 수 없다. 그는 지하 상가의 벽에 기댄 부랑자의 누더기를 무자비하게 벗겨냈다. 네오 사이타마의 대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상 이 가련한 부랑자는 24시간 이내에 죽을 것이다.

 미니트맨의 무자비한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심지어 당사자인 부랑자조차.

 무너진 부띠끄의 쇠창살과 거무튀튀한 매거진 스탠드, 불법인 회로기판을 공공연하게 늘어놓은 가게, 형광색 스프레이로 '바카(바보)' '스고이(대단해)' 따위의 극도의 욕설이 페인팅 되어 있는 셔터...... 죽은 공기를 헤치며 닌자 슬레이어는 삿쿄 라인의 승강장을 향해 걸어간다.

 닌자 슬레이어가 게이트를 지나치고서 1분의 시간을 두고 미니트맨도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쓰레기가 빽빽하게 바닥에 깔린 불결한 공간이지만, 이 역을 사용하는 이는 결코 적지 않다. 무기력한 좀비 같은 사라리맨* 사이를 헤치며 미니트맨은 닌자 슬레이어를 계속 미행한다.
(* サラリマン, 샐러리맨(サラリーマン)의 인살 버전.)

 마침내 승강장에 쇳덩어리가 달려 들어왔다. 준공 당시에는 은색으로 빛나고 있엇을 전차의 몸체도 이제는 그래피티의 먹잇감이 되어 있다. '아소비(놀이)' '아부나이(위험해)' '켕카(싸움)'...... 묵직한 소리를 울리며 문이 열렸다. 미니트맨은 닌자 슬레이어의 옆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의 창문을 통해 미니트맨은 닌자 슬레이어를 감시하고 있었다. 어떤 역에서 내릴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

'카스가' 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움직이지 않았다. '센베이'역도 마찬가지다. 이 열차는 특급열차다. 몇몇 역에서만 멈춘다. 종점까지 갈 생각인가?

 싸구려 전자음이 '커브 주의'를 알렸다. 기우뚱하고 차체가 기울어 진다. 미니트맨은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을 넣었다. 그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옆 차량에서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바카 같은!" 그러나 당황하지 마라. 생체 센서가 길을 비추어 준다! 미니트맨은 망막에 표시되는 2차원 레이더를 확인했다. 닌자 슬레이어를 나타내는 붉은색 점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위인가?"

 미니트맨은 창틀을 넘어 전차 측면에서 위로 기어 올라갔다. 터널의 벽면에서 전차가 달리는 소리가 우웅우웅 반사되고, 풍압이 덮쳐 오지만 닌자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동작은 웜 업(몸풀기)도 되지 않는다. 미니트맨은 옆 차량 위의 그림자를 응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낀 채 우뚝 서 있었다.

 복수와 공명심, 그리고 초조함으로 흐려진 미니트맨의 의식도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자 마침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ㅡㅡ닌자 슬레이어는 미니트맨의 미행을 알아채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도-모, 미니트맨=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바람을 타고 닌자 슬레이어의 아이사츠가 전해진다. 미니트맨은 분노로 떨리는 손을 모으며 아이사츠를 돌려 주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미니트맨입니다."

 재대결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무시무시한 숙련자라는 것은 이미 몸으로 알고 있다. 이 거리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수리켄을 던져 가드할 수 밖에 없이 만든 뒤에 날아차기가 날아오는 것이다. 그것만 잘 넘긴다면 승리의 찬스가 보인다. 수리켄은 격추시키고, 날아차기는 브릿지로 회피하는 것이다!

"이얏-!" ...온다! 미니트맨은 요격용 수리켄을 들려고 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미니트맨의 눈 앞,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닌자 슬레이어가 있었다. 미니트맨의 가슴 중심보다 약간 왼쪽에서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런. 그런 바보 같은.

 ㅡㅡ싸움은 순식간에 종지부가 찍혔다. 닌자 슬레이어가 미니트맨의 가슴에서 오른손을 뽑아낸다. 손아귀에서 아직도 꿈틀대는 심장을 아무런 감정도 없이 슬쩍 본 뒤에 그는 그것을 쥐어 부쉈다. 전차가 커브를 꺾는다. 미니트맨은 소리쳤다. "반자이(만세)!" 전차에서 떨어지면서 그의 몸은 폭발사산했다.

 마침내 전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며 서서히 속도를 줄여간다. 야누타 역. 생각에 빠져있던 닌자 슬레이어는 그 수백 미터 앞에서 차량에서 몸을 날려 떨어졌다. 벽면에 설치된 사다리를 헤메는 일 없이 찾아내어 그것을 통해 맨홀에서 지상으로 나오자 그곳은 자연공원의 한복판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머리 위에 붉은 보름달이 떠올라 있었다. 신을 모신 숲의 깊은 곳, 그가 걸어가는 방향에는 자그마한 해자로 둘러싸인 정원이 있다. 네오 사이타마에 무릇 어울리지 않는 신비와 정적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천천히, 그리고 엄숙히 걸음을 옮긴다......

 아아, 그러나 보라! 그의 등을! 거기에 붙은 작은 금속 조각을...! 폭발사산한 미니트맨이 남긴 조각이다. 반딧불처럼 약하게 깜빡임을 반복하는 그것은, 대체 무엇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가져오려 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미니트맨의 원념 혹은 집념이었을까. 금속 조각은 미약한 신호를 누군가에게 계속 발신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신호를 수신하고 있는 남자를 알고 있다. 상공 70미터, VTOL 위에 서서 왼쪽 귀에 손을 대고 있는 그 닌자를......!

"목표를 포착했다." 감정이라곤 없는 중얼거림. 그것에 대답하는 불분명한 통신. 침묵. 다시 닌자는 중얼거린다. "아니, 필요 없다. 900초 후에 교전을 개시한다." 무선을 끊고 닌자는 VTOL 기체 위에서 훌쩍 몸을 날렸다.

 자연공원을 향해 수직으로 낙하하는 닌자...... 후지오 카타쿠라, 일명 다크닌자는 사투의 예감에 무엇을 생각하는지, 멘포 속에서 조용히 눈을 가늘게 뜨는 것이었다. ('메너스 오브 다크닌자'로 이어짐)


【제로 탈러런트 산수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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