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걸・스탠딩】
【라스트・걸・스탠딩】
1
◆◆◆
그녀 야모토・코키는 흐르는 물에 잠긴 듯한 기묘한 시간 감각 속에서,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마치 남의 일처럼 인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벽을 등지고 주저앉듯이 앉아 있었다. 눈앞에 우뚝 선 남자가 있었다.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벨트를 풀려고 한다.
안쪽에서는 다른 두 남자가 클래스메이트인 아사리를 짓누르고 교복을 벗겨내고 있다. 야모토는 왼쪽 뺨의 아픔을 생각해 낸다. 얻어맞아 입안이 베여 피가 나오고 있다.
창고의 출입구에도 한 사람. 밖을 지키고 있는 남자. 남자는 모두 네 명. 모두 체격이 좋고 한 명은 오치무샤 헤어*다. 야모토의 사고는 혼란스럽다. 기억이 모호하다. 여기는 어디? 왜 이렇게 됐지? 아사리는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위에 올라탄 남자는 가차없이 그 얼굴을 때린다.
*오치무샤 헤어(オチムシャヘアー):몰락무사 헤어. 윗머리를 삭발하고 옆머리와 뒷머릴로 상투를 트는, 무사의 머리에서 상투를 자른 헤어이다.
구해야 하는데. 구해? 어떻게? ……야모토를 내려다보고 있던 남자가 몸을 굽혀, 그녀의 머리를 잡았다. 무언가 말했다. 혀를 억지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야모토는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야모토의 목을 조른다. 야모토는 콜록거린다. 죽임당하는 걸까. 그치만, 아사리를 구해야 되는데. 죽으면 구할 수 없어…….
구할 수 있고말고. 어떻게?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어떻게? ……나의 힘. 시・닌자의 힘. 자, 쓰렴. 나의 힘. 마음껏 쓰렴. 자 쓰렴. 어떻게? ……생각할 필요따윈 없어. 자, 이걸로 안녕이다. 지금부터 나는 나다. 자, 사요나라.
통증이 가신다. 야모토는 따뜻한 힘의 흐름이 하복부에서 전신으로 흘러가는 감각을 맛본다. 기분 좋은, 하지만 동시에, 섬뜩한 감각을. 야모토는 목을 조르는 남자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비틀었다. 간단했다. 남자는 뒤로 벌렁 나자빠져 절규했다. 야모토는 팔을 놓지 않는다. 더 비틀어도 된다. 야모토는 망설이지 않았다
“이얏-!” “아밧-!” 남자의 팔꿈치가 역방향으로 부러지면서 뼈가 튀어나왔다. 야모토는 더욱 비틀었다.”이얏-!” “아악!” 남자는 미친 듯이 외치고 실금하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야모토는 남자의 턱을 걷어찼다. “이얏-!” “아밧-!” 남자는 날아가 반대편 벽에 처박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야모토는 아사리를 보았다. 한 남자가 올라타 있고 오치무샤 헤어 남자가 그 모습을 비디오 촬영하고 있다. 야모토는 이미 뛰고 있었다. 그리고 오치무샤 헤어남의 머리를 걷어찼다. “이얏-!” “아바바바밧-!” 걷어찬 반대편 측두부에서 뇌장이 뿜어져 나왔고 남자는 쓰러졌다. 야모토는 비디오를 밟아 부쉈다.
……뭐야? 이건? 야모토는 자신의 힘에 전율했다. 아사리를 덮쳐 누르고 자기 팬티를 내리고 있던 남자가 야모토를 본다.”……에?” “이얏-!” “아밧-!” 남자의 목을 야모토의 발차기가 직격, 뜯겨져 날아가, 철퍽 소리를 내며 벽의 얼룩이 된다! “아이에에에에!” 아사리가 절규했다.
“죽는담마-!” 소동을 눈치챈 마지막 한 사람, 출입구 망보기남이 쇄도한다. 상황을 잘 모르는지 야모토를 위협하기 위해 주무기인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꺼내 들이댄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코끝을 스치는 칼을 야모토는 검지와 중지로 끼워, 잡아 멈췄다.
“뭐……냐, 이녀석?” 남자는 몸부림치지만, 나이프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얏-!” 야모토는 남자의 사타구니를 걷어차, 부쉈다. “아밧-!?” 야모토는 남자의 손에서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빼앗아, 남자의 콧등을 비스듬히 내리친다! “이얏-!” “끄악-!” 올려벤다! “이얏-!” “끄악-!”
얼굴을 베인 사내는 눈을 까뒤집고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야모토는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마구 휘둘렀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마치 다루는 법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뿜는 아드레날린에 떨린다. 아주 무참한 피의 냄새. 살인이다. 내가 한 것이다…….
야모토는 뉴런의 깊은 곳에서 샘을 방불케 하여 유열의 감정이 솟구쳤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메스꺼움을 참았다. 유열? 자신의 감정이 아니야. 자신 속의 또 하나의……아니 ……분명히 이미, 그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지금은 이미 자신의 속에 녹아든 것이다. 자기의 감정인 것이다.
“야, 야모토=상?” 아사리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맞아 얼굴이 붓고, 옷도 찢어졌다. 야모토는 아사리를 힘껏 껴안는다. “도-모, 아사리=상. 이제 괜찮아. 돌아가자.” “야……야모토=상… 야모토=상……” “괜찮아. 그런데, 여기는 어디?”
◆◆◆
이렇게 해서 소녀 야모토・코키는 전학 이틀째 날에 하교 중 심한 부상을 당해 2주간의 입원을 해야 했다.
강간살인 목적의 요타모노에게 습격당한 곳에 또 다른 시리얼 킬러가 난입해 두 사람은 간신히 도망쳤다. 맙포에는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오사이타마의 말법적 치안상황을 감안하면 반장 아사리와 야모토 둘이 같이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요행으로 취급되었다.
야모토는 혼자 묵묵히 아침 식사인 히지키*・토스트를 먹고, 옷을 갈아입은 후, 장갑 사양의 버스를 타고 하이스쿨로 향한다. 버스의 장갑은 어마어마하다. 치안이 좋지 않은 구역을 지나기 때문에 투석이나 화염병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히지키(ヒジキ):톳이라고도 부르는 녹미채를 말한다.
차 안에서 맨 뒷좌석에 앉는 사람은 같은 하이스쿨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다. 아프로 헤어로 티어드롭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이상한 차림새다. 말없이 빤히 쳐다보는 그 남학생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야모토는 밖의 경치에 집중한다.
“야모토=상!” 정류장에서 올라탄 아사리가 말을 건다. 입가에 멍이 남아 초췌하지만 애써 밝게 행동하고 있다. “오하요고자이마스. 야모토=상, 이제 괜찮아?” “도-모, 아사리=상” 야모토는 웃는 얼굴을 했다. “너야말로.” “나 오늘부터야.” “나도야.”
야모토는 아사리를 기쁘게 생각했다. 아프로 헤어의 주시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고맙다. 야모토는 아사리를 좋아했다. 반장의 의무감도 있지만,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야모토에 애써 친절하게 대해 주고 있다. 번화가에도 데려가 줬는데……그것이 2주일 전의 지독한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했었다…….
극한의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야모토와 아사리의 유대는 보다 강해진 것임에 틀림없다. 우정! 애써 시시한 대화를 잠시 나눈 뒤, “아사리=상.” 야모토는 귀띔했다.”왜?” “맨 뒷자리에 있는 저거, 누군지 알아?” 아사리는 아프로 헤어를 보고 흠칫 놀라며 “몰라!”
“계속 나를 노려보잖아.” “에에-……” 아사리는 조심스레 곁눈질하면서, “저런 무서운 양크, 우리 학교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지만……너처럼, 전학생일지도 모르겠는데……” 나직이 작은 소리로 대화하는 가운데, 버스는 하이스쿨 정문 앞에 정류한다.
「아타바키・부시도・하이스쿨」. 거대한 교장 조각상과 진학 슬로건의 노보리(깃발)가 학생들을 맞이한다. 「지각을 하지 않는다」 「테스트 중점」 「개근상」. 놋쇠로 만든 다루마가 교사 옥상에서 교정을 내려다 본다.
수업중, 야모토는 대부분 건성이었다. 그날의 가공할 폭력충동, 시・닌자라는 단어의 의미, 자신을 향해 말을 걸고 사요나라라고 말하고 소멸된 목소리. 그러한 것의 정체는 결국 모르겠 다는 결론이고, 2주일이 지나도 답은 나오지 않은 그대로였다.
그 날 발휘했던 인간과 동떨어진 운동 능력은 야모토로부터 떠나지 않고, 그 이래, 야모토의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다. 지금 여기서 유리창을 날아차기로 차부수고 그대로 운동장으로 앞구르기하며 뛰어내리는 일도, 하려면 문제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숨 쉬듯이.
“그럼 여기의 구절을, 오세키=상. 도-조.” “하이. 『무사들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요지 값이 올라 좋지 않다』입니다.” “꽤 잘 되었군요.” 센세이의 질문, 그에 대한 응답이 멀리에서 들린다.
「시・닌자」가 야모토의 몸에 깃든 것은 더 오래전 일이다. 오랫동안 자신의 안에 있었다. 잠복기간이 긴 병처럼. 지금 이 때, 야모토가 닥치는 대로 물건이나 사람을 부수고 다니지 않는 것은,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지난번 그때는 친구를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다. 필요할 때, 표층에 나타나는 것이다.
……깃든 것은, 언제부터. 야모토에게는 짚이는 데가 있다. 놀랄 정도로 맑았던 그날의 쿄토. 그래, 네오사이타마는 아니야. 쿄토독립국.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내려오는 그림자. 교사 옥상에서 낙하한 남학생.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올려다보고 있던 자신, 암전하는 의식, 공포.
그때 야모토 안에 무언가가 들어갔다. 그리고 그 때문에 야모토는 살아났다. 그리고 뛰어내린 남학생도. 뛰어내린 남학생도……살아 남았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창밖에서 욕설. 야모토는 정신을 차렸다. “해줬겠담마-!” “건방지담마-!” “뭐얌마-!” 야쿠자・슬랭과 양크・슬랭를 뒤섞은 공갈의 문구다. 무서움! 수업 중이지만 학생들은 앞다퉈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에 달라붙는다.
“아이에에에! 자네들! 수업 도중이에요!” “야, 봐!” “누구야, 저 녀석……” “그거야, 전학생……” “항쟁?” “머리 모양이……” “괜찮아?” 제각기 재잘거리는 학생들. “자네들! 자리로 돌아가!” “그치만 센세이, 다른 학교 녀석들이에요. 잔뜩인데.” “아이에에에에!?”
야모토는 아사리 옆에 섰다. 아사리는 야모토를 보고, “어머, 저거, 아침의.” 교정을 가리켰다. 나무삼! 타교의 교복을 입은 양크 30명이 교문을 돌파, 그리고 학생 중 한 명과 대치하고 있다. 뒷모습이지만 그 아프로 헤어는 너무나도 특징적이다.
양크란 반사회적 고교생이 학교 단위로 조직하는 위험한 무장자경 클랜 구성원의 총칭이다. 그들은 일본에서 공교육 제도가 성립됨과 함께 존재해왔다. 전후 혼란기가 학생들에게 자위를 요청한 것이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보다시피 사회질서를 어지럽힐 뿐인 집단이다…….
“곳샤-!” “뭐냣샤-!” 양크는 리벳을 박은 제복을 제각기 입고, 그 절반이 불법 개조된 스쿠터를 타고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그 스쿠터의 뒤에 타고 이동해 온 것이다. 불법 2인승 행위이다!
스쿠터에는 사무라이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깃발이 대량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원만함을 띤 서체로 핑크색의 위압적 슬로건이 적혀 있다. 「매일 한가하다」 「지지 아니한다」 「공포」 「풍어」 「공부하는 대신 싸움이다」 「홈런」. 두목이라 생각되는 거한이 못배트를 치켜들었다. “라곳샤-!"
서로 아이사츠는 했을까? “냉큼 시작하자. 밥 시간이다.” 아프로 남자는 허리에 손을 얹으며 도발했다. “까고자빠졌넴마-!” 두목은 못배트를 서슴없이 아프로 남자에게 내리친다. 나무삼! 하지만 오오, 보라! 그의 머리가 토마토를 방불케 하여 으스러지리라고 누구나 예상했겠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이얏-!” 아프로 헤어 남자는 한 손으로 못배트을 잡아 가로막았던 것이다. 야모토의 목덜미를 술렁술렁한 감촉이 달렸다. “뭐낫샤-?” “죽는담마-?” 양크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혹은 영문도 모르고 소리치며 위협했다. 두목은 못배트를 든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야모토는 자신이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멈췄을 때의 감촉을 생각하고 있었다. 두목은 못배트를 당길 수도 없는 것이다. “너희들, 죽는다구.” 배트를 잡은 채 아프로 헤어 남자가 당돌하게 말한다. 교사의 대화가 교실의 야모토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왜일까. 물론 그것은 야모토에 주어진 닌자 청력 때문이다.
