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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더・데몬즈・하트】

この記事は【プラグ・ザ・デモンズ・ハート】全セクション版】の韓国語エディションです。


1

 이 땅에서 세계는 파란색과 노란색, 두가지 색이다. 위의 절반이 파란색이고 아래의 절반은 노란색. 구름이 없는 하늘과 메마른 대지가 지평선에 의해 똑바로 가로로 나뉘어있다.

 Y2K의 비극, 전자전쟁 이후 세계를 갖가지 시련들이 덮쳤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내륙 부분 광경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평선을 막는 오브젝트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어디까지나 이어지는 황야. 황야를 활보하는 캥거루. 그런 것들은.

 그렇다고는 하나 캥거루는 이제 보통의 캥거루가 아니다. 바이오 캥거루인 것이다. 강대한 외래종이 종래의 종을 구축하여, 아마도 10년 정도의 짧은 기간 사이에 보통 캥거루는 바이오 캥거루로 대체되었다. 역병에 강하고 케미컬 내성이 있으며, 통상 캥거루와 교잡 또한 가능한 바이오 캥거루는 순식간에 생태계를 고쳐 썼다.

"......" "......"

 그들, 대륙의 지배 종족...... 인간보다도 수가 많은......은 검은자위가 크고 부리부리한, 감정 없는 눈으로 남북으로 곧게 뻗은 거대한 문명의 흔적을 주목한다. 스튜어트 하이웨이. 파괴와 열화를 거쳤음에도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에 의해 계속 중요하게 유지되고 있는 수송의 핵심. 광대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다.

 그들이 눈으로 쫓는 것은, 아지랑이 속 서서히 다가오며 번져가는 그림자...... 오무라 엠파이어의 칸오케(관짝) 트레일러였다. 마치 쿠로가네(무쇠) 갑옷 무사와도 같은 장갑으로 뒤덮인 거대한 트레일러는 귀중한 짐을 가득 채우고, 그것들을 여러 개의 포격 유닛으로 지키고 있다.

 하이웨이 주변 암벽에 숨어 있던 바이오 캥거루 무리 중 몇 마리가 땅의 진동에 이끌린 듯 하이웨이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진동은 서서히 커지고, 검은 그림자가 접근해 온다. 칸오케 트레일러가 돌진한다.

"......"

 말도 없고 표정도 없는 바이오 캥거루는 트레일러 앞으로 뛰어나갔다. 트레일러는 조금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바이어 캥거루를 쳤다.

"또 쳐버렸네요." "그렇네요."

 트레일러 운전석에는 파워드 무사 갑옷 차림 오무라 사원이 두 명. 드라이버가 불평하자, 오퍼레이터는 엣찌 핀업 페이지를 넘기며 다 먹은 탄두리 치킨을 창밖에 버렸다. 벽지에서 근무하는 그들은 애사정신이 투철하지 못하며, 투구의 방독면 장착 상태 또한 허술했다.

"저 놈들, 주워먹을 것도 없는데 앞으로 계속 튀어나오는군요. 바보일까요?" "바보인가봐요. 정말 개같네요."

 길을 가로 막은 것이 바이오 캥거루가 아니라 사람이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은 치어죽였을 것이다. 속도와 내구성을 양립시킨 칸오케 트레일러는 엄청난 질량이며, 이 하이웨이를 막는 것들을 그때 그때 핸들 조작을 통해 피한다면 오히려 반대로 전복을 일으켜 에메츠 반전로 폭발 등으로 대참사를 초래한다. 100배의 생물이 죽게 된다. 회사에도 큰 손해를 끼치게 된다. 그렇기에 하이웨이에 있어서 인간보다 자동차가 우선인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인간을 치고 싶네요."

 드라이버가 중얼거렸다. 오퍼레이터는 엣찌 핀업을 발밑에 던지고 UNIX 모니터로 위성 지도를 확인했다.

"인간? 당신, 이쪽에 배속된 지 얼마나 됐나요?" "이제 보름밖에 안 됐습니다." "조만간 치게 될 거예요. 이 하이웨이에는 여러 것들이 찾아오니까요."

"하아...... 빨리 치고 싶어요." "인간을 치는 것뿐만 아니라 기총을 쏠 찬스도 있어요. 스릴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모터사이클 마적 말씀이죠?" "그 말대로예요. 제대로 연수를 받으신 것 같네요." "물론입니다."

