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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오브・피자・타키】

この記事は【ラグナロク・オブ・ピザ・タキ】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지금까지의 줄거리

암흑메가코프, 카타나・오브・리버풀 사의 지아게 행위(재개발 횡포)로 파괴된 키타노・스퀘어 빌딩. 1층에 점포, 지하 4층에 방심할 수 없는 정보상을 운영하던 피자 타키는, 이로 인해 혹독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달려온 닌자슬레이어의 반격에 의해, 카타나・오브・리버풀의 황당한 지아게 행위는 분쇄되었으며, 사기적인 계약서는 불태워지고, 배상금과 개장(改装) 비용 비용을 쟁취하기에 이른 것이다――. 

「키타노・언더그라운드」에서


【라그나로크・오브・피자・타키】


1

 키타노・스퀘어. 

 ……에, 아주 가까운, 골목의 폐상가 빌딩의 8층. 그곳에 현재, 피자 타키의 긴급 이전 아지트가 있었다. 

 처참했던 야쿠자 화염방사 소동으로부터 날짜는 그리 지나지 않았다. 그때의 공격을 어떻게든 면한 아지트의 UNIX 데크 및 방화벽군(群)은 긴급히 이 장소로 운반되고, 냉각팬의 중저음을 울리며 녹색이나 보라색 UNIX 라이트를 빛내고 있었다. 

 지하 4층에서 지상 8층으로의 화려한 상승이 무색하게도, 타키의 사업장은 전과 다름없는 어둠 속이다. 창문의 셔터는 붙박이로 되어 있어서, 비밀의 방을 방불케 한다. 

 반사되는 형광 라이트에, 어둠 속에서 불건강한 옆얼굴이 떠오른다. 타키는 눈에 힘을 주고, 고속 타이핑을 계속한다. 

『호-우, 호-우, 으-응, 으으-응……』

 헤드폰에서는 오이란・세차장의 헐떡이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타키의 타이핑은 반복 속에서 고양되어 간다. 그 한편, 반쯤 열린 눈은 흐리멍텅하고, 입가는 느슨했다. 고속 입력되는 스케베・커맨드에, 세차장・오이란이 전자적으로 반응한다. 

『호-우, 호-우, 으-응, 으으-응……커밍-, 커밍커밍-!』

『타키=상!』

"우와아아악!?"

 헤드폰에 끼어든 대(大) 볼륨 음성에 타키는 펄쩍 뛰었다. 오이란・세차장 영상에 메시지 박스가 덮어씌워져 있었다. 코토부키다. 

『지금, 다이죠부입니까!』

"다...다메다!"

『예의 그 물건이 롤아웃했습니다! 인수인의 도장이 필요해요!』

“이런 미친, 일일이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도 더럽게 귀찮다고. 대리로 해두란 말이다……!"

『그렇게 할 수가 없대요!』

"내 참, 어쩔 수 없구만."

 타키는 UNIX 데크를 서스펜드(중지)하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검게 옻칠한 컨테이너는 천장 가까이까지 쌓여서, 엄청난 모양새다. 안 그래도 타키는 자신의 UNIX 아지트를 정돈할 생각이 없는 사내인데, 임시 거처가 되니 이젠 그럴 생각이 제로였다. 

 비정상적으로 개폐 간격이 빠른 엘리베이터에 타고, 덜컹거리는 강하에 얼굴을 찌푸린다. 엘리베이터는 한두 명 타는 게 고작인 넓이로, 언제 와이어가 끊어져 떨어질지도 모르는 물건이다. 타키가 찾아낸 임시변통의 매물이다. 빈말이 아니었다. 

 블루종 앞을 조이고 밖으로 나가니, 이날도 네오사이타마의 하늘은 잿빛으로, 눈물을 참는 채무자처럼 초라하게 펼쳐져 있다. 철골과 철골이 맞부딪치는 울림과 크레인 차량의 기동음, 그리고 드릴의 소음이 축축한 공기에 메아리치고, 광장에서는 오늘도 여느때처럼 드럼통으로 모닥불을 피우는 노상 생활자들과, 땅에 돗자리를 깔고서 초상화와 시집 및 헌옷을 파는 자들이 침울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회전초마냥 둥글게 뭉쳐진 휴지가 바람에 굴러가고 있었다. 