“쟤!” “왜그래?” 아사리가 야모토를 불안하게 바라본다. 저녀석이 무언가 하려고 하는 것인가, 여기에서? 야모토의 두근거림이 강해진다. 저 아프로 남자는 자기와 동류다. 야모토는 이 정체 불명의 직감에 의문을 갖지 않았다. 실제 그 직감은 당첨이다. 야모토는 그의 닌자소울을 지각하고 있는 것이다.
“죽는담마-!” 둘러싼 양크 군단은 흥분하며 스쿠터를 공회전시킨다. 천둥을 방불케 하는 소음이 교실 유리창을 뒤흔든다! “헤이! 헤이헤이!” 양크 스쿠터가 여러 대, 서로 노려보는 두목과 아프로 헤어 남자의 주위를 빙글빙글 달리기 시작한다. 학교 관리자는 못 본 체하기로 마음먹은 것인지, 무반응!
야모토는 충동적으로 창문을 차부수고 교사로 뛰어내릴 뻔했다, 그리고는 단념했다. 그때다! “저건!” “뭐야?” “마술?” “무서워!” 학생들이 웅성거렸다. 그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바로 한 순간의 사건이었다.
그것은 하얀 콜로이드 빛이었다. 모든 양크의 머리, 코와 입에서 하얀 빛줄기가 아프로 헤어가 내민 왼손을 향해 똑바로 뻗어 집속되는 것이었다. 거미줄 혹은 비슷한 무엇인가가 보인 것은 1초도 되지 않았다. 직후 선회하던 바이크는 컨트롤을 잃고 넘어져, 스핀하면서 지면을 미끄러졌다.
털썩, 털썩, 털썩털썩털썩! 양크들은 주인을 잃은 죠루리 인형을 방불케 하여, 주저앉고, 쓰러지고, 스쿠터에서 미끄러져 떨어져, 쓰러져 엎드렸다! 두목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30명의 양크가 누워 있는 가운데 아프로 헤어 남자 단 한 명이 서 있었다. “헷!” 그가 모멸적인 웃음을 내뱉은 것을 야모토는 알아들었다.
교문 밖 여러 대의 장갑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드리프트하여 정지했다. 학교 관리자의 신고를 받은 맙포가 도착한 것이다. “아-자네! 그대로! 움직이면 우린 널 쏠지도 몰라! 그대로야!” 확성기로부터 요란한 경고. 쥿테와 진압총을 손에 든 맙포가 차례로 내려온다.
야모토는 교실을 뛰쳐나가고 있었다. “야모토=상!?” “기분이 나빠” 아사리에 짧게 대답하고 계단을 뛰어 내려, 복도를 달린다. 실내화를 신은 채 현관을 뛰쳐나오자 교정에서는 얌전히 맙포에 둘러싸인 아프로 헤어 사나이가 바야흐로 끌려가려 하고 있었다. 땅에는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양크들…….
“죽인 거니?” 야모토는 소리쳤다. 아프로남자는 야모토를 되돌아보았다. 입가의 니힐리스트를 방불케하는 미소가 잠깐 사라지고, 정색을 했다. “어서 걸어!” 등롱을 든 맙포가 아프로 남자의 등을 후려쳤다.”아파, 피해자라고요, 나는.” 맙포는 얼굴을 찡그렸다. “쳇, 이야기는 서에서 듣는다! 걸어!” “하이, 하이.”
◆◆◆
“어잇! 쇼고・마구치!” 스틸 장지문의 엿보기 구멍이 열리고, 위압감있는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쇼고는 한 유닛밖에 없는 타타미 위에서 무릎을 접고 자고 있었다. 옆에는 재래식 변기가 있다. “쇼-고-! 안 들리냐! 마중이라고! 평생 거기 있을 거냐!”
“아직 여기 오자마자잖아.” 쇼고는 아프로 헤어를 만지작거리며 일어났다. “뭐 됐어. 그래서 난 결백하다고 했잖아. 멋대로 그 녀석들이 심장발작으로 말이야.” “닥쳐!” “마중이라니, 누구야?” “……” 장지문 너머가 침묵한다.
대답 대신 스틸・장지문이 열리고 조명 불빛이 유치실로 들어왔다. 실외로 나오자 복도에서는 간수와 또 한 명 슈트차림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도모. 쇼고=상.” 슈트 차림의 남자가 쇼고에게 오지기했다 “제 이름은 후마토니입니다. 찾는데 좀 어려움을 겪었어요. 뵐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누구여, 댁.” 쇼고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지 않은 채 아프로 헤어를 만지작거리며 나쁜 태도로 말했다. 그쪽을 보지도 않는다. 현대적 퇴폐 고교생 태도! 순간의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후마토니는 빙긋 웃었다. “자네의 신원 인수인이이에요. 뭐, 자네가 원한다면 이대로 대량살인사건 용의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쇼고는 아프로 헤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어쩐지 댁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럼 나, 이대로 대량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될래.” “기, 기다려!” 후마토니는 웃는 얼굴로 당황하며 “정말 해치려는 뜻은 없어요. 여기서는 조금 그래서, 이것저것 말하는 것이 꺼려져서 말이죠오.” 간수에게 염려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말하면 되잖아.” 쇼고는 간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아바밧-!” 간수의 입에서 하얀 빛이 뻗어나와 쇼고의 손바닥으로 빨려 들어간다! 직후 간수는 눈을 까뒤집고 바닥에 쓰러졌다! 나무아미타불! ”어때, 이걸로. 방해자, 없어졌어.” 쇼고는 엷은 웃음을 후마토니에게 돌렸다.
후마토니의 반응은 쇼고의 예상 밖이었다. 그때까지의 미소가 사라지고 혹독하고 박정한 눈빛이 나타난 것이다. “칫. 광견 놈이.” 카타나를 교차시킨 의장의 금배지가 불온하게 빛났다. “교육이 필요하냐? 어른을 얕보지 말라고.” “뭐라고” “이얏-!”
“이, 끄악-!” 쇼고는 반사적으로 후마토니에게 「힘」을 사용하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손을 뻗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턱이 이탈리아 구두의 발끝으로 차올려져,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고 낙하! 아프로 헤어가 쿠션이 되었지만 턱은 발차기를 받아 빠져, 발성이 되지 않는다! “후가, 후가후가!”
“쪼잔한 닌자소울 하나로 세계의 왕이라도 된 것 같냐? 물러, 물러! 상상력이란 걸 써보라고. 응?” 후마토니는 쇼고의 등을 이탈리아 구두로 짓밟았다. “오십보・백보. 너는 우리 세계에서는 병아리라고. 그래서……” 후마토니는 지포로 모노호시・담배에 불을 붙여, 재를 떨어뜨린다.
“끄악-!”아프로 헤어에 재가 떨어지고, 쇼고가 발버둥친다. 후마토니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니 때문에 예정이 틀어졌다. 선택의 시간이다. 알겠냐? 너는 닌자다. 우리에게 있어 가치가 있다. 너한테 달렸어. 나랑 같이 신디케이트에 오든지, 아니면 여기서 죽든지. 지금 당장 결정해라.”
쇼고는 엎드린 채 힘들게 턱을 고쳤다. ”까고자빠졌……” “안 들리는데!” 이탈리아 구두로 등을 밟으며 후마토니는 무자비하게 말한다. “다시 아이사츠해주마. 도-모, 쇼고=상. 나는 소우카이・식스게이츠의 닌자, 소닉붐이다.” “닌자라고”
“그래, 애송이 새끼야!” 소닉붐이 위압한다. “나도 너도 닌자다! 네가 쪼잔하게 싸운 게 신디케이트 귀에 들어왔다고, 유감이야! 놀이는 끝이다!” “끄악-!” 짓밟는다! “니, 언제 닌자가 됐냐? 그렇게 옛날도 아니겠지. 부주의한 거야, 너는!” “끄악-!” 소닉붐이 다리에 힘을 준다! “끄악-! 끄악-!”
고통받는 쇼고의 희미해져 가는 의식에 「그때」의 비전이 플래시백한다. 옥상에서 올려다본 눈부신 태양, 바이오 매미의 요란한 울음소리. 비상……
……부모와 여동생이 자신을 두고 실종되고, 밤낮으로 암흑 파이낸스의 바운서가 아파트에 위협적으로 찾아오게 되었을 때. 일상에 아무런 즐거움도 갖지 못하고, 친구도 없고, 공부도 못하고, 스포츠를 하지 않았으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컨텐츠도 없던 쇼고는 무엇 하나 취할 만한 행동이 없었다. 하나만 빼고.
그날 쿄토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쾌청했고, 더위는 대단했다. 사방에 배치된 크롬의 샤치호코・스태츄가 둔하게 햇빛을 반사한다. 건물 옥상에 서자 바이오 매미 울음소리가 불쾌한 습기를 동반하며 휘감기는 듯했다. 쇼고는 유서를 쓰지 않았다. 보여줄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담담하게 펜스를 넘은 쇼고는 아무런 감개도 없이 아래로 다이브했다. 낙하는 명상을 방불케 하는 시간이었다. 사각지대에서 낙하지점으로 쓰레기통을 안은 한 여학생이 걸어나오는 순간까지만 해도. “위험해!” 라고 외칠 틈따윈 없었다. 더 무서운 것은, 격돌해도 의식은 끊어지지 않았다.
천지가 뒤집히면서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격통이 치명상을 입은 쇼고를 괴롭혔다. 두 다리는 부러지고 감각이 없어져 가는 손으로 자신의 상고머리를 만지자 따뜻하고 두부를 방불케 하는 감촉, 그리고 옆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긴 검은 머리의 소녀, 퍼지는 피의 늪, 목소리는 나오지 않으며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그를 붙잡는다. 죽지않는다!
아이에에…… 아이에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쇼고는 목구멍 깊은 곳에서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 아이에에…… 아이에에…… 펑크…… 아이에에…… 아이에에…… 닌자……펑크……닌자……도모…… 도모…… 「……?」 쇼고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섞인 말을 의심했다. 펑크? 닌자?
도모, 쇼고=상, 나님은 펑크……닌자……퍽오프……퍽킹닌자……죽으면 끝장이라고……퍼킹고나퍼킹퍽…… (누구야?)
나님은 펑크・닌자……태생은 런던, 죽은 것은 1979……시시하게 죽어 버렸다……그러나 지금부터 너는 나님……너는 죽지 않는다고……죽을까 보냐……그렇게 간단하게…… (그만해줘!)
퍼킹고나퍽킹퍼킹브랫츠*닌자…… (그만둬! 죽고 싶단 말야! 괴롭다고!) ……괴로워? 퍼킹 괴롭다고? 그렇다면 괴로움을 멈춰주지…… 멈춰주지…… 너는 나님……지금부터 너는 닌자……(그만해줘! 도와줘!) (안 그만둘 건데! 하! 하! 하! 하!)
*브랫츠:brats로 추정. 「애새끼」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그는 벌떡 일어났다. 죽지 않았다. 그때 그는 닌자가 되었다.
2
야모토・코키는 체육관의 벽을 등지고, 10여 명의 져크 (야부사메나 케마리, 아메리칸 풋볼 등의 카치구미・스포츠계 남고생) 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해버리면 되는 거야, 아키나=상.” 벽을 방불케 하는 어깨의 케마리부 주장이, 치어마이코부의 아키나에게 상스러운 미소를 보낸다. 짙은 오이란 메이크업을 한 아키나는 이를 드러내며 코웃음을 쳤다. “다시는 까불지 못하게 해줘. 더이상 학교에 못 올 정도로!”
“요로콘데-! 나는 이 녀석 같은 평탄한 가슴의 여자가 좋다구!” 야부사메부의 남자가 붉어진 얼굴로 야모토를 가리킨다. 야모토는 거의 무표정하게 뚱뚱한 남자를 되받아 보았다. “……”
아키나가 욕했다. “그 눈! 위에서 보는 시선이냐? 치어도 아닌 주제에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우선 짜증나……. 울면서 「용서해주세요」 라고 해봐. 내가 자초지종을 촬영해 주마!” 이게 무슨 부조리한 적의인가! 아키나도 아름다운 소녀였지만, 증오로 말미암아 입술이 젖혀 올라가, 오니를 방불케 하듯 무섭다!