 대화를 나누며 또 바이오 캥거루를 쳤다. 칸오케 트레일러의 전면 패널이 워셔액을 뿌려서 앞면을 세척한다.

 앞유리에는 다양한 가이드가 투사되어 있다. 칸오케 트레일러 여행은 하드 스케줄이다. 오무라 엠파이어가 관리하는 보급 시설을 쓰면서 남쪽 애들레이드부터 북쪽 다윈까지 단숨에 종단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파워드 무사 갑옷은 트레일러의 UNIX와 LAN 직결되어 클로즈드 네트워크를 형성, 그 바이탈 정보가 모니터링되고 있다. 자기 책임으로 정신 상태의 안정화가 의무화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투구의 방독면 부분 튜브에서 ZBR 및 타노시이 기체를 흡입한다. 

"바이오 캥거루, 먹으면 맛있습니까?" "먹을 수는 있는데 저는 안먹습니다. 육포나 고환은 팔긴 하는데 싸구려 취급이죠." "그렇군요."

 드라이버와 오퍼레이터의 가슴에는 연봉 오무로 숫자가 액정 패널에 표시되어 있다. 오무로란 오무라 경제권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통화 단위다. 공교롭게도 드라이버와 오퍼레이터의 연봉은 같은 액수였다. 그렇기에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오늘 보급 스테이션에서는 두꺼운 스테이크가 먹고 싶네요."

"스테이크로군요. 좋네요. 저는 미소(된장) 스프가 먹고 싶습니다."

"미소 스프인가요?" "태어난 곳은 네오 사이타마라서요." "그거 참, 그거 참."

 KABOOOOOOM! 그들의 몸이 떠올라 천장에 파워드 투구가 충돌했다. ""끄악-!?""

 KRAAAAAAAAASH! 그것만이 아니다! 중력이 이동해 그들은 몇 초 동안 기절! 정신을 차리자 기묘했다. 대지의 노란색이 오른쪽에, 하늘의 파란색이 왼쪽에 있는 것이다. 옆으로 쓰러져 있다! 전복이다!

『경고. 차체가 전복되었습니다. 제너레이터 손상은 없습니다. 즉각 필수적인 긴급 대책을 실시하여 애사 정신을 고양해 주세요. 오무라, 다카라(니까)! 오무라, 이찌방(제일)!』

"아, 아이에에에......!" "오......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드라이버는 신음소리를 지르고, 오퍼레이터는 방독면을 손을 더듬어 장착, 애사 샤우트를 통해 정신을 회복했다.

"아, 아무튼 우선 차 바깥으로."

"잠시만요. 전복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위험하다구요......!"

 오퍼레이터는 초조해하며 UNIX를 조작해 전자 에코 레이더를 작동시켰다.

"위험해...... 역시나......!"

 그는 방독면 속에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광점이 깜빡이며 접근해온다. 금속 반응이다. 움직임에 규칙성이 있다. 즉, 바이오 캥거루가 아니라, 이것은......!

"모...... 모터사이클 마적입니다!" "뭐라구요!?"

 나무삼! 모터사이클 마적! 하이웨이 및 주변 오프로드를 오가는 수송차량을 공격해 실려있는 물자를 수탈하는 불량배들이다!

"하이웨이에 지뢰 트랩이 설치되어 있었던 겁니다! 우리들이 주의에 태만했기에 뻔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케지메를 해야만......"

"케지메는 나중입니다! 기총...... 안돼......! 작동이 안 됩니다!"

 당연하다, 옆으로 쓰러진 상태다!

"회사에 구조신호를 송신합시다! 부근에 오무라 캐리어가 있다면 전사들이......"

"무, 물론입니다!" 오퍼레이터는 SOS 송신 처리를 위해 서둘렀다. "붓다이시여......!"

 드라이버는 장갑 도어의 잠금 장치를 확인했다. 파손은 없다.

"이...... 이대로 차 안에서 농성하며 구원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요?" "상당히 리스크가 많습니다......"

『아부나이(위험해)! 연료 탱크 부근 데미지를 확인. 에메츠 반전로의 오버히트 위험성을 확인할 필요가 발생했습니다. 즉시 메인터넌스를 실시해주세요.』

"이게 무슨 일이야!" "붓다! 붓다! 숨어 있을 수도 없다니......!"