 쿠-웅. 쿠-웅. 쿠궁-. 크레인 소리의 원천은 다름 아닌 키타노・스퀘어 빌딩이다. 하여간 미사일인지 화염방사기인지로 공격을 받고 개씹썅똥덩어리가 되어 버렸으니, 복구하지 않은 채로는 위험천만해서 사업장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개장공사중」이라 적힌 보호 시트로 덮인 건물의 옆을 지날 때, 타키는 킁킁 코를 마셨다. 

 개장 공사 비용은 전액, KOL카타나・오브・리버풀이 대주고 있다. 어거지로 지아게를 돌린 음모가 드러났다간 KOL극동지사의 주가가 큰 타격을 받는다. 결국, KOL의 음모, 즉 닌자에 의한 주민 살육을 포함한 직접적 무도행위는 좌절되고, 타키는 수집한 정보를 방패 삼아 KOL에게 공갈을 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개장 비용을 뜯어낸 것이다. 꼴 좋다고 할 만한 일이다. 

"타키=상! 이쪽이야! 이쪽!"

 잭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쪽을 보자, 잭이 주차장 철망에 매달려서는 흔들고 있다. 타키는 말문이 막혔다. 

"야, 진정좀 해라. 꼴이 그게 뭐냐?"

"진정할 수가 있겠냐고! 말도 안 되게 멋있다니까! 함 봐 봐!"

"끄응……"

 타키는 눈을 가늘게 하고서 주차장 부지를 바라보았다. 분명 그곳에는 노랗게 칠해진 터프한 장갑 왜건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운전석의 문이 열리고, 코토부키가 내려와서 손을 흔들었다. 왜건 옆에는 딜러인 사토가 서 있다. 타키는 게이트를 통과해서 그곳으로 향했다. 

"진짜 머슬한 왜건이지? 안 그래, 타키=상? 대단하지?"

 잭이 타키의 옆으로 다가와서는 흥분했다. 

“음음-……” 타키는 피자 왜건을 보았다. 홀・피자(피자 한 판)를 의인화한 캐릭터가 웃는 얼굴로 쿼터 피자를 먹고 있는 복스러운 그림과, 「피자 타키」라 적힌 카타가나가 차체 측면에 페인트되어 있다. 

"코토부키 누나가 그린 거야! 개러지(차고)에 몇 번인가 들어가서 말야."

“그런 일을 하고 있었냐…...” 타키는 마지못해 감탄했다. "그 녀석, 이상하게 재주가 많으니 말이지……"

"타키=상, 도장을 부탁합니다!"

 그 코토부키가 그들에게 달려와서는 계약서인 마키모노를 내밀었다. 네오사이타마는 도장 사회다. 

"계약서를 속독 스캔했지만 사기적 조건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코토부키가 장담하듯 말했다. 눈앞에서 그 대화 주고받는 모습을 보던 사토는 조금 당혹한 쓴웃음을 띄웠다. 타키는 계약서를 차체에 대고서, 도장에 숨을 내쉬고, 날인했다. 

"다음으로 지불을 부탁해, 타키=상." 사토가 재촉했다. 

"어." 터키는 그 자리에서 휴대 단말기를 꺼내, 오무로를 입금했다. 캬바-앙!

"마이도 오오키니(매번 감사합니다)." 사토는 고개를 숙였다. "금액은 많이 깎아준 거야. 알지?"

"당연하지. 경마에서 진 돈을 이쪽에서 얼마나 대신 떠맡아주고 있다고 생각하냐? 일시불의 감사함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나 하라고."

"에헤헤......상부상조하는 것으로......" "바로 그거야."

 타키는 팔짱을 끼고 사토가 떠나는 뒷모습을 배웅했다. 사토에게는 은혜를 입혀서 꽤나 에누리한 반면, 카타나・오브・리버풀에게는 본래의 차량 판매가로 배상금 청구액을 제시해서 확인시켰다. 차액은 인 마이 포켓이다. 

 점포 개장공사, 휴업 배상, 용돈벌이. 이 정도가 아슬아슬한 선이겠지. 타키는 당기는 때에도 정도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분위기에 취해 과도하게 상대를 쥐어짜내려고 했다간, KOL도 산전수전 다 겪어본 암흑 메가코프. 태도를 임전 태세 모드로 바꿔서 나올 것이다. 선을 넘은 끝에 99마일즈・베이에서 「대처, 그 후 처리」되는 운명은 사양이다. 