슬며시 포위 져크가 한 걸음 내디뎠다. 야모토는 자신 안에서 살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자각했다. 하지만 그 때 뇌리에 떠오른 것은 지난 주에 연행되어 간 아프로 헤어의 전학생, 쇼고의 일이다. 그 후 저 녀석은 어떻게 됐을까? 어쨌든 같은 전말은 싫다. 야모토는 아사리의 불안한 얼굴을 떠올린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어디서 그들의 비위를 거슬렀던 건가. 야모토는 희미하게 기억을 더듬는다. 시・닌자와 해후한 그 끔찍한 밤 이후, 야모토는 공포라는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당연히 금발의 치어마이코・허니비들에게 조심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소한 것이 쌓였을 것이다.
쇼고가 30명의 양크에게 둘러싸이게 된 이유도, 분명 지금의 야모토와 같은 것일 것이다. 『걔도 나와 같구나』 이치(理致)가 아니고, 직감이 그렇게 확신시키고 있었다. 그 녀석은 나와 같이……같이……? 같……설마…… “까고자빠졌넴마-!”
“!” 야모토는 불의의 공격을 받을 뻔했다. 아메리칸 풋볼부의 남자가 태클을 걸어왔던 것이다. 야모토는 반사적으로 오른쪽 무릎을 아메리칸 풋볼부의 남자에게로 내민다. “이얏-!” “아밧!?” 일격에 그 녀석의 아래턱은 부서지고, 앞니가 산탄을 방불케 하여 튀어 올랐다.
“이얏-!” “아밧끄악-!” 야모토에게 시츠레이한 말을 한 야부사메부의 남자는 측두부로 돌려차기를 받고, 코와 양눈에서 출혈하면서 나선 선회하여 다운! “뭐야 이 여자! 어이!” “카라테?” “아키나=상! 듣지 못했다구 이건!” “나, 나도 몰라!”집단에 동요가 흐른다.
야모토는 져크들을 견제하며 기절하는 두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괜찮다. 숨은 있다. 번화가의 그 날보다,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그만두고 싶은데.” 야모토는 말했다.
케마리부 주장은 긴장된 표정으로 아키나를 힐끔 쳐다본 뒤 나섰다. 복싱의 자세다. “까, 까고자빠졌넴마-!”주장은 스텝 워크로 지그재그로 다가가, 야모토에게 펀치를 내지른다. “슉슉!”
애인 앞에서 한심한 짓은 할 수 없다는 것인가. 야모토는 이 남자를 불쌍히 여겼다. 펀치를 무난히 피한 야모토는 주장에게 밀착해, 옆구리에 충분히 가감한 훅을 때려박았다. “이얏-!” “아바바밧-!”
주장은 내장에 심한 충격을 받아 구토를 하며 실금! 그대로 엎드려 쓰러진다. 나무아미타불! 토사물을 재빨리 피한 야모토는 집단을 다시 한번 차갑게 노려보았다. “난 여기까지만 하고 싶은데, 더 할래?” “아, 아이에에에!” 아키나는 실금하고 180도 발길을 돌려 전력 질주해 사라졌다.
“더 할래?” 야모토가 반복했다. “안해!” “안해!” “안해!” “안해!” “안해!” 남는 져크는 전원 동시에 홀드 업했다. 기절해 있던 야부사메부의 남자가 몸을 떨며 벌떡 일어나 도게자를 방불케 하듯 오지기를 했다. “스미마셍. 부디 이 일은 비밀에 부쳐주세요. 제발.”
여고생 한 명을 집단으로 에워싼 끝에 손도 못대고 격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 져크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다. 그것은 세푸쿠와도 같다. “……좋아.” 야모토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이제 두 번 다신 하지 말아줘.” “요, 요로콘데-” 야부사메부의 남자가 이마를 땅에 문지르는 것을 무시하고, 그녀는 교사로 돌아갔다.
“야모토=상!”정면 현관에서 숨을 헐떡이며 달려 온 것은 아사리다. 아사리는 야모토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였다. “야모토=상, 괜찮아? 아까 호출 당했다며. 운동부의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모두가 보았다고……” 야모토는 미소 지으며, 아사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무것도 당하지 않았어. 괜찮아요”
아사리는 소리 죽여 울었다. 야모토는 아사리의 등을 문질러 주면서, 이래서는 자신이 위로하는 쪽인데, 역할이 반대다, 라며 기가 막혔다. “아사리=상, 그것보다 나한테 볼일이 있었죠. 미안해요, 바람 맞히게 되어 버려서.” “아, 아직 괜찮아요.” 아사리는 눈물을 닦고 미소를 지었다.
“부탁이 있었어요.” 둘이서 복도를 걸으며 아사리는 쭈뼛쭈뼛 말을 꺼냈다. “야모토=상, 정말 기막힌 우연인데요, 이전 학교에서 오리가미를 하고 있었다고 센세이에게 오늘 들었어요. ……나도야.” “오리가미?” 야모토는 놀라서 앵무새처럼 말을 돌려주었다.
오리가미. 과거의 일상이 기억의 늪에서 뜻하지 않게 떠오른 것 같은 감각에, 야모토는 현기증을 느꼈다. 그래, 아사리의 말대로, 야모토는 이전의 고등학교에서 오리가미부에 소속되어 있었고, 고교 종합 토너먼트에도 출장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야모토의 그러한 일상은, 그 사건을 계기로 모든 것이 파탄해, 변모했다…… 옥상으로부터 그가 내려온 그 때에. 아니. 그것은 계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미 그때 야모토의 가정은 모든 게 이상했던 것이다. 오리가미는 야모토에게 정신적인 은신처를 주었다. 야모토는 무심코 빠져든 것이었지만…….
“야모토=상?” “아, 하이, 좋아, 물론 좋아.” 야모토는 즉답했다. 아사리는 오리가미부에 소속되어 있으며 부원이 4명밖에 없다고 한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다섯 명이 필요하다. 야모토는 흔쾌히 대답했다. 아사리는 환성을 지르며 예를 표했지만, 감사하고 싶은 것은 야모토 쪽이었다.
좀더 자신은 여러가지 것을 되찾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야모토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전학을 온 야모토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계속 허무적으로만 있어야 할 이유따윈 전혀 없다. 아사리는 그것을 깨우쳐 주는 둘도 없는 친구다. 고마워.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
“그리고 여기를 금이 안으로 오게 접어서 이 틈으로 공기를 불어넣으면 완성입니다” 야모토는 긴장 때문에 일부분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을 마치고는, 완성된 문어 오리가미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책상에는 이미 다 만든 드래곤, 고릴라, 이글 오리가미가 있다. 이것으로 사성수가 갖추어졌다.
방과 후 오리가미실, 아사리와 다른 부원, 부나코, 마치, 오카요는 야모토가 만들어낸 정밀한 4개의 오리가미를 앞에 두고 침묵했다. 이윽고 일제히 외쳤다. “”””와-! 스고-이!””””
“어떻게 그렇게 빠르니?” “이거, 잘못하면 야모토=상 혼자서 우승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미적!” “스고-이!” 둘러싸여 격찬을 당하자 야모토는 당혹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쁜 당혹이었다. 일찍이 야모토의 오리가미는 고독이었다. 현실로부터의 필사적인 도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렇게 기쁜 일이 내게 일어나도 되는 건지 죄악감을 방불케 하는 기분마저 든다. 자신에게 그럴 권리가 있는 것일까.
……다음날, 그 죄악감은 너무나 산뜻하게 현실의 것이 되어, 야모토에게 덮쳤다. 너무나도 간단히.
◆◆◆
“이얏-!” 자젠 자세 그대로 수직으로 날아오른 쇼고의 점프 펀치가 클론야쿠자의 안면을 정확무비하게 꿰뚫었다. “끄악-!”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듯 회전하며 날아간 클론야쿠자는, 일렬로 늘어선 대기 클론야쿠자 10명을 도미노 쓰러뜨리기를 방불케 하듯 말려들게 하며 크래시!
“이얏-!” 돌아보며 내지른 쇼고의 돌려차기는 반대편 클론야쿠자의 안면을 정확무비하게 꿰뚫었다. “끄악-!”와이어로 당겨진 것처럼 회전하며 날아간 클론야쿠자는, 일렬로 늘어선 대기 클론야쿠자 10명을 도미노 쓰러뜨리기를 방불케 하듯 말려들게 하며 크래시!
“이얏-!” 쇼고는 벽가에 체육 앉기*를 하고 있던 클론야쿠자 25명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끄악-!” 대기 클론야쿠자 25명의 입에서 하얀 콜로이드 빛이 짜여져 나와 쇼고의 손바닥으로 빨려 들어간다. 온몸을 누비는 ZBR 주사를 방불케 하는 강장 감각! 25명의 클론야쿠자는 절명!
*체육 앉기(体育座り):다리를 앞에 모으고 앉아 무릎을 양손으로 잡는 자세이다. 체육시간에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취하는 자세라 이런 이름이 되었다.
이곳은 토코로자와・필러의 트레이닝 그라운드・플로어이다. 이제 쇼고에게 마련된 트레이닝・봇으로서의 클론야쿠자는 전멸, 그러나 쇼고는 무한정 솟아오르는 힘과 폭력 충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싫은 일이 생각나버렸다고!”
쇼고는 아프로 헤어를 쥐어뜯었다. 소우카이・식스게이츠가 준비한 자젠・트레이닝 커리큘럼이 무의식중에 처박혀 있던 그날의 기억을 이제 완전히 끌어낸 것이다. “펑크・닌자인가.” 쇼고는 중얼거리며 두 손을 잡았다 폈다를 반복했다.
쇼고는 클론야쿠자들이 쓰려져 엎어져 있는 트레이닝・그라운드를 바라본다. 타타미, 복수의 목인과 런닝 머신, 검도・아머, 신단 같은 일반적인 시설의 물건들은 물론, 중(重)러버제의 다루마・샌드백이나 폐활량 훈련을 위한 우물, 전기가 흐르는 위험한 바벨이 있다.
거울 깔린 벽면에는 「오십보・백보」 「하면 된다」 「그만둘 때를 잡을 수 없다」 「고급감」 같은 자기계발적인 문구가 요란하고 아티스틱하게 페인트되어 있는 반면, 천장에는 여덟 개의 눈을 번쩍 뜨는 붓다 데몬의 사위스러운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트레이니(trainee)를 결코 방심 못하게 한다.
별실에는 치사적인 스파이크가 낙하지점에 설치된 애슬레틱・트랙, 중유 풀, 카마유데, 그 밖에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잔학한 고통을 주는 닌자 훈련용 장애물이 다수 설치되어 있다. 마치 소우카이야의 대수령 라오모토・칸의 분방한 사디즘을 충실하게 반영한 듯.
“시시해.” 쇼고는 내뱉었다. 힘으로 끌려온 훈련장에서 그는 가혹한 자젠・트레이닝을 강요당했다. 자신의 닌자소울에 익숙해지면서 동시에 신체능력도 단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뉴비는 자신의 닌자 신진대사로 짧은 시간 안에 냉혹한 카라테 전사의 몸을 손에 넣는다.
언젠가 이런 웃기지도 않는 조직은 처부숴버릴 테다. 쇼고는 초조하게 생각했다. 닌자의 힘을 얻은 그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의 자신과 사뭇 다르다. 그의 머리의 상처는 다른 사람의 생명력을 빼앗아 급속히 치유됐고, 상고머리였던 그의 머리는 훌쩍 자라 지금 상태가 됐다. 그리고 분노와, 살아갈 의지가 용솟음쳤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제거하는 힘이 갑자기 손에 들어온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사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쇼고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을 억압하는 소우카이야는 그래서 적인 것이다. 이용하는 것만으로, 그 소닉붐이나, 라오모토를 제거할 만한 힘을 몸에 익히면, 당장이라도…….
“도-모, 쇼고=상. 아무래도 아슬아슬하게 해낸 것 같구만, 어엉?” 생각을 끊은 것은 요타모노를 방불케 하는 위압감이 있는 목소리이다. 소닉붐이다. 자동 후스마 도어를 열고 들어온 그는 금자수가 들어간 닌자 장속을 몸에 입고, 손에는 마키모노 스크롤을 들고 있다. “오늘도 쓸모없는 채로 있었다면 죽여버렸을 거다?”