"이대로 밖으로 뛰쳐나가서...... 트레일러를 두고 도망치는 건 어떻습니까?" "안 될 게 뻔하잖습니까! 애사정신이 의심받게 됩니다. 오무라에 멸사봉공하는 전사 누구나! 오무라 이찌방! 그렇지 않으면 케지메나 세푸쿠란 말입니다!"

 두 사람은 차 안에서 분주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종적으로는 각오를 다지고, 그들은 문을 안쪽에서 걷어차 열고 차 밖으로 기어 나왔다. 전복된 트레일러는 틀림없이 하얀 연기를 뿜고 있었다.

"젠장...... 진짜였어! 최악이다!"

 드라이버는 증기가 나오는 곳으로 달려갔다. 섀시에 보관된 긴급처치 키트를 꺼내 파손 부위에 분사한다. 임시로 파손 부위를 막고, 그 다음에는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부릉! 부르르르르릉! 부르르르르르르릉! 확산되는 증기가 안개를 방불케 하며 시야를 악화시키는 와중, 모터사이클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습격이다!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찌방!"

 오퍼레이터가 오무라 샷건을 들고 주변을 경계!

"와라! 빌어먹을 마적들! 오무라 엠파이어의 재산은...... 아밧!"

 회전하면서 날아든 투척용 손도끼가 오퍼레이터의 안면을 파워드 투구째로 쪼갰다. 오퍼레이터는 경련을 일으키며 뒤로 쓰러졌다! 나무아미타불! 부르르르르르르릉! 다가오는 굉음의 주인, 여러 그림자가 태양을 가리듯 높이 점프했다. 모터사이클에 걸터 앉은 무법자들! 모터사이클 마적이다!

"아이에에에에에!"

 응급처치에 한창이던 드라이버가 비명을 질렀다. BLAMN! 발밑에 총알이 튀었다!

"하핫-!" "이따다킷(접수해주마)-!"

 사막 위장색 망토와 터번으로 몸을 감싸고 안면에 무시무시하게 페인트를 칠한 모터사이클 마적은 트레일러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를 방불케 하듯 드라이버의 발밑을 향해 발포했다. BLAM! BLAM! BLAM!

"아이에에에에!"

"하핫-!"

 뒷걸음질 쳐 차체 컨테이너를 등진 드라이버를, 모터사이클에 걸터 앉은 세 사람이 순식간에 에워쌌다.

"어이, 아직 죽이지 마." "알고 있어."

 야만적인 웃음을 나누는 그들 중 하나가 바이크에서 내렸다. 네오 사이타마식 야만 쵼마게* 헤어를 한 남자는 드라이버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총 손잡이 바닥으로 후려쳤다. "히힛-!"
* 일본식 상투

"끄악-!" 구타! 구타! 구타! "끄악-! 아이에에에에!"

 푸슉-! 투구가 압축 공기를 방출, 튜브가 분리되었다. 쵼마게는 투구를 벗겨내 내던지고, 드라이버를 총 손잡이 바닥으로 후려쳤다.

"이얏-!" "끄악-! 아이에에에에!"

"웃기지도 않는 투구나 쓰고! 오무라 자식!"

"아이에에에...... 목숨만은......"

"그야 네 태도에 달려있지! 도게자(엎드려 빌기)해봐라."

 드라이버가 도게자했다. 마적은 껄껄 웃었다. 쵼마게가 드라이버를 마구잡이로 가지고 노는 동안, 다른 이들은 컨테이너 확인에 나섰다.

"카시라(두목)! 잠금장치가 걸려있습니다요. 샷건으로도 부수지 못할지도!"

"......그렇다는군, 드라이버 이 새끼야. 후다닥 비밀번호를 불어."

"그, 그건 온라인 관리되고 있어서 회사에 신청을 올려야 합니다. 나 같은 아시가루* 사원은 권한이 없고......" 
*본래의 의미는 최하급 무사로, 오무라 엠파이어의 사원 계급 중 최하위다.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도게자 자세인 드라이버의 머리를 축구공을 방불케 하듯 걷어찬다! 드라이버는 땅 위를 굴렀다. 부러진 이가 비참하게 흩날린다.

"그러면 죽여도 된다는 거군. 네 목숨에 가치가 없으니 말이야."

 쵼마게가 총구를 운전자의 안면에 가져다 댔다. 그러고 나서 컨테이너 옆에 있는 동료들을 보고,

"뭘 하고 있어? 부술 수 없으면 C4라도 설치해서 날려버......"

