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닌자 슬레이어 【웨이・다운・투・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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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악, 까악하고 쓸쓸하게 울면서 세 마리의 까마귀가 동쪽으로 날아간다.
열기와 메마름. 거친 가도. 긴 외길 너머에는 반쯤 저문 태양. 가도 옆에는 메마른 논밭.
가뭄이 계속되는 이마와노쿠니의 가도 위를 열반 마차 한 대가 천천히 나아간다. 짐 무게를 이기지 못해 끼익, 끼익 바퀴가 삐걱거린다. 해질녘의 미지근한 바람에 흔들리는 짐마차 깃발에는 '시체문안' '병사면허' '나무삼보' 라는 글자.
이 짐마차를 끌고 있는 것은 비쩍 말라 다리를 질질 끄는 노새 두 마리. 마부는 두 명. 그들은 기근과 분쟁으로 죽은 무연고자들의 유해를 짐마차에 싣고 마을에서 마을로 건너간다. 그리하여 썩기 전에 북쪽 항만도시 하카타노쿠니에 이르러 해부업자 및 약사들에게 이걸 팔아치우는 것이 이들의 생업인 것이다.
과거에는 시체 운반으로 돈을 버는 것이 금지되어, 이렇게 수거한 시체 또한 절에 바쳐야 했지만 그러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어진다. 그래서 썩도록 내버려 두니 대규모 흑사병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렇게 열반 마차를 생업으로 허용하게 된 것이다.
마부 중 하나는 노인. 예순이 넘었으나 등줄기가 꼿꼿하고 탄탄한 몸을 가진 남자였다.
"......실어둔 시체는 몇이나 되느냐?" 노인이 호리병 속 물을 마시며 쉰 목소리로 물었다.
그 옆에 앉은 것은 일곱 내지 여덟 살 정도의 소년. 한쪽 눈은 망가져서 낡은 칼의 날밑을 안대 대신으로 달았다.
"실린 시체는 열둘이여......" 소년이 호리병을 받아 들고서 물을 마시고 대답했다. 마시자마자 더위로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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