"이걸로 피자 가게를 다시 열 수 있을 거야!" 잭이 기뻐했다. "카타나 놈들한테 빌딩이 저렇게 당해버리는 바람에, 꽤 심심했었으니까 말이지! 나, 일할 거야!"

"있잖냐. 이딴 일에 뜨거워지지 말라고." 타키는 얼굴을 찡그렸다."우리 가게는 정보상이 메인이고, 피자 같은 건 놀이야, 놀이."

"그렇지만도 않아요!" 코토부키가 이의를 제기했다. "피자를 제공하고, 지역의 모두를 웃게 해주는 일이에요. 피자 타키는 키타노・스퀘어의 커뮤니티・스페이스라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으으음……"

 타키는 코토부키의 나쁜 마음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미소에 기가 눌렸다. 코토부키는 몰아붙이듯이 프레젠테이션용 프린트아웃 책자를 꺼내어 타키에게 보여주었다. 

"이 피자・왜건에는 오븐 설비도 갖추어져 있답니다! 그걸 써서 피자를 구울 수가 있는 거예요. 피자 메뉴도 여러 개 생각했어요. 밀가루를 이용해 피자 반죽을 만들어서…"

"나랑 누나랑 이런저런 기획을 했거든. 오퍼레이션은 완벽해."

"어......어이, 그만둬! 이런 건 피자 가게에서나 하는 짓 아냐?"

 타키는 샘플 사진을 보고 창백해졌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피자 따윈 그냥 놀이야! 점포도 없는 피자 왜건 갖곤, 애시당초 네가 말하는 커뮤니티 스페이스인지 뭔지도 될 수 없는 거잖아? 게다가 이렇게나 키아이(기합) 넣으면, 본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겠냐고! 내가 지상에 점포를 둔 것은, 여러 가지로…… 어쨌든, 관둬, 관둬!"

"……" "……"

 코토부키와 잭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쓸쓸하고 슬픈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타키는 눈을 피하고, 헛기침을 했다. 

"……뭐, 나는 안 도와준다는 말이지. 할 거면 맘대로 하든가."

"아리가토고자이마스!"

"누나,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아저씨한텐 보기 좋게 되갚아주자! 업적의 설득력으로!"

"네, 물론이에요!"

"뭐가 물론이야, 인마!"


◆◆◆


 본격 피자 체인 「피자 스키」의 본사 회의실은 사방에 카도마츠*가 세워져 있고, 카미다나**에는 영업 성적 기원 부적이 장식되어 있다. 런치 미팅 참석자에게는 검게 옻칠된 찬합이 제공되고 있었다. 찬합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촘촘히 깔린 밥과, 스테이크・카츠다. 

*카도마츠(カドマツ, 門松)란 새해 문앞에 세우는 장식 소나무를 말한다. 
**카미다나(神棚)란 집안에서 신을 모시는 작은 신당을 말한다. 

 스테이크・카츠는 영양가와 감칠맛을 자랑하는 전문점 「타와후쿠」의 배달 메뉴다. 타와후쿠는 인기 많은 맛집으로, 그 인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줄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하지만 스테이크・카츠를 먹는 런치 미팅 참석자들의 표정은 어둡고, 딱딱했다. 

 왜냐하면, 여기서 「테이크」는 take이며, 「카츠」는 이기는 것(勝つ, katsu)이다. 「적의 수급을 취하고 이긴다」*……사기 진작을 기도한 주술적인 런치다. 상석에서는 구루야마가 팔짱을 끼고 앉아서 충혈된 눈을 부라리고 있었는데, 그 굵은 팔에 셔츠가 터질 것만 같다. 그의 앞에는 찬합이 세 겹으로 쌓여 있었다.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는 언어유희가 있어서 로컬라이즈함

 다른 출석 사라리맨들로선 바늘방석이 따로없었다. 특히, 오쿠다 과장이 그랬다. ".....라고 하는 이유로 말입니다……엣또……" 오쿠다 과장이 손에 든 리모콘을 조작하자, 회의 테이블 중앙에 입체 영상이 투사되었다. 문제의 키타노・스퀘어 지역의 입체지도이다. 오쿠다 과장은 손에 든 자료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전에 말씀드렸던 피자 타키에 관해서입니다만…… 카타나・오브・리버풀 사와의 사이에 무엇인가 트러블이 발생한 모양으로…… 점포 빌딩이 잿더미가 되었다고…..."