 KRA-TOOOOOOOOOOOM! 거대한 폭발이 갑자기 일어났다! 검은 번개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폭염이 치솟았다! 나무삼! 에메츠 반전로 인화에 따른 폭발이다!

"""아밧-!"""

 컨테이너 연쇄 폭발! 날아가는 모터사이클 마적!

"아밧-!?"

 흩날리는 파편이 쵼마게의 허리부터 위를 날려버렸다! 나무아미타불!

"아...... 아...... 아이에에에에......!?"

 땅에 쓰러져 있던 드라이버는 이윽고 자신이 기적적으로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폭풍이 몸 바로 위를 휩쓸고 지나간 것이다. 기어다니다 몸을 일으켰다. 『에너지 제로......』 일그러져 구동장치가 파손된 파워드 무사 갑옷을 있는 힘껏 벗어 던지고, 그는 쓰러져 있던 마적의 모터사이클을 일으켜 걸터 앉았다. 생존본능이 이끄는 대로 그는 움직였다.

 부릉, 부릉...... 부릉...... 부르르르르르릉......! 몇번 킥하자 모터사이클의 엔진에 시동이 걸렸다.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불길이 치솟는 칸오케 트레일러 반대편에서 노성이 들려온다. 마적 쪽에도 생존자가 있는 것이다! 드라이버는 모터사이클을 가속시켰다! 부르르르르릉!

"아이에에에에에!"

 위태로운 윌리* 후에 모터사이클은 직진을 시작! 드라이버는 하이웨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프로드 위를 내달린다!
*윌리는 자전거나 오토바위에서 앞바퀴를 쳐들고 뒷바퀴만으로 달리는 곡예를 말한다.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나무삼! 그러나 뒤에서 따라오는 자들이 있음이라! 모터사이클 마적들은 끈질기게 드라이버를 쫓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공포와 함께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그는 필사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시...... 싫어! 이런 곳에서...... 개죽음 따윈! 이야닷(싫다고)-!"


◆◆◆


"묘하군."

 휴지 슈리켄이 곁눈질을 하며 중얼거렸다.

"뭐가?"

 이그나이트가 부풀린 풍선껌을 터뜨렸다. 휴지 슈리켄은 모래먼지의 맨 앞, 그보다 조금 더 앞을 가리켰다. 더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그녀는 고글을 장착했다.

"누군가가 달리고 있군. 쫓기는 거네, 저건."

"그래, 정말 그러네." 이그나이트는 손으로 햇볕을 가리고 그쪽을 보았다. "이런 데서 솔로 여행인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가. 아니면 그냥 바카려나."

"모처럼이니 도와줘볼까?"

 휴지 슈리켄은 히죽 웃으며 모터사이클의 뒤범퍼에 고정된 무지막지한 직사각형 금속 덩어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이것이 그녀의 무기. 지금의 그녀의 이름의 유래......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방불케 하듯 접혀 있는 다이슈리켄(대수리검)이다.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길지도 몰라."

"나왔군, 나왔어. 휴지의 그거, 실제로 재밌게 풀린 적이 없어." 이그나이트가 귀를 긁었다. "십중팔구 트러블의 시작이지, 개같은."

"그게 좋은 거잖아!"

 고아아아아앙! 휴지슈리켄의 모터사이클이 신음을 내지르고, 뒤쪽으로 모래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미 그녀는 로켓 스타트를 하고 있었다. 

"앗, 치사해!"

 이그나이트는 황급히 자신의 모터사이클에 불을 붙였다. 휠이 불꽃을 흩뿌리며, 불타는 듯한 그녀의 머리카락 색깔과 섞였다. 두 마적은 순식간에 최고 속도로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고 한바탕 웃었다.


◆◆◆


 끼-리리리리리릭! 바위투성이가 된 땅에 타이어가 떨어져 나가고, 모터사이클이 로데오처럼 앞으로 푹 쓰러져 허공을 날았다.

"아이에에에에에!"

 드라이버는 포물선을 그리듯 내던져져 땅에 몸이 처박혔다. 눈물을 흘리며 일어난다. 나무삼...... 뒤쪽 지평선의 모래먼지. 그들은 아직 쫓아오고 있다. 아마도 쵼마게 보스의 핏값을 그에게 갚으려 하는 것일 터. 거의 종교에 가까운 복수심으로, 마적은 드라이버의 목숨을 앗을 때까지 납득하지 못하리라.......

