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맞지?” 렐릭브레이카인 케네스와 죠제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셀 수도 없을 만큼 이용한 회랑의, 하나도 특별할 것 없는 지점의 벽이었다. 쇠지렛대로 몇 번 때려보자, 콘크리트는 얇게 떨어져나가면서, 묘한 균열이 나타났다. 설레는 기분을 억누르며, 그들은 균열에 빠루를 집어넣고, 억지로 비틀어 열었다.
나타난 것은 레버였다. “진짜다……!” “쩔어……!” 레버 아래로는 「길道」의 한자가 거꾸로 새겨져 있다. 하이에나들이 근처에 없나 확실히 확인한 뒤, 두 사람은 레버를 내렸다. ……쿠궁…… 숨겨진 문 너머로 나타난 것은 돌계단이다. 계단의 좌우, 병마용*을 방불케 하는 조각상이 카라테를 취하며, 줄지어 서 있다.
*병사와 말을 본뜬 인형으로, 고대의 무덤에 순장의 개념으로 고인의 유해와 함께 묻은 것들을 말한다.
케네스와 죠제는 숨을 삼킨다. “이거 말야……카라테지?” “응.” “설마 이거……배틀 템플 유적이라고 하면, 루이너=상이 찾고 있는……” “그럴지도.” 죠제는 계단 아래로 불빛을 향한다. “빅 딜일지도 몰라……” ……계단을 내려간 너머에 있던 것은……나무삼……돌기둥으로 둘러싸인 원형의 무대!? 그리고 중앙에서 아그라하고 있는 존재가, 메디테이션을 방해받았는지, 움찔 몸을 떨고, 한쪽 눈을 떴다! “네 이놈들! 어찌하여 이곳에 찾아온 게냐!”
“엣!” “살아있어!?” “이얏-!” 그자는 아그라 상태 그대로 공중으로 떠올라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카라테를 취하는 것이었다! 긴 백발을 뒤로 넘겨서 댕기머리로 땋은 남자로, 도복을 입고, 멘포를 하고 있었다! 닌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케네스와 죠제는 비명을 지르고, 실금하며 주저앉았다.
“누웃……! 아니 된다!” 카라테 존재는 돌무대의 안쪽으로 돌아섰다. 나무삼! 작은 암자가 달달 떨리더니, 2쪽짜리 문이 탕 하고 열렸다! 암자 안에서, 빛이 반짝이는 앱스트랙트한 연기가 튀어나온다! “이얏-!” “이얏-!” 닌자는 토비게리(날아차기)로 연기를 공격했으나, 연기는 순식간에 공중에서 실체화하여, 발차기로 반격했다!
“끄악-!” KRAAASH! 닌자는 벽에 등에서부터 격돌, 아래로 떨어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케네스와 죠제는 울부짖으며,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이얏-!’ “아밧-!” 실체화한 사악한 존재가 케네스의 등을 붙잡더니, 척추를 잡아뜯어서 죽였다.
“아이에에에에!” 죠제는 휴대 IRC 단말에 필사적으로 메시지를 입력했다. “타스케테(살려줘)......” “이얏-!” “아밧-!” 사악한 존재는 죠제의 머리카락을 붙잡더니, 머리를 720도 회전시켰다. 죠제의 머리가 비틀어져 끊긴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헤아-헤아헤아헤아헤아!” 사악한 카라테 존재는 눈을 빛내고 몸을 젖히며 홍소하더니, 태연한 발걸음으로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부서진 벽 아래에서는, 실패한 닌자가 엎드린 상태로, 떨리는 손을 뻗으려 몸부림치다가…… “아니 돼……”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