"뭐어…...?"

 구루야마 본부장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툭 불거져나왔다. 오쿠다 과장은 침을 삼키며, 보고를 계속했다. 

"즈, 즉, 「결과가 좋으면 오케이」적인 의미로, 문제 해결이라고 해야 할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조사원 두 명에 관해서는, 계속……"

"마음에 들지가 않는군."

 구루야마 본부장이 날 선 목소리를 내었다. 

"어째서 카타나・오브・리버풀이 우리의 경쟁 점포를 공격한 흐름이 되어 있는 것이지? 우리네 못 미더운 영업사원들은 어디로 갔지? 길 가다 된급살이라도 맞았나? 그렇다면 인정할 수 없어......나의 청룡도는......피에 굶주려 있다!"

"아이엣!"

"애당초 네녀석…… 라이벌 점포 손괴라는 요행의 찌꺼기나 얻어먹으면서 다행이라고 기뻐하는, 그것이 피자 스키 스피릿인가!? 실력으로 때려눕히고 퍽(fuck)해서 이익을 빼앗지도 못하는 것이냐! 이 겁쟁이 놈이!"

"아이에에에에! 정말 죄송합니다!" 오쿠다 과장이 실금 도게자했다. “아, 아무튼, 피자 타키는 소실되었으니까, 전신전령, 키타노・스퀘어 지역에서의 출점을 추진해서, 반드시 지역 제일의 영업 성적을 달성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그때였다. 오쿠다 과장의 휴대 단말기가 울렸다. 그는 구루야마나 다른 직원의 시선을 받으며 단말기에 응답했다. 

"모시모시......뭐......에......뭐라고?"

“……”

 구루야마가 귀기 어린 시선으로 재촉해오는 것에 떨면서, 오쿠다 과장은 보고했다. 

“키……키타노 스퀘어* 빌딩 개수 공사가 시작……그……피자 타키는 가설 점포에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고……”

*원문에서부터 키타노・스퀘어랬다가 키타노 스퀘어랬다가 하는 등 ・의 표기가 들쭉날쭉하므로, 번역문도 대부분 거기에 따른다.

"어떻게 된 일이지?"

 구루야마 본부장은 물었다. 오쿠다 과장은 싫다고 애원하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모, 모르겠습니다……"

“...…짓밟아라.” 구루야마 본부장은 청룡도를 오쿠다 과장의 목에 대며, 차갑게 말했다. 

"다른 보고는 필요 없다."

"하, 하지만 피자 스키는 현재 아직 그 지역에서의 구체적인 출점 준비에는 착수하지 않은……"

"다른, 보고는, 필요 없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즉시!"

 오쿠다 과장은 즉각 도게자했다. 

"하, 하이 요로콘데-!"

 계장은 상사가 보낸 언외의 지시를 알아채고, 깊이 오지기하며 회의실을 뛰쳐나갔다. 


◆◆◆

 

 단몬・디스트릭트에 있는 「꿈의 뒤 광장」은 이름 그대로의 장소다. 본래는 종합 쇼핑・빌딩을 지으려 했던 장소이지만, 건설 계획이 초기 단계에서 중지되는 바람에, 기묘한 콘크리트의 기초부분이 드러난 채 방치되었다가, 점차 커뮤니티・스페이스가 된 것이다. 

 콘크리트 기초의 사면과 단차는 스케이트보드 트릭이나 파쿠르 연습에 최적인 데다 관리하는 사람도 없기에, 광장에는 밤낮으로 스케이터와 래퍼, 그래피티・키즈, 브레이크 댄서, 노상생활자들이 모여든다. 

 그 구역에, 며칠 전부터 진을 친 신참자…… 그것이, 노란색 피자 왜건 「피자 타키」였다. 

 웃는 얼굴의 홀・피자가 쿼터 피자를 먹는 복스러운 캐릭터 「피자 타키 군」의 일러스트와 비타민 컬러*로 된 로고는 그래피티로 도배된 콘크리트 광장에 있어서 새로운 색채로 떠오르고 있었다. 