"싫어...... 싫어!"

 그는 달리기 시작하려다...... 숨을 삼켰다.

 눈앞에 이족보행 동물이 서있었다. 전장 2미터. 검은 자위가 큰 무표정한 눈. 근육질의 몸. 긴 꼬리가 땅을 무감정하게 내리치고 있었다. 드라이버는 손으로 입을 막아 비명을 억눌렀다. 바이오 캥거루...... 지근거리!

"......!"

 드라이버는 무시무시한 바이오 유대류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다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자신의 인식의 물렁함을 깨달았다. 한 마리일 리가 없었다. 그의 등 뒤에서 또다른 바이오 캥거루가 튀어 나와 단단히 그의 목을 붙잡은 것이다! 드라이버는 몸부림치지만 엄청난 악력에 조여진다!

"아이에에에에!" "......" "......"

 헤드 록을 당하는 상태인 드라이버에게 바이오 캥거루가 강렬한 킥을 날린다!

"......" "끄악-!" "......" "오곡-!"

 드라이버는 무표정한 바이오 캥거루에게 반복적으로 킥을 얻어맞고 구토했다. 안타깝게도 토해낼만한 위 속 내용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바이오 유대류는 무표정하게 폭력을 이어간다. 죽이고나서 먹을 셈인걸까? 아니, 시체는 그저 방치될 따름이다. 바이오 캥거루의 습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의도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성질은 인간에게는 잔학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 "끄악-!" "......" "아밧-!"

 킥이 계속된다! 드라이버가 피를 토한다! 나무아미타불! 그의 뇌리에 비애심이 일어났다. 오무라 엠파이어에 멸사봉공으로 애사하고, 그 결과 태어난 고향과 멀리 떨어진 이 오스트레일리아 황야에서 무표정한 바이오 캥거루에게 고통당하다 죽는 것...... 그것이 운명이란 말인가.

"싫어......" "이얏-!"

 카라테 샤우트가 날아들었다.

"아밧-!?"

 잠깐 뒤, 드라이버를 괴롭히던 바이오 캥거루는 머리에 날아차기를 맞고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땅 위에서 튕기다 구르고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다른 한 마리는 드라이버에게 걸었던 헤드 록을 풀고, 풋 워크를 하며 갑작스러운 공격자에게 캥거루 펀치를 먹이려 했다. 하지만 그 펀치가 날아가는 일은 없었다. 그 온몸이 갑자기 횃불을 방불케 하듯 타오른 것이다!

"아바바밧-!"

 바이오 캥거루는 불타 쓰러졌다. 힘을 잃고 쓰러져 가는 드라이버의 목덜미를, 날아차기를 날렸던 자가 붙잡았다. 드라이버보다 더 키가 크고, 컬러풀한 드레드 헤어를 한 흑인 여성이었다. 오른쪽 눈 주위에는 살육 사인과도 같은 검고 비스듬한 4개의 직선 타투. 보통 사람이 아니다.

"어이, 살아있어? 너!"

"아...... 앗하이."

"그건 참 다행이네."

 그녀는 드라이버에게서 손을 뗐다. 드라이버는 주저앉았다.

"나는 휴지 슈리켄. 댁은?"

"아...... 저는...... 콘노 케지입니다."

"살아있다 그러네!"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또 하나의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휴지 슈리켄이 타다 내던진 바이크와, 조종자가 아직 타고 있는 바이크가 나란히 서있었다. 조종자는 불타는 것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극단적인 언밸런스로...... 오른쪽 절반은 땋은 롱 헤어, 왼쪽 절반은 밀어버린...... 상태였다. 휴지 슈리켄을 보고 고개를 기울인 뒤,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저 녀석은 이그나이트. 보시는 대로 마적...... 그리고 둘 다 닌자야."

 휴지 슈리켄의 목소리가 혹독하고도 박정한 기운을 띠었다. 콘노는 몸을 떨었다.

"너, 오무라 사원이군? 콘노=상."

"아...... 아이에에에에에......!"

 콘노는 공포로 경련해 실금하면서 황급히 오무라 뇌신문양 넥타이핀을 뜯어 내던졌다.

"저, 저는 말단사원이에요! 아니, 말단사원이었습니다! 이미 회사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그러니 죽이지 말아주세요."