“칫, 도-모.” 쇼고는 마지못해 오지기를 했다. 소닉붐은 그날 이후 그의 멘토가 되어 있다. 이따금씩 트레이닝 모습을 보러 왔다가 욕설을 남기고 돌아가곤 한다. “이젠 당신이라도 죽일 수 있어.” 쇼고는 말했다. “해봐도 된다고.” “핫!” 소닉붐은 일소에 부친다.
그는 손에 든 마키모노 스크롤을 펴 보였다. 거기에는 민쵸(명조)체로 「수어사이드」라고 하는 카타카나가 쓰여져 있다. “이게 네 이름이다. 나님이 갓파더다. 고맙게 여기도록.” 소닉붐은 콧방귀를 뀌었다. “수어사이드. 자살. 너를 표현하자면 이 단어밖에 없잖아, 어엉?”
소닉붐의 도발에 쇼고는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어느 의미에서, 진실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쇼고에게는, 자살 시도 정도밖에 특기할 사항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부터는 다르다. 모든 것을 빼앗고 충동대로 살아가주겠다! 이 아프로 헤어를 약자의 망막에 새겨주마!
“그럼 후딱 가보자고,, 수어사이드=상. 첫 미션이다. 너는 나님의 방해가 안 되도록 하면서, 기를 써서 기여라도 해 봐라?”소닉붐이 샤프하고 위압적인 멘포를 장착한 것이다. 한편 수어사이드는 닌자 장속을 입지 않는다. 상반신은 알몸이고 아래는 버팔로 가죽바지에 엔지니어 부츠다.
이는 그의 닌자소울이 왠지 닌자 장속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닌자 장속을 입으면 쇼고의 몸은 그것을 너덜너덜하게 붕괴시키더니 에너지 빛으로 환원시켜 흡수해 버린다.
수어사이드를 검사한 연구자는 “이런 일은 만에 하나의 확률”이라며 고개를 갸웃한 것이다. (“빙의 소울의 성격 때문일 수도 있어요. 리 센세이께서 돌아오시는 대로 더 꼼꼼히 검사하겠습니다.”) 소닉붐은 비웃었지만, 수어사이드는 개의치 않았다.
소닉붐은 수어사이드의 어깨를 툭툭 치며 품안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 보였다. 피사체를 본 수어사이드의 등줄기를 아드레날린이 달렸다. 소닉붐은 냉혹하게 “타깃은 이 닌자다. 너도 잘 알지 않냐? 어엉?” “닌자라고? 얘가?”
“너의 그 한심한 자살 소동을 신디케이트는 조사했다. 닌자소울 빙의 상황은 꼭 리서치하거든. 일부러 쿄토독립국 자료까지 끌어내서 말이지.” 소닉붐은 계속했다. “말려든 이 꼬맹이도 살아났더군. 공교롭게도 이녀석도 닌자가 돼서, 전학했다 이거야.”
“닌자라고? 얘가?” 수어사이드는 반복한다. 소닉붐은 웃었다. “이 무슨 인과인가, 둘이서 동시에 닌자에 씌인 끝에 국경을 넘어 네오사이타마의 같은 하이스쿨로 전학이라고?”
“이 녀석도 너랑 똑같이, 저질렀더구만. 너보다는 잘 헤쳐나가고 있지만, 그걸로 꼬리가 잡혔다. 심지어 너랑 똑같이, 이녀석의 인생도 아주 텅 비었더구만. 걸작이라고!” 수어사이드는 소닉붐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주먹은 쳐들지 않았다. “……알 바 아냐.” 그는 내뱉었다.
“하하핫! 조았쓰, 가자! 따라와라!” 소닉붐은 홍소를 터뜨리며 복도를 쏜살같이 돌진한다. 수어사이드는 무표정하게 뒤를 잇는다. 그는 자신의 심중에서, 피사체를……야모토・코키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기 시작했다.
◆◆◆
「타라바우타카니*」라고 하는 스모 폰트의 네온 간판, 거기로부터 난 가동하는 생생한 게 다리의 거대 모형을, 야모토를 더한 오리가미부의 5명은 멈춰 서서 올려다보았다. 상냥하게 웃는 얼굴을 주고받는다. 야모토에게 있어서 카라오케・스테이션에 가는 것은 난생 처음 있는 경험이다.
*タラバー歌カニ. 킹크랩을 뜻하는 타라바카니에 우타(노래)를 집어넣은 말이다.
“이번엔 괜찮았네.” 아사리가 웃었다. 그렇다, 한때 번화가의 뒷골목으로 끌려가서 큰일이 났던 것은, 약간 위험한 지역을 지나 카라오케・스테이션에 가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은 그 재시도의 의미도 있다. 보다 안심인 루트, 안심인 카라오케・스테이션이 선택되었다.
“그래도, 이번 이렇게 참가 인원수도 증가했고, 오히려 다행이네, 야모토=상.” 아사리는 농담조로 말했다. “새옹・호스인!” 부나코가 참견하자 “코토와자! 카와이이!” 오카요가 호흡이 맞는 추임새를 넣었다. “카와이이!” 다른 모두가 쾌활하게 반복한다.
카라오케 스테이션 「타라바우타카니」로 향하는 그리스를 방불케 하는 넓은 야외계단 좌우에는 다양한 노점이 늘어서 있다. 사탕이나 타이야키, 라이트 고스・패션 브랜드 「진노」의 노면가게, 바이오 금붕어……파스텔 컬러의 네온이 밤을 덧없는 색채로 조명하고, 메카반딧불의 빛의 알갱이가 난무한다.
왕래하는 것은 야모토들과 같이, 교복 차림을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카와이이 어레인지한 근린의 여고생들. 패션, 단맛, 사교. 이 스트리트는 틴 소녀의 욕구에 일그러질 정도로 완벽하게 대응한다. 축제를 방불케 하는 계단 꼭대기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타라바카니의 모습은 마치 비눗방울을 방불케 하는 환상의 궁궐이다.
“야모토=상은 어떤 노래 부를래?” 노점에서 사 온 인원수만큼의 생강 츄로스를 그윽하게 나눠주면서, 마치가 묻는다. 야모토가 미처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곧바로 아사리가 팔로우를 넣는다. “가면 재밌어, 게도 있고!” “게! 카와이이!”
「노래해줘! 먹어줘!」라고 적힌 타라바우타카니의 노렌을 통과한 이들은 접수를 마치고 산뜻한 엔트렌스 로비에서 잠시 기다린다. 로비에는 여러 대의 스모 슬롯머신과 소형 매직핸드・카와이이 캐치가 있다.
곧바로 가게 측의 준비가 끝나고, 다섯 명은 엘리베이터로 안내를 받아 룸 505호실로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실내에는 챠부 테이블과 꽃장식, 액정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방의 안쪽에는 노렌으로 덮인,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배식용의 작은 창이 있다.
작은 창 옆에 있는 「게」 버튼을 누르면 중앙 배식실에서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즉석에서 적당히 삶은 킹크랩 다리가 보내진다. 게다가 이 게는 무한 리필, 버튼은 마음껏 누를 수 있다. 클론 타라바카니의 위험성은 철저한 관리로 최소화하고 있다. 이 무슨 획기적인 시스템!
이 작은 창이야말로 「타라바우타카니」를 카라오케 체인점의 점유율 톱에 올려놓은 획기적인 시스템의 비밀이다. 각 카라오케실은 층의 중심에서 방사형으로 설치되며, 모두 이 작은 창문이 각 층 중앙의 카니 배식실에 접속되어 있다.
“야모토=상, 그거 너무 눌러!” 아사리가 웃었다. 캬방-! 캬방-! 캬방-! 시간차로 게 버튼 수령 효과음이 울려퍼진다. “많이 와버려!” 야모토는 황급히 “소리가 나지 않아서, 그만” “그럼 나도!” 오카요가 깔깔대며 버튼을 연타한다. 캬방-! 캬방-!
“그만해!” 다섯 명은 깔깔대며 웃었다. 이윽고 「이요오-」 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창문의 컨베이어에서 대량의 카니가 흘러나오자 다섯 사람은 더욱 웃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소동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즐겁게,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다…….
◆◆◆
붕부붕부붕부부붕부붕-. 카라오케용 전자적인 비트와 신디(신디사이저) 가공된 기타적 사운드를 타고, 부나코는 안무를 곁들여 부른다. “아-, 좋은 날씨 메인터넌스, 전기로 다시 만나요-” 이요오-라고 가부키 히트 추임새, “러브, 러브 메인터넌스 중점, 러브 메인터넌스 중점”
하이틴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신인 일렉트로팝 밴드 「덴티모나」의 싱글 「러브 메인터넌스 중점」은 어제 카라오케에 IRC로 막 전달된 신곡이다. 부나코는 만족스러운 듯 오지기를 했다. “카와이이!” 게를 잡으며, 모두가 갈채한다.
“다음, 나다!” 마치가 쾌활하게 말하며 일어섰다. 모니터에 비치는 것은 만발한 벚꽃이다. 이어서 곡명과 아티스트명 「러브 왕후 (타케요)」. 붕붕슈슝-, 붕붕슈슝-, 인트로가 흘러나온다. “노래하고 싶은 걸 찾기 힘들지” 곡북을 넘기며 아사리가 속삭인다.
“그러네” 야모토는 다시 속삭였다. 아사리는 야모토에게 신경을 써주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아니, 분명 다른 애들도. 야모토는, 적어도 향후의 동아리활동에서 열심히 오리가미를 접음으로써, 모두의 배려에 응해 가고 싶다고, 결의를 방불케 하는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마치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왕후 같은 정신생활-” …….
야모토는 출입구의 유리에 비치는 실루엣에 얼어붙었다. 그 실루엣은 눈에 익었다. “잠깐 화장실 좀.” 아사리를 걱정시키지 않도록 웃는 얼굴로 속삭이고, 야모토는 일어선다. 다른 세 사람에게도 조그맣게 오지기하고 그녀는 방을 미끄러지듯 나왔다. “도-모.” 남자측부터 아이사츠했다. 쇼고부터
쇼고는 아프로 헤어에 선글라스, 바텀은 검은 가죽으로 엔지니어 부츠를 신고, 상반신은 맨살 위에 내오염 재킷이라고 하는 차림으로, 대략 고교생과 멀어진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면 쇼고를 본 것은 그가 경찰에 연행된 그날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이렇게 말하기는 처음이다.
“도-모, 쇼고입니다.” 그는 다시금 아이사츠했다. “……도-모, 야모토입니다” 야모토는 오지기에 대답했다. 두 사람은 카라오케 복도에서 서로 노려본다. 방안에서 마치의 노래가 들린다 “왕후-, 당신과의 생활, 정신은 마치” “나한테 용건이겠지.” “……그래. 알고 있구나.”
“알아. 그때 눈이 마주쳤었지.” 야모토는 중얼거렸다. “네가 그 양크를 모두 죽였어.” “……난 몰랐어.” 쇼고는 낮게 말했다. “너도 닌자가 돼 있었다니.” 쇼고의 묘한 분위기를 눈치채고 야모토 안에서 팽팽한 전투의지가 약간 흔들렸다. “무슨 소리야?”
쇼고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윽고 선글라스를 벗었다. 흉포한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슬픈 표정으로 야모토를 보았다. “난 그냥 너에게” 『퐁-! 5층입니다』 복도 모퉁이 끝에서 엘리베이터 전자 마이코 음성이 들려왔다. “붓다 퍽.” 쇼고는 혀를 찼다. “시간초과냐고.”
쇼고는 선글라스를 다시 썼다. “지금부터 하는 말, 알아듣는 한 알아들어 줘. 알겠어? 나는 닌자가 되어 있었어. 그래서 그날 소우카이・신디케이트에 스카우트 되었어. 거부권은 없어. 산하에 들어가느냐, 죽느냐다. 신디케이트는 네가 닌자가 됐다는 것도 알아냈어. 스카웃하러 올 거다.”
“……!” “아니, 지금, 오고 있다. 그렇지만 너는 나와 달라, 너에게는,” “수어사이드=상! 기다리다 지쳐서 졸음이 다 오는데! 애송이는 있었냐!” 위압감 돋는 목소리가 모퉁이로부터 들려왔다. 곧이어 목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자수를 넣은 닌자 장속과 샤프한 멘포를 착용한 닌자가!
“오오? 있었구만, 수어사이드=상? 그 녀석이다, 그 녀석.” 닌자는 야모토를 발견하자 위협적으로 오지기를 했다. “도-모, 야모토・코키=상. 나님은 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닌자. 소닉붐입니다. 그쪽 아프로가 사제(舎弟, 의동생) 수어사이드=상이다. 요로시쿠다아!”
난폭한 닌자는 스스럼없이 야모토에게 말을 건다. “어디까지 설명 받았냐, 닌자 언니? 어엉?” “대충 얘기했어.” 쇼고가 씁쓸하게 대답한다. 소닉붐은 콧방귀를 뀌었다. “마중하러 왔거든, 우리는 말이지. 너를 어엿한 닌자로 만들어 주마. 어엿한 소우카이・닌자로 말이야.”
야모토는 물러섰다. 소닉붐은 익살스럽게 손짓한다. “그렇게 겁먹지 말라고? 이 수어사이드도 말야, 신디케이트 덕분에 처음으로 살아갈 가치가 생겼거든. 그걸 너한테도 주겠다, 이거야. 사회에 공헌! 알겠냐? 어엉? 너같은…… 부모 죽인 애송이에게도 말이지!”
야모토는 혈액이 역류하는 감각을 맛보았다. 졸도하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정신이 들자 웃고 있었다. 체념의 웃음이다. 『과거가 지금, 나의 인생을 수확하러 왔다』 ……어디선가 읽은 책에 쓰여져 있던 하이쿠다.
문을 사이에 둔 카라오케 505호실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사리 일행의 노랫소리, 교성이 들려온다……똑같다, 라고 야모토는 생각했다. 집 밖으로 내몰려 이웃집 창문 너머의 따뜻한 불빛을 부러워하던 그때와 똑같은 광경이다. 내가 있는 곳은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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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케이트는 다 알고 있거든? 그러니 운명에 몸을 맡겨! 어엉? 나쁘게는 안할 테니 말이야……” 소닉붐은 웃는다. 그러다 핏발이 선 눈이 갑자기 오므라들고 간사한 목소리가 또 한번 공갈로 변한다. “거절할 이유는 없겠지? 거절하면 죽인다. 무엇보다 그럴 경우, 죽이기 전에 먼저 즐겨주지. 나님은 어느쪽이든 상관없다고.”
“야모토=상.” 쇼고……수어사이드가 속삭였다. “난 그저 사과 한마디 하고 싶었어. 그때 미안했어.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너……미안했다” “에……?” “이얏-!” 뒤돌아보며, 수어사이드는 등뒤의 소닉붐에게 돌려차기를 내질렀다!
“이얏-!” 소닉붐은 숙련된 닌자 반사신경으로 이를 간파하고, 브릿지로 발차기를 회피! “수어사이드! 너 이 새끼, 죽는담마-?” “야모토=상! 가! 어쨌든 가!”수어사이드는 외쳤다. “이얏-!” “이얏-!” 두 사람의 두 손이 꽉 맞잡히며,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죽인다!”
“까고자빠졌넴마-! 네놈 같은 햇병아리의 짓수가 나에게 효과가 없다는 것은 뼈저리게 알고 있을 텐데!” 소닉붐이 양손에 힘을 준다! “나님에게 있어서 네놈은 단순한 카라테・뉴비인 애송이일 뿐이야!” “이얏-! 이얏-!”수어사이드가 떨면서 되민다. 자켓의 등이 찢어진다!
“이얏-! 까고자빠졌넴…… 이얏-! 이얏-!?” 소닉붐의 공갈을 방불케 하는 외침에 의아함이 섞인다. 수어사이드가 되밀고 있는 것이다! 그 두 손이 하얀 빛을 띠고 있다! “이얏-! 이얏-!” “너이쉐낌마-! 너 이새끼, 이얏-!? ……끄악-!” 소닉붐이 밀린다!
“지랄을……익숙해졌다 이거냐? 새끼가!” “빨리! 빨리 가!” 수어사이드가 야모토를 보았다. “가! 언제까지 버틸지 몰라……이얏-!” 수어사이드가 소닉붐을 밀어붙인다! 사바오리*를 방불케 하여 포개어 안고, 벽에 내동댕이친다! “끄악-! 한층 더 모퉁이의 안쪽을 향해 내던진다! “끄악-!”
*사바오리(鯖折り):스모의 기술로 샅바를 당기며 턱으로 밀어내려 무릎끓게 하는 기술이다
야모토는 505호실을 서둘러 열었다. 그리고 외친다 “불이야!” 순간, 눈을 꿈뻑거리던 네 명이었지만, 야모토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곧 일어섰다. “빨리! 도망가! 계단은 저쪽이야!” 전투가 일어나고 있는 모퉁이의 반대방향으로 4명을 재촉한다. “야모토=상?” 아사리가 야모토를 보았다.
야모토는 아사리의 어깨를 만졌다. “괜찮아……빨리!” 등뒤에서 희미하게 수어사이드의 “끄악-!” 라고 하는 외침이 들렸다. 야모토는 4명과 함께 비상계단을 뛰어내려간다!
3층, 2층……그리고 엔트런스 로비다. “손님, 계산이 아직……” “불이 났어요! 빨리 도망쳐!” “아이에에에에!?” 야모토는 네명을 따라 가게 밖으로 나온다! 그때다! “……끄악-!” 머리 위에서 절규가 들렸다. 낙하해 오는 목소리의 주인은…… 수어사이드!
깨진 유리창과 함께 낙하해 온 수어사이드는 다섯 명의 바로 옆의 지면에 격돌했다! “아이에에에!” 부나코가 비명을 지른다. 아사리는 야모토에게 달려든다. “이 사람…… 쇼고=상?”
수어사이드는 일어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동급생들을 흐릿한 시야로 포착하려 했다. 야모토의 친구들을. 그것은 같은 반의, 확실히 오카요였던가. ……이름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수어사이드는 손을 뻗었다. 동급생들에게 손바닥을 향한다. 수어사이드는 자신의 몸이 식어가는 것을 느낀다. 척추를 다쳤을 지도 모른다. 치명상인가? 잃어가고 있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녀들의 생명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펑크 닌자가 준 지극히 이기적인 짓수…… 앱소프션・짓수…….
수어사이드는 그러나 손을 내렸다. 피를 토해내면서 “야모토=상, 너는 나와는 달라. 친구가 있고, 지금부터 앞일도 생각할 수 있어. 그러니까 안 돼, 소우카이・닌자 따위, 시시해.” ……아까 할 수 없었던 말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거의 소리가 되지 않았다. 그의 의식은 끊어졌다.
◆◆◆
“쇼고=상.” 야모토는 큰대자로 뻗어 움직이지 않는 수어사이드를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누가 비명을 질렀다.
야모토는 아사리의 팔을 잡았다. “도망쳐. 모두.” “쇼고=상은? 게다가 화재라든가……” “도망쳐. 나한테 맡겨” “그래도” “아사리=상.” 야모토는 아사리를 껴안았다. 그리고 이마와 이마를 붙였다. “괜찮아. 내일 봐. 꼭 내일 보자!” 그리고 등 뒤의 카라오케・스테이션을 돌아본다.
아사리는 야모토에 따랐다. 다른 세 사람을 재촉하여 언덕길을 뛰어내려간다. 야모토는 타라바우타카니의 「노래해줘! 먹어줘!」의 노렌을 응시한다. 이윽고 노렌을 헤치고 나타난 것은 소닉붐이다. 닌자는 야모토를 확인하자 눈에 희색이 떠올랐다. “도망가지 않았냐? 훌륭할 배짱 이잖아, 어엉?”
야모토는 가방을 지면에 내던져 버리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섰다. 그 후 오지기를 했다. “도-모, 소닉붐=상. 야모토・코키입니다” 가방에서 오리가미용의 화지(和紙, 일본식 전통지)가 흘러나왔다. 바람에 펄럭이며 종이가 야모토의 주위를 흩날린다. 그것들이 저절로 접혀 학과 독수리, 가오리와 비행기 모양을 잡는다!
“할 생각이냐, 어엉?” 소닉붐은 비웃었다. “사이킥쟁이 애송이가.” 그리고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그런 종류의 짓수를 사용하는 닌자 같은 건, 소우카이야에도 자이바츠・섀도우길드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예나 지금이나 닌자는 카라테를 단련한 놈이 위로 간다. 아주 몸으로 제대로 깨우쳐 주마.”
야모토는 소닉붐을 차갑게 노려보며 검지를 들이댔다. “……해 봐!”
그 순간에, 주위에 떠있는 오리가미가 소닉붐을 향해 추적 미사일을 방불케 하듯 덤벼들었다! “시시하구만! 이얏-!”소닉붐이 주춤서기 자세에서 공중에 펀치를 내지른다. 팡! 파열음이 울려 퍼지고 오리가미는 보이지 않는 충격을 받아 한꺼번에 튕겨 나갔다.
나무삼! 너무 빠른 펀치는 충격파를 일으켜 단 한 방으로 오리가미를 한꺼번에 격추시킨 것이다. 소닉붐의 특기, 소닉 카라테다! "봤냐! 애송이 년. 이것이 닌자의 이쿠사 배틀……” 소닉붐은 의기양양하기엔 아직 이른 것을 깨닫는다.
야모토의 주위에는 차례차례로, 독수리나 오징어 등 제각각의 전투적 형상으로 접힌 오리가미가 떠올라 편대에 참가해 간다. “이 새끼가……” 소닉붐은 눈을 크게 떴다. “가라!” 야모토가 명령했다. 찰나에 그 오리가미들이 소닉붐으로 돌격!
“이얏-!” 보이지 않는 펀치가 다시 번쩍이며 파열음과 함께 오리가미가 튕겨 날아간다! 그러나 야모토의 오리가미는 그것을 웃도는 속도로 한정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라!” 세 번째 오리가미 공격이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다시 소닉 카라테 펀치! 하지만 날아오는 오리가미 모두를 격추시킬 수 없다!
“이얏-!”소닉붐은 회전하면서 도약해 살아남은 오리가미를 회피. 야모토의 눈이 벛꽃색의 닌자소울을 불태운다! 오리가미는 급선회, 상승하여 소닉붐을 추적! “이얏-!” 소닉붐은 카라오케・스테이션 「타라바우타카니」의 벽을 박차고 한층 더 회피!
소닉붐은 그대로 옆 건물 베란다에 착지한다. 그러나 바싹 뒤쫓아온 잠자리형 오리가미가 등에 착탄, 조그맣게 폭발했다! “끄악-!” “가라!” 다시 오리가미의 제4파다!
“이얏-! 이얏-!”소닉붐은 소닉 카라테 펀치에 더해 소닉 카라테 돌려차기를 내질러, 2연속 충격파로 추격을 상쇄했다! 하지만 야모토 주위에는 새로운 오리가미가 접혀져 간다!
“어른을 얕보지 말라고……죽는담마-!” 건물 천장으로 뛰어오른 소닉붐은 어깨의 휴대 봉화 장치를 작동시켰다. 금세 빛나는 보라색 연기가 밤하늘에 치솟는다. 나무아미타불! 이는 대기 중인 졸개 클론야쿠자를 향한 일제 공격의 신호!
소닉붐은 야모토에 빙의한 닌자소울의 상상 이상의 포텐셜에 당황했다. 등의 상처는 예상치 못한 사태의 증거다. 훈련을 거치지 않고 이처럼 사이킥 능력을 발휘하는 일 따위, 레서 닌자, 그레이터 닌자의 소울에선 보통 있을 수 없다.
(수어사이드처럼, 네임드 아치 닌자급이란 말인가? 까불고 있군) 그는 재빨리 전술을 다시 짠다. 야모토의 짓수의 상세한 분석을 실시한 다음, 재차 자신의 소닉 카라테를 부딪쳐야 한다. 그 것을 위해 버림돌을 방불케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휘하의 클론야쿠자들이다. 실로 냉철하게 성숙한 조직의 사고!
“까고자빠졌넴마-!” “까고자빠졌넴마-!” “까고자빠졌넴마-!” 즉시 가게들 사이나 언덕 계단을 뛰어오르는 다크슈트와 선글라스의 집단. 전원이 같은 자세로 야모토에게 쇄도! 클론야쿠자다!
야모토는 양손을 들었다. “가라!”오리가미의 군체가 일제히 클론야쿠자에게 덮쳐, 폭발했다!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하지만 중과부적! 새로운 클론야쿠자가 골목에서 출현! 야모토는 가방을 내려다본다. 이제는 오리가미를 만들기 위한 화지가 아웃・오브・애모다! 야모토는 「오멘」이라고 카타나카나 간판을 내건 가게의 옆의 골목으로 몸을 돌렸다. 쫓아가는 클론야쿠자들!
“까고자빠졌넴마-!”앞길을 막는 클론야쿠자가 권총을 품에서 꺼내 자세를 취한다. “이얏-!” 야모토는 토끼를 방불케 하는 민첩성으로 사각지대에 파고들어 손에 쥔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클론야쿠자의 팔뚝에 꽂았다. “끄악-!”
야모토는 움츠려든 클론야쿠자의 벨트 칼집에서 카타나를 빼내더니 돌진해 온 또 다른 클론야쿠자를 베어 버렸다. “이얏-!”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까고자빠졌넴마-!” 두 명이 더 돌진해 온다. “이얏-!” 야모토는 가볍게 점프해, 격렬한 킥을 내질러 한 사람의 목뼈를 부러뜨린다! “끄악-!” 그 기세로 회전하면서 카타나를 휘둘러 빼, 또 한 명의 목을 절단!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까고자빠졌넴마-!” 이번엔 뒤다! 바싹 뒤쫓는 클론야쿠자에게, 야모토는 뒤돌아보며 칼을 내던졌다. “이얏-!” 카타나가 클론야쿠자 가슴팍을 관통! “끄악-!”
또 한 사람이 야모토의 세일러복을 잡는다! “이얏-!” 야모토는 그 팔을 잡고 엎어 던진다! “끄악-!” 돌층계에 정수리로 내동댕이쳐진 클론야쿠자는 머리를 토마토를 방불케 하듯 부서져 즉사!
“까고자빠졌넴마-!” 노천 지붕에 어설트 라이플로 무장한 클론야쿠자가 출현! 야모토는 클론야쿠자의 시체에서 새로운 카타나를 뽑아들어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이 도약! “이얏-!” “끄악-!” 카타나가 어설트 라이플 야쿠자의 양 팔꿈치를 절단!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무슨 수라장 인시던트! 그리고, 오오……보라! 살육에 몰입하는 야모토의 얼굴을! 그녀의 눈은 닌자소울로 벛꽃색의 빛의 궤도를 빛내고, 그 목에는 어느새 스카프를 방불케 하는 불길한 천이 휘날린다. 빛으로 짜진 천인 것인가? 수수께끼의 원리로 구축된 그것이 코밑을 덮고 있다!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퇴폐 호텔가이다. (급한 상황이지만, 여기서 퇴폐 호텔이라는 것에 대해 독자 제형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것은 남녀가 성적행위를 할 때 이용하는 거의 일본의 독자적인 집합모텔 시스템인 것이다. 당연히 교복 입은 미성년자는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열 개」 「힘껏」 「에게해의 바람」 「항상 서비스 타임 점포」 라고 하는 네온 간판의 추잡한 숲을, 바이오 혈액투성이인 야모토는 개의치 않고 달려 나간다. “아, 아이에에에!” 그것을 목격한 커플이 나온 호텔로 실금하며 도망가 돌아간다!
“돗소임마-!” “돗솜마-!” 야모토의 전후의 길을 막는 형태로, 새로운 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삼! 퇴물 스모토리인 거대 야쿠자다! “이얏-!” 야모토는 전방의 스모토리 야쿠자에게 도약하며 베려 한다! “돗소이끄악-!” 카타나가 스모토리의 가슴팍의 지방을 가른다,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야모토는 카타나를 휘둘러 뽑으려 들지만, 칼날은 노란 지방과 피로 범벅이 되어 물려버렸다. 어쩔 수 없이 야모토는 카타나를 버리고, 다시 도약하여 스모토리의 옆머리에 발차기를 때려 박는다! “이얏-!” “돗소이끄악-!”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돗소이! 돗소임마-!” 위험! 등 뒤의 스모토리야쿠자가 착지한 야모토에게 돌진하면서 박치기를 가했다! “응앗-!” 방어가 늦어져, 야모토는 제대로 박치기를 받아 날아가, 전신주에 격돌한다. 우카츠!
“돗소임마-!” “도, 돗솜마-!” 두 명의 스모토리야쿠자는 손에 너클더스터를 착용하고 야모토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그중 한 명은 심각한 대미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움직임이 둔하다. 야모토는 고개를 흔들며 일어났다. “돗솜마-!” 상처없는 스모토리 야쿠자가 맨 먼저 나선다. 내리치는 펀치!
“이얏-!” 야모토는 통나무를 방불케 하듯 내려쳐진 팔을 피하고, 비만한 몸을 차며 올라간다! “돗소이?” “이얏-!” 연수에 채찍같은 발차기! “돗소이끄악-!” “이얏-!” 더욱이 춉! “돗소이끄악-!”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나무아미타불! 야모토의 신체능력의 한계인가!
“도……돗소임마-!” 파트너의 어깨에 매달려 공격을 반복하는 야모토에게, 다른 한 명의 부상 입은 스모토리 야쿠자가 펀치를 내지른다. “이얏-!” 야모토는 순간 백텀블링으로 떨어져 회피! 기세가 남은 너클더스터는 야모토가 달라붙어 있던 스모토리야쿠자의 안면에 박혔다. 인과응보!
“돗소임마-……” 프렌들리 공격을 받은 스모토리야쿠자는 둔하게 쓰러졌다. 또 하나의 스모토리야쿠자는 자신의 몸에 박힌 채로 있는 카타나를 번거롭단 듯이 뽑아낸다. 기름투성이의 카타나를 내던지고, 너클더스터를 맞부딪치면서 야모토에게 다가간다! “돗소이 퍽・앤・사요나라!”
“돗소이!” “이얏-!” 너클더스터의 펀치를 야모토는 땅바닥을 굴러 회피했다. 야모토가 있던 곳의 돌 층계가 부서진다. 이 무슨 파괴력! 야모토는 굴러, 지면의 지방투성이의 카타나를 다시 손에 들었다. 좋지 않음! 이미 그 카타나는 무딤의 극치다! 하지만 야모토는 개의치 않고 카타나를 쥔다!
둔중한 고깃덩어리가 지방을 떨며 천천히 다가온다. 야모토는 주위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감각을 맛본다. 야모토는 싸우는 것에 망설임을 느끼지 않는다. 시・닌자의 닌자소울이 야모토에게 힘을 주고 공포심을 떨쳐냈다. 그리고 야모토에게는 지금, 싸우는 의미가, 살아가는 의미가 생겨나고 있었다.
야모토는 수어사이드의 최후를, 오리가미부의 모두를. 그리고 아사리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 ((나는 죽을 수는 없어. 적을 모두 쓰러뜨리고 나는 돌아갈 거야. 아사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거야.)) 야모토의 눈이 다시 벛꽃빛을 머금었다. ((돌아가? 어떻게? 이만한 일을 하고, 어느 낯으로 여태까지의 생활을?))
야모토는 의문을 떨쳐버린다. 스카프를 방불케 하는 천이 야모토의 얼굴의 아래 반에 감겨, 덮는다. 금속적인 강인함을 갖춘 그것이 야모토의 멘포다! ((싸우는 거야. 싸워 적을 쓰러뜨리는 거야. 돌아가는 거야)) 야모토는 지방투성이의 카타나를 왼손의 손바닥으로 덧그린다. 불온한 닌자소울이 카타나를 씻고, 피와 지방은 증발해서 위험하게 빛났다!
“돗소임마-!” 스모토리 야쿠자가 때리려 한다! 야모토는 그 정면에 뛰어올랐다. “이얏-!” 밑에서 위로, 날카로움을 되찾은 위험한 카타나로 베어올린다! 칼날은 스모토리의 피부를, 지방을, 살을, 갈비뼈를 끊고 심장을 두 동강으로 베어 갈랐다! “아바바바바밧-아바바밧-!”
허리부터 윗부분이 송두리째 잘려나가고, 스모토리 야쿠자는 무참한 Y자 실루엣의 시체가 되어 벌렁 나자빠졌다. 나무아미타불! 야모토는 그대로 되돌아보지 않고 퇴폐 호텔가를 달린다. “까고자빠졌……끄악-!” “까고……끄악-!” 골목에서 덮치는 클론야쿠자를 베어버리고, 달린다!
퇴폐 호텔가를 빠져나온 야모토는, 초라해진 술집 포장마차 거리에 접어들었다. 삿갓을 쓴 손님들, 「소뎅*」 「고기」 「라드」 등의 옥호가 적힌 포장마차 노렌. 이 앞에 가면……이 앞에…이 앞에 무엇이?야모토는 걸음을 멈추었다.
*소뎅(そでん):닌살세계의 오뎅으로 생각되며, 술한잔 하는 노점으로 자주 등장한다.
“여기저기 뛰어다녀서 좋은 운동이 됐지? 어엉?” 앞쪽에서 걸어온 금실 닌자 복장 소닉붐이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지긋지긋한 오리가미 없이 어디까지 할수 있는지 보자고.” “니, 닌자? 닌자 아이에에!” 닌자 존재를 눈치챈 포장마차 주인과 손님이 도로로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다시 한번 권해 주마. 신디케이트에 와라, 야모토=상.”소닉붐이 비웃는다. “소우카이야가 너의 닌자소울을 유용하게 이용하겠다 이거야. 아무 쓸모도 없고, 아무 존재 이유도 없는 너를요.” “싫어!” 야모토는 소리쳤다. “나는 빈껍데기가 아니야!”
소닉붐의 눈이 냉철하게 가늘어졌다. ”그럼, 죽든가! 이얏-!” 소닉붐의 오른팔이 희미해졌다. 붐-! 파열음과 함께 충격파가 야모토를 날려버린다! 소닉 카라테 펀치다! “응앗-!”야모토는 카타나를 겨누고 버틴다. 냉철한 소닉붐은 즉각 추격에 나선다! “이얏-!”
돌진하면서 소닉카라테 앞차기가 충격파를 일으킨다. 붐-! “이얏-!” 야모토는 옆으로 날아가 그것을 회피! “이얏-!” 이번엔 소닉 카라테 뒤돌려차기다. 붐-! 범위가 넓은 충격파가 한층 더 야모토를 덮친다!
“이얏-!”야모토는 백플립을 해 추격회피! 충격파는 뒤의 포장마차를 산산조각으로 파괴했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위험한 카라테! “이얏-! 이얏-! 이얏-!” 이번엔 소닉 카라테 잽이다! 짧은 찌르기가 탄환을 방불케 하는 충격파를 쏘아낸다. 붐 붐 붐-!
야모토는 땅을 차고, 그 반동으로 소닉붐을 향해 뛰어든다! “이얏-!” 카타나로 옆으로 베려한다! ”이얏-!” 소닉붐의 왼팔이 희미해진다. 소닉카라떼 손등치기다! 붐-! 카타나는 가운데서 맥없이 부서지며 흩날렸다. “이얏-!” 기세를 실은 돌려차기의 추격도 브릿지 회피!
“이얏-!”브릿지 자세로부터 스프링 장치처럼 돌아오면서 휘두르는 양손 춉이 야모토를 덮친다! 소닉 카라테 춉이다! 붐-! 닌자 반사신경으로 간신히 방어자세를 취한 야모토이지만, 충격파는 가차없이 야모토에게 데미지를 준다! “응앗-!”교복의 양어깨가 찢어져 흰 어깨에 베인 상처!
“이얏-!” 새로운 추격이 야모토를 덮친다. 주춤서기 자세에서의 제트・찌르기다! “응앗-!” 미숙한 야모토는 이것을 막을수 없다! 배에 타격을 입고, 기역자로 꺾여진 야모토는 날아가 포장마차를 파괴! “으……” 일어나려고 하는 야모토의 검은 머리를 소닉붐은 잡는다. ”죽는담마-!”
“으……” “이것이 카라테의 차이란 것이다. 어엉?” 야모토의 머리를 잡아당겨 억지로 일으키게 하고, 소닉붐은 조소적으로 얼굴을 접근시켰다. “사이킥따위로 까불어대는 망할 애송이가. 수어사이드는 죽어도 몰랐지만, 네놈은 어때, 이해하겠냐, 어엉?” “으……”
야모토의 얼굴에서 머플러가 풀려서 떨어진다. 눈동자에 타던 벛꽃색 불은 이제 없다. “이것이 신디케이트다.” “으……!” “너, 좀 손보면 그런 대로의 오이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소닉붐은 야모토의 멱살을 잡아 올린다. 그는 진성의 사디스트였으며 일방적인 폭력과 욕설에 성적인 즐거움마저 보였다.
“부모 죽인 쓰레기가, 우정? 웃기지 마.”소닉붐은 야모토의 뺨을 때렸다. “윽!” “네년 같은 쓰레기가 살 길은 소우카이야의 닌자 밖에 없다고, 어엉? 사과해 봐? 네년이 한 일을! 오토모다치(친구)에게 숨기고 있는 것을?” 하지만 야모토는 떨면서 마주본다. 눈물 맺힌 눈으로!
“시……싫어!” “헷.”소닉붐은 야모토를 무너뜨린 포장마차에 내던졌다. “마음에 안 드는구만. 좀 더 나님 맘대로 괴롭혀 주다가, 시체는 리・아라키한테라도 줄까? 너, 죽는 걸론 안 끝난다?”
포장마차 점주와 손님은 모두 쫓기는 토끼 같은 기세로 도망쳐 버렸다. 맙포? 올 리가 없다. 밤의 포장마차는 으스스하게 조용하다. 들리는 것은, 먼 거리에서 울리는 커머셜 음성이나 전철의 주행음. 그리고,
“후룩! 후룩후룩! 후룩후루룩!"
“앙?” 야모토의 머리를 짓밟으려고 앞으로 나아가던 소닉붐은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후룩후룩! 후루룩-!” 가까운 포장마차에서다. 소닉붐은 노렌 안에서 두 다리를 본다. 이것은 즉, 어리석게도 닌자끼리의 전투에도 도망가지 않은 자가 한 명 있다는 것이다. “후루룩!”
포장마차의 노렌에는 「오스시소바」라고 극태민쵸로 쓰여져 있다. “어이 얌마, 시끄럽담마-! 죽는담마-?” 소닉붐은 긴장감을 줄이는 소바 후루룩 소리를 타박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다. 그는 닌자가 가까이 있는 걸 알면서도 도망가지 않는 대담함을 불쾌하게 여기고, 경계했다.
노렌이 나부끼며, 스시・소바의 돈부리와 젓가락을 손에 쥔 채, 그 남자는 가로등 아래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본 소닉붐은 말문이 막혔다. 닌자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검붉은 닌자였기 때문이다. 검붉은.
이미 스시 소바를 완식한 듯 보이는 그 닌자의 얼굴에는, 어느새, 특징적인 멘포가 장착되어 있다. 소우카이야의 닌자 사이에서, 이제는 한 사람도 모르는 자가 없는 의장, 악몽의 구현. 불길한 서체로 「忍」 「殺」의 레리프를 한, 가공할 멘포가.
“네놈, 네놈은 닌자슬레이어! 언젠부터 거기에!” 소닉붐은 당황했다. 검붉은 닌자는 돈부리를 손에 든 채 오지기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소닉붐=상.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마음놓고 식사도 할 수 없군, 이 동네는.” “뭘……!” “당연히, 그대를 죽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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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라!” 소닉붐은 소리쳤다. 그리고 초조하게 오지기를 했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상.소닉붐입니다. 너 이 새끼, 어째서 여기에! 그리고 어째서 나를 알고 있는 거냐!” “상황판단이다.” 닌자슬레이어는 내뱉었다.
“나는 언제나 네놈들 소우카이야의 행패를 감시하고 있다. 봉화 따위…… 나를 큰 소리로 부르는 것과 같다. 그렇게 달려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거리를 뛰어다니는 클론야쿠자.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도 나에게 이유를 구하다니, 모자란 놈이로군.” 라고 닌자슬레이어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어찌 그대를 아느냐고 물었지.” 그는 품에서 메모지 조각을 보란 듯이 꺼내 읽는다. “ 『소닉붐』『소우카이・식스게이츠』『소닉 카라테의 사용자』『스카우트 부문』『전직 야쿠자 바운서』『금자수의 닌자 장속, 악취미인』” “이 새끼가……”
“이 메모는 이제 필요 없게 되었다.” 닌자슬레이어는 그것을 찢어 버렸다. “당연히 지금 여기서 죽이기 때문이다. 알겠나? 그대는 나에게 있어서 진열 케이스에 장식되어 카탈로그에 기재된 사냥감 중 한 마리일 뿐이다. 기껏해야, 사냥당하는 사냥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닌자에게 죽음을.”
“까고자빠졌넴마-……”소닉붐은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네놈이야말로 어슬렁어슬렁 나님의 앞에 나타나 놓고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네놈의 목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금액의 인센티브가 붙어있거든. 내 소닉 카라테를 그 면상에 신물이 날 정도로 때려 박아주마.”
닌자슬레이어 또한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오른손의 손바닥을 위로 향해 손짓했다. “……해 봐라!”
“이얏-!” 소닉붐이 주춤서기 자세에서 펀치를 날린다. 붐-! 소닉 카라테 펀치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키의 세 배 높이를 점프해 충격파를 회피한다. 그대로 소닉붐의 정수리로 발꿈치를 내려찍어 공격! “이얏-!”
“까고자빠졌넴마-!” 소닉붐은 양팔을 크로스시켜 발꿈치를 방어했다. 닌자슬레이어는 그 반동을 살려 뒤로 튕겨, 회전하면서 수리켄을 4연속 투척! “이얏-!” “죽는담마-!” 붐-! 소닉붐은 양팔을 번갈아 휘둘러, 충격파로 수리켄을 파괴했다!
“썩어죽을쉑-!” 소닉붐은 상급 야쿠자 슬랭을 내뱉으며 닌자슬레이어를 향해 돌진한다. 무서움! “이얏-!” 소닉붐의 소닉 카라테 앞차기다! 붐-!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옆돌기하여 충격파를 회피!
“죽는담마-! 이얏-!” 붐-! 소닉카라테 손등치기이다! 닌자슬레이어는 재빨리 회피 동작을 되돌리고 슬라이딩으로 충격파를 뚫고 나가면서 소닉붐의 허벅지를 차러 간다! “이얏-!” “끄악-!” 근조직 파열! 하지만 소닉붐의 닌자 내구력은 그것을 견딘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붐-! 소닉카라테 무릎차기가 덮치려 한다! 닌자슬레이어는 다이빙 앞구르기로 충격파를 피해 그대로 몸을 비틀어 백플립 3연속을 하여 간격을 잡았다. 이 승부, 서로 물러서지 않는다!
((후지키도……후지키도……)) 소닉붐을 서로 노려보는 닌자슬레이어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느낀다. 나라쿠・닌자의 태동을. ((이녀석은 카제・닌자・클랜의 그레이터 닌자. 이 정도의 약적을 간단히 처리하지 못할 줄이야. 역시 이몸에게 몸을 맡겨야 하는 것이 아니냐?)) ((닥쳐라))
((그대에게 인스트럭션을 주마. 알겠냐, 카제・닌자・클랜의 소닉 카라테를 봉하고 싶다면 원・인치 거리에서 항상 싸워라. 그러면 충격파가 두렵지 않으니. 실제 이 전술로 소닉 카라테의 기술 대부분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카제・닌자・클랜은 크게 영락했지…… 유쾌……))
쿨럭쿨럭 탁한 웃음으로 뉴런을 더럽히면서, 나라쿠 닌자의 의식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시간 감각이 돌아간다! “이얏-!” 소닉붐의 오른손이 희미해졌다. 소닉 카라테 오른쪽 스트레이트다! 붐-! 닌자슬레이어는 다시 높이 도약하여 회피를 시도한다. “이얏-!” “죽는담마-!”
소닉붐은 공중 닌자슬레이어를 향해 비스듬히 45도로 주먹을 내민다. 소닉 카라테 대공 폼폼펀치다. 고우랑가! 회피 동작을 학습한 대책적 공격이다! 붐-! 충격파가 공중의 닌자슬레이어를 덮친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공중에서 수리켄을 다섯 장 동시에 투척, 충격파에 부딪쳐 상쇄!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아서 닌자 장속 곳곳에 열상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것을 걱정할 후지키도가 아니다. 보기 좋게 그는 소닉붐의 원・인치 거리에 착지했다!
“이얏-!” 소닉붐은 백텀블링으로 간격을 잡으려 한다. 하지만, “이얏-!”동시에 앞구르기를 한 닌자슬레이어는 원・인치 거리를 유지!
“까고자빠졌넴마-!” 소닉붐은 초조해졌다. 이 거리에서 소닉카라테의 충격파를 낸다면 자신에게도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데미지가 닥친다. 하지만 소닉붐은 독자의 훈련을 쌓은 소우카이・식스게이츠의 닌자. 나라쿠・닌자가 아는 고대 닌자 전사와 이퀄이 아니다!
“이얏-! 이얏-!” 나무삼! 위험한 숏 훅이다! 닌자슬레이어는 손바닥을 재빠르게 움직여, 정중하게 그 타격을 받아넘긴다. “이얏-!” “이얏-!” 오른손! “이얏-!” “이얏-!” 왼손! “이얏-!” “이얏-!” 오른손! “이얏-!” “이얏-!” 왼손!
고우랑가! 확실히 그것은 미니멀한 목인권을 방불케 하는 최대 접근 거리 타격의 응수! 밖에서 보면 그 주고받는 것은 매우 세밀하고 수수했지만, 눈이 어지러운 공격 그리고 방어의 구축미를 방불케 하는 소우주! “이얏-!” “끄악-!” 그리고, 양자가 발을 멈추고 벌였던 타격전을 제압한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까……고자빠졌넴마-!” 안면에 콤팩트한 손등치기의 일격을 받은 소닉붐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춉을 내지른다. 닌자슬레이어는 그것을 부드럽게 넘기고, 남은 손의 검지와 중지로 소닉붐의 두 눈을 강습한다! “이얏-!” “끄악-!”
나무아미타불! 무자비! 눈 찌르기를 당한 소닉붐은 비틀거리며 헛발을 짚는다. “끄악-! 죽는담마-!” 흐르는 피눈물! 그러나 닌자슬레이어는 이 일격에 안구를 적출하지 않고 그대로 뇌를 파괴할 생각이었다. 그걸 이루지 못했다. 상처가 얕다!
“까고자빠졌넴마-!”소닉붐은 원・인치 거리에서 제트・찌르기를 내지른다! 각오의 일격이다! 붐-! “끄악-!”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회전하며 날아가 포장마차에 파고들었다. 소닉붐도 무사하지 않다, 그 주먹은 자신의 충격파에 찢어지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얏-!” 포장마차의 잔해에서 닌자슬레이어가 벌떡 일어났다. 치고 받을 때마다 소닉붐 쪽에 타격이 쌓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양자의 카라테의 차이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이얏-! 이얏-!” 소닉붐은 조금씩 소닉 카라테 잽을 내지른다. 주먹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위험한 충격파가 닌자슬레이어를 연달아 덮친다! “이얏-! 이얏-! 이얏-!” 실력차를 메우기 위한 단기 결전의 태세인 것이다!
하지만……닌자슬레이어의 주 짓수는 이미 소닉붐의 소닉 카라테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많이 쏘면 실제 잘 맞는다」 라는 것은 유명한 에도시대의 리벨리언・하이쿠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특히, 닌자의 이쿠사 배틀에 있어서는…….
“이얏-! 이얏-! 이얏-!” 붐- 붐- 붐-! 뒤에서 포장마차와 의자와 등롱이 작렬한다. 닌자슬레이어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충격파를 피하며 접근한다. “왜냐! 왜 안 맞는 거냐! 까고자빠졌넴마끄악-!” 상처 입은 소닉붐의 오른팔 근육조직이 한층 더 찢어지면서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걸으면서 차갑게 선고한다. “아까의 결사의일격으로 나를 죽이지 못한 그대의 패배다.” 검붉은 장속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옆구리에는 피의 얼룩이 퍼져,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까고자빠졌넴마-……” “하이쿠를 읊어라, 소닉붐=상.” “주, 죽는담마시건방짐마썩어죽을쉑-……!” 만트라를 방불케 하는 야쿠자 슬랭을 중얼거리면서, 소닉붐은 마지막 결사의 일격을 시도하려고 했다. 주춤서기 자세가 되어, 취한 자세는 소닉 카라테 중단 스트레이트이다.
“까고자빠졌까고자빠졌넴마-……!” 그때다! 대각선 뒤쪽에서 강렬한 한기와 압력이 돌풍을 방불케 하여 밀려와, 소닉붐은 집중을 깨뜨렸다. 비틀거려 무심코 그 방향을 바라본다. 닌자슬레이어 역시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야모토・코키인 것이다! 우뚝 서서 소닉붐을 향한 그녀의 눈동자에는 이제 다시 벛꽃빛 닌자소울의 빛이 깃든다. 그녀에게 의식은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머리 위에는, 오오…… 고우랑가…… 고우랑가! 포장마차에서 벗겨진 거대한 카본 비닐 시트가 하늘로 떠올라, 깃발처럼 나부낀다……!
“네년 아직 할 생각이냐……이 새끼……뭐야, 그건……오리가미가 아니잖아……”소닉붐은 얼굴빛이 변했다. 전방에 닌자슬레이어, 후방에, 쓰러뜨렸을 야모토・코키, 그 가공할 오리가미・짓수는 지금 카본 비닐 시트를 접어 하나의 거대한 구체적 형태를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다!
“까…… 까고자빠졌넴마-!” 소닉붐은 오리가미・짓수를 저지하려고, 우뚝 선 야모토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가 내던진 도우구 사의 갈고리 로프가 그 다리에 휘감겨, 되돌아온다! “끄악-!” “그대의 상대는 나다.”
“까고자빠졌넴……”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로프를 닌자 완력으로 힘껏 끌어당긴다! 도우구 사의 감기 기구가 가미되어,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듯 소닉붐의 몸이 하늘을 난다! 거기에 닌자슬레이어가 “이얏-!” “끄악-!” 발차기를 때려박는다!
“끄악-!” 비정! 강렬한 사이드 킥을 제대로 받은 소닉붐은 플리퍼에 맞아 튕겨나는 핀볼 공을 방불케 하듯 튕겨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리고 공중에서는 드디어, 카본 비닐 시트가 무자비한 오리가미 실루엣을 완성시켜 가고 있었다……피닉스의 모습을!
“우……우오오오오오옷-!”소닉붐은 무의미한 고함을 질렀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앞에 두고 그의 흉중을 채우는 것은, 야쿠자 바운서 시절의 기억, 닌자 시절의 기억, 그의 방자한 기학심이 향하는 대로, 벌레처럼 무참히 죽여온 약자들이 죽음에 이를 때의 얼굴들……!”
야모토・코키는 장엄하기까지 한 동작으로 기어가는 소닉붐을 가리켰다. “……가라!” 거대한 피닉스의 오리가미가 소닉붐을 향해 똑바로 활공한다. 인과응보!
“사……사요나라-!” 소닉붐의 외침은 격렬한 섬광과 폭음을 동반한 폭발에 쓸려 사라진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수직으로 높게 도약해, 사방 팔방으로 날아간 포장마차의 잔해를 회피. 야모토의 눈앞에 착지했다.
닌자 3명이 뒤섞인 난투극 끝에 무참히 파괴된 밤의 포장마차 거리에서, 닌자슬레이어와 야모토・코키는 대치했다. 야모토의 눈은 소모에 의해 다소 공허해 보였는데, 거기에는 이미 닌자소울의 빛은 없다. 교복은 너덜너덜하다. 왼쪽 윗팔의 출혈을 오른손으로 누르고 있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후지키도는 담담하게 오지기를 했다. 야모토는 닌자슬레이어를 마주보았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상.야모토・코키입니다.” 그 표정은 반쯤 처형대로 향하는 순교자를 방불케 하듯 비통했다.
“저것 전부를, 그대 혼자 했는가?” 후지키도가 묻는다. 도중 살육당한 클론야쿠자들의 시체를 두고 한 질문이다. “내가 했어. 공격해 왔으니까.” 야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힘없이 덧붙였다. “……이젠 무리인 것 같아.” “그런 것 같군.”
((……죽여라 후지키도, 이 애송이를. 이녀석에게 빙의되어 있는 것은 시・닌자다. 이몸은 이녀석을 잘 알고 있다. 완전히 소모된 지금이라면, 이토록 쉬운 일은 없을 게야……자, 목졸라 죽여라……)) 뉴런의 저편으로부터 나라쿠・닌자의 목소리가 전해진다.
((닥쳐라)) 후지키도는 거절했다. 나라쿠가 당황한다. ((뭘 바카 같은!? 복수를 하거라!)) ((복수? 이 처자를 죽이는 것이 말인가?)) ((……모든 닌자를 죽여라!)) ((그대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대의 욕망이 아니라 나의 목적을 다하고 있다. 이 처자는 소우카이야에 관계있는 자가 아니다))
두근! 후지키도의 오른쪽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린다! ((실망시키지 마라, 후지키도! 모든 닌자를 죽이지 못할까! 죽여라!)) 겐도소의 봉인, 게다가 그 후의 이쿠사 배틀에 있어서의 정신적 제압을 거쳐서, 아직도 남은 이만한 폭위! 후지키도는 피눈물을 닦는다. 그리고 야모토에게 말했다. ”가라!”
((이 무슨 타락! 타락의 극치! 일찍이 그대는 그러한 미온적인 실수와는 무관했다!)) ((닥쳐라.)) 후지키도는 뉴런을 침범하는 나라쿠의 촉수를 뿌리친다 ((실수 따윈 아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살리면 언젠가 화근을 남길 것이다, 두고 보아라.)) ((그렇다면 그때 죽일 뿐이다.))
야모토는 뒷걸음질 치고, 그리고, 또 한 번 말없이 후지키도에게 오지기를 했다. 그리고는 잽싸게 발길을 돌려 달려갔다. 뒤에 남은 후지키도는 하염없이 붉은 눈물을 흘리는 오른쪽 눈을 누르고 떨면서 무릎을 꿇었다. 다른 한 손이 땅에 춉을 내동댕이친다. 반복해서……미친 듯이.
동츠쿠동동즈부붕부붕-. 동츠쿠동동즈부붕무뭉-. 「정의~, 어디에나 있는 정의~」
아사리는 우울한 전자포크 음악을 틀어놓는 라디오를 리모컨으로 OFF시켰다. 방에는 다크비주얼 록 「마게노스미티」의 모노크롬 포스터가 아사리를 내려다보고 선반 위에는 이글의 오리가미가 장식되어 있다.
그날 야모토가 접어준 4개의 오리가미의 하나다. 아사리는 그것을 집어 가슴에 댄다. 말없이 오열한다.
그때다. 콩, 콩. 베란다 섀시창이 울렸다. 아사리는 잠옷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콩, 콩. 소리는 조심히, 그러나 반복해서 울린다.
아사리는 한순간 그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곧 짐작이 갔다. 장지문을 당겨 연다.
“아이에에에!” 아사리는 엉겁결에 외쳤다. 비명이 아니다. 환희다. 그리고 유리창의 섀시의 잠금를 열고 당겨 열었다. 여기가 3층인 것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도-모.” 베란다의 야모토에게 아사리는 겁 없이 달려드는 것이었다. “야모토=상! 야모토=상! 살아있었어…… 살아있었어……!”
“난 괜찮아.” 야모토는 상냥하게 말했다 “오늘은 아이사츠하러 왔어.” “아이사츠? 그럼, 차를 끓일게, 들어와.” 야모토는 그러나 조용히 고개를 흔든다. ”지금 여기서 오래 있으면 힘들어지니까 차는 됐어.” 아사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정은 전혀 모르지만, 야모토가 이별을 고하러 왔다는 것은 직감하고 있었다.
“빨리 만나러 올 수 없어서, 미안해.” 야모토는 말했다. 그녀는 잠시 말을 찾고 있었다. 이윽고 계속했다. “나, 함께 있으면, 아사리=상이나 다른 애들에게 폐를 끼쳐 버려. 그때 카라오케도 사실은 불이 아니야. 나도 자세한 것은 몰라. 하지만, 나는……안 돼. 같이 있으면.”
아사리는 눈물을 참고 야모토의 말을 들었다. 아사리에게도 야모토의 신변에 닥친 이상한 사건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날 번화가에서 아사리를 지키기 위해 야모토가 남자들을 살해한 그 자초지종을 그녀는 똑똑히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사리는 억지로 붙들어 야모토를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이제 계속 사요나라?” 아사리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야모토는 고개를 저으며 “반드시 돌아올게. 아사리=상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든 달려갈게.” 라며 아사리의 손을 잡았다. “사요나라. 우정!”
아사리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웃는 얼굴을 만들어, 대답했다. “우정!” 야모토는 아사리의 손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하게 잡더니, 베란다에서 가볍게 난간으로 날아가, 밤바람에 세라복을 휘날리게 했다. “……이얏-!” 옆 건물을 향해 그녀는 몸을 날렸다.
야모토가 밤의 어둠에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된 후에도, 아사리는 베란다에 나온 채로, 오랫동안 그렇게 하고 있었다.
【라스트・걸・스탠딩】 완
◆◆◆
“손님.” “……” “종점입니다.” “……” “일어나세요.” 손목을 잡힌 감촉이 우선 있었다. 가위 눌리는 것에도 비슷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몇 초 후 그것이 심각한 부상 탓으로 깨닫는다. 조금 전의 기억. 그는 자신의 혈액이 격류를 방불케 하여 체내를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느꼈다. 뭐야? 그는 눈을 떴다.
“……누구냐.” 사내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사신이예요요. 여기는 삼도・리버고. 나는 카론・닌자다.” “무엇을……빌어먹을……” 쇼고는 몸을 굽히는 남자의 등뒤에 「타라바우타카니」를 알아챘다. “……무슨 소릴 하고 앉았어.” “하! 믿었어? 아니, 너 말야, 꽤 배짱 있어서 말야.”
“네녀석은 뭔데.” “아까, 창밖에서 들여다보고 있었어. 올빼미가 돼서.” 사내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네모난 선글라스를 낀 마른 남자다. 올곧은 원・렝스의 긴 검은 머리, 연지색 셔츠, 목에는 인디언을 방불케 하는 액세서리. 쇼고는 신음했다 “죽여.” “명령할 수 있는 꼴이냐, 너.”
“장난치지 마!” 목숨을 빨아들인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미, 그것을, 하고 있다. 남자가 쇼고의 손을 자신의 심장부에 대고 있다!? 쇼고는 당황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필기아입니다. 공교롭게도 카론・닌자라는 건 거짓말…… 너는 나때문에 살려져버릴 거야……”
“필기아……소우카이・닌자인가?” “그건 아니야.” 필기아는 체셔 고양이를 방불케 하듯 웃는다 “급유 끝. 더 이상은 내가 죽어버려……” 그는 손목을 잡고, 떼어냈다. 쇼고는 몸을 일으키더니 다시 벌렁 나자빠졌다. 일어선 필기아는 그 옆구리를 가볍게 찼다. “키아이(기합)라구.”
“……” 쇼고는 힘들게 일어났다. “내가 얼마나 이랬지?” 필기아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사후약방문일걸.” “어디까지 알고 있지. 걔는, 무사하냐.” “걔?” 필기아는 웃었다. “여고생인가? 그 친구? 아니면 그 무서운 소우카이・닌자인가? 말했잖아. 사후약방문이라고.”
“제길!” 쇼고는 땅을 걷어찼다.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겼다. 그는 빈혈을 방불케 하듯 비틀거린다. 필기아는 웃었다. “하하하! 그만둬. 꼴불견이라 웃기다고……” “왜 살렸어.” “하! 생명의 은인한테 그건 아니지……왜 살렸냐고? 아무렴 어때. 하지만 실제 이것은 빚이다” “뭐하는 놈이야?”
필기아는 침묵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나는 너의 토템이다. 그대에게 계시를 내리노라. ……아? 설마 믿은 건 아니지? 제발.” 쇼고는 혀를 찬다 “진지하게 대답해.” “하! 그 성미, 웃긴다고……이따가 그 녀석과 싸우지 마.” 그 모습이 옷째로 그림자처럼 일그러진다. 한 순간 그곳에 한 마리의 짐승이 있었다. 코요테다.
“뭘 쫄고 있어.” 코요태는 사람의 말을 했다. 무서움! “이런 닌자도 있다는 거야……” 짐승은 턱을 치켜올리고 재촉하며, 총총 걷기 시작한다. 번화가에 시민의 모습은 전무……앞의 소동 탓이다. 멀리 맙포 사이렌의 소리가 들린다. 짐승은 한번 돌아보았다. “이제 와서 맙포와 싸워도 시시하다구.”
맙포 사이렌이 더 가까워지면서 언덕 아래로 맙포 비클의 등롱 라이트가 여러 개 보였다. 돌연히 쇼고는 주위에 흩어져있는 클론야쿠자들의 무수한 사지를 인식했다. 이것을, 한 것은? ……코요테는 걷기 시작한다. 그 행선지는? (제대로 된 미래는 아니겠지) 쇼고는…… 뒤를 따랐다.
【뉴・메신저・오브・왓】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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