*비타민 컬러란 레몬색, 오렌지색, 녹색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의 색상에서 따온, 선명하고 밝은 색상군에 대한 일본식 명칭이다. 

 가게 직원은 쾌활한 푸에르토리칸 소년과 오렌지색 머리의 아름다운 우키요로, 칠판에는 일러스트 메뉴가 분필로 그려져 있었다. 

"이욧!"

 슬로프에서 뛰어 공중제비를 한 스케이터는 보드에서 내리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른 패거리들이 모여들었다. 

"어이, 어이. 왜 그래, 마사루." "벌써 휴식?" "너답잖게 왜 그래?"

"헤헷……배가 고파서 말이야."

 마사루는 제스처를 취했다. 패거리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마?" "아침 안 먹었다는 거?" "아침은 중요하지."

"그렇다니깐." 마사루는 생각에 잠겼다. "오늘 아침 여친이랑 싸웠거든. 밥도 못 먹었어."

"지금 당장 영양보충하는 게 좋겠네. 내 낫토바 먹을래?"

"낫토바는 좀…..."

 미적지근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때, 한 사람이 가리켰다…… 피자 왜건을. 

"저걸로 해 본다면?" "저거 뭐지?" "피자?"

"처음 봤으니까 말이지. 좀 신경 쓰이지 않냐?"

"야, 가자. 나도 주문할라니까." "어쩔 수 없구만…..."

 마사루는 무거운 엉덩이를 떼며, 동료들과 함께 피자 왜건으로 향했다. 

"이랏샤이마세!"

 차내의 오이란드로이드 점원이 눈부신 미소로 응했다. 이름표에는 「코토부키」라고 되어 있다. 자아가 있는 우키요인 것이다. 스케이터들은 놀라서 허둥댔다. 우키요 옆의 소년이 몸을 내밀었다. 이름표에는 「잭」이라고 되어 있다. 

"피자 타키에 어서 와.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집이야."

"본격 피자, 마?" "뭐뭐 있니?" "가격은?"

"여기 칠판 있어-, 일람이 적혀 있으니까. 좋아하는 거 시켜줘."

 잭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얘는 끌려와서 말이지." "마르게리따로 하자. 제일 싸고." "난 네오사이타마・스타일N. S. S이 좋아보이는데." "그럼 난 튜나."

"OK! 좀만 기다려 줘."

 잭은 만들어 놓은 피자 반죽에 피자 소스를 바르고, 치즈를 뿌리고, 토핑을 늘어놓는다. 코토부키가 피자 필(피자용 주걱)로 그것을 올려, 차내에 설치된 화덕에 넣었다. 스케이터들이 술렁였다. 

"지금부터 굽는 거야??" "우리 배고픈데."

"소성시간은 90초 정도입니다. 화덕은 이른 아침부터 불을 넣고 데워놨기 때문에, 금방 구워질 거예요."

 그녀는 자신에게 확인하듯이 뇌까렸다. 

"의외로 빠르지?"

 잭은 득의양양하게 스케이터들을 바라보았다. 곧, 코토부키는 정확무비한 체내 시계에 의해 화덕에서 피자를 빼내었다. 잭은 차례차례 구워지는 피자를 조심스럽게 받아서 크레이프처럼 트위스트한 다음, 종이로 싸서 스케이터에게 건넸다. 

"이렇게 하면 테이크아웃해도 한 손으로 먹을 수 있겠지? 야마자키・시티의 포장마차에서는, 이런 식으로 팔고 있거든."

"쿨(cool)." "쿨."

 스케이터들은 피자를 받아서, 한 손으로 먹으며 스케이트보드를 재개했다. 

"이욧!"

 곧바로 마사루는 멋들어진 세 바퀴 공중 회전을 선보였다. 패거리는 박수를 치며 하이파이브했다. 

"바로 해버리는 거야? 칼로리 파워 확실하네!" "그래! 이래야 마사루지!" "피자 타키, 좀 치네!"

 이들의 모습을 곁눈질로 지켜보고 있던 것은, 벤치에 앉아 담배를 손에 쥐고서 멍하니 쉬던 영업 사라리맨이었다. 그는 공허한 눈을 움직이며, 눈부신 피자 왜건에 초점을 맞추고는 휘청휘청 걸어갔다.