"회사로 못 돌아가?"

 이그나이트도 바이크에서 내려 휴지 슈리켄 쪽으로 다가왔다.

"왜?"

"그, 그건, 직장을 포기했기 때문에......"

"무슨 직장?"

"칸오케 트레일러의 드라이버입니다."

"아-하." 휴지 슈리켄은 감이 왔다. "트레일러를 버리고 왔구나?"

"버렸습니다. 습격을 당했기에...... 죽으면 끝이니까요, 저는 도망쳐서......"

"앗핫핫핫하! 그거 걸작이네."

 휴지 슈리켄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그러면 받아주러 가보실까. 트레일러."

 이그나이트가 말했다. 휴지 슈리켄은 '그거 좋지'라며 끄덕였다. 콘노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이다.

"오, 옵니다! 마적이 쫓아온단 말입니다!"

"우리들도 마적인데?"

 휴지 슈리켄이 쓴웃음을 지었다. 콘노가 고개를 저었다.

"제 목숨을 노리고 있는 거에요! 두목이 죽었으니까......"

"뭔진 모르겠지만 재미있네."

 그녀는 콘노의 머리를 때린 뒤 앞으로 나섰다. 딸깍 소리를 내며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금속 덩어리가 변형됐다. 그것은 거대한 수리켄...... 다이슈리켄이다. 손을 차양으로 삼아 모래 먼지 쪽을 본다. 그녀의 닌자 시력이 화살촉형 진형으로 직진해 오는 모터사이클 마적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방해하면 안 돼? 이그나이트=상."

"안 해, 안 해."

 이그나이트가 하품했다. 휴지 슈리켄은 히죽 웃고서 몸을 숙이고, 다이슈리켄을 한손으로 잡았다.

 고아아아아앙! 고아아아아아앙! 고아아아아오오오오오오옹! 모터사이클 마적이 다가온다! 최전열은 1대, 2열째는 2대, 3열째는 3대, 4열째는 4대, 5열째는 5대의 모터사이클로 구성된 화살촉 진형!

"좋은걸."

 휴지 슈리켄이 입맛을 다셨다. 콘노가 뒷걸음질쳤다.

"아이에에에에......!"

 그는 닌자의 무시무시한 힘을 직접 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절망하고 있었다. 진형을 지어 돌격해오는 모터사이클 마적, 머릿수에 적이 없음이라, 이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여자 두명과 함께 자신도 무참히 죽임을 당하고 말것이라고.

 고아아아아앙! 고아아아아아앙! 고아아아아오오오오오오옹! 모터사이클 마적들이 점점 더 접근한다! 휴지 슈리켄은 더욱 몸을 낮게 가라앉히고...... 카라테를 해방시켰다! 다이슈리켄 투척!

"이얏-!"

 거대한 닌자 쓰로잉 스타는 고속회전을 하면서 비상! 아득히 전방, 다가오는 적을 정면에서 요격했다!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스트라이크! 나무아미타불! 다이슈리켄이 화살촉 돌격 모터사이클 마적의 목을 한꺼번에 날려, 머리는 공중 높이 날아가고 선혈이 샴페인을 방불케 하며 드높게 뿜어져 나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콘노는 NRS(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빠져 엉덩방아를 찧고, 눈을 까뒤집으며 절규했다.

"앗핫핫핫하! 스트라이크!"

 휴지 슈리켄은 손뼉을 치며 웃었다. 선회하여 부메랑을 방불케 하듯 되돌아온 다이슈리켄을 가볍게 붙잡고서 이그나이트를 본다. 이그나이트는 거기에 맞춰주듯 몇 번 손뼉을 치더니, 그 후 콘노의 곁으로 걸어가 목덜미를 가볍게 춉으로 때려 제정신을 차리게 했다.

"아이엣!"

"자아, 그러면 방해되는 놈들도 정리했으니 한바탕 달리기에 어울려 줘야겠어."

"어...... 어디로......?"

"정해져 있잖아, 트레일러 말이야." 이그나이트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콘노=상, 지금부터 우리들과 함께 하이웨이까지 돌아가야겠어."

"아이에에에!?" 콘노는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습격당했을 때 구출신호를 보냈다구요? 오무라의 무장병력이 온단 말입니다!"

 나무삼! 그럼에도 두 닌자는 깔깔 웃는 것이었다!

"보물찾기네! 텐션 좀 올려, 전(前)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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