"하이, 이랏샤이!"

"에-또……그럼…… 레드・핫・칠리・피자를."

"매울 텐데 괜찮아?"

"에? 아, 아마…...뇌가 지쳐 있으니까, 킥(kick)하고 싶어서……"

"환불은 안 돼. 알겠지?"

 잭은 말하면서 재빨리 토핑 작업을 끝냈다. 곧 코토부키가 피자 필로 건져서 가마에 넣었다. 잭에게 사라리맨이 소자를 건네는 동안 피자가 구워졌다. 잭이 그것을 둥글게 말아 종이로 싸서 사라리맨에게 건넸다. 

"오마치(기다렸지)!"

 사라리만은 한숨을 쉬고, 돌아본다. 어느새 그의 뒤에 몇 명의 손님이 줄지어 서 있었다. 사라리맨은 레드・핫・칠리・피자를 씹고, 눈을 뗐다. 

"음음-!!"

 사라리맨은 땀을 흘리며 넥타이를 풀었다. 드러난 목 언저리에서 열기를 뿜으며, 그는 다른 사람을 방불케 하듯 어깨를 펴고,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뒤, 큰걸음으로 광장을 빠져나갔다.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줄을 서 있던 손님들은 사라리맨의 등을 바라보며, 기대로 가슴을 부풀렸다. 

"나는 마르게리타를!" "N.S.S를 두 개!"

"아이요! 헤이오마치!"

 빠르게 대응하는 잭! 굽는 코토부키! 두 사람은 비즈니스의 호응에 표정을 빛냈다. 

"오늘은 아주 좋은 출발이네요!"

"우리, 똑바로 준비해왔으니까! 수지 보고로 기필코 타키=상을 쫄게 해주겠어!"


◆◆◆


 ……그 모습을, 광장의 구석에서 스코프로 확인하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야구모자와 합성 가죽점퍼로 현지 인간 풍을 가장한 2인조이나, 방심 없는 기업전사가 본다면 그들이 실제 암흑메가코프 에이전트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으리라. 그들은 피자 스키의 사원이며…… 구루야마 본부장의 명령을 받아 수수께끼의 피자 왜건 「피자 타키」의 실태 조사에 나선 자들이었다. 

“이건 상상 이상.” “방심할 수 없겠는데.”

 2인조는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다가, 이윽고 휴대단말기에 보고 문서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

 한 사람이 등뒤에서 인기척을 느껴 돌아보고는, 기함했다.

"아이엣!?"

 거기에 서 있던 사람은 중절모를 쓴 검은 코트 차림의 사내였다. 사이버네 철가면의 안광이 번쩍 하며 빛났다. 에이전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압력을 가하자, 에이전트는 경련하면서 실금했다. 

"피자 스키의 부하로군, 너희들."

"네놈은……!?"

 에이전트 다른 한 명은 품에 손을 넣고, 사일런서(소음기) 총을 겨누려고 했다. 사이버네 철가면의 남자는 재빨리 그 손을 눌러 틀어막았다. 

“워, 워. 진정해라. 나는 너희의 식구다……"

"뭐라고?"

“조금 부상을 입었거든. 내가 복귀한 건 사내 데이터베이스론 아직 공유되어 있지 않지만……"

 위이위이잉. 사내가 자신의 관자놀이를 만지자, 사이버네 철가면이 미세한 모터 소리를 울렸다. 

"아……설마……너." "행방불명인……!"

"그 설마다."

 그는 총에서 손을 떼고, 주머니에서 클리어・메탈 제 사원증을 꺼냈다. 피자 스키 사, 특수영업과. 딘・노미타케.

“나는 빌어먹을 회사가 내린 제멋대로의 명령 때문에 지고쿠(지옥)를 보았다. 그리고 지고쿠에서 돌아온 것이다. 옛날의 나는, 이제 없다.” 

 딘은 철가면 안쪽의 눈을 파랗게 빛냈다. 

"알겠나? 피자 타키를 얕보지지 마라. 놈들은…… 위험하다.”

 공포에 질린 에이전트 두 사람의 머리를 붙잡고, 피자 왜건을 응시하게 한다. 평화롭게 피자를 파는 직원을. 

 이미 이쿠사의 방아쇠가 당겨진 것을, 피자 타키의 직원